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이 댓글 달아주신 대로, 이 논쟁은 평행선상을 달릴 수 밖에 없는 것 같군요.
저는 뉴스 진행자가 미스 유니버스와 같은 성을 상품화하는 미인대회에 나가는 게
매우 부적절하며, 뉴스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몽상님은 그것이 뉴스의 공공성과 신뢰성에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개인적인 선택이고
이같이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마초적 발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글쎄요. KBS안팎에서도 노현정 아나운서가 오전6시 뉴스광장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회사의 명령인데도요.
방송은 신문이 아닙니다. 방송이 보여주는 이미지란 게 있습니다.
뉴스는 최대한 안정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를 줘야 합니다.
여자 아나운서가 미인대회에 마음대로 나갔다 오는 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런 데 나가는 게 왜 방송의 공공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되는 지 고민하는 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앵커를 무슨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들러리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한 술 더 뜬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닝와이드는 정통 메인 뉴스가 아니라 뉴스쇼 형태라서 그냥 넘어가겠지만,
그리고 SBS가 이 논쟁을 통해서 김주희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켜 좀 더 재미를 보려는지 모르겠지만, 생각이 있는 회사라면 뉴스의 신뢰도에 자신의 행동이 미칠 수 있는 영향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을 8시의 메인에 앉히지는 않겠죠. 물론 그 사람이 얼마나 뉴스 앵커로서의 실력이 있는지가 문제겠지만, 앞으로 보죠.
첫댓글 첫째) 저는 노현정 아나운서의 6시 뉴스광장 진행에 대해 말이 많다는 사안에 대해 처음 들었을 뿐더러 거듭 말씀드리지만 예로 들어주시는 사안들과 김주희 아나운서와의 관계는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둘째) 미인대회 자체에 대해서는 저 역시 없어져야 할 대회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이 문제는 그 미인대회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는 아닌 듯 싶습니다. 셋째) 여자아나운서가 미인대회에 '마음대로' 나간 것은 아니었지요. 제가 알기로 김 아나운서는 회사 측에서 차후 미스 유니버시아드 출전을 승인하는 차원에서 입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넷째) 말씀하신 '그런 대회'에 나감으로서 방송의 공공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SBS가 자사 사원의 미스 유니버시아드 출전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상업방송인 SBS의 선택일 뿐입니다. 뉴스의 공공성과 신뢰성은 뉴스 내용으로 승부해야하지 않을까요. 다섯째) 처음부터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아나운서는 하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직업에 대해 요구받는 품행에 있어 brightsun님은 언론인은 이래야 한다라는 선을 그어놓으신 것 같습니다만 급변하는 방송환경에서 그 선이 방송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습니다.
여섯째) SBS가 마치 제대로 된 회사가 아닌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SBS는 그 정체성 자체가 상업방송이지요. 그리고 시청률을 담보로 한 여자아나운서의 앵커기용은 M사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박혜진, 서현진 아나운서의 앵커기용, W 처음 진행시 최윤영 아나운서의 파격적인 의상을 생각한다면 이 문제는 비단 SBS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겠지요. 일곱째) 여자 아나운서의 상업화에 대해서 논한다면 지금 여자 아나운서를 뽑는 기준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서류심사에서 사진심사, 카메라 테스트 없애고 음성테스트만 해야 하겠지요. 원점에서 논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것 같군요.
너무 죽자고 달려드는 것 같다... 이런 데 정력을 소비하지 말고 공부하는 데 열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