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학에서 목표의 전환이라는 것이 있다.
즉, 종국적 목표는 사라지고 수단적 가치가 어느새 목표로 바뀌어 있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면 목표는 4대강 사업을 하는게 아니라, 이런 치수사업을 통해서 수질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그 목표일 것이다.
그런데 이 정부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 지금의 4대강 사업말고는 없다는 듯이 밀어부치고 있다.
환경 영향 평가는 고사하고 다른 대안과 편익의 비교 분석이나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교란과 수생 동식물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만 인식하고 다른 목소리는 들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결국 환경 개선이라는 목표는 사라지고 4대강 사업의 지속적인 수행이 정부의 목표가 되었다.
애초에 4대강 사업은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수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행정학적 원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여기서는 생략한다.)
그밖에 이런 예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목표가 있는 기업이나 단체에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수단적 가치(2차 목표)가 종국적 가치(1차 목표)를 대치하는 우를 범하기 쉽상이다.
이런 경우 원인은 외부 환경 문제를 무시하고 내부 문제에만 집착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두고 고민해 볼 문제이다.
그래야 무조건 밀어부치는 정부처럼 되지 않을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