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금쪽같은 내새끼’와 MBC ‘왕꽃선녀님’ 각각 서영명·임성한 극본, 극단적 내용 경쟁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오늘(7일)부터 KBS와 MBC가 ‘새 일일드라마 전쟁’에 돌입한다. 지난 4일 ‘백만송이 장미’와 ‘귀여운 여인’이 함께 막을 내리고, ‘금쪽같은 내새끼’(KBS)와 ‘왕꽃선녀님’(MBC)을 새로 시작하는 것. 일일연속극 인기도는 각 방송사 9시 메인뉴스 시청률의 지렛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방송사 광고 수입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각 방송사는 체면불구하고 한 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한발짝 떨어져서 살펴보면 몇 가지 관전포인트가 있다.
우선 작가들의 면모. MBC ‘왕꽃선녀님’의 극본은 임성한이 맡았다. ‘보고 또 보고’ ‘온달왕자들’에 이어 지난해 ‘인어아가씨’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던 히트제조기다. 하지만 “비윤리적 소재와 파행적 스토리 전개”라는 비난을 받으며 드라마 작가로는 최초의 ‘안티 카페’가 만들어졌던 논란 속의 인물이기도 하다.
반면, KBS ‘금쪽같은 내새끼’는 선배인 서영명 작가의 작품이다. “작위적 설정과 극단적인 내용”이라는 비판은 그도 자주 듣는 말. 하지만 ‘이 남자가 사는 법’ ‘이 여자가 사는 법’ ‘이 부부가 사는 법’ 등 ‘~사는 법’ 시리즈를 통해 인기 작가로서의 이름을 확실히 했고, 서민들의 세계를 구수하게 담아냈다는 호평도 만만찮다.
특히 “또 임성한에게 드라마를 맡기면 시청거부하겠다”는 ‘안티 임성한’ 네티즌들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를 영입한 MBC의 입장이 절박해 보인다. 지난 1년간 MBC는 일일드라마 ‘백조의 호수’ ‘귀여운 여인’ 등이 10%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KBS에 완패했고, 이어지는 9시뉴스 시청률도 최근에는 더블 스코어 차이로 벌어졌다. MBC 박종 TV제작본부장은 “사활을 걸었다”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은 ‘자극’을 넘어 ‘엽기’ 수준이 우려되고 있다. ‘왕꽃선녀님’은 나이트클럽에서 귀신을 본 뒤 무병(巫病)에 걸리는 여인이 주인공이다. 예정된 장면 중에는 나이트 클럽 스피커 주변에 혼령들이 붙어 있는 신도 있다. ‘금쪽같은 내새끼’는 아버지가 진 사업빚을 대신 갚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사채업자 아들과 결혼하는 여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서로 경쟁하듯 극단적인 설정을 내세우고 있는 풍경이다. 지난 3일 있었던 서울 여의도 MBC ‘왕꽃선녀님’ 녹화장에서는 성공을 기원하는 굿판도 열렸다.
연기자의 경쟁도 볼거리 중 하나다. 양쪽 모두 젊은 스타 연기자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검증된 중년 배우들에게 시선이 멈춘다. MBC는 이다해, 김성택, 박탐희 등이 주연이고 KBS는 남궁민, 홍수현, 신지호 등의 낯선 이름들이 주인공이다. 반면 중년 연기자는 KBS가 한 수 위라는 게 중평. 김세윤, 백일섭, 이덕화, 강부자, 김창숙, 유지인 등 화려한 베테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MBC에서는 김용림, 사미자, 이정섭, 서권순, 이영하, 이한위, 김혜선 등을 만날 수 있다.
첫댓글 왕꽃선녀님 내용이 그다지 ㅡㅡ 왠 귀신;
귀신아.. 물렀거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