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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정
투어일자: 2016.7.3.
참석자: 베키, 퓨라, 통통한토끼
투어목적지(경로): 대전> 옥천> 보은> 상주> 문경> 예천> 영주> 고치령> 영월역> 38번국도> 424지방도> 38국도
>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 도계읍> 긴잎느티나무> 태백> 31번국도> 상동> 김삿갓면> 영춘>
단양> 단양이끼터널> 충주호> 송계계곡> 문경> 상주> 보은> 옥천> 대전
2. 감상 및 투어 포인트: 오늘의 투어 포인트는 '이끼'입니다. 로드는 베키님으로 간만에 리어를 서서 맘편히 투어를
즐겨봅니다. 맨날 로드만서다 리어를 서니 낯설기도하지만 뒤에서 지긋하게 바라보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베키님 덕에 무건리 이끼폭포를 구경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하늘이 도와야하고
이곳을 알고 있고 또 가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더라면 아마 평생 보지 못했을텐데 베키님과
퓨라님 덕에 이끼폭포 중에서도 젤 이쁘고 손 덜 탄 무건리 이끼폭포를 보고 느낄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이끼폭포만 보고 가기 아쉬워 단양의 이끼터널도 세트로 구경하면서 2016년
초록색 이끼들로 여름투어를 개시해 봅니다.
3. 견문 및 사진 기타 기록:
< 바로 영월역으로 가기 뭐해서 그 옛날 종주했던 고치령으로 넘어 갑니다. 고치령 고갯길에 있는 산영각>
태백산이 끝나고 소백산이 시작되는 백두대간의 주능선 고치령(760m). 단종과 금성대군의 애틋한 역사를 간직한 이 험준한 고개
넘어 '영남의 고도(孤島)'라 불리는 마락리가 자리해 있다. 행정구역상 영주시에 속하면서도 고치령 때문에 나 홀로 단양군을
바라고 살아야 하는 마락리의 지리적 형세를 두고 하는 말일 터다.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을 빠져나와 931번 지방도를 타면서부터 이정표에는 어김없이 소수서원과 부석사가 등장한다. 이 친절한
이정표는 갈림길마다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풍기나들목에서 소수서원까지는 10여 km, 그리고 여기서 다시 14km 정도를 더
가야 부석사에 닿을 수 있다. 고치령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그 중간에 있다. 단산면사무소가 자리한 옥대삼거리가 바로 그곳.
옥대삼거리 지나 단산교회가 자리한 갈림길에서 부석사로 이어지는 931번 지방도를 버리고 '좌석리?마락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하면 고치령으로 이어지는 고갯길로 들어서게 된다.
천천히 차를 몬다. 단산교회 앞에서 고치령까지는 거리가 제법 멀지만 그래도 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운전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아니, 웬만한 드라이브 명소로 꼽히는 곳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단산저수지를 끼고 도는 구간은 마치
호반도로를 달리는 듯 운치도 있다. 단산저수지를 5km 남짓 지나 좌석리와 연화동으로 이어지는 삼거리 두 곳을 더 지나면
이제부터 고치령으로 오르는 본격적인 고갯길이다.
고치령은 태백산이 끝나고 소백산이 시작되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목적이 비단 백두대간의
주능선이어서만은 아니다. 고치령에 얽힌 슬픈 역사와 그 역사를 보듬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녹아 있기에 그 여정은
더 뜻깊을 수밖에 없다.
단종과 금성대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
차 두 대가 어깨를 겯고 지나기에도 버거워 보이는 길을 따라 조심스레 차를 몬다. 그럭저럭 길의 형태를 유지하던 도로는 정상까지
10분 남짓한 거리를 남기고 돌연 비포장으로 그 모습을 달리한다. 밤새 내린 비 때문인지 도로 여기저기에 깊은 고랑이 생겨
적잖이 애를 먹인다. 태백과 소백을 이어준다는 그 상징적 의미에서 오는 이름값이라고 해야 할까. 고치령은 호락호락 그 모습을
내보이기 싫은가 보다.
그렇게 올라선 고치령의 모습은 생각보다 조금은 밋밋하다.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뭘 기대했을까. 정선의 만항재에서 만난 멋진 설경이나 동해와 삼척이 한눈에 들어오던 댓재의 장쾌한 풍광에
견줄 만한 뭔가를 기대했던 걸까. 솔직히 그랬는지도 모른다. 사실 모두 같은 백두대간이지만 이들 두 고개에 비하면 고치령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광이라는 게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속내에 담긴 역사의 흔적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과는 그 깊이가 다르다. 어린 나이에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에 오른 단종의 서글픈 마음이 그러했을 것이고, 그의 복위를 꿈꾸던
금성대군의 마음도 그러했을 터이니 말이다. 뒤틀린 세상을 원망하며, 또 그것을 바로잡고 싶었던 이들의 열망과 좌절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곳이 바로 이곳 고치령이다.
