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달날.
마을인생 개학하는 날이지만, 2024년 마을인생 입학생인 준성이도 못오고,
저도 아버님 퇴원하시는 날이라 병원을 다녀오게 되어 아무일 없는 듯 조용히 보내게 되었네요.
2023년 정산 및 실적보고로 인해 작년 마을인생 이야기들을 다시금 보고 있는데
서영이, 하진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유쾌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혼자 피식 웃어봅니다.
올 한해도 마을인생 문을 두드려준 준성이와 1년 잘 살아보려구요^^
3월 12일. 불날.
정산과 실적보고 하는 것에 마음을 쏟다보니 다른 것에 신경을 잘 쓰지 못하는 제가 보입니다.
미리미리 해두면 좀 수월했을것을... 어리석게 과거에 나를 두고는 후회하는 제 모습도 보이네요.
배움지기 살림모임에서 바탕공부로 읽고 있는 "지금살기연습"을 보며,
얼른 지금 여기로 나를 데려옵니다.
준성이가 점심 밥모심때쯤 준성 부모님과 함께 배움터에 왔어요.
드디어 왔구나! 하며, 모두가 반겨줍니다.
밥모심 후 잠깐 이야기 나누고, 쉼의 시간을 가졌네요.
오후 배움지기 살림모임이 늦어져서 집에오니 피곤이 몰려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오전에 이어 다시 정산작업.
조금은 유연하게 해도 되는데, 왜, 무슨 이유때문인지 하나하나 각을 잡듯이 하고 있는 저를 또 봅니다.
행정이 좀 간소화되면 좋겠다 하며 투덜대다가도, 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하고 있나..?? 하며,
중심이 없는 저를 보고있네요.
3월 13일. 물날.
말씀과 밥의집 모임.(10:20)
올 해 들어 처음하는 말씀과 밥의 집 모임에 여러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었어요.
함께 사는 공간이니 무엇보다 공유와 이해. 공감이 필요함을 느끼네요.
오후에는 마을숲배움 모임.(13:00)
지난주 한번 마을숲배움이 진행된 이후 들어오는 여러가지 질문들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를 풀어놓았어요.
이 또한 중심이 잘 잡히지 않았음을, '대강'을 잘 만들어가야 함을 느꼈어요.
함께 마을숲배움 바탕공부를 해보자 하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3월 14일. 나무날.
오전에 두더지와 사성제 공부.
오늘은 멀리서 두더지를 찾아오신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분들 통해 이야기 듣는 것으로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드디어 며칠에 걸쳐 작업한 정산 및 실적보고 자료를 전남교육청에 보냈어요.
서류철을 하다보니 양이 너무 많아 바인더가 모자랐는데, 다행히 도서관에서 빌리고,
일정도 여러모로 좀 꼬이긴 했지만,
덕분에 두더지와 오하이오를 만나 도움이 될 이야기도 듣고,
생각의 전환이 되는 좋은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네요.
저녁 천지인 밥모심지기를 하는데, 이장로님께서 갓김치를 맛있게 담으시네요.
다들 침을 꼴깍 삼키더라는...ㅎ
저녁에는 한백과 해리와 만나 순례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어떻게 펼쳐지더라도 한님이 하시는 일임을 잊지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모으고, 기도하고,
중심을 잘 잡는 것 뿐임을... 새겨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