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자연휴양림은 저희 집에서 자동차로 30~40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데 여태 몰랐고 안 가봤다는 게 저도 이상하네요.
생긴지 오래되지 않았고 야영데크도 많지 않아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게 아닐까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용인 자연휴양림의 위치나 시설, 입장료, 야영장 내 데크 위치와 기타 편의시설에 관해서는
http://blog.naver.com/wowday3435/100158809341 <--- 요분의 블로그에 너무나 잘 정리되어 있으니
저는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거주지가 용인인 분은 입장료 (6백원~2천원) 면제구요,
데크 사용료 9천원, 주차비 3천원, 인터넷 예약 필수입니다.
예약은 매월 초에 홈피에서 신청을 받은 다음 추첨을 통해서 결정됩니다.
주말인 경우에는 당첨 가능성이 아주 낮습니다만, 그나마 50%는 용인 거주자들에게 배정한다고 하네요.
저희도 아마 그 덕택에 용케 당첨이 된 듯합니다. 추석 다음날인 10월 1일~2일까지 1박2일 다녀왔습니다.
연휴 기간 중이라 사람이 "무~지"하게 많던데요^^
야영 데크는 어차피 24개 뿐인데, 무박으로 하루 놀다 가시는 분들이 야영객의 몇 배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잔디운동장 주변과 계곡 주변, 그리고 야영장 내 놀이터 주변으로 여기저기에 돗자리나 그늘막을 펴고
가족 단위의 휴양객들이 오셨더군요.
주차장이 꽉 차서 주차 요원들이 무전기로 차 1대가 나간다고 알려주면 1대를 입장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야영객들은 미리 예약을 해둔 상태이고, 야영장 앞쪽에 따로 주차장이 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더군요.
야영장 바로 앞쪽에 관리사무실이 있는데, 이곳에서 열쇠를 받아가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래요.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 중인 부부 한 쌍을 만났는데, 배전함이 잠겨 있어서 밤새 덜덜 떨면서 주무셨다고 하더군요.
관리실에서 열쇠 받아오는 걸 모르셨나봐요.
낮에는 반소매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덥지만 밤에는 너무너무 춥더군요.
전기장판 안 깔고 자면 진짜 오돌오돌 떨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놀이터 맨 윗쪽의 15번 데크를 배정받았습니다. 짐을 들고 올라가려면 힘을 좀 써야 하는 위치라서
짐을 줄이는데 신경을 좀 썼습니다. 거실형 텐트 대신에 오토텐트 (6~7kg)를 가져갔고, 이곳은 원래 장작이나 숯불을
피울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화로를 뺐고, 1박2일 코스라서 음식도 2끼 분량만 가져 가느라 아이스박스도 아주 작은 것을
가져갔습니다. 저희 부부와 두 아이가 한꺼번에 짐을 들고 한 번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트렁크에 테트리스도 비교적 쉬웠지요. 이렇게 간단모드로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가보니,
앞으로도 가능한 한 이런 식으로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마음의 부담이 없어서요.
야영장은 완전 숲속에 콕 쳐박혀 있답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많을 때는 근처의 데크를 쓰는 분들이 시끄럽다 느끼실텐데, 그 외에는 나무랄데가 없었습니다.
데크와 데크가 띄엄띄엄 위치하고, 그늘도 많고, 무엇보다 공기가 너무너무 좋아요.
위의 사진은 아침 9시 경에 찍은 것인데, 이때도 안개가 꽤 많이 있었습니다.
놀이터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도 놀고 싶을 만큼 다양하고 독특한 구성이더군요. 아이들이 워낙 많고,
어른들은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어 꾹 참았답니다.
저희 막내는 도착할 때부터 집에 올 때까지 놀이터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답니다^^
이전까지는 밥을 짓거나 센 화력이 필요한 요리를 할 때
EPL가스 위에 불꽃 나오는 장치를 돌려 끼우고 그 위에
바로 냄비를 올려놓고 썼는데, 지난번 캠핑 때 냄비가
떨어져 내용물이 쏟아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진과 같이 버너 위에 놓는 스탠드를
구입해갔습니다. 매번 이런 식으로 하나씩 장비가 늘어가다
여기까지 왔네요.
어쨌든, 높이도 딱 맞고, 이제는 냄비 올려놓고 옆에 붙어
앉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아주 좋더군요.
매번 캠핑후기를 쓸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저희는 먹는 장면
찍은 사진이 거의 없지요. 매번 먹을 때는 너무 정신이 없는
탓입니다^^ 이번엔 메뉴를 좀 달리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도착 당일 저녁과 다음날 아침, 이렇게 딱 두 끼만 먹을 거라
특별한 걸 먹을 여유도 없겠더라구요.
그리고 매번 캠핑 때마다 먹는 거지만, 쇠고기, 돼지고기 구워먹는 걸 식구들이 워낙 좋아해서, 아무도 다른 메뉴에 대한
요구를 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저녁엔 쇠고기 등심과 돼지고기 삼겹살을 구워먹고, 후식으로 밤을 구워 까먹었답
니다. 이번엔 장작이나 숯불이 없어서 그랬는지, 숲속이라 그랬는지, 가스불에 밤을 구운 다음 가스불을 끄고 밤을 까먹
는데 너무 추운 거예요. 그래서 티타임도 생략하고 일찌감치 들어가 전기장판 따뜻하게 켜고 침낭 덮고 잤습니다.
아침에는 청국장 끓여 먹었구요. 다음 캠핑 땐, 남 부럽지 않게 식탁 사진 한 번 찍어봐야지 ㅋㅋ
원래는 아침밥 먹고 2시간 가량 산행을 계획했지만, 역시나...... 늦잠을!
이렇게 게으른데 어떻게 캠핑 다니는지 저희들도 신기해하고 있답니다. 아침밥 먹고 설거지 하고 짐 정리해서 자동차에
다시 실으니 정확히 12시였습니다. 그대로 집에 와서 마루에 짐 내려놓으니 1시가 안 된 시각이었구요. 진짜 가깝죠.
샤워시설은 못봤구요, 개수대는 물 콸콸 나오고, 자세히 보니 겨울철에 얼지 말라고 수도꼭지마다 열선을 연결해 테입
으로 감아놨더군요. 화장실 세면대에선 펄펄 끓는 온수가 나와요. 설거지할 때 화장실에서 온수 담아와 하면 기름기
있는 그릇도 쉽게 씻을 수 있어 좋답니다.
다음 캠핑은 큰애 기말고사 끝날 때나 가능할텐데, 아무래도 동계 캠핑은 자제하기로 하였으므로,
실제로는 내년 봄에나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야영은 아니더라도, 당일치기로 하루 바람 쐬러 다시 한번 가고픈 용인 자연휴양림이었습니다 ~.~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 합닌다.. 이번주말에 고고씽~~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가깝고 좋으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