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 여로보암이 에브라임 산지에 세겜을 건축하고 거기서 살며 또 거기서 나가서 부느엘을 건축하고
12:26 그 마음에 스스로 이르기를 나라가 이제 다윗의 집으로 돌아가리로다
12:27 만일 이 백성이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전에 제사를 드리고자 하여 올라가면 이 백성의 마음이 유다 왕 된 그 주 르호보암에게로 돌아가서 나를 죽이고 유다 왕 르호보암에게로 돌아가리로다 하고
12:28 이에 계획하고 두 금송아지를 만들고 무리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다시는 예루살렘에 올라갈 것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 신이라 하고
12:29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둔지라
12:30 이 일이 죄가 되었으니 이는 백성들이 단까지 가서 그 하나에게 숭배함이더라
12:31 저가 또 산당들을 짓고 레위 자손 아닌 보통 백성으로 제사장을 삼고
12:32 팔월 곧 그 달 십 오일로 절기를 정하여 유다의 절기와 비슷하게 하고 단에 올라가되 벧엘에서 그와 같이 행하여 그 만든 송아지에게 제사를 드렸으며 그 지은 산당의 제사장은 벧엘에서 세웠더라
12:33 저가 자기 마음대로 정한 달 곧 팔월 십오일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절기로 정하고 벧엘에 쌓은 단에 올라가서 분향하였더라
◈ 주해
1. 듣는 마음을 구했던 솔로몬이 노년에 하나님에게서 떠났지만 하나님은 진노 중에도 다윗을 위하여 긍휼을 베푸신다.
1) 솔로몬은 평생에 “한 가지만” 구했던 다윗의 길을 가지 못한다.
2) 하나님은 여로보암에게 10지파를 주시겠다고 하면서 다윗의 길을 가면, 다윗처럼 세워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2. 르호보암이 지파의 동맹을 더 굳건히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겜에서 왕이 되고자 한다.
1) 여로보암과 백성들은 솔로몬이 지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주면 왕을 섬기겠다고 했지만, 르호보암은 더욱 멍에를 무겁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2) 10지파는 르호보암의 왕됨을 거절하고 유다 지파의 왕이 된다(왕상 11:12-13).
3) 르호보암은 18만 명을 모집하여 10지파와 전쟁하려고 했지만 스마야가 “이 일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난 것이므로 싸우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을 전하자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4) 하나님은 2지파와 예루살렘만 준 것이 아니다. 2지파와 예루살렘이나 준 것이다.
3. 북이스라엘의 왕이 된 여로보암은 에브라임 산지에 있는 세겜 성을 건축하고 그곳에서 살았다. 그리고 동쪽의 적들을 막기 위하여 요단동편에 있는 부느엘 성을 건축한다.
1) 수도를 세우고, 외적의 침략을 대비한 여로보암은 이제 내부의 백성들이 자신을 떠날까봐 두려워한다.
2) 그는 스스로 나라가 이제 다윗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26] 그런데 여로보암의 마음에, 잘못하면 왕국이 다시 다윗 가문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7] 이 백성이 예루살렘에 있는 주님의 성전으로 제사를 드리려고 올라갔다가, 그들의 마음이 그들의 옛 주인인 유다 왕 르호보암에게로 돌아가게 되는 날이면, 그들이 자기를 죽이고, 유다 왕 르호보암에게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왕상 12:26~27, 새번역)
4. 르호보암에 대한 불만으로 자신을 왕으로 세운 백성들이 지금은 자신을 따르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성전으로 제사 드리러 가다보면 그들의 마음이 유다 왕 르호보암에게 기울어질 것을 두려워한다.
1) 현재 백성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데도, 여로보암은 성전에 가서 예배하다가 르호보암에게 마음이 기울면 백성들이 자기를 죽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2) 두려움 때문에 사서 염려를 한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대비책을 마련하면 되는데,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두려워하여 죄를 짓고 만다.
5. 여로보암은 성전으로 예배하러 가지 않도록 금송아지 두 개를 만들고 말한다.
“예루살렘에 가서 예배드리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 너희의 신이 여기에 있다”(28절).
1) 금송아지 하나를 벧엘에, 다른 하나를 단에 두었다.
“그런데 이 일은 이스라엘 안에서 죄가 되었다. 백성들은 저 멀리 단까지 가서 거기에 있는 그 한 송아지를 섬겼다.” (30, 새번역)
2) 두려움에서 시작된 염려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게 하였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하게 하는 죄로 이어진다.
6. 한번 시작된 유사신앙은 계속해서 더 많은 죄가 더해진다.
