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하이킥] 004
씬/1. 한옥마당
자옥, 하늘이라도 올려다보듯 고개 들고 얘기 중이다.
자옥:무슨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길래 애가 쓰러질 때까지 쫄쫄 굶어? 요즘 같은 세상에?(보면 앞에 키 큰 줄리엔 서있는)
줄리엔:(모르겠다는 듯 으쓱)당분간 제 방에서 지내라고 했는데..괜찮죠?
자옥:당장 갈 데도 없다는 데 쫓을 수야 없잖아. 근데 너무 오랜 안돼는 거 알지?
줄리엔:(장난스레 거수경례)Yes madam!
자옥:(뒷목 잡으며)아우. 계속 올려다보면서 얘기 했더니 목이 다 아프네.(방으로)
목욕 마친 세경 신애, 나오는데 줄리엔 티셔츠를 얻어 입어 옷이 엄청 크다. 신애 티셔츠는 드레스처럼 바닥에 끌린다.
줄리엔:다 씻었어? 옷 지금 washing하니까 오늘만 내꺼 입어.
세경:염치없이 옷까지 얻어 입고..(꾸벅)정말 감사합니다.
신애:(따라서 배꼽인사)감사합니다.
줄리엔:(방으로 안내하며)들어가. 따뜻한 milk 갖다 줄게.
세경 신애, 방으로 들어가고 줄리엔, 주방쪽으로 가는데
정음, 힘 빠져 터덜터덜 들어온다.
줄리엔:왔어?(주방으로)
정음:어.(평상에 벌러덩 엎어진다)아~
광수 인나, 방에서 핫도그 먹으면서 나오다가
광수:왔어? 왜 그렇게 오자마자 널부러져?
인나:과왼 어땠어? 할만해?
정음:할만하긴..애가 완전 이상해. 깡패 같애.
인나:왜? 어쨌길래?
정음:(벌떡 앉아)“안녕”그랬더니(거칠게)“놀고 있네~”그러면서 지 방도 못 들어오게 사람 얼굴을 발로 막민다? 완전 깡패야.
광수/인나:이런 나쁜노무쉬키!/(핫도그 흔들며)때리쳐 때리쳐~
정음:때려치면? 구두 값은 니들이 물어줄래? 과외비도 내가 서울대생인줄 알고 엄청 많이 주는데.
광/인:뭐? 서울대?
정음:어. 전단지를 잘못봤는지 내가 서울대생인줄 알아.
인나:그럼 아니라 그래야지. 나중에 들키면 어떡할라 그래?
정음:아 몰라몰라. 들키면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개한테 삿대질)야! 히릿! 이게 다 너 때문인 거 알아 몰라!(장난삼아 거칠게 쓰다듬으며)니가 대신 과외하러가! 이 자식아!!(끌어안고 장난치는)
씬/2. 줄리엔 방
세경, 수건으로 신애 머리 말려주는데 둘다 잠 쏟아지는듯 존다.
구석에 택배 상자 보이고
신애:(세경 무릎 베고)언니..우리 내일도(눈 감기며)짜장면..먹는거야?
세경:(고개 젓고는)기다려..내가 곧 돈 벌어서 짜장면 많이 사줄게..
신애:돈 얼마 벌 건데..? 백만 천만원?(졸린)
시간경과. 줄리엔, 우유 들고 들어온다.
보면, 세경 신애. 구석에서 택배 상자 덮고 곤히 잠들어 있다.
줄리엔, 그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피식 웃음 나고, 둘을 번쩍 안아 침대에 눕힌다.
줄리엔:(슬리핑 백 들고 나가며)Good night(불 끄고 나가는)
씬/3. 다음날 한옥외경(D. 야외)
요란한 댄스음악 소리와 함께 광수, 노래하고 랩하는 소리 들려오고
씬/4. 한옥마당
깨서 나온 세경 신애, 춤추며 랩하는 광수 신기한듯 보며 주방으로 간다.
씬/5. 한옥주방
줄리엔. 식탁에 계란후라이와 베이컨등 담은 접시 놓고자기 이름 써있는 냉장고 칸에서 우유 꺼내는데 세경 신애, 마당쪽 보며 들어오는
줄리엔:Good morning(식탁 가리키며)breakfast. 앉아.
세경:이렇게 안해주셔도 되는데..근데 밖에 저 분은 뭐하는 분이에요?
줄리엔:(우유를 따르는)가수 되고 싶어 하는 사람.
세경:아~
신애:(베이컨을 손으로 들고 먹는)
세경:참. 남산에 여기 연락처 좀 남겨도 되요? 아빠가 언제 오실지 몰라서..
줄리엔:Sure. 얼마든지.
