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단준비
예단이란 결혼하는 신부가 신랑댁에 선물로 가지고 가는 비단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시집가는 딸을 잘 봐달라는 의미로 친정부모가 귀한 혼수품인 비단을 들려 보냈던 것이랍니다.
정확히는 신랑댁에서 신부집으로 비단을 보내야하고 신부집에서 이 비단으로 옷을 지어서 다시 보내고
또 신랑집에서는 그 답례로 돈을 보냈다고도 하는데, 이것이 오늘날에는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옛날엔 예단을 현물로만 했지만 요즘엔 현금비중이 크고 현물은 기본적인 것으로 준비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구성은 현금예단과 현물로 이불한채, 반상기와 수저세트를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단은 시댁의 의견을 구하는 것 보다는 정성과 예를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실용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입니다.
준비하신 현금예단은 현금보자기에 싸고 예단이불과 반상기, 수저세트는 정성껏 한지와 보자기 등의 재료를
이용해서 정성껏 포장해서 예와 격식을 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2. 택일과 복장 & 출발준비
가풍에 따라 다르지만 예단을 드리러 가기 전에 시댁에 언제쯤 예단을 들이는 것이 좋을지
여쭤 보는 것이 당연합니다. 대부분은 주말 등 편리한 시간을 이용하지만
인륜지대사인지라 길일을 선택하시고 정해진 시간까지 알려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일 신부님의 복장은 한복과 양장 모두 좋습니다.
물론 시댁에서는 일가친척분들앞에 곱게 한복을 차려입으신 모습을 가장 기대하시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양장을 입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장을 입을 경우엔 캐쥬얼이나 너무 튀는 디자인과 색상의 옷은 피하시고
치마길이가 무릎 아래에 오는 단정한 투피스 정도가 무난할 것입니다.
현물예단을 가지고 가는 경우 일가친척중에서 남자 분이 동행하시면서 도와주시면 가장 좋습니다.
오빠나 남동생 아니면 삼촌 등이 함께 동행해주시면 어려운 자리에서 신부에게 심적으로도
힘이 되어줄 수 있고 전통적인 관례에도 맞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경우 신부 혼자 가야하는데 이때에는 어쩔 수 없이 신랑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데 이 경우 시댁에서 결혼 전부터 처가집에 지나치게 끌려다닌다고 말씀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부의 예단을 맞이하는 것으로 미리 말씀을 드린다면 크게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차량이 있으시면 현재 집안에 어떤 준비가 되어있고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등 함께 의논하시면
더욱 순조롭고 편안한 예단들이기가 될 수 있습니다.
3. 도착과 예단들이기 예절
예단을 갖고 도착하면 시어르신과 친지분들은 집안에 앉아서 기다리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이때 두가지의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거실에서 예단을 맞이하시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안방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경우입니다.
기본적인 모습은 교자상위에 붉은색 보자기를 깔아 놓고 시부모님께서는 상을 중심으로
정중앙에 앉아계시고 신부님께서 절을 하실 위치에 방석이 하나 놓여있게 됩니다.
이때 어르신들꼐서 앉으시는 위치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시아버님 오른편에 시어머님이 앉으시게 됩니다. 즉 신부가 절하는 방석을 기준으로 볼 때
시어머님이 왼쪽, 시아버님은 오른쪽이 됩니다.
먼저 예단을 거실에서 받으시는 경우라면 시부모님이 앉아 계신 교자상 위에
반상기와 수저를 올려 놓고, 현금 예단이 든 보자기를 교자상에서 신부님 앞 중앙위치에 놓은 후
이불은 시선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 놓은 상태에서 절방석 위치까지 물러나와
시부모님께 큰 절을 한 번 하시면 됩니다. (양장이신 경우 반절을 하셔도 됩니다. )
신부 혼자서 절을 하시면 되고 신랑은 옆에 서 계시면 됩니다.
이때 주의 하실 점은 "어머님, 아버님 절 받으세요." 등의 말은 일절 하시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경우 안방에서 받으시는 경우라면 절을 하는 방석의 위치가 문지방 밖에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문지방 밖으로 물러 나온 후에 절을해야 합니다.
그렇게 신부가 절을 한 후에에는 교자상위에 올려 놓았던 현금예단보자기를
두손으로 공손히 받들어서 시부모님께 드리시면서
'저희 부모님께서 예단을 전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예단을 드리는 주체가 부모님이시라 이 부분에 혼동이 있어 "미흡하지만 받아주세요." 등의
신부가 드린다는 식의 오해될 수 있는 표현을 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는 뒷걸음으로 물러나 방석 뒷쪽에 서서 기다립니다.
시부모님께서 자리를 잡고 앉으라고 하실때까지 기다리다가 말씀을 듣고 앉으시면 됩니다.
이때 방석 위에 앉을 때는 방석을 밟고 올라서서 앉거나 끌어 당겨서 위치를 바꾸고 앉는 등의
불필요한 행동은 하시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방석 뒤에서 무릎을 방석에 반쯤 걸치는 방식으로
앉으셔야 예의바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시부모님은 먼저 예단보자기를 풀러보시는데 보시는 형식만 취하시고 돈을 세어본다거나 하는 것은
신부에게 부담감을 주는 행동이기 때문에 사전에 신랑과 의논을 하여 시부모님게서 인지하시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현물 예단들을 풀어 보시면서 준비하신 친정부모님의 정성과 마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공식적인 예단들이기는 모두 끝이 나게됩니다.
4. 예단들인 이후 예절 & 예단편지
이제 신부의 입장을 고려하여 시부모님께서 편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라고 권해주시게 되는데
자리를 물러날때도 역시 뒷모습을 보이지않고 옆모습이나 앞모습만 보이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방을 나갈 때도 뒷 걸음으로 나가야 되고 방문을 여닫을때도 옆모습으로 문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또 절대로 문지방을 밟아선 안됩니다.
예단을 드린 후에는 오래 있지말고 일찍 자리를 뜨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준비 절차중 한 의식이기때문에 서로 입장이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시댁을 나서면서는 예단들이는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으면 너그럽게 봐주십사하고
깊이 허리숙여 인사를 드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예단을 받은 시댁에서는 신부 측에 전화를 걸어 잘 받았다고 인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어머님께서 예단 받는 날 신부에게 봉채비를 줄 경우라면
절대로 받은 예단비중에서 일부를 꺼내 주시는 것이 아니라
미리 봉채비를 준비해두셨다가(역시 현금보자기 등에 포장해서)
나중에 신부가 돌아갈 때 '아가야 봉채비니 부모님게 전해드려라."하시면서 건네주시면 됩니다.
(이때 신랑님의 봉채편지를 같이 준비하시면 더욱 좋답니다.)
예단편지는 안보내도 결례는 아니지만 그 뜻이 정성스러워 신부입장에서는 훨씬 좋은 이미지를
시부모님께 심어 드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신부의 어머니가 신랑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사돈지가 관례였지만
이제는 신부의 예단편지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신부예단편지와 사돈지를 함께 보내시는
경우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