1) 여러 산당을 지었고 레위인이 아닌 보통사람을 제사장으로 삼는다.
2) 7월 15일에 지켜야 할 초막절을 북쪽 지역의 기후에 맞춰 8월 15일로 바꾸고 이때에 그가 만든 벧엘의 송아지에게 제물을 바치고 직접 제단으로 올라가 향을 피웠다.
3) 또한 산당의 제사장들을 벧엘의 제사장으로 일하게 하였다.
7. 솔로몬 성전 대신에 벧엘과 단에 산당을 짓고, 언약궤 대신에 금송아지를 만들고, 레위인 대신에 보통사람을 제사장으로 삼고, 절기의 날짜를 바꾸고, 제사장이 하는 분향을 직접 피운다.
1) 솔로몬이 우상숭배를 하자, 백성들도 우상숭배를 하였었다. 여로보암이 유사 신앙을 제정하고 백성들은 그대로 따른다.
2) 여로보암은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지 않아서 좋게 여겼고, 백성들은 가까운 벧엘이나 단을 선택하여 편하게 예배를 드려도 되니 좋게 여겼다.
8. 언약관계를 위하여 세워진 성막과 성전이었다. 언약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언약을 떠나면 회개하는 성전을 버리고, 인간의 편의를 위한 종교기관, 인간의 정죄감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 버렸다.
1) 생명의 교제를 중심으로 하지 않는 신앙생활은 이러한 유사 신앙을 쉽게 만들고, 이러한 유사 신앙에 쉽게 빠져든다.
9. 솔로몬은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추구하다가 25-35년을 부강하게 지내면서 서서히 하나님에게서 마음이 멀어졌다.
1) 그런데 여로보암은 왕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사람들이 자신을 떠나고 배신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유사신앙을 만든다. 자신도 죄를 짓고, 백성들도 죄를 짓게 하는 악을 행한다.
10. 여로보암은 하나님이 자신을 왕으로 세워준 것을 경험했다.
1) 요셉지파의 감독관에 불과한 자신에게 아히야가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었고, 애굽에 도망가 있던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갑자기 왕이 되었다.
2) 실패한 사울조차 왕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고 다윗도 왕이 되기 위한 연단을 받았다.
3) 한 왕조의 초대 왕이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데, 여로보암은 하나님에 의해 얼떨결에 왕이 되었을 정도다.
4) 이 모든 과정은 "하나님이 하셨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11. 그러나 여로보암은 하나님이 나를 세우셨다는 고백이 없다. 아히야가 해준 말씀을 모두 무시한다.
1) 하나님이 솔로몬에게서 왜 나라를 빼앗아 자신에게 주었는지, 다윗의 길을 가면 다윗같이 견고하게 세워주겠다는 모든 말씀을 하나도 믿고 따르지 않는다.
2)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다윗같이 행하는 왕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구하지도 않는다.
12. 왕이 되자마자 자신의 안전과 하나님 노릇에만 몰두한다.
1) 수도를 정하여 왕궁세우기, 외침으로부터의 침략 대비, 그리고 백성들의 지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유사신앙을 제정한다.
2) 왕이 되기 전까지는 솔로몬의 충신이었고, 큰 용사요 탁월한 지도자였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멍에를 가볍게 하려고 르호보암에게 나아갔었다.
3) 그러나 왕이 된 여로보암에게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13. 직위와 환경이 바뀌면 여로보암처럼 바로 마음이 바뀌고 변질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1) 다윗은 평생의 소원으로 "한 가지만" 구하면서 넘어져도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지켰다.
2) 솔로몬은 처음에는 듣는 마음을 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도"구하다가 죄의 세력에 속아 서서히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떠나갔다.
3) 여로보암은 왕이 되자마다 보란듯한 삶을 추구하면서 즉시 마음이 교만해지고 변질한다.
4) 르호보암에게 멍에를 가볍게 해달라고 한 것은 원로들의 조언대로 “백성들을 섬기는 왕이 되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러면 르호보암을 섬기겠다고 했다.
- 정작 본인이 왕이 되자 백성들을 섬기는 왕이 되기보다는 르호보암보다 더 악한 왕이 된다. 자신을 위하여 백성들을 죄, 유사신앙, 우상숭배로 오염시킨다.
14. 그러면 여로보암은 특별히 악한 자인가?
1) 오늘날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여로보암처럼 행하는 것을 보면 그는 보편적인 인간이다.
2)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고, 하나님이 하신 일을 마음에 담지 않으면 누구나 두려움으로 인한 육신의 생각을 따라 행한다.