세경:고맙습니다! 근데..일자리 구할려면 어떻게 알아봐야 되는지 혹시 아세요?
정음:(숯 팩 한 채 들어오며)일자리 구하게요? 구인신문 보세요~(냉장고 여는)
신애:(눈과 입만 뚫린 시커먼 얼굴에 흠칫 놀라 베이컨 떨구는)
세경:구인..신문이요?
정음:(사과 깨물며)왜, 물벼룩시장 같은 거. 거기 보면 알바자리 많아요.(신애 에게 귀신 제스쳐)이히히. 유령이다(하다)아-얼굴 땡겨(나가는)
씬/6. 거실
순재. 화장실에서 나와 소파로 가는데, 정음 문 열고 들어서며
정음:안녕하세요?
순재:(놀라 방구를 붕 뀌고 돌아보는)누구..?(손으로 냄새를 젓는)
정음:(발랄)이번에 새로 준혁학생 과외하기로 한 황정음이라고 합니다!
순재:과외선생이라고? 나이가 어려보이네? 몇 살이지?
정음:몇 살이요?(장난스레)삼겹..살?
순재:뭐?
정음:하하. 농담이구요~(손가락 펴며)스물셋입니다. 그럼 올라가 볼께요(가면)
순재:뭐 저런..(쭝얼대며 어이없는 듯 보는)
씬/7. 준혁방
준혁, 음악 크게 틀어놓고 침대에 등 돌리고 누워있는데
정음, 문구멍으로 기어들어 오다 우당탕 떨어지는
정음:아야.(문지르며 일어나)어? 아직 자? 자, 기상기상! 즐거운 과외시간이 돌아왔습니다~(준혁 반응 없자 오디오 줄이고)자자~ 즐거운 과외시간이..
준혁:(OL 확 일어나 버럭)누가 끄래!
정음:(무서워 움찔)과..과외 해야지.
준혁:과외는 개뿔. 안 꺼져?(볼륨 키우려 확 일어서는데)
정음:(때리는 줄 알고 겁먹고)엄마~!!(급히 문구멍으로 기어나가는)
씬/8. 2층 거실
현경, 과일 들고 올라오는데 정음, 급히 기어나오다 꼬꾸라지는
현경:(놀라)어!
정음:(엎어진 채)하하. 안녕하세요 어머님.
씬/9. 준혁 방
현경, 책장문 열고 들어와 오디오 꺼버리는
준혁:(등 돌려 누운채)경고했다. 셋 셀 동안 빨랑 켜라. 하나. 둘..
현경:(이불 확 걷으며)하나 둘 좋아하시네.(준혁 엉덩이 계속 발로 까며)안 일어나! 안 일어나! 이게 어디서 선생님 기다리는데!
준혁:(할수없이 일어나며)왜 때려~! 저 여자한테 과외 안받는다고~
현경:저 여자라니! 선생님한테 이게!(차는데 다리사이로 발이 나가 준혁 급소맞는)
준혁:아!!(고통스런 표정)
씬/10. 2층 거실
정음 서있는데, 준혁 비명 들리는
정음:(깜짝)뭐야. 왜 저래?(구멍문으로 보려는데)
현경:(휙 나와 손 탁탁 털며)이제 수업 하시면 돼요
씬/11. 준혁방
준혁, 급소 잡고 바닥에 누워 괴로워하는데 정음 들어오는
정음:아..안녕..
준혁:(휙 보며)씨..(버럭)안 나가?!
현경OFF:까불지 또! 죽을래 너?!
준혁:씨..(아파하고)
정음:(안절부절)어디 아파? 일으켜 줄까?(손 내미는데)
준혁:확!(손 확 뿌리치며 노려보자)
정음:(항복 자세처럼 재빨리 손들고)안 잡을께! 안 잡을께!
씬/12. 몽타쥬(야외)
세경과 신애, 일자리 구하러 다닌다.
C#1. 편의점(야외)
구인신문 들고“안녕하세요~”들어서는 세경 신애.
세경“사람 구하신다고 해서..”직원,“아 벌써 구했는데..”
C#2. 패스트 푸드점(야외)
C#4까지 세경 신애가 보이는 외경샷으로.“너무 늦게 왔네. 구했어요”
C#3. 옷가게(야외)
“미안. 벌써 사람 구했어.”
C#4. 사무실(야외)
“중졸? 중졸은 좀 곤란한데..”
C#5. 이삿짐 센터(야외)
주인과 세경, 다른 지원자 1,2,3(남자들)있다.
주인:여잔 안돼. 이삿짐이 옮기는 게 뭐 장난인줄 알아?
세경:저 힘 셉니다! 이거 들어 볼까요?(냉장고 들려다가 냉장고 밑에 깔리는)아!
