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이 서른아홉. 고딩학교3학년 때 일입니다. 그시절엔 포크송이란 책자가 있던 시절입니다...맨 뒷장에 펜팔란이 있더라구여. 여고시절 한참 호기심많은 나이라 저도 그냥 넘어갈수 없었죠.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있었으니..이름은 ***... 좋은 글만 한자한자 적어서 편지지 두장을 채운뒤,,,발송을 했지요.... 한 보름정도 지났을까? 답장이 왔어여,,, 본인의 신상명세서가 적힌 ,,,5장의 글을 빼곡히 적어서,,반갑다는 인사와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내용.. 밤새 학교 숙제는 잊은채 답장을 썼다 휴지통에 버렸다,,,를 수없이 반복해가며....새벽녘에나 답장을 다 썻지모에요. 이렇게 하기를 몇달째 되었을까? 한날은 답장에 전화번호를 적어서 보냈더라구여... 그때만해도 공중 전화도 흔치않던시절,,,줄을 한시간씩 서서 , 용기를 내어 다이얼을 돌렸죠? 가슴을 쿵쾅쿵쾅 뛰기 시작하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여보세요?저 누구누군데요? 친절하게 대해준 오빠...지금나이 마흔셋. 시간이 지나고 겨울방학을 맞아 ,,,춘천에 놀러오라고 여러번 편지가 와서 함백에서 춘천가는 버스를 타고 설레는 맘으로 터미널에 내렸더니. 오빠가 마중을 나와있더라구요..첨보는 얼굴들이라 이름을 확인하기도 바빴거늘 우리는 첫눈에 알아볼수가 있었죠. 느낌이랄까 ...터미널 다방에 들어가 가볍게 차한잔을 마시고,,, 오빠가 운영한다는 가게로 갔어요...춘천에 번개시장이라고 하던데...지금은 없어졌더라구여... 가게 도착하니 오빠어머님이 음식을 하시고,,여동생이 일을 거들어주고 있더라구요.그언니가 저보다 한살 적었던것같아여...그 밑에 남동생... 쑥스럽기도하고 ,,,,,가족들이 넘 친절하게 대해주셔서,,,아무 어려움없이 ,,,잘지내다가 하룻밤을 오빠네집에서 언니랑 같이 자고,,,,집에 돌아왔어요,,, 그뒤로도 오빠랑 매일같이 편지를 쓰고 ,,답장을 보내고....다음해 2월에 졸업을 하고 ,,,,집안사정이 어려워 취업을하게 되었죠...우체국에 들어가 일도배우고 그렇게 세월은 흘러,,,,,,, 사람이 떨어져있음 멀어진다잖아요,,,,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죠,,,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정선 친정에 다녀오다가 길거리에서 오빠 여동생을 보게 되었어요,, 어찌 여기에서 만날 수있냐고,,,물었더니 ,,,언니도 결혼해서 남편이 예미초등하교 선생님이라는 거예여,,, 연락이라도 한번 해볼려고 ,,,간신히 전화번호를 물어봤더니... 가르쳐 주긴 했지만,,, 언니가 하는말 ,,,,오빠가 자살까지 할려했고,,,,나랑 헤어진 그 이후로 ,,,망가진 삶을 살았다고 하더라구여,,, 집에 돌아와,,,남편이 출근한 틈을 타...전화를 했죠. 단번에 만나자는거 아니겠어요? 약속장소를 정해 춘천 어느 횟집에서 만났어요... 널 보낼수 없다고,,이혼시키고 오빠랑 살아야 한다고 놔주질 않는 거에여. 남편퇴근시간 가까워져 억지로 뿌리치고 택시를 타고,,,집에 도착하는 사이..일찍 들어온 남편 .그 전화를 받고 말았던 것.. 도착하자마자 난리가 났죠,,, 아무일도 아니라고 자초지종을 말했지만 ,,,막무가내..오빠가 춘천으로 오라했나봐여,, 남편 택시를 불러타고 갔습니다,,,, 남편이 돌아오는 시간까지 가슴을 조이면서.....기다리고 있는데 딩동하는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술이 만취가 되어서 돌아왔어요,,,, 둘이 칼부림이 나서 온몸엔 피투성이.,..남편하는 말 ,,,,그자식이 널 사랑하긴했었나보다.... 