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소백산
자.. 그래도 선두인데...
그만 접고 내려가야지?
여기저기 바닥지를 깔아놓고, 어의곡 삼거리를 향해 내려간다.
내려가며 보이는 조망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갈래길에 서서 바닥지를 놓고, 국망봉을 향해~
지난 주에 소백에 철쭉이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그래도 몇몇은 남아있겠다는 기대를 하였으나,
아예 없는데?
떨어진 잎이나 시든 잎조차도 없는 것으로 보아,
냉해로 아예 시작도 못한 것이 맞는듯하다.
철쭉보러 왔다가,
여기저기 피어있는 야생화로 감동을 하고 내려간 기억이 선명하여,
철쭉에 대한 미련은 일찌감치 지워버린다.
앵초?
청려장대장님이 찾아서 찍으시길래, 나도 덩달아 옆에서 카메라를 들이대 받아온 귀한 꽃.
대강 그렇게 들은거 같은데, 집에 와 검색해본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예쁘다.
이후 능선은 약간씩의 굴곡은 있으나, 수평이동에 가까와서,
이동속도에 여전히 거침이 없다.
국망봉에 다다르면서, 철쭉이 보이기 시작한다. ㅋ
군락의 위용은 이미 기대하긴 어렵고,
군데군데, 박혀있는 철쭉꽃잎을 보고 환호를 한다. ㅋ
국망봉 도착.
오늘따라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운집해있다.
정말 인스타가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인 모양이다.
인증을 하고 계속 이동.
그러고 보니, 지난주 지리종주에 이어 백두대간 길을 연이어 걷고 있구만.
행복하다.
어렵지 않게 늦은맥이재 도착.
여기서 어의곡까지 5키로.
거침없이 하산시작.
무전이 안터진다.
젊은 5인방이 신경이 쓰여 계속 무전을 시도해보았지만,
그나마 국망봉 까지는 A후미 차미대장님, B선두를 서계시는 레간자대장님의 중계의 도움을 받아서,
모카대장님의 상황을 전파받았지만,
하산길에서는 완전 두절.
아까 정상까지 와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안심은 되었는데....
두 젊은 신입분이신 "성큼성큼"님과 "미니바오"님의 분투에 대견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날이 밝아지면서,
인스타 보면서 가지고 있었던 기대가 흐트러짐 없이 감동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수도를 하듯 거침없이 내려간 것이 바로 직전 주라서,
늦은맥이재에서 하산길은 비단길과 같다.
그래도 마음이 너무 앞에 가있는지라,
늦은 이정거리의 단축에 아쉬움을 느끼다가,
멋들어진 잣나무숲에 이르러 감동모드로 바뀐다.
이후 길은 점점 더 편안해지고,
급기야 포장길로 바뀌면서,
기나긴 거리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사장님의 수완덕에,
차가 탐방로 코앞까지 올라와 정박해있는지라,
편안하게 하산을 완료하고,
맞이하시는 산수카페 사장님과 늘어놓은 안주를 한입 즐기고, 하산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이후 계곡가로 가서, 시원한 상체목욕을 즐기고,
다시 산수카페로 돌아와
못다한 하산의 즐거움을 나눈다.
알코올도 본격적으로 들이키면서, 5인방의 소식을 기다린다.
단속반의 짜릿한 레이저 눈총을 맞아가며 산수카페를 정리하고,
슬금슬금, 5인방을 마중나간다.
이윽고 나타난 젊은 여인들.
밝은 표정으로 하이파이브를 즐긴다.
지지난주 대봉산에서 기록한 지각의 시간을 충분히 만회한 좋은 성적으로 하산을 완료하였음을,
강조하며, 대단히 추켜세운다.
화장실에서 씻고, 차로 걸어오는 그 모습이,
승전보를 안고 개선문을 통해 들어오는 황제의 무리 같다. 훌륭하다.
성공적인 후미대장 성과를 내주신 모카크림 대장님 역시,
산우들의 격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귀환한다.
이어서, 후미까지 정확히 하산시간을 맞추어 내려오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면서,
차는 식당으로 부지런히 움직인다.
이날 만차에 준하는 성원이 이루어진 데다가, 젊은 손님들도 오셔서,
회장님과 총무님들이 어마어마한 매운탕을 뒷풀이로 선정을 해주셨다.
아차차.. 건배사..
뭘로 할까....
소백? 쏘맥?
아까 아침에 가뜩이나 젊은 분들도 계시는데,
아재개그 하다가 핀잔을 받은 다큐님이 떠올려지며, 주저스럽긴 했지만,
그걸로 하자. ㅋ
평소 소주로 직행하면서 맥주는 별로 들이키지 않는 나 이지만,
이번만큼은 쏘맥을 따라달라고 주변분에게 청하고 나서, 잔을 들고.