사람들:어어어!!(몰려들어 구해주는)
C#6. 마트(야외)
지원자1,2,3과 세경, 점장, 있고 신애는 한쪽에서 구경하고 있다.
점장:여긴 뭐 다른 거 없고 목청 큰 사람이 최고야. 제일 목청 큰 사람 뽑을 테니까 이쪽부터 한번씩 외쳐봐.
지원1:무 한단에 2천원!
점장OFF:다음.
세경:(지원자 1보다 좀 더 큰)무 한단에 2천원!!
신애:(엄지손가락 치켜든다)
점장:여기가 더 크네. 다음.
지원2:(상상을 초월할 만큼 목소리가 큰)무 한단에 2천원!!
신애:(놀라 귀를 막는)
마트 곳곳에 이천원! 이천원! 이천원!...에코로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씬/13. 준혁방
정음, 열심히 설명하는데 준혁은 여전히 침대에 등 돌려 누워있는
정음:(애써 재미있게)그러니까 사동사는 이 히 리 기 우구 추. 알겠지?
준혁:(등 돌린채)그만 해라.
정음:에이. 벌써 그만하면 안되지. 아직 반에 반도 안했는데..이거 노래를 만들어 외우면 되게 쉬워. 가르쳐 줄까?
준혁:(등 돌린채)빨리 안 꺼질래?
정음:(무섭지만 애써 발랄)아직 시간 많이 남았잖아. 노래가르쳐 줄게.(고개 까딱이며 노래)이히리기우구추~
준혁:(등 돌린 채 소리)그만하라니까!
정음:(무서워 눈치보며 비실비실 노래 계속하는)이히리기..
준혁:(확 일어나며 소리 빽)아!! 진짜!!
정음:(겁먹어 급히 가방에 책 확 쓸어 넣으며)그..그래..오늘 수업 끝~(도망치듯 허둥지둥 기어나가는)
씬/14. 주유소 외경(야외)
신애, 주유소 앞에서 기다리는데 세경, 뛰어나오는
세경:(환희에 찬)신애야! 나 됐어! 내일부터 일하래!!
신애:진짜?!(팔 벌리고 달려가며)언니!
세경:신애야!(달려와 얼싸 부둥켜안고 펄쩍펄쩍 오바다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주인:(멀리서 보며)누가 보면 로또라도 맞은 줄 알겠네.
씬/15. 다음날 한옥 외경(야외)
씬/16. 한옥 마당
정음, 평상에 엎드려 있고 옆에 광수, 랩가사 쓰면서 웅얼거리고 있다.
정음:(징징대는)아 어떡하지. 관둘까?
광수:애가 완전 난폭해?
정음:난폭 정도가 아니라 완전 깡패라니까.
인나:(고지서 들고 오는)야 너 카드값 고지서 나왔다.(보곤)힉! 장난 아닌데?
정음:(확 뺏듯 보고 좌절)아..이 죽일 놈의 구두값..
광수:어차피 해야 될거면 세게 나가버려! 세게!
정음:(엎드린채 쳐다보며)세게?
광수:어. 그런 애들은 세게 맞받아쳐야 기가 꺾이지~
인나:그래! 세게 나가! 지가 개겨봤자 고딩이지~
줄리엔 세경 신애, 방에서 나온다.
줄리엔:세경 취직했대 주유소에.
광/인/정:오 진짜? 축하해~(박수치는)/잘됐네.(박수)/(엎드려 나이롱 박수치는)
인나:취직했으면 소감 한마디 해야지.
세경:네?
줄리엔:(웃으며)그래. 한마디 해요.
세경:하..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원래 성격도 내성적인데 어제 아주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너 같은 성격으론 서울에선 밥 벌어먹기 힘들다고..뭐든 닥치는대로 해도 살까말까라고..그래서 그럴려구요.(신애 감싸며)곧 얘 학교도 보내고 아빠올때까지 뭐든 닥치는 대로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꾸벅)
광/인:오~~(박수치는)
정음:(나이롱 박수치다 확 일어나 두주먹 쥐며)그래! 나도 세게 나갈거야! 닥치는 대로 세게!
광수/인나:어~ 여기도 박수~/황정음 화이팅!(박수치는)
히릿:(동조하듯 왈왈 짖고)
씬/17. 주유소(야외)
세경, 고참에게 주유 방법 배우고 있다.
고참:(시범 보이며)꽂고, 누르고, 당기고. 간단하지?
세경:(씩씩)네!
주인:(멀리서)김군아!