행복하게해주고 잘살길바란다고,,,,(더이상 그시간까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그뒤로 남편은 전화번호를 바꾸고 전화번호 안내방송을 정지 시키고,,,,, 지금까지 꼬투리잡고 화를 내거나 한번도 그런적은 없습니다...속도 안썪이구여.. 20년전 일이지만 오빠를 한번만이라도 보고싶은 생각이 들더군요,,,가끔은 생각많이해요,,, 어떻게 살고있는지...고향이 포천이라하던데,,,,고향으로 돌아가 농사짓고 살고있는지.. 결혼은 했는지,,,자식은 몇을 두었는지.... 어머님은 아직 살아계시는지...언니는 춘천에 살고 있을것 같기도하고,남동생은..... 첫사랑은 잊을수가 없다고 하잖아여,,,,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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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자는 첫 사랑을 가슴에 묻는다 지만 여자도 잊을수 없는게
첫 사랑 인가 보네여 '
곱다고 말 하기 보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첫 사랑이군요 '
지난 이야기 눈으로 보는듯 자상히 써 놓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여자도 첫~사랑은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여,,,단지 남편한테 숨길뿐이지만...
성격나름이겠죠머.
석현님도 첫사랑 있으신가요?
지난오빠는 추억이고 지금의 남편이 참남편입니다 다한느 그날가지 잘사시길 바랍니다
그 일을 눈감아준 남편한테 잘하고 있습니다..
정말 속 깊은 남편이시네요,,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놔야 한는 가봐요!!
그런데 자꾸 생각나는건 왜일까여?
그리움은 나이많치 오는거래요...이~가을 그리움과 설레임을 안고 그 사람이 전화 한통이라도 메세지 한줄이라도 보고싶었다며 열락올거라고 봅니다.보고싶은 사람은 보고살아야지요...얼마를 살다 간다고....
보고 살면 좋치만..연락할 방법이 없네여.
초등학교때의 교과서에 나오는 황순원의 소나기같은 드라마틱한
첫사랑의 가슴 뭉클한 사연 가슴 찡하게 느껴지네요...
저도 고등학교때 펜팔을 통해서 만난...눈이 크고 잘 생긴 첫사랑의
단발머리 소녀가 지금도 보고 싶네요...인생이 추억을 머금고 살아가듯이
지난 추억이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군에서까지 면회오다가 군3년 제대하고 나니
고무신 꺼꾸로 신었던데...지금도 무지하게 보고싶고 달밝은 밤...낙엽지면
낙엽을 밝으며 함께 걷던 아련한 추억이 주마간산처럼 뇌리를 스쳐가네요
첫 사랑의 그리운 글 동감하면서 주옥같은...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글 가슴에 잘 담고갑니다
첫사랑은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산다잖아여.꺼내 보이기도 아까울만큼,,,아련한 추억이죠.
그 추억하나만으로도 평생을 행복할 수 있는건, 말그대로 정말 첫사랑이니까요.
첫사랑,,,그거좋은거죠,,,철없을때,,,불장난같은 거~그러나그건과거,,,사랑은 돌고 돈다고~
지금 현재에 처해있는 사랑이 중요하죠~~~~
그려요..첫사랑은 아련한 추억일뿐이랍니다.
현재의 사랑이 젤 중요하죠.댓글 감사합니다.
아련한 추억담 잘 읽고 갑니다...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고운 추억 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추억이란 그리울때마나 꺼내서 풀어볼수 있는 귀한선물인것같아요.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네요. 그리고 남편도 감사하구요.
