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4년 임용으로 수험생활을 비로소 마무리한 수험생입니다. 저는 합격수기 게시판에 글을 작성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한번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임용 준비를 해오면서 합격수기를 단 한번도 제대로 끝까지 읽어 본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연적 상황, 컨디션, 티오에 맞는 적당한 실력 등이 적절히 정렬된 그들의 합격 경험은 교묘한 자기 자랑이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합격한 후 처음으로 카페에 업로드 되었던 합격수기를 정독하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 그들이 얼마나 많은 힘듦을 겪었고 응원하고 하고자 하는 마음에 합격수기를 썼다는 것을 느꼈기에 함부로 넘겨짚은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또 경기 대면연수를 다녀오며 그들 사이에 속해 마음 속 깊이 안도했던 제 자신을 보며 비겁함과 씁쓸함을 느꼈고 과거의 저처럼 24임용 결과로 세상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가장 모질게 대하고 있을 우리 선생님들에게 위로와 해방을 응원하기 위해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과 함께했습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모의고사 점수가 낮았음에도 그 해 합격하기도 하고, 어떤 선생님들은 심지어 모의고사 최상위권을 다투는데도 불구하고 불합격하기도 하고, 어떤 선생님들은 매번 1차 합격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최종합격이 되지 않거나, 어떤 선생님들은 당일 시험에서 계산 컨디션으로 누구는 합격하기도 불합격하기도, 사립 최종에서 적격자 없음으로 임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말 충분한 노력을 한 사람들에게 모두 같은 보상이 주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과거 저를 포함한 우리가 불합격 사유를 그저 노력과 실력 부족 두 선택지에서만 찾아야 하는 것이 매우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다년간 경험했던 임용시험은 시험 해설과 답안, 채점기준은 제시 되지 않기에 강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참 불친절한 시험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퉁명스러운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젊음을 갈아 바치는 수험생들을 농락하고 비웃든 시험 기조의 변화는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또 임용시험의 본질은 상대평가이기에 출제자와 평가자에게는 어차피 최종합격자를 줄 세우는데 100% 성공확률을 갖고 있으므로 그들에게 시험 출제와 평가는 그저 하나의 유희가 아닐까 의심해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고통을 견디고 노력해왔던 자기 자신에게 너무 모질게 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몇 년간의 가족 간 눈치, 축소되는 인간관계, 건강하지 못한 연애 그리고 이별, 자존감 하락 그저 임용시험을 위해 병든 감정 등을 마음 속에 묻어두고 견뎠던 내면은 너덜너덜해졌을 것입니다. 저 역시 내년에 죽더라도 임용 합격하고 죽어도 여한 없다라는 마인드로 스스로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탈모, 위염, 예민함 등 온갖 스트레스성 병은 다 갖게 되더군요. 그것을 인지한 마지막 해에는 차라리 세상 탓을 하지 ! 하며 제 자신이 불쌍해서 더 이상 모질게 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혹시나 선생님들도 그러시고 계시다면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시험 준비하며 떨어질 때 마다 “왜 세상이 날 몰라주지... 왜 겠어? 모든 건 결국 다 내 탓이지....” 를 반복하며 주위 시선을 모른척 한채 임용시험 준비했던 기억 때문에 위에서 임용시험에 대해 엄청 불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다시 준비해서 수험생활을 마무리한 것처럼 선생님들도 시험 다시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세상이 몰라준다고 실망하거나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우리들 탓이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냥 똑같이 또 열심히 하다 보면 그 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찾아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는 24년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세상이 몰라준다는 생각이 들 때 꼭 마음 속에서 외쳤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꼭 나의 꽃이 활짝 피는 해가 올 것이라고요 !
불공평한 세상임은 자명하기에 자신을 너무 채찍질 하지 말고 용기를 잃지 않길, 이 길의 끝에서 모두가 행복하길.. 다시 한번 자신의 꿈을 위해 설레임 한 방울을 삶에서 짜내고 짜내어 1년을 준비하실 선생님들.. 정말 많이 힘드시겠지만 포기하지 마시고 그래도 가끔은 스스로에게 친절하면서 완주하시길 감히 응원해봅니다.☘️
🍀 마지막으로 저와 임용공부를 함께했던 쌤들에게 !
저는 먼저 합격한 사람들을 배아파하고 그들이 괜히 밉고.. 진심으로 축하하지도 못하는 그런 제 모습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난 시간 저를 안타까워하며 신경쓰고 있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2차 준비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이제서야 저도 그들의 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도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나 뭐든 도움 필요하시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 합격수기를 읽어보니 너무 뛰어나시고 대단하신 분들이 많다고 느꼈기에 따로 자세한 공부방법과 성적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 제 23년도 수험생활에서 함께 너덜너덜해졌을 때 만났던 우리 어벤져스 스터디, 수교, 교육학 스터디 쌤들, 먼저 합격해서 도움을 주었던 동기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공부방법>
우리 어벤져스 스터디
두루쌤, ㅇㅁㅇ, ㅂㅇㅇ 쌤들 정말 수학, 수교, 교육학, 2차 하나도 빠짐없이 정말 잘하십니다. 서로 1년간 티키타카하며 정말 많이 배웠기에 이 쌤들의 합격수기에 있는 공부방법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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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많은 선생님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글이네요ㅠㅠ 선생님의 교직생활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 쌤두 교직생활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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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감사합니다. 수업나눔, 면접때 무슨 책, 자료 보셨는지 구체적으로 설명 가능할까요?
수업실연
A to Z, 민아쌤 자료로 진행했고 실제 실연은 일주일에 스터디 때 2번만나 4-6회 정도 했고 나머지는 판서계획만 쓰고 말로 간단하게 설명했습니다.
나눔
나눔은 기출, a to z에 있는 것으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나눔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해서 한 수업주제에 대해 여러 나눔 3회정도 씩 말했습니다.
면접
면접은 사이다로만 공부했습니다. 레시피, 루이스와 같은 좋은 책들이 많았지만 시간적으로 애매해서 하나로만 정리했어요.
또 유튜브에 교육감 신년사나 뉴스에서 앵커와의 대화를 그대로 다시 말해보면서 경기도 교육철학을 마치 제 제 철학인 것 처럼 입에 붙게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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