"소맥이 좋다... 하면 소백이 좋다 하십쇼!!!"
하면서 건배사를 외친다.
다소 멍한 표정의 산우님들. ;;;;;
젋은 5인방 분들과 즐거운 뒷풀이를 즐긴다.
오늘 첫 산행을 소백이라는 거대한 산으로 성공적인 정복을 해준
성큼성큼 님과 미니바오님 에게 격려와 축하를 아끼지 않는다.
옆에 앉아있는 모카대장님의 수고에 대한 덕담도 아끼지 않았는데,
곰곰이 들어보니...
모카크림대장님이 후미에서 케어하는 수고를 하게 되었지만,
내심 이런 젊은 분들과 즐기며 오르는 것도 일종의 혜택이라고 썰을 풀며 부탁을 했었는데,
막상 산행이 시작되니,
이 분들이 후미에 처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후미대장이 보이면 뾰르르 앞으로 도망쳤다고.. ㅋ
결국 모카대장님이 젊은 5인방과 즐거운 걸음은 하지 못했다고 하네. 쩝.
고생많았습니다. 모카크림대장님.
내가 뒷풀이에서 꼬알라가 되어있을 것이다.
라고 한 봄봄총무님의 예언이 너무나 쉽게 적중을 하여,
또 맨 마지막에 테이블에서 질질 끌려 나간다.
돌아오면서 사인여천 대장님이 안오셔서 대신한 차기 산행지 안내를 횡설수설로 마무리하고,
대전에 돌아와
산행평가라는 명목으로 또 다시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간다.
다음날 아침 정신을 차리고 밖을 보니,
날이 너무 좋아서, 기계적으로 밖으러 나가,
타슈를 타고, 갑천을 돌고왔다.
봄과 여름이 바톤터치하는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소맥이 좋다.!!!!
소백이 좋다.!!!!!
첫댓글 소백의 멋진 경치와
리딩 수고하셨습니다 ~~
힘참이 느껴지는 에이스님.
자주 오셔서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소맥이 좋다"
"소백이 좋다"
건배사 굿입니당~~ㅎ
아재개그라고 혼날까봐 두근두근
소맥보다는 소백이 더 좋다.
역시 후기가 빼어납니다.
소박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늘 역동적인 걸음에 존경심이 우러나옵니다.
함께 하는 산행이 즐거운 감사님 감사합니다.
앗!! 또 아재개그?
바람의 기운이 센 곳에 서게되면
한반도를 휘도는 대한의
"気"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멋진 산 리딩에 힘쓰신
동대장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태극"기"에서 그 "기"가 느껴집니다.
아 이번 산행에서는 라임이 ...
이러다 야단맞는데...
@동그라미 ㅋㅎ
강약 중간약
강약약 ....
비트를 넣어볼까요!^^
선두 리딩하시며 원격으로 저희까지 챙기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당
고양왕님이 쏘아올린 신호탄에,
대한토가 환해집니다.
행동대장으로 식구들의 멋진 산행을 훌륭하게 리딩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소맥이 좋다!!
소백이 좋다!!🤭
역시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예언대로 꼬알라 되었습니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차는 안세웠어요~~ 대견대견.
수석대장님 소백산 못가서 죄송합니다. 대신 광고 잘 해 주셔서 대한토서 인기 제일 없는 산행지 중에 하나인 여름 내장산에 댓글들이 제법 달리네요
고맙습니다^^
설명을 기가 막히게 했어야 하는데..
더 달릴 수 있었는데 죄송해요.
여름 내장산-백암산의 초록이 벌써 기대됩니다.
많이 달린건 대장님의 힘이죠!!!
선두에서 소백산산행 주관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석대장님께서 새로운 젊은 인재들을 다수 영입하셔서 저희 산악회에 활력이 넘치게 된 거 같습니다.
산행 후기도 깔끔하고 재미있게 작성해 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꾸준한 활동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나오면 좋은데... ㅋ
다큐대장님 포함한 많은 분들이 다감하게 대해주셔서,
그 분들도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았습니다.
편하게 나올 수 있게 도움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신입 오인방의 행방을 파악하느라 노심초사하던 모습..
눈에 선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큰 일 하시는 겁니다.^^
국망봉 인증샷 감사하구여.. 저 이쁜 꽃은 '큰앵초' 맞습니다.
이들이 함께 어울려 지낼 또래들이 필요한데...ㅋ
청대장님의 힘있는걸음은 늘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