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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Leviathan)은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1651년 출간한 책으로, 원제는 《리바이어던, 혹은 교회 및 세속적 공동체의 질료와 형상 및 권력》(Leviathan, or The Matter, Forme and Power of a Common-Wealth Ecclesiastical and Civil)이다.
표지 이야기
리바이어던의 표지에는 인간이 뭉쳐서 만들어낸 거대한 인간형의 존재가 산 너머에서 도시를 굽어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는 홉스가 국가를 “인조인간”, 즉 인간이 만들어낸 거대한 인간적인 존재로 기술한 것을 형상한 것이다. 그에 비해 리바이어던이 들고 있는 왕홀과 검 및 그 머리는 하나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정체, 즉 리바이어던이 인민이 뭉쳐서 만들어진 것만이 아니라 단순한 인민의 집합체와는 구분되는 독자적 성질을 갖고 있으며, 왕홀과 검으로 상징되는 공권력과 머리로 상징되는 정치적 지도를 인민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림 상반부에 한 인물의 큰 화상(畵像)이 그려져 있는데, 그 사람은 머리에 왕관을 쓰고 손에는 힘의 상징을 들었다. 그는 얼핏 보기에는 쇠사슬 갑옷을 입은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머리며 어깨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즉 그것은 통치의 대권이 무수한 작은 사람들의 자연적 권리를 통치자에게 위임함으로써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연적 권리를 군주에게 바칠 때에 공민(公民)이 된다. 그 군주, 즉 '리바이어던'[1]이 손에 들고 있는 힘의 상징은 칼과 십자장(十字杖)이다. 홉스가 그것으로써 의미하고자 한 것은, 군주가 속세의 일뿐만 아니라 종교에 관해서도 전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하면 종교도 본래 정권이 마땅히 전적으로 통제해야 할 여러 영역 가운데의 하나라는 것이다. 칼[2]과 십자장 밑에는 또 다른 상징들이 쌍을 지어 깊은 뜻을 암시하는 듯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쌍을 짓고 있는 것은 군주의 대권이 미치는 두 영역을 뚜렷이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이 상징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성(城)과 교회, 왕관과 사교관(司敎冠), 대포와 파문(破門)의 빗장, 전쟁 때 소용되는 갑옷과 변증법의 문서(文書), 그리고 무술 경기와 이교도의 재판 등이다. 홉스는 군주가 모든 인간사에 관하여 절대 권한을 갖기를 원했다. 그러나 종교적 분쟁으로 말미암은 혼란을 주목한 그는, 특히 종교의 교리와 교회 제도에 대한 군주의 통제를 강조하였다. <리바이어던>의 반은 가톨릭교회의 세속적 권리 주장과 프로테스탄트 신학자들의 정치에 관련한 외람됨을 공박하기 위하여 씌어졌다."[3]
소개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의 저서로 1651년 작품이다. 정식 제목은 《리바이어던, 혹은 교회 및 세속적 공동체의 질료와 형상 및 권력》(Leviathan, or The Matter, Forme and Power of a Common-Wealth Ecclesiastical and Civil)이다. 책명 '리바이어던'은 구약성서 욥기 41장에 나오는 바다의 괴물인 레비아탄으로서, 인간의 힘을 넘는 매우 강한 동물을 뜻한다.
"네가 낚시로 리워야단을 끌어낼 수 있겠느냐, 노끈
으로 그 혀를 맬 수 있겠느냐. 구약성서 〈욥기> 41장 1절
홉스는 국가라는 거대한 창조물을 이 동물에 비유한 것이다.성립 과정에 대하여 여러 가지의 억측이 있으나 사실 홉스는 영국에 그때까지 주권의 소재가 명확치 않았던 사실이 내란 혁명의 최대원인이라고 확신하고, 인간 분석을 통해 주권의 필요성을 논하고, 절대주권을 확립함으로써 인민의 안전과 평화를 달성할 것을 원하여 이 책을 저술한 것이다.