고참:네~ 가요!(달려가고)
세경:(연습)꽂고..누르고..당기고..꽂고 누르고 당기고..(트럭 들어서자 무릎 굽히고 손 반짝반짝 흔들며 어색한 춤추며)어서오세요~
트럭기사:만땅~
세경:네~ 만땅들어갑니다~(하고 휘발유 주유기 들이대는데)
고참:(저쪽에서 막 달려오는)어어어!!(호스 확 뺏으며)트럭은 경유 넣어야지!
세경:아~
컷튀면. 승용차 앞에서“만땅 들어갑니다”하며 경유 주유기 들이대는 세경.
고참:(막 달려오는)어어어!!(호스 뺏으며)이건 휘발유차 잖아!
세경:아~
컷튀면, 세경. 외제차에 주유 호스 안 뺀채
세경:다 들어갔습니다~(박수 짝짝)출발!
고참:(달려오는. 지쳐서 헥헥대며 쓰러질뻔한다)어어어!! 스톱 스톱!!(달려와 필사적으로 차 가로막으며)야! 호스도 안 뽑고 출발시키면 어떡해!!
세경:아~
주인:(보다 급히 오는)얘가 얘가 남의 장사 말아 먹을라고. 이게 진짜!
세경:죄송해요~ 처음이라 그렇지 저 진짜 일 잘해요~ 지금부턴 진짜 잘할수 있어요~
주인:말은 씨..한번만 더 실수하면(모가지 시늉)이거야.
세경:걱정 마세요. 저 일 진짜 잘해요!(차 들어오자 춤추며)어서오세요~
주인:(못미덥게 보는)
씬/18. 거실+한옥 주방
순재, 방에서 나오는데 띠링-문자음.
액정 인서트. 문자 보내는 자옥 모습과 오버랩
자옥OFF:식사 하셨어요? 친구랑 해물파전 해먹고 있는데 선생님 생각나서요.♡”
순재:(흐뭇한 미소..소파에 앉으며 답장 보내며 OFF)저도 자옥씨 생각하고 있었는데..우리가 통했나요? 하하(ON)하트가 어딨나..(찾는데)
보석:(바쁘게 들어오는)아버님~
순재:(핸드폰 닫으며 화들짝)어 뭐? 왜 왜?
보석:아버님 준혁이네 교감선생님이랑 극장 가셨다는거 진짠가요?
순재:뭐?
보석:아니 학교 애 하나가..
순재:(바로 보석 뒷덜미 잡고)너 일루 와봐(황급히 방으로 끌고 가는)
씬/19. 순재방
순재, 방문 닫는 동시에 얼굴을 보석 코 앞에 들이밀고 말하는
순재:누가 그런 소릴 해?
보석:(기세에 쫄아)아니..학교 애 하나가 두분이 극장에서 나오는 걸 봤다고..
순재:그 교감이랑 나랑 소문 그거 아니다 그랬지 내가?
보석:예.
순재:너도 아닌거 알지?
보석:예 뭐,.
순재:그러면 그런 소문 듣고 어떻게 해야 되겠어? 그런거 아니라고 니가 얘기 해 줘야 되겠어 안되겠어?
보석:해줘야 됩니다..
순재:그래서 그렇게 했어?
보석:예. 아닐거라고 그랬습니다
순재:아닐거라고가 아니라 아니라고 해야지!
보석:예. 그러겠습니다
순재:그리고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지금 현경이 신경 바짝 곤두서있는거 알지?
보석:예. 압니다
순재:그럼 그런 소문 현경이한테 또 얘기하고 그러면 좋겠어 안 좋겠어?
보석:안 좋겠습니다.
순재:안 좋겠지? 그럼 그런 얘기 앞으로 괜히 입 밖에 꺼내고 그럼 되겠어 안되겠어?
보석:안되겠습니다.
씬/20. 거실
정음, 들어서는데, 보석, 순재 방에서 문 밖으로 뒷걸음질치며 나오다
삑-소리 나는 해리 장난감 공 같은 거 밟고 미끄러지는
정음:(어색하게)아..안녕하세요.
보석:(어색하지만 중후하게)선생님 오셨어요. 준혁인(멋지게 손짓)2층에..
씬/21. 편의점(야외)
줄리엔과 신애 들어온다.
줄리엔: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있으면 아저씨가 사줄게.
신애:아무거나 다 좋아요.(하다)참, 여기 콜라란거 있어요?
줄리엔:(자기 물건 고르며)있어. 콜라 좋아하니?
신애:네! 저번에 한번 먹어봤는데 되게 맛있었어요.
씬/22. 언덕길(야외)
빈 언덕길에 서서히 드러나는 신애의 모습. 양손으로 페트병을 잡고 콜라를 마시고 있다.
점점 올라오는 모습 보여지면, 줄리엔 어깨에 무등 탄 채 행복한듯 콜라를 마시는 신애.