3) 하나님이 왕으로 높여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이 떠난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자, 즉시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 노릇하며 죄악을 행하는 자가 된다.
15. 남유다만이 아니라 북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이시므로 여로보암은 여호와의 대리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1) 자신이 왜 왕이 되었는지, 하나님이 왜 자신을 왕으로 세웠는지를 잊고, 백성들이 떠날 것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자, 즉시 변질한다.
2) 그가 만든 유사신앙은 이스라엘 역사 대대로 이어진다.
3) 이스라엘의 열 왕들이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되었다.
◈ 나의 묵상
1. 비참한 존재
청년 때는 하나님이 세워주심을 뒤로 하고 백성들이 자신에게서 떠날까봐 걱정하고 염려함으로 금송아지를 만드는 일이 어처구니없어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여로보암의 두려움이 나의 두려움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심을 알면서도 담임목회를 하면 성도들이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부목사 때하고는 다른 느낌이다. 어느 정도는 타협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게도 된다. 직분을 않주어서 떠난다고도 하고, 말씀묵상을 강조해서 떠난다는 사람도 있고, 대안학교를 해서 떠난다는 사람도 있다. 여로보암이 왕이 되지 않았다면, 저런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았을 것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하나님이 하신 일과 하나님의 말씀은 마치 딴 세상의 일처럼 여겨진다. 왕이 되자마자 변질한 여로보암의 마음이 내 마음이다. 개척교회를 해서 담임목사만 되어도 마음의 생각이 달라진다. 큰 용사였던 여로보암이 이렇게 두려움에 무너진다. 나 또한 믿음으로 죽음까지 불사하려고 했지만, 얼마나 작은 일에 두려워하는지 모른다.
2. 복음을 통하여 생명을 환하게 나타내시다.
한 가지만 구했던 다윗의 마음, 한 가지도 구하면서 서서히 멀어져 가는 솔로몬과 한 순간도 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여로보암을 본다. 나는 솔로몬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러나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바로 여로보암이 된다.
내가 여로보암임을 인정하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메타인지가 된다면 "나는 다윗이다"라고 할 자가 얼마나 있겠는가? 여로보암은 큰 용사였다. 큰 용사도 두려움에 무너진다. 큰 용사, 담대하고 탁월한 지도자였던 여로보암도 지키지 못한 마음, 두려움과 걱정을 내가 어찌 감당하랴? 수시로 떠오르는 염려와 두려움을 주님께 의뢰한다. 가장 큰 적인 사망을 부활로 정복하시고, 나를 속이는 사단의 머리를 십자가에서 무력화시키셨다.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지혜요 하나님의 능력이다. 은혜의 왕노릇만이 정죄와 변질을 이기게 한다.
그러므로 오늘도 자격 없는 자에게 베푸시는 그 은혜 아래 거한다. 온 세상 날 버려도 나를 용납하시는 그 사랑, 산 밑의 어둠속에서 여전히 백합화가 되시는 주님, 깊은 밤에 새벽별이 되시는 주님의 사랑을 용납한다. 그 사랑 안에서 안식한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다. 모든 사람이 나를 떠나도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 안에 내가 있다. 아들 안에서 아버지의 품안에서만 내 영혼은 안전하다.
◈ 묵상 기도
주님, 여로보암이 느낀 두려움과 염려를 자주 느낍니다. 재정, 건강, 교회, 관계...수시로 엄습합니다. 하나님을 경험한 여로보암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지 않고,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이 아픕니다. 저 또한 역사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나를 세워주시고, 견고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다윗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다윗의 마음을 주십시오. 한 가지만을 구하고, 범죄하면 심판을 받아들이고 주께로 돌아가는 마음을 주십시오. 성령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부패한 마음이기에 돌이키지 못합니다. 그러나 비참한 존재를 존귀하게 하신 그 복음의 능력으로 완악한 마음을 가난한 마음, 겸비한 마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모든 사람이 나를 떠나고 비참하게 되더라도 유사신앙을 만들지 않고, 언약안에 거하도록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십시오. 유사 신앙에서 벗어나 복음을 통하여 계속해서 생명을 얻고, 계속해서 하나님을 알며, 계속해서 영광을 보게 하옵소서. 국내외 선교지의 사역자들에게도 믿음의 싸움이 치열합니다. 여로보암처럼 염려와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윗의 길을 걷도록 주님이 붙들어 주십시오. 이번 주에 있는 대구 복음생명캠프에 함께하여 주십시오. 복음충신학당의 학생들이 생명으로 사는 믿음의 세대가 되게 하옵소서. 비유의 공연 사역가운데 주님이 함께하시고 세워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