이 책은 4부로 되어 있다. 국가는 자연인보다 강한 인공적 인간이다. 그러므로 주권은 전체로 생명과 운동을 주는 인공의 혼이고, 위정자들과 그외의 사법행정에 종사하는 관리들은 인공의 관절이고, 상벌은 신경이며, 개개인의 부와 재산은 힘이며, 인민의 안전은 그 업무이고, 고문관은 기억이며, 공평과 법은 인공의 이성과 의지이며, 화합은 건강, 소요는 병, 내란은 죽음이다. 이처럼 홉스는 국가를 인간에 비유하고 있다. 인공적 인간의 본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제 1부는 그 소재이자 창조자이기도 한 인간이란 어떠한 것인가.
제2부는 어떻게 해서 또 어떤 계약에 의해서 국가가 만들어지는가. 주권자의 각종 권리 및 정당한 권력 혹은 권위란 무엇인가. 제3부로 그리스도교적 국가란 무엇인가. 제4부 암묵의 왕국이란 무엇인가 등을 각각에 걸쳐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내용은 제3부와 제4부에 서술되어 있는데,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의 국가의 독립을 강조하였고, 신앙은 단지 내면적인 문제이고 국가는 이것을 구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로마 가톨릭교회가 지상의 국가에 대해서 총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성경의 잘못된 해석에 의한 것이라고 로마 가톨릭교회를 통렬히 비난하고 있다.
가톨릭 사상 비판
홉스는 가톨릭 교회야말로 지구상의 모든 불화와 혼란, 분쟁과 내란의 주범이라고 생각했다.[4] 홉스는 《리바이어던》책에서 베드로 수임권과 교황무오설, 교황입법권 등을 비판했다. 홉스는 교회의 초석인 신앙의 근본 조항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것으로 베드로 수임권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예수 그리스도가 베드로에게 주겠다고 한 '하늘나라의 열쇠'역시 홉스에 의하면 베드로뿐만 아니라 모든 사도들에게 함께 준 것이며 베드로에게 준 것은 또한 동시에 그리스도교도로서 정치적 통치권자들인 최고의 목자들에게도 준 것이다. 교황무오류설 역시 성경에 전혀 없는 내용으로 성경 무오류설이 전제 된다면 교황 무오류설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교황은 모든 법을 만들 수 있고 그 법을 지키지 않는 자를 벌할 수 있다는 교황입법권에 대해 홉스는 정치적 통치권자만이 최고의 입법권과 동시에 사법권을 보유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교황이 사람들에게 정치적 통치권자에게 불복종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성서에서 구세주와 사도들에 의해 전달된 여러 법규에 어긋나는 교리라고 주장했다.[5]
또 교황의 보편적 권력을 옹호한 예수회의 로베르토 벨라르미노 추기경의 논의를 성경에 근거하여 하나하나 논박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론짓고 있다.
"우리 구주는 교회지도자들에게 강제력을 넘겨준 일이 없다. 우리 구주가 그들에게 넘겨준 권력은 그리스도의 나라를 선포하고, 사람들이 그 나라에 복종하도록 설득하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교시와 충고로써 가르치는 권력일 뿐이다. 그러므로 열두 사도와 기타 복음전도자들은 교사들이지 사령관이 아니며, 그들의 가르침은 법이 아니라 유익한 충고일 뿐이다."[6]
즉 교황의 권력은 결코 수장적 권력도 아니고 지배자적 권력도 아닌 기껏해야 교사적 권력일 뿐이라는 것이다.따라서 백성들이 그에 복종해야 할 어떠한 의무도 없다고 주장하고, 성직자들은 마귀나 사탄, 지옥이나 연옥으로 무지한 신도들을 위협하고 기적과 전설로 마술을 부려 젊은이들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으며 십일세를 비롯한 각종 헌금으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7]
목차
서설
제1부 인간에 관하여
제1장 감각에 관하여
제2장 상상력(imagination)에 관하여