그런 신애를 올려다보는 장봉지든 흐뭇한 표정의 줄리엔.
노을지는 예쁜 언덕길을 오르는 두 사람.(대사시 풀샷)
줄리엔:맛있어? 행복해?
신애:네! 최고로 행복해요.
줄리엔:나도 너랑 있으니까 최고로 행복해.
신애:그럼 지금이 우리 둘다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네요?(트림하는)끄윽~
둘, 웃으며 언덕길 오른다.
씬/23. 2층 거실
정음 올라온다.
정음OFF:세게 나가는 거야!(문구멍 속을 기면서도 계속OFF)세게 나가자! 세게!
씬/24. 준혁방
정음, 구멍에서 떨어져 구른다. 준혁, 컴퓨터 게임하고 있다
정음:(구르다 일어나면서 OFF)세게! 세게!(큰소리로 ON)나왔어. 자 수업하자. 게임 그만하고 빨랑 앉아.(책을 과격하게 펴는)
준혁:(무시하고 게임)나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 엄청 짜증나거든? 내가 분명히 과외 안한댔지. 좋은 말 할 때 나가라.
정음:(좀 무섭지만 강하게 상 탁 치며)나가긴 뭘 나가! 빨랑 와서 앉아!
준혁:안 나가시겠다? 그럼 나가게 해주지 뭐.(하며 티셔츠 벗자 런닝 차림)
정음:(놀라)뭐..뭐하는거야?
준혁:그러니까 좋은 말 할 때 나가라고-
정음:(당황했지만 세게)챠! 내가 그런다고 나갈 거 같애?
준혁:(런닝도 벗을 듯 훌렁)
정음:(급히 눈 가리고)뭐하는 거야? 빨랑 안 입어? 그런다고 내가 나갈줄 알아?
준혁:(나가는)
정음:(모르고 계속 눈 가린 채)너 내가 우습게 보이나본데~ 나 그렇게 만만한 사람 아니거든!(혼자 떠들다 조용하자 보면 준혁 없는)응? 어디 갔지?
씬/25. 2층 거실
준혁, 기어 나오는데 현경, 팔짱 끼고 문 앞에 떡 버티고 서 있다.
준혁, 반항 할 듯, 챠! 콧방귀 뀌고는 또 얻어맞을까봐 말없이 다시 뒤로 기어들어가는
씬/26. 준혁방
정음, 나가려는데 준혁 다시 들어오는
정음:야! 너 태도가 그게 뭐야?
준혁:(불만 참듯 앞머리 훅 불더니 상 앞에 앉는)
정음OFF:뭐야. 세게 나가니까 진짜 되네.(띠릉-문자 와 확인하는)
액정 인서트.
현경OFF:준혁이 잡아드리는 거 오늘까지에요. 이젠 진짜선생님이 해결하셔야 되는 거 알죠?
정음:큼..(강하게)책 펴! 38페이지!(괜히 팍팍 펴다 책 떨구고. 급히 줍는)
씬/27. 주유소(야외)
세경:(차 들어오자 동작하며)어서오세요~
지훈:(창문 열고)가득이요. 계산도 미리 할께요.
세경:(주유기 든 채)네~(카드 받으려다 알아보고)어!
지훈:(건조하게 쓱 보고 지갑에서 카드 꺼내 내미는데)
세경:(받을 생각 않고)저 모르시겠어요? 얼마 전에 아저씨가 제 돈 훔친 줄 알고..왜, 저희한테 2만원도 주셨는데. 왜 요만한 여자애랑..기억 안 나세요?
지훈:(덤덤)나.
세경:(반갑게)기억하시는 구나! 그때 죄송했어요. 생각해보니까 아저씨가 진짜 소매치기였음 그렇게 돈 주셨을리도 없는데..증거도 없이 괜히 의심을..
지훈:(OL)팔 떨어지겠네. 그만 떠들고 카드나 좀 받지
세경:네? 아. 카드.(주유기 든 채 손 내밀다 뒤에서 빵! 하는 소리에 놀라 돌아 보다 저도 모르게 손에 힘 줘 지훈에게 기름 분사하는. 놀라 호들갑)어머!
지훈:(기름에 젖어 표정)
씬/28. 준혁방
정음, 설명하는데 준혁, 안 듣고 문자 보내는
정음:이런 걸 독립분사구문이라고 하는 거야. 거기 예문있지? 한번 읽어 봐.
준혁:너나 읽어.
정음:뭐? 야! 너 진짜 혼나 볼래? 너네 어머니가 체벌까지 허락하셨어.(필통 뒤져 제법 두꺼운 펜을 위협적으로 꺼낸다)빨랑 읽어.
