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8일
장성 백암산
시간이 넉넉하긴 하다.
천천히 진행해도 된다는 이야기에, 옥대장님 한마디.
나중에 시간이 촉박해지면, 나의 잔소리가 장난이 아니라는...
내가 그랬나아? 옥대장님한테 괜히 미안해진다.
다행히 올인대장님과 다큐대장님이 잡고 있는 A후미가 템포조절을 하시면서,
우리보다 약간만 앞에 있는 것 같다.
부지런히 가자.
거의 고도는 올라온 상황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게 사자봉에 닿는다.
빗물로 사진찍기가 어렵다.
적당히 인증을 하고, 그대로 상왕봉을 향해 진군.
지금 사진을 자세히 보니, 나쁘지 않게 나왔네.. 다행이다.
중간에 백양사로 하산하는 포인트에서 갈등하는 일행들을 독려를 시켜,
백암산 정상으로 방향을 잡아드린다.
거의 다 올라왔는데,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상왕봉 - 백학봉 구간을 스킵해야 쓰나~
역시나 크게 어렵지 않게 상왕봉 도착.
어린 지리산반달곰님은 역시나 주변을 보는 시각이 우리와 다른 모양이다.
별 눈길을 주지않고, 넘어갈만한 포인트에도 섬세한 눈길을 주면서 이동한다.
지난 대봉산에서 치룬 신고식이후, 장비도 업데이트되어,
이번엔 캠프라인의 멋진 중등산화를 신고 나타났다.
그래서인지, 그때보다는 바위길을 넘어가는 발과 마음에 힘이 생기는것 같다.
이미 고도가 확보된지라, 크게 어렵지 않게 상왕봉 도착.
오늘의 주봉이다.
다들 의미있는 인증.
응? 직립형 자세? 달빛님의 반듯한 인증자세에 눈길이 간다.
관록이 있는 옥대장님은 나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인지, 총알같이 내려간다.
음.. 정말?
중간에 약간의 굴곡이 있지만, 기억대로, 큰 부담없이,
백학봉에 닿는다.
이 상왕봉 - 백학봉 구간이 조망이 참 좋았던 구간이었는데...
한 번 더 와보라는 뜻이라고, 지리산반달곰한테 일러준다.
다행히, 그들 그룹과 같이 오리라 생각하고, 혼자 사전답사차 참여한 상황이라고 일러준다.
그렇지.. 가을 빨간 단풍으로 온 숲이 도배되었을때 와 보렴.
바위가 특이하다는 반달곰님의 말에 눈길을 준다.
하얀 결이 있는 바위.
그래서 백암봉인거 같다는 반달곰님 말에 엄지척을 해드린다.
백학송???
여기서 그것을 가리키는 설정을 하시는 여인들. ㅎㅎ
소나무 참 멋지게 생겼네.
여기서 조망이 좋았을 거 같아서, 무전을 쳐본다.
"아~ 드디어 조망이 트이네요~~"
하면서 전망대에 그려져 있는 사진들 속의 봉우리들을 열거한다.
"음... 무등산은 안보이고요~~ 가까이 방장산은 보이네요~~"
뻥카를 날려본다.
"바다위를 뛰어노는 돌고래떼 보이시나요?"
윽!!!! 올인대장님의 썰렁한 멘트...
그러고 보니,
함께 대장직 수행했던 2019-20년 무전기를 통해 자주 들으며 씁쓸해했던 레파토리를 듣는다. ㅎㅎ
반갑다. ㅋㅋ
자.. 백학봉에서 하산 시작.
예정된 하산시간에 크게 당겨서 도착은 할 것 같다.
다만, 다들 우중산행상황이라, 담백하게 걸으셔서, 한참 앞서 있는 상황임이 마음에 걸린다.
오랜만에 나오셔서 약간은 내리막에서 고전을 하고 계시는 달빛님,
그리고, 내리막에선 천천히 가야한다고, 이론수업을 단단히 듣고 오신 지리산반달곰님.
(그러고 보니, 어느새 무릎보호대를 야무지게 찼네 ㅎㅎㅎ)
약간은 더딘 하산이 진행되고 있다. ㅋㅋ
약사암이 기가막혔다는 기억이 있다는 말을 수시로 해가며,
내리막의 지리함을 달랜다.
낙석방지 터널 계단길을 내려가면서 아는 내색을 하는 반달곰님.
사전에 코스공부를 열심히 하신듯하다. ㅋㅋ
약사암도착.
약수물을 먹고 불로장생하라는 글이 곳곳에 있어서....
먹어본다.
비올땐 좀 그런데... ㅋ
사실 이 길은 예전엔 역으로 올라오는 길이었어서,
옆으로 스쳐지나가면서 약사암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갔었는데,
일찌감치 거쳐 내려오는 옥대장님이 꼭 들러야 한다고 일러주고 총알같이 내려간다.
그래? 그 정도야?
옥대장님이 뒤통수치는 스타일이 아니라, 믿고, 오른다.
오~~~ 이런 새로운 별천지가 법당안에 펼쳐진다.
불특정다수가 들어와 마음껏 사진도 찍고, 절도 하고 가라는 넉넉한 기운이 넘치는 법당에 들어서서,
경건하게 부처님께 절을 드린다.
달빛님도 함께 불공을 드리는 시간을 갖는다.
자 계속하산.
비 구름도 옅어지고, 조망이 구름아래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조망이라는 것을 즐긴다.
이정도면 적당히 균형이 맞춰진 산행이군.
