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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자유마당 스크랩 쿵푸 팬더 - 유머와 신뢰의 힘
대조영 추천 0 조회 36 08.06.25 17:0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자신감이 떨어지고, 사방이 가로막힌 듯하고,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것 같은 같은 때가 있죠. 지금 자신이 꼭 그렇다고 여기는 분들에게 <쿵푸 팬더>를 권합니다.


이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우선 주인공 포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어지간한 공격엔 끄떡도 않는 뱃살에 웃음이 나구요. 잭 블랙, 성룡, 더스틴 호프만, 안젤리나 졸리, 루시 리우 같은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를 식별해보는 재미도 있죠. 호랑이, 원숭이, 뱀, 사마귀, 학 등이 몸 특성에 따라 선보이는 다채로운 쿵푸 액션과 감옥 탈출, 젓가락 싸움, 구름다리 위 공중전 등의 장면에서 현란한 영상에 빠지는 재미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미 접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쿵푸 팬더>는 단순히 재미만 있는 영화가 아닙니다. 나름의 철학이 있고, 교훈이 있고, 감동적인 메시지가 있거든요. 특히 거북이 대사부 ‘우그웨이’의 가르침은 영화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죠. 국수를 말던 뚱보 팬더 포를 쿵푸 팬더로 변모시킨 그의 가르침을 같이 살펴볼까요?

 
 
용의 전사로 지목된 포를 마뜩찮아 하는 시푸 사부와 다섯 전사
 
 
1. 우연은 없다(There are no accidents).

이 대사는 포가 예정된 다섯 전사를 제치고 용의 전사로 낙점되는 장면에서 처음 나옵니다. 포의 등장은 우연이었다고 항의하는 시푸 사부에게 우그웨이 사부가 하는 말이죠. 그 다음은 지독한 몸치였던 포가 과자를 먹으려고 다리 찢기를 해가며 높은 찬장에 올라간 장면입니다. 포는 우연이라 말하지만, 시푸 사부는 우연이 아니라며 우그웨이 사부의 가르침을 따릅니다.

다시 말하자면 포가 용의 전사로 발탁된 것도, 새로운 능력을 발견한 것도 우연이 아닌 거죠. 전사를 꿈꾸었던 포의 의지와 용기, 먹기를 좋아하는 그의 습성이 가져다준 필연입니다. 혹시 지금 낯선 경험이나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주어져서 갈팡질팡하고 계신가요? 무턱대고 “이건 내 길이 아니야” 하며 밀어내진 마세요. 알게 모르게 축적해왔을 기운과 내공을 믿고 자신 있게 도전해보시길!
 

 
용의 전사 선발 시합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포
 
 
2. 좋고 나쁜 것이란 없다(There is no good or bad).

시푸 사부가 낙천된 전사 타이렁의 탈옥을 ‘나쁜 소식’이라고 전할 때 우그웨이 사부가 한 말입니다. 좋고 나쁨의 실체란 없다는 뜻이죠. 우리가 뭔가를 ‘좋다’, ‘나쁘다’ 하고 평가하는 것은 관념상의 문제일 뿐입니다. 환경에 따라 다양한 취향과 가치기준이 생겨나고, 사람들은 그 틀에 모든 대상을 끼워 맞추는 것이죠.

처음에 시푸 사부와 다섯 전사가 포를 비난하며 내치려 했던 것도 자신들의 기준만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포는 그 기준에서 완벽히 벗어나 있었고, 엄격하게 수련된 전사들 마음에 도저히 들 수 없는 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좋고 나쁜 것이란 없듯이, 그는 자기 개성에 맞춘 각고의 훈련 끝에 명실상부한 용의 전사가 되어 임무를 다하게 됩니다.
 


선반 위에 쿠키가 있다는 말에 놀라운 다리 찢기 능력을 발휘하는 포
 
 
3.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You just need to believe).

포를 가르칠 일에 대해 한탄하는 시푸 사부에게 우그웨이 사부가 한 말입니다. “중요한 건  포를 믿고, 그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같은 내용으로요.

믿음은 숨겨진 보석을 발견케 하죠. 시푸 사부가 포에게 마음을 준 이후부터 그의 능력을 볼 수 있었던 것처럼요. 포가 자신감을 가진 뒤에 쿵푸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선(善)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믿고, 자기 자신을 믿는 데서 시작한 일과 그런 믿음 없이 시작한 일의 성취는 다를 수밖에 없겠죠? 아버지나 다름없는 시푸 사부를 못 믿은 타이렁이 포에게 패배한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겁니다.
 


 자신을 믿어준 시푸 사부와 함께 쿵푸 맹훈련에 돌입한 포
 
 
4. 어제는 히스토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이다(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Today is a gift).

용의 전사가 되기를 포기하려는 포에게 우그웨이 사부가 말합니다. 현재는 선물이며, 그렇기에 과거나 미래보다 소중하다고.

“난 못해. 예전에도 못했으니까. 실패할 게 틀림없어.” 과거에 대한 집착, 미래에 대한 불안은 현재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과거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고 무슨 일을 했었는지 규정하지 마세요. 거기에 얽매일 필요도, 애써 지우려 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현재니까요. 또 알 수 없는 미래를 가로지르려 용쓰지 마세요. 한 가지 목표만 겨냥하고 너무 정확히 조준하려고 하면 도리어 엇나갈 때가 많거든요. 기쁜 일은 기쁜 일대로, 고된 일은 고된 일대로 선물인 양 받아들이고 현재를 웃음과 눈물로 채우시길!
 


두터운 신뢰관계와 유머러스한 훈련을 통해 용의 전사로 거듭나는 포
 
 
5. 비법은 없다(The secret ingredients is "Nothing").

용의 전사에게 주어지는 용문서엔 아무 말도 씌어 있지 않았습니다. 포의 아버지 역시 최고의 국수를 만드는 비법은 따로 있지 않다고 이야기하죠. 무언가를 이루는 결정적인 힘은 결국 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 세상을 등지지 않고 그 한복판으로 나아가는 우직함, 이런 데 있었던 겁니다.

꿈을 이루는 데 특별한 능력이나 비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어쩌면 그것은 빠른 길을 선호하는 우리네 성향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넘어질 것처럼 숨이 차다면 그 속도가 적절한지 돌아보세요. ‘나다움’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거기서부터 새롭게 출발하세요. 포가 그다운 먹성을 통해 쿵푸를 익혀갔던 것처럼요.
 

마음이 좀 편해지셨나요? 부디 그렇길 바랍니다. 아마 영화를 보고 나면 더 한결 가뿐해지실 거예요. 고되고, 때로는 너무 잔인한 이 세상을 버티게 하는 힘은 유머와 신뢰라는 걸  깨닫게 되니까요. 그 유머와 신뢰는 당신의 것이기도 하죠. 그러니까 힘내세요. 지금껏 해온 일이든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든, 당신이 잘할 거라고 믿습니다!
 
 
 
*이 영화와 통하는 책들
 
 
론다번, <시크릿>, 살림비즈, 2007.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읽어버린 비밀.
부와 성공의 비밀은 긍정적인 생각, 간절한 믿음에 있음을 보여준다.

 
스펜서 존슨, <선물>, 랜덤하우스, 2003.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 스펜서 존슨이 쓴 두 번째 책으로,
세상이 준 가장 특별한 선물은 현재임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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