준혁:참(같잖은지 웃는)
정음:이게 진짜!(볼펜으로 준혁 머리를 살짝 때리는)
준혁:(확 노려보며)너 지금 어딜 쳤냐?
정음:(확 쫄았지만 티 안내려고 애쓰며)뭐~ 그러니까 왜 안읽냐구~
준혁:조심해라. 나 누가 머리 때리는 거 제일 싫어한다?
정음:(쫄지만 애써)그래서 뭐~ 싫어하면 어쩔 건데?
준혁:(노려보며)앞으론 하지마라. 한번만 더 머리 때리면 가만 안 있는다.
정음:(무섭지만)가..가만 안있으면 뭐, 내가 겁먹고 못 때릴까봐?(머리 때릴 듯 볼펜 들었다가 준혁 시선에 쫄아 꿀꺽..결국 살포시 어깨 톡 때리는)
준혁:(화난 듯 벌떡 일어서려하자)
정음:(발작하듯 다급히)뭐뭐! 머리 안 때렸잖아! 어깨 때렸잖아 어깨!
준혁:(어이없게 보다 나가려는데)
정음:야! 너 수업 시간에 어딜 가! 빨랑 못 앉아?
준혁:(벨트 풀 태세)그럼 여기서 쌀까?
정음:(당황해 삑사리)화장실 갈거면 말을 해야지!(괜히 큰소리)빨리 갔다와! 10초 안에! 10, 9, 8! 동작 봐라!(헷갈린)6, 7, 8!..어? 7, 6!
준혁:(우습다는 듯 보다 휙 나가고)
정음:(괜히 손 탁탁 털며)까불고 있어.(손이 덜덜 떨린다)
씬/29. 주유소(야외)
세경, 주인에게 대차게 혼나는
세경:(고개 땅에 닿을 듯)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주인:가 가! 일없어. 가!
세경:(절박)사장님 한번만~ 한번만 봐주세요~ 저 여기 아님 갈 데도 없어요~
주인:(버럭)시끄러! 벌써 몇 번째야 이게?
세경:다시는 실수 안 할께요~ 네?
그때, 화장실에서 대충 씻은 듯 머리 젖은 지훈 나온다.
주인:(쪼르르 달려가)아이고 손님. 이거 정말 죄송합니다. 얘가 오늘 처음이라..
세경:(지훈에게 꾸벅)정말 죄송합니다.
주인:세탁비 드리고 세차까지 싹 해드릴 테니까 화 푸시고..
지훈:(덤덤히 차로 가며 OL)됐습니다.
주인:아우 아닙니다. 차에 기름도 다 튀었고..(세경 보며)아 뭐하고 섰어! 빨리 세차안내 해드려!
세경:(당황해)에? 예!
컷튀면, 세경. 뒷걸음질로 자동세차장 쪽으로 지훈의 차를 안내한다
세경:(손짓하며)오라이~ 오라이~ 그대로 들어오세요 그대로~(그러다 자기가 세차장으로 들어가버리는)
지훈:(그런 세경 보며)어어~
주인:(역시 놀라)왜 지가 저길 들어가! 야!(놀라 달려가고)
씬/30. 자동 세차장 안(야외)
세경, 얼결에 들어온 거 알고 놀라 나가려는데 위에서 세제 물 분사되는.
“으아!”정신 못 차리는데 양쪽에서 대형 브러쉬가 서서히 다가오는.
“오지마! 오지마!”클로즈업. 세경의 양볼을 쓰는 대형브러쉬.“으아!”
씬/31. 주유소(야외)
“으악!”“악!”“힉!”세경 비명 새나오고.
세차장 앞에서 발 동동 구르는 사장과 고참
어이없는 표정의 지훈도 차에서 내려 서있고.
사장:세차기 빨리 꺼!(환장하겠는)미쳐미쳐! 지가 차야? 지가 저길 왜 들어가!
쫄딱 젖은 세경, 얼굴에 젖은 머리카락 잔뜩 붙인 채 기어 나와 뻗는.
고참/지훈:(달려가)야! 너 괜찮아?/괜찮아?
세경:(뻗어 눕는)사장님..저 짜르지 마세요. 저 일 되게 잘..(하다 꼴깍 기절)
씬/32. 준혁방
정음, 어느새 상 위에 머리 대고 잠들었다가 경기하듯 부르르 깨는.
스프링 노트 베고 자서 얼굴 한 면에 스프링 자국선명하고
정음:언제 잠들었지?(두리번)몇시야..
씬/33. 2층 거실+2층 화장실
정음:(화장실 문 두드리며)정준혁. 너 아직도 거깄냐? 야~(문 열면)
해리:(변기에 앉아 끙끙대다 확 짜증)문 닫아!
