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강 세빛섬에서 결혼식 코스 요리로 비건식을 제공하는 '비건 웨딩'이 진행됐다. 이번 결혼식에는 환경을 고려해 일회용품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 날의 신부 이진아 씨는 "현재 비건 카페 시바를 운영하고 있고, 무자비하게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줄이고 싶은 마음으로 비건을 실천하고 있다"며 "평소 비건 웨딩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이번 사례를) 알리고 싶었다"고 <뉴스펭귄>에 전했다.
지난 14일 한강 세빛섬에서 비건 웨딩이 열렸다. (사진 이진아 씨 제공)/뉴스펭귄 비건 웨딩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을까. 이진아 씨는 "음식을 비건으로 하고 싶어서 스몰웨딩을 포함해 20여 개 업체에 연락을 했는데 이미 가지고 있는 레시피와 재료들이 있어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런 와중에 선뜻 비건 웨딩 요청을 받아들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의 박찬호 대표는 "비건에 대한 수요가 꽤 많다"며 "앞으로도 비건 웨딩을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일부가 아닌 전체 하객을 대상으로 비건 요리를 한 건 국내에서 최초일 것"이라며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다 보니 비용이 조금 올라갔지만 이윤은 남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도 이번 비건 웨딩이 첫 시도였던 만큼, 총주방장 이희영 셰프의 음식 연구도 함께 이뤄졌다. 이진아 씨는 "비건이면서도 웨딩 느낌이 나야 하니까 전체적인 식자재부터 소스까지 이희영 셰프님과 상세히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정성을 담은 코스 요리는 식물성 스테이크, 야채 테린, 잔치국수 등으로 구성됐으며, 웨딩에 참석한 300여 명의 하객에게 제공됐다.
콜리플라워, 쥬키니, 한전으로 만든 야채 테린. (사진 이진아 씨 제공)/뉴스펭귄
비건 치아바타와 발사믹&올리브오일. (사진 이진아 씨 제공)/뉴스펭귄
수제 콜드 브로콜리 퓨레와 함께 곁들이는 퀴노와&파프리카. 퓨레에 파프리카 껍질을 썰어 올린 후 껍질을 벗긴 방울토마토를 올렸다. (사진 이진아 씨 제공)/뉴스펭귄
토마토쿨리소스의 식물성 스테이크와 함께 곁들이는 메쉬포테이토, 스파이시 브로콜리, 새송이. (사진 이진아 씨 제공)/뉴스펭귄
매콤한 채수 잔치국수. (사진 이진아 씨 제공)/뉴스펭귄
계절 과일. (사진 이진아 씨 제공)/뉴스펭귄 이번 결혼식의 사회를 맡았던 줄리안 퀸타르트(Julian Quintart)는 "비건이 아니신 분들도 있었을 것이고 나이대도 그렇고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왔었는데 다들 (음식에 대한) 반응이 괜찮았던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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