제3장 상상의 연속 또는 계열에 관하여
제4장 언어(speech)에 관하여
제5장 추론(reason) 및 학문(science)에 관하여
제6장 보통 정념(passions)이라고 부르는 의지적 운동의 내적 발단과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에 관하여
제7장 담론의 결말 또는 해결에 관하여
제8장 일반적으로 지적(.Intellectual)이라고 부르는 덕들과 그 반대의 결점에 관하여
제9장 지식의 여러 가지 주제들에 관하여
제10장 힘, 가치, 존엄, 자격(worthiness)에 관하여
제11장 행동 양식(manners)의 차이에 관하여
제12장 종교에 관하여
제13장 인간의 자연 상태, 그 지복과 비참에 관하여
제14장 제1, 제2 자연법과 계약에 관하여
제15장 여타 자연법에 관하여
제16장 인격(persons), 본인(authors) 그리고 인격화된 사물에 관하여
제2부 국가공동체(commonwealth)에 관하여
제17장 국가의 기원, 발생, 정의(definition)에 관하여
제18장 설립된 주권자(Sovereign)의 권리에 관하여
제19장 설립된 국가의 종류와 주권의 계승에 관하여
제20장 가부장적 지배와 전제적 지배에 관하여
제21장 국민의 자유에 관하여
제22장 국민의 정치적 및 사적 단체들(systems)에 관하여
제23장 주권의 공적 대행자에 관하여
제24장 국가의 영양섭취와 생식작용에 관하여
제25장 조언(counsel)에 관하여
제26장 시민법에 관하여
제27장 범죄, 면죄, 죄의 경감에 관하여
제28장 처벌과 보수에 관하여
제29장 국가를 약화시키거나 해체시키는 것들에 관하여
제30장 주권 대표자의 직무에 관하여
제31장 하나님의 자연 왕국
제3부 기독교적 국가에 관하여
제32장 기독교적 정치 원리에 관하여
제33장 『성서』 제 편의 수, 해당 시대, 의도, 권위 및 그 해석자들에 관하여
제34장 『성서』에 있어서 영(spirit), 천사(angel) 및 영감(inspiration)의 의미
제35장 『성서』에 있어서 하나님의 왕국, 성스러움(holy), 신성함(sacred), 성체(Sacrament)의 의미에 관하여
제36장 하나님의 말씀과 예언자들에 관하여
제37장 기적과 그 효용에 관하여
제38장 『성서』에 있어서 영생, 지옥, 구원, 내림할 세계, 속죄의 의미
제39장 『성서』에 있어서 교회(Church)라는 말의 의미
제40장 아브라함, 모세, 사사들, 유태의 왕들에 있어서 하나님 왕국의 제 권리
제41장 거룩한 우리 구세주의 직분에 관하여
제42장 교회의 권력에 관하여
제43장 사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필요조건에 관하여
제4부 암흑의 왕국에 관하여
제44장 『성서』의 틀린 해석에서 결과한 영적 암흑에 관하여
제45장 귀신학(demonology)과 이방 종교에서 비롯된 유물들에 관하여
제46장 공허한 철학과 허구의 전설에서 유래한 암흑에 관하여
제47장 이러한 암흑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이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가는가에 관해
회고와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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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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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ham Bosse가 그린 표지.
확대판. 잘 보면 수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1651년 1월 런던에서 발표된 토머스 홉스의 저서. 책 제목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괴수 레비아탄에서 따온 것으로, '리바이어던'은 괴수 레비아탄의 영어식 발음이다. 원제는 'Leviathan or The Matter, Forme, and Power of a Commonwealth Ecclesiasticall and Civil'(리바이어던, 혹은 교회 및 세속적 공동체의 질료와 형상 및 권력)이다.