정음:(화들짝)어머 미안!(문 닫았다 다시 빼꼼 열고)너네 오빠는?
해리:내가 어떻게 알아!(짜증내며 우는)엄마! 또 똥 안나와!! 엄마~!!
정음:뭐야. 또 튄거야?(하다)잠깐..근데 이집 남맨 왜 나한테 다 반말이야?
현경:(올라왔다 정음 보고)거기서 뭐하세요?
컷 튀면 여전히 스프링 자국 난 정음과 현경. 마주보고 앉아있는
현경:아무래도 여선생님이라 거친 남자애 컨트롤 하는건 좀 무리 같죠?
정음:(머리 긁적)아뇨..아닌데..
현경:아쉽네요. 그나저나 그럼 선금 드린 건 어떻게 해야되나..
정음:(다급)아뇨! 제가 잘 해보겠습니다! 잘할 수 있구요! 일단 제가 금방 찾아올게요.(후다닥 뛰어가려다 휙다시 와서)어머님 저만 믿으세요!(다시 후다닥 뛰어나가는)
씬/34. 순재 집 마당+집 앞(야외)
정음:(급히 나오며)이씨~ 어디 가서 찾아~
세호,‘식품업CEO 성공 경영 전략’류의 책 보며 오는데 뛰어 나오던 정음과 꽝 부딪혀 넘어 진다.
정음:아야~(하다 교복보고)어! 준혁이랑 같은 교복. 너 준혁이 친구지?
세호:(책 툭툭 털며)일단은요. 나중엔 손주 사위 될거지만..
정음:뭐?(다급)야, 너 준혁이 지금 어딨는 줄 알아?
세호:집에 없어요? 그럼 사거리 피씨방 갔을 걸..
정음:(말도 다 안듣고 쌩 달려가고)
세호:뭐야..(하고 보다)와..달리기 진짜 느리다.
씬/35. 게임방 앞(야외)
준혁, 게임방에서 나와 이어폰 꽂고 가는데, 지나가던 서너명의 무리. 그 중 하나(2회.학교식당에서 싸움 붙었던 학생4)가 준혁을 발견한다.
학생4:어? 저 색기 저거..
C#1. 플래시백 인서트
2회. 학교식당에서 준혁, 급식판에 학생4 머리 박던 장면
학생4:형, 저 자식이에요.
준혁:(음악 들으며 가는데“야, 잠깐만”소리 들리며 어깨를 잡는 손. 본다)
무리1:니가 얘를 식판에 처박았대매?
정음, 이리저리 준혁을 찾아 헤맨다.
정음:이씨, 사거리에만 피씨방이 도대체 몇 개야.(하다 저쪽에 준혁 일행)어!
준혁:니들 상대 할 시간 없거든? 가라(하고 가는데)
무리1:(준혁 어깨 잡아 세우며)어어어~ 어딜 가셔~
정음OFF:야!(하고 뛰어와 헥헥거리며)야! 너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무리1:뭐야? 오랜만에 몸 좀 풀까?(옷을 벗는)
정음:(아직 분위기 파악 못하고)얘 왜 이래?
준혁:(정음에게)지금 댁이 낄 상황 아니거든? 빨랑 가지?
정음:혼잔 안가! 빨리 수업하러가! 야! 니들 얘 과외해야되니까 나중에 놀아.
무리들, 준혁에게 선방 날리며 싸움 시작되고
정음:(깜짝 놀라)어머! 니들 친구끼리 왜 싸우니?
준혁:(싸우며)친구 아니거든? 사태 파악 했으면 쫌 가지~
정음,“어머! 악! 야! 그만 해!”하며 계속 준혁 뒤에서 알짱대며 말리려는데,
준혁, 무리1이 휘두른 주먹 피하려 상체를 휙 숙이는 바람에 뒤에서 알짱대던 정음. 무리1의 주먹에 눈을 맞는.
정음:악!!(비명지르며 90도로 뒤로 넘어가는)
준혁:어!!(얼른 잡는다)
무리들:뭐야..(놀라 웅성)
준혁:괜찮아?
정음:아!!(눈 감싼채 아파하다 벌떡 일어나 미친듯 분노)야이!! 씨!! 니들 다 죽었어!!(미친 듯이 무리에게 팔 빙빙 돌리고 발로 차며 덤비는)
무리들:뭐야 이거?/미친년 아냐?(슬금슬금 비키는)
준혁:진정해 진정해.(그런 정음을 댕강 들어 올리는)
정음:(들어올려진 채 발차기를 막 하며)다 덤벼!! 다 덤비라구!!(난리치고)
무리1:(난감)아 씨 뭐야 이거..야 오늘은 그냥 가자.(가며 준혁에게)너 담에 봐.