고치령 정상에는 한 칸짜리 아담한 산령각(서낭당)이 자리해 있다. 단종을 태백의 신으로, 금성대군을 소백의 신으로 모신 이곳
산령각은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영험하기로 이름난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명산 중의 명산으로 꼽히는 태백산과 소백산이
몸을 섞는 곳이니 더 말해 무엇 할까 싶다
고치령 정상에서 마락리(馬落里)까지는 오를 때와는 달리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번갈아 이어진다. 내리막길은 시작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다. 덕분에 오를 때와는 달리 핸들을 잡은 두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변속기 레버를 저속으로 옮기고 속도를 낮춘다.
그제야 고치령 정상에서 의아한 기분으로 한참을 들여다봤던, 전봇대에 큼직하게 새겨져 있던 전화번호가 떠오른다. 왜 인적 드문
그곳에 카센터와 콜택시 전화번호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는지.
경북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의 경계에 자리한 마락리는 이런 곳에 마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골짜기에 자리해 있다. 길도 꽤
험하다. 이 길을 오가던 보부상의 말이 자주 떨어져 마을 이름까지 마락리가 되었다고 하니, 그 험한 정도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마을로 들어섰지만 주위에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산뿐이다. 왜 이곳을 영남의 고도라 하는지 이해가 간다. 마락리 주민들은
이 산에 기대어 살아간다. 산에서 더덕도 캐고 산을 깎아 만든 자그마한 밭에서 배추와 무도 키운다. 그렇게 자식을 공부시켰고,
자신의 삶을 영위해왔다. 누군가에겐 험하기만 한 이 산이 이곳 주민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삶의 터전인 셈이다.
마락리의 고만고만한 집들 사이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마락분교이다. 마락리에서 가장 큰 건물인 마락분교는 도로변 한가운데
자리해 있다. 마락리의 유일한 초등학교였던 마락분교는 지난 1991년에 폐교돼 지금은 '마락청소년야영장'으로 이름을 달리하고
있지만 그 모습만은 옛날 그대로다. 아니, 조금 더 세련되어졌다는 표현이 옳을지 모르겠다. 한여름 피서객들을 위한 야영장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역할이야 무엇이든, 그래도 여느 지역의 폐교들처럼 을씨년스러운 모습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싶다.
[출처: 네이버 대한민국 구석구석 , 제공처 한국관광공사 http://korean.visitkorea.or.kr 글 정철훈 | 여행작가]
< 남들은 투어 목적지가 영월일지 모르지만 부지런한 우리 투어 멤버들....대전 서울 수원 각지에서 영월역에 8시에 집합합니다. 새벽에 이미 워밍웝 끝났습니다. 출발전 즐거워하는 베키님과 퓨라님~~>
<대전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한 탓에 벌레들도 많이 죽어 나갔습니다. 영월역에서 맛난 다슬기해장국을 한 사발씩
먹고 출발>
< 영월에서 시원하게 38번 국도로 달리다가 호젓하고 더욱 풍광 좋은 424지방도로로 라이딩을 즐깁니다.>
< 동갑나기인 소심한 저 통통한토끼와 자신감 넘치는 퓨라님~~~>
<맨날 찍기만하다 찍힐려니 부끄합니다.~~~ㅋㅋㅋ>
<이내 도착한 무건리 이끼폭포로 가는 최종 주차장>
< 1시간 정도 트레킹을 해야하기에 샌들과 편한 여벌옷을 챙겨와서 환복하고 쉬엄쉬엄 걸어 갑니다.>
< 비포장 도로가 좋은 길은 아니지만 시멘트 아스팔트 길보다는 나도 모르게 정감이 갑니다.>
< 포장도로가 끝나면 이런 비포장길을 담소를 나누며 걷다보면 이내 폭포에 다다릅니다. 가는 중간중간
이런 첩첩산중에 사람들이 어찌 살았을까 싶지만 깍아지른 경사면에도 비록 사람은 살지 않지만 옛날 가옥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어제 비가 오고 오늘 비 예보가 있음에도 이 경치를 볼려고 출동했습니다. 물은 너무 차가워서 10초이상 담그지 못하겠고 어제 비가 와서 수량도 풍부하고 이끼도 푸르름니다.>
< 말이 필요없이 일단 가보시라니깐요~!!!>
< 귀찮아서 삼각대 안가져왔는데 손각대로 찍으려니 셔터스피트 확보가 어렵습니다......이정도로 만족>
< 처음 보는 1단 폭포를 올라서면 더욱 멋진 폭포가 우릴 기다리고 있습니다.>
< 폭포에 다가가기전에 한 컷>
< 아쉬운 맘을 달래면서 주변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 행복한 두 분>
<한 여름 신록이 참 푸르면서도 초록이 강한 색깔이란 느낌이 듭니다. 더울수록 더욱더 푸르니 말입니다.>
< 엉컹퀴 꽃과 부지런한 벌>
<울진 삼척의 유명한 금강송>
<도계읍내에 있는 닭도리탕(????) 닭갈비집???? 아니 닭사리 전문집입니다. 닭도리탕스타일인데 카레맛도 나고
우동, 라면사리도 넣어 먹고 막판에는 밥까지....담백하면서 얼큰한 맛이 좋습니다. >
< 도계읍내에 있는 긴잎느티나무>
[도계 긴잎느티나무]
천연기념물 제95호로 1962년 12월 3일에 지정되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 278-2에 있는 수령이 1000년된 긴잎느티나무이다.