저 아래 백양사가 아름답게 보이고,
그 아래로 평평한 포장길이 보이면서,
오늘의 고된? 산행을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
주변의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다시 대화의 꽃이 핀다.
다들 차에 가있다는 것 같다.
백양사를 자세히 구경할 여유는 없고,
겉보기로만 즐기면서,
호숫가 아름다움을 서로 공감을 하고, 차로 접근한다.
식당이 근처인 모양이다.
다들 걸어 이동하기 시작했단다.
오늘은 비빔밥이라는 정보를 익히 들어, 크게 기대는 없다. ㅋㅋ
우리가 도착하자, 차도 어차피 이동해야 하므로,
후미를 싣고, 식당으로 약간 이동.
역시나 예상대로 비빔밥을 앞에두고 어려운 승부를 벌인다.
날이 덥지 않았어서, 술이 그렇게 들어갈 거 같진 않지만,
틈틈이 막걸리가 부족하다는 민원을 강하게 어필한지라,
오늘은 소주를 접고, 막걸리로만 전전한다. ㅎㅎ
옥대장님은 술을 안먹는다하고,
맥대장님과 둘이서 즐겁게 자리를 즐기다가,
술을 안즐긴다는 지리산반달곰도 참전을 하여, 즐거운 뒷풀이시간을 보낸다.
차에 올라서 복도건너 마주하신 청려장대장님과 또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
마침 규제와 가까운 부서에 근무하는 반달곰님인지라, 대화의 소재도 풍부하다.
오늘은 서늘한 기운에 막걸리만 들이켠지라, 화장실이 내내 그립다.
다행히 솔선수범하셔서 차를 세워주신 산작골 형님덕에 묻어간다.
"내가 차를 안세워서 다행이에요. 고마워요~~"
휴게소에서 산작골 형님께 감사의 마음을 날린다.
섬산행이라, 2주 미리 올린 연화도는 역시나 섬산행불패신화를 이어가고,
막상 다음주 용화오봉은 인원수가 안찬 모양이다.
차기 산행지 설명을 위해 앞으로 나서는 차미대장님을 향해, 뒤에서
"짧게 ~ 짧게~ "
응원가가 들린다.
인원이 안찼다며 단칼에 자르고, 길게 설명하시겠다는 말씀에 분위기가 차분해진다.
산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에 앞서 뭔가 부연이 길다.
엘리뇨?? 기후이야기 하시는 거 같은데,
"아직 산이야기 안하신거죠?"
"심지어 산행이야기가 시작이 안되었어"
청려장대장님과 둘이서 잡음을 넣는다.
꿋꿋하게 마무리를 훌륭하게 하시는 차미대장님. 멋지다.
용화오봉은 2개의 100대명산 연계이고, 용화산세가 좋고, 호수를 바라보는 오봉산의 조망 이 기가막혀서,
분명히 만차가 될 것이다.
요즘 대한토가 힘이 다시 생겨서... ㅋ
꿈같은 우중산행을 보냈다.
첫댓글 올만에 동대장님과 뒷풀이 조우에 막걸리가 술~술~
우중산행에 동대장님에 명품후기도 ....
good !!
덕분에 이날 산행리딩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고, 뒷풀이에서도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주 내연산에서 뵈어요~~^^
재미져라 산행기^^
주저리주저리 쓴 글 잘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날 어려운 산행기획과 리딩 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백암산 우중 산행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작성하신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산행기에 제가 많이 등장한거 같네요.
퇴직 후에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도 될 거 깉습니다.
훌륭한 소재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재미나게 보신거 같습니다.
잘 받아주시는 넓은 마음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비닐하우스,곡주3,배추한포기,
두부한모,김치,고추장
제법 묵직한 듯한 것들로 가득한 배낭,
동그라미 대장님의 넉넉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
덕분에 오랫동안 기억될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무겁지는 않아요~~^^
다들 가져오시는 음식들로 만찬을 이루어 즐겼던 거 같습니다.
역시 빗소리에 한잔은 낭만적이었어요~~ㅎㅎ
로망 하나가 채워진거 같습니다. ^^
조망이 트인다는 거짓부렁 무전에 나도 천천히 내려올껄 하고 잠시 후회했었는데...
역시나 곰탕이 아주 진했군요.^^
끝까지 입닥 하려했는데,
양심이.....
뻥카가 통했을 줄 몰랐어요~~ㅎㅎ
방장산이 보였다기에 후반엔 구름이 걷혔나 싶었는데..
썰을 푼 것이였군요.^^
즐거운 B 코스 산행. 눈으로 웃으며 즐감합니다.
어차피 증거사진이 없어서 실토하려고 했어요. ㅎㅎ
올인 대장님의 바다의 돌고래 이야기 나와서, 괜한 무전했다고 후회했었다는... ㅋ
A코스가 그리 빠르게 휙 지나가실 줄 몰랐습니다.
역시 대단한 체력이세요 !!
또한편의 드라마 대본을 읽고 갑니다.
이런 산행기가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산에갈까하는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동대장은 내가 진부하다고 여길때까지 빠짐없이 나와야한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감사님덕분에 대한토 참여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재미나게 대화를 주고받으시면 좋겠습니다. ^^
이번에도 종주를 하시면서 건재함을 보여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전지적 동그라미님의 시점’의 산행기. 이번 산행기도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지리산반달곰님 덕에 아주 즐거운 산행했어요~^^
지진여파 조심하시고 안전하게 출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