무리들:(따라가는)
정음:(울부짖는)다 덤벼!! 이 살인마 같은 자식들아!!(하다눈 감싼채 쪼그려 우는)아~~엉~~
준혁:괜찮아? 그러게 왜 와서 난리야?
정음:(눈 감싼채 울며 소리지르는)그럼 어떡해? 넌 도망갔는데 니네 엄만 나 짜른다 그러고! 어떡하라고! 아~~엉~
준혁:참..많이 다쳤어? 봐봐. 병원 가야 되나.(눈 보는데)
정음:(확 밀며)놔! 아..아퍼..(우는)아..내 눈..
준혁:(보며)별로 많이 다친거 같진 않은데?
정음:(발끈)이게 별로 안 다친거야 이게! 얼마나 더 다쳐야 많이 다친 건데? 내일되면 시커멓게 멍들어서 나 학교도 못 갈거야. 엄마~(애처럼 울고)
준혁:...(보다 좀 미안한듯)어쨌든 뭐 미안하게 됐다.
정음:(울며)미안하면 가서 수업해!
준혁:뭐?
정음:나도 너 좋아서 과외하는 거 아니야! 나도 돈 받았으니까 내 할 일 하는 거 뿐이라구! 책임이 있으니까! 내가 너한테 돈을 달래 옷을 달래 구두를 달래? 그냥 앉아서 수업 듣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결국 내 눈까지 밤탱이로 만 들어 놓고! 이래야 속이 시원해?
준혁:(미안한)...
정음:(눈 만지며)아야..엄마아아~~(울며 준혁을 슬쩍보는)
씬/36. 줄리엔 방
세경 신애, 불 끄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
신애:그래서 그만 두래? 그럼 이제 우리 어떡해?
세경:(씩씩)바보야. 어떡하긴 뭘 어떡하냐? 거기 아님 일할데 없을까봐? 걱정하지 말고 빨랑 잠이나 자.(신애 토닥이며 걱정스런 표정)
씬/37. 한옥마당
보름달 떠있는 밤. 세경, 조심스럽게 방문 닫고 나오는.
마루 쪽 일각 보면 줄리엔. 침낭에서 자고 있는 모습 보인다.
무릎 끌어안고 앉는 세경. 막막한 듯 절로 한숨 나오고
세경:아빠..언제 올건데..(눈물이 고이는)
정음:(눈 만지며 들어오다)안자고 뭐해요?(들어가는)
세경:(얼른 눈물 닦으며)아 예.
씬/38. 정음 방
정음, 들어온다.
정음:(눈을 만지며)아야..
디졸브. 아침. 정음, 아침햇살에 눈을 뜬다.
잠옷 차림으로 화장대 앞으로 가 눈 살피는
정음:어! 왜 멍이 별로 안 들었지?!
씬/39. 한옥 주방
광수 인나, 아침 먹는데 정음 들어와 얼굴 들이 밀며
정음:광수 오빠. 인나야. 봐봐. 내 눈 어때? 멍 좀 많이 들어 보여?
인나:(보며)멍이야? 다크서클같은데..
광수:난 잘 모르겠는데?
정음:그지? 별로 모르겠지? 아~ 멍이 제대로 들어줘야 되는데. 그래야 미안해서라도 그 자식이 고분고분 과외받을 텐데..
광수:뭔 일인지 모르지만 눈 상태로는 미안할 정도는 아닌거 같은데?
정음:그지? 안돼 안돼~ 이러면 안돼!(가는)
씬/40. 정음방+한옥 마당
광수 인나. 정음 방 문 앞에 엉덩이 빼고 앉아있고 정음.
화장대에 앉아 브러쉬에 거무튀튀한 아이쉐 도우 팍팍 묻히는
엉덩이 빼고 앉은 광수 인나의 뒷모습 보는 히릿.
그 위로 대화소리 들리는
인나OFF:힉! 그렇게 많이 발라? 너무 진해~
정음OFF:깡패같은 놈이라 웬만해선 미안해하지도 않을꺼야~ 아주 팍팍 해줘야~
광수OFF:아무리 그래도 팬더곰도 아니고 그건 너무 하다~
광수/인나OFF:에이~~
정음OFF:왜~~평생 나한테 미안하게 만들거야 왜~~
씬/41. 순재집 앞(야외)
정음, 걸어가고 카메라 정음의 위를 따라간다. 초인종 누르는 정음.
보석OFF:누구세요?
정음:(인터폰에 대고)안녕하세요. 준혁이 과외요.(들어가는)
씬/42. 준혁방
정음, 구멍을 기어 들어오는.
정음:(팬더곰처럼 한쪽 눈 엄청 까맣게 칠한 채)안녕. 나왔어.(살짝 웃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