한번도 문제삼지 않고 지금까지 잘 살고 계시니, 남편에게도 잘 해야 겠어요.
저는 첫사랑은 아니지만 추억의 사람을 두달 만나보니, 더 이상은 만나면 안 되겠더라구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 사람이 욕심나면 뭐 하나요. 남의 남잔데.
그래서 마음 아프지만 만남을 접었어요. 가슴앓이 심하게 했죠.
정말 사랑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 마음까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못 만난 세월보다 만나보니 그래도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가끔씩 메일만 주고 받는 답니다.
지금의 남편 ,,늘 감사하는 맘으로 살죠.또 사랑스런 남편이죠.
그래도 왠지 한번쯤은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떨쳐버릴수가 없더라구여.
읍내에서 중학교 다니다 고등학교 입학하여 군산시내로 통학버스를 타고다녔습니다
어느 정류소에서 아침이면 그시간에 버스를 타던 고3학년 잘생긴 그남학생....
여린제가슴이 콩당콩당...항상 같은 버스를 탓지만 말한마디 못하고 1년이 지나고
그 선배 대학에 들어가고 나의 첫사랑이 끝!
저의 첫사랑은 자신감없는 사랑으로 끝이 났지요....
다만 그 큰눈동자를 제가 기억을 하고있습니다....
가끔 희미한 기억의 한쪽에 있지만 아름다운 추억이라 소중하게 생각하지요
글쎄요~~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고 제가 그런 마음이 있었다는게
참 좋더라구요~~~
추억은 좋은것이니 아름답게 간직하시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하답니다.
첫사랑이란 늘 설레는 맘이 잖아요.
남편한테 감사하며 잘 살고 있답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하답니다.
첫사랑이란 늘 설레는 맘이 잖아요.
남편한테 감사하며 잘 살고 있답니다.
보고 싶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법!!
피천득님의 `인연`을 상기하시면서 추억 속에 곱게 접어 놓으세요.
남성미 넘치는 낭군님 사랑 고마워하믄서......
울 남편 진짜 착합니다.더이상 상처주면 안되겠죠..
늘 감사한 맘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사랑이 있어서 더 소중해보이는 님 ...고운 하루중 긴그림자를 남기는 저녁노을 같은 사랑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침해는 하루종일 볼수있지만 노을은 온하늘을 빨간빛으로 물들여도 잠깐이지요 그래서 더 아쉽고요
별총총님의 말씀처럼 ,,,,
첫사랑이란 저녘노을 같은거네여.
하루종일 볼수 없는거라 아쉬운거,,,
좋은 추억이라간직하고 잘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이있기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내용으로 봐서 더벅머리 순수한 사나이의 가슴을 짜게 했던 사연입니다.
사이버상이라 그냥, 첫사랑은 순수하고 어쩌고 좋게만 쓸 수도 있지만, 마음속에 있는 표현을 했습니다.
아련한 추억이라생각하죠..
첫사랑이란 저녘노을 같은거니까여.
아직까지 맴속에 남아있으니 말이죠/
왜 첫사랑을 떠나 보냈을까???? 궁금합니다,,,,남자쪽에선 몬잊어서 폐인처럼 살았다고 하니까,,,,해질무렵님이 잘 못하신거 같네요,,,,,지금또 그리워 하는건 무슨맘일까요???참 안타깝습니다,,,,
상처를 맣이줘서 늘 미안한 맘으로 살고 있지여.이루지못한 사랑의 미련일까요?
그 남자는 왜 그렇게 사랑했으면서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고 자주 만나지를 않았으면서 그렇게 결혼했다는데 칼부림까지...그렇게 끔찍한 일까지 겪고도 보고 싶으세요??ㅎㅎㅎ
그정도로 절 많이 사랑했다하니..한번 보고싶은건 미련일까요?
ㅎㅎ~(^ㄴ^)~(^ㄴ^)
지나간 아린 추억의 기억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