홉스는 이전부터 왕당파의 입장에 서 있었기 때문에 의회파의 저항을 받고 있었다. 게다가 왕당파와 의회파의 내전이 의회파의 승리로 굳어지자 이에 위협을 느낀 홉스가 프랑스로 11년간 망명을 가 있으면서, 왕당파의 입장에서 '절대군주'를 옹호한 저술이 《리바이어던》이다. 하지만 그는 이 책에서 '절대 군주'의 정당성이 '백성들의 합의'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도리어 왕권신수설을 지지하는 다수의 왕당파들에게까지 비판을 받았다. 또한 기독교계는 이 책이 무신론을 주장한다고 보아 그를 격렬하게 공격하였다. 이후 찰스 2세의 왕정복고가 이루어지고 홉스는 영국으로 다시 귀국하게 되었으나, 그를 주로 공격하는 인물들은 의회파가 아닌 왕당파였다. 반면 의회파는 이렇게 공격받는 홉스의 사회계약설을 연구하여 자신들의 이론으로 흡수하는데, 존 로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로 원시 사회에서는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1]으로 이어져 끊임없는 전쟁과 살육이 벌어졌으나, 이 결과가 공멸임을 인지한 사람들은 서로간의 투쟁을 종식하고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보호를 받기위해 한명의 주권자에게 자신의 권리를 양도하기로 서로간의 암묵적 계약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암묵적 계약이 '국가(state)'가 탄생한 배경이다.[2]
2. 책 구성
총 4장으로 되어있다.
1장: 인간에 관하여
2장: 국가에 관하여
3장: 그리스도 왕국에 관하여
4장: 어둠의 왕국의 관하여
계몽주의 사상 연구에 매우 중요한 도서이나, 국내에는 2008년 말에야 진석용 교수의 번역으로 나남출판에서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3. 내용
홉스는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에서 "인간은 본디 이기적 존재이며, 자기보호를 최우선시 한다"고 주장한다. 홉스는 더 나아가,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자연적인 상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자기 보호를 위해 폭력적 성향을 드러내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Bellum omnium contra omnes)[3]에 돌입할 수 밖에 없는데, 인간은 이기적이므로 역설적으로 이런 무질서를 피하려 하며, 그 때문에 인간은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이기적 본성에 따라 이를 실현할 강력한 힘의 형체를 형성한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원리로 "사회 사람들의 계약을 통한 통치자의 권위가 성립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욥기에서는 리바이어던(레비아탄)을 혼돈과 무질서한 동물로 표현한다. 그런데 홉스는 이 리바이어던이 그 누구도 억누를 수 없고 항상 자기 맘대로 존재한다고 묘사되는 것에 주목했다. 홉스는 리바이어던이 '아무도 없앨 수 없는 무한한 혼돈과 무질서 상에서, 역설적으로 항상 반드시 존재하는 질서'라고 생각하였고, 이러한 세상에서 통치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 곧 사람들을 복종시킬 수 있는 존재인 '국가(state)'가 욥기에서 묘사된 리바이어던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홉스는 백성들이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4]를 통치자에게 양도함으로써 복종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그 사람은 국가의 통치자가 된다고 보았다.
사회구성원들은 스스로의 보호를 위해 서로 임차적 계약을 맺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임차적 계약이라, 확실한 구속권은 가지지 못한다. 그러기에 사회구성원은 계약을 불법적으로 이행하지 않을 때, 자신들이 가질 수 있는 이익보다 큰 처벌을 가하기 위해 강한 대리인을 세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리바이어던'이 된다. 이 강력한 괴수는 국가가 되며, 국가라는 울타리 안의 구성원들은 국가에 복종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모든 권리를 국가에 양도하면서 사회계약설에 의거한 국가가 탄생한다고 보았다.
즉 쉽게 말하면, 사회의 평화를 위해서는 위치를 보장받는 강력한 절대 권력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다만 이는 동시대의 왕당파 정치인 로버트 필머가 주장했던 《가부장론》(왕권신수설)과는 차이가 있는데,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국가 및 국가권력의 존재는 인간 사이의 계약의 산물임을 강조한 것이고, 필머의 왕권신수설은 왕의 권력이란 백성들과는 상관없이 신에게 바로 부여받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홉스의 사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의회파에 속한 존 로크에게 영향을 준다. 그리고 로크의 사상은 훗날 미국이 식민지에서 벗어나 근대 국가 체제로 나아가는 이론적 시발점이 된다.