면적은 1,983㎡에 1그루가 있으며, 개인 소유이고 삼척시가 관리한다. 나무 높이는 20m이고, 가슴 높이에서 잰 줄기 둘레는 7.5m이
다.
마을의 평안과 발전을 기원하는 서낭당 나무로 마을 사람들이 음력 2월 보름에 이 나무 아래서 제사를 지내고 연등 놀이도 한다.
고려 말에는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많은 선비들이 이 곳으로 피난을 와 이 나무 아래에서 담론을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입학시험 때가 되면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이 이 나무에 치성을 올린다고 한다.
원래 이 나무는 마을 안에 있는 도계중학교 운동장에 있었다. 한때 학교 운동장이 서낭당나무의 환경으로 맞지 않아 다른 나무로
서낭당 나무를 대신하려 했다. 그런데 서낭당 나무를 바꾸려하자 천둥과 번개가 쳐서 바꿀 생각을 단념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나무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운동장과 분리되어 있다. 긴잎느티나무는 한국 특산종이며 느티나무의 변종이고 잎이 긴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삼척 도계리 긴잎느티나무 [三陟道溪里ㅡ] (두산백과)
<최종 쉼터인 도계읍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캔커피 하나로 오후 더위를 달래고 신나게 복귀코스로 오릅니다. 신성한
느티나무에 무사복귀를 기원드립니다.>
< 단양에 접어들면서 빗발이 굵어지는데 베키님과 퓨라님은 나를 배웅차 단양까지 와주시고 단양시내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집니다. 아쉽운 순간이지만 쿨하게 핸들을 돌립니다. 비가 오기는 하지만 이끼 폭포를 본 탓에 이끼터널이 그리워 터널에서 한컷 하고 바로 복귀합니다. >
<마지막 복귀 직전 보은에서 오늘 투어의 마지막 휴식~~>
< 단양에서부터 보은까지 한참을 혼자 달리다보니 서울쪽은 날이 좋아 환하고 내가 서 있는 이곳은 비가 옵니다.>
오늘 투어에서도 느끼는 거지만 바이크 투어라고 그냥 주구장장 달릴 일만은 아니것 같습니다. 새벽투어로 헐떡였던 애마를 잠시 쉬게 해두고 동료들과 서로의 담소도 나누며 한두시간 트레킹도 하고, 산책도 하고, 문화재나 예술품을 관람도 할수 있고 때론 또다른 취미를 하면서 새로운곳에서 새로운걸 느끼고 맛보고 감상할 수있는 여유와 멋이 첨가된다면
110% 성공한 투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이크 자체로서의 매력도 많지만 최종 목적은 아닌 투어였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즐기고 공유하면서 시원한 이끼폭포를 처음 접하고 또 서울에 사는 동갑나기, 라이더인 퓨라님을 알게
되었으니 오늘투어도 나름의 성공적인 투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로드선 베키님에게 신세를 졌으니 다음 투어는 내가 한번 기획해 보기로 맘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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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같은 색깔의 투어를 즐기시는 분을 볼때면 웃음이 절로 나지요^^
마을의 유래와 친절한 길안내까지 ..
비온뒤 코끝을 자극하는 풀향기가 느껴집니다.^^
잠도 오지않는밤에 삼척의 계곡들이 눈에 선하네요.
^^ 이전전심이지요...삼척은 때타지 않은 숨은 비경이 많은 곳 같습니다. 말씀감사합니다.
때 묻지 않은 폭포인거 같네요.. 이쁩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나요?
무건리 이끼폭포 하면 쏟아집니다. 이제 많이 알려져서 관광버스가 많이 오는거 같습니다. 이끼가 남아 날지 걱정이 됩니다.
혹시 여행칼럼리스트세요?
보는내내 깔끔하게 영상을잡아내는 사진이며 필력이 좋으시네요
민망하지만 그냥 기록과 소개차원에서 올리는 수준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잘 지내시죠? 미리 불러만 주셔요
만남의 즐거움과 같은곳을보고 이끌어주고 따라주고...
역광인듯.. 당당히서있는 모습이 멋지게 담겼네요
이끼는 오랜세월 자연이 만든거라 더할나위없이 멋집니다
감사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저희도 내일 가족들과 단양으로 마실가네요
좋은 날 가시네요.즐거운 단양 여행되셔요
숨어있는 좋은곳이 많네요~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삼각대 없이 저정도를 잡았다면 엄청 노력하셨겠네요...이끼라고 해서 혹시지리산 이끼폭?인줄 알았습니단...시원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지난 5월에 단종을 테마로 해서 한바퀴 돌았습니다.
태백산과 영월에 단종이 빠질수 없죠..멋진 테마인듯 합니다. 저도 시간좀 되면 장릉과 청렴포 들렀다왔음 좋았을 텐데..그 생각을 못 했넹?ㄷ
@통통한토끼(오형근/대전) 장릉은 정말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간이었어요...담에 한 번 더 멋지게 다녀오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