4. 반응
이것이 실행되어 다수의 사람들이 하나의 인격으로 결합되어 통일되었을 때 그것을 커먼웰스(Commonwealth), 라틴어로는 키비타스(Civitas)라고 한다. 이리하여 위대한 리바이어던(Leviathan)이 탄생한다. 아니, 좀 더 경건하게 말하자면 '영원 무궁한 하느님(immortal God)'의 가호 아래, 우리의 평화와 방위를 보장하는 '지상의 신(mortal God)'이 탄생하는 것이다.
리바이어던의 내용은 권력은 하느님이 사람을 지으신 섭리에 따라 생성되는 것이다라는 주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이는 권력이 하느님이 왕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5] 할당을 해준 것도, 사람이 사람의 머리에 관을 올려[6] 할당을 해준 것이 아니라, 섭리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그 어느 세력의 편도 들어주지 않는 주장이었다. 결국 홉스는 회색분자로 받아들여젔다. 왕권신수설을 옹호하는 왕당파는 말할 것도 없고, 교회[7]도 비난했으며, 심지어 홉스를 무신론자[8]라고까지 불렸다. 또한, "교회에 의한 기름 부움"은 물론, "사람에 의한 관 씌움"까지 같이 부정했다는 것 때문에 심지어 의회파들까지도 그가 강력한 왕권을 옹호한다며 비난했다. 즉, 왕당파에겐 왕권을 약화시킨다고 까이고 의회파에겐 왕권을 옹호한다고 까이고, 교회 세력에게는 교회의 권한을 부정한다고 까인 것.
이런 입장 문제는 이후 계몽주의가 대두되던 시기에도 이어졌다. 그 예로, 존 로크는 자신의 사상의 기반을 홉스의 주장에서 상당 부분 가져왔음에도 홉스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로 두 사람의 주장은 골자에선 비슷하나 사상 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5. 여담
홉스의 사상은 사람의 본성이 '이기심'이라고 생각한다는 데서 순자의 성악설과 비슷하다. 하지만 순자는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집기도 한다"라는 언급 등으로 직분을 다하지 못하는 군주에 대한 민중의 저항을 옹호하였으나, 홉스의 사상에는 백성의 저항권에 대한 얘기는 없다. 도리어 홉스는 백성들이 자신의 생명을 보호받기 위해 군주의 '절대 권력'에 복종해야 됨을 강조하고 있다.
의회파였던 존 로크는 왕당파(?) 입장에 서 있던 홉스의 사상을 연구하여 발전시켰다. 홉스가 주장한 것은 백성의 생명권만에 불과하나, 존 로크는 백성의 권리를 더 확장시켜 백성에게는 생명권, 사유재산권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러한 점은 루소 등의 철학자에게 계승되어, 이후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을 이루게 하는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
[1] 모든 개개인은 서로 다른 개개인들에게 투쟁 상태였다는 것을 뜻한다.
[2] 사회계약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회계약설이라는 단어는 홉스보다 후대 인물인 장 자크 루소가 창안한 것이다.
[3] "free for all" 해석은 "(모두가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싸우는) 무질서 상태, 무한 경쟁". 스타크래프트에서 보던 그거 맞다.
[4] 자연권(자기를 보전할 권리) 제외. 즉 자연권이란 생명에 대한 권리를 말한다.
[5] 왕권신수를 주장하는 파벌의 입장.
[6] 의회파를 개 돼지 보듯 하던 절대군주의 입장이다.
[7] 홉스는 권력이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존재하는 것이므로, 당대 교회가 주장한 영적 권력, 곧 세속군주에게 기름 부울 권한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것이 오히려 하느님의 섭리에 반하는 혹세무민이라 비판했다. 이는 교회를 세속 권력자들을 지도하는 입장이 아니라, 제 3자로써 지켜보는 입장으로 선을 긋는 것이었고, 당연히 주변 세속 군주들과 씨름하는게 일상이었던 당대 카톨릭 입장에선 용인하기 어려운 주장이었다.
[8] 신앙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비하적 표현이다. 홉스가 유물론적 관점이 강했던 인물이긴 하나 그는 평생 신자였고, 예배, 미사를 비롯해 교회 행사들에 빠진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