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이다.
약 100년 전인
19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이땅에는 한글이 별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고종 때 갑오경장 이후 모든문서에 한글을 사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얼마 않있어
일제 식민지 시대가 되어 한글이 별로 발전을 하지 못했다.
그런 어려운 가운대에서도 꾸준히 한글을 발전 시킨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해방이 되고
특히 1967 년 부터 국어 교과서가 한글 전용으로 되었다
하지만 오래된 한자어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용어에 대하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순 한글 사랑은 오히려 북쪽이 남족보다 앞선다.
너무 어거지로 한글 사용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연구기관을 잘 운영하여
새로운 오래어를 한글로 만들거나 우리 국어 실정에 맞게 번역하여
꾸준하게 한글을 발전시켜야 한다.
현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들 가운데 70 % 가 한자어기 때문에
국한문 혼용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더러있다.
이것은 한글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해서 그렇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려면
쉬운 한글을 앞세워 나아가야 한다.
한글 사용인구가 7,800 만명으로 세계 언어 가운데
중국어,영어,스페인어,독일어 다음으로 13번째 많이 사용하는 글이다.
2014년 현제 전세계 237개 나라 가운데 자기나라의 글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30 개 나라이다,
사용언어별 순위를 보면
1위(중국어 사용국가 33개국,사용인구 12억),2위스페인어(31개국, 4억1천),
3위 영어(99 개국,3억 3천만), 4위(인디어 4 개국, 2억6천만), 5위 아랍어(60 개국, 2억 4천만),
6위 포르투칼어(12 개국, 2억), 7위(벵골어(4개국, 1억 9천만),
8위(러시아어 16개국,1억 7천), 9위(일본어 3개국,1억2천만), 10위(자바어,3개국, 8,400만),
11위(란다어(파키스탄),6개국 8,200만),12위(독일어 18개국, 7,800만),
13위(한국어 5개국 7,700만),14위(프랑스어 51 개국 7,400만) 이다.
'비정상회담'테레비프로그램 출연자 등 외국인들이 말하는 한글의 매력
"한글은 단순하고 배우기 쉽지만 아름답고 활용도가 높아요.
어머니께 한글을 배웠는데 순식간에 공부할 수 있었을 때
정말 과학적인 면을 다시 느끼게 됐어요."(줄리안 퀸타르트·27·벨기에)
"한글의 매력은 '한글' 자체예요. 왜냐면 세계적으로 한글 같은 글자는 없잖아요.
한글은 독특하고 한글 하면 바로 한국 사람들이 떠올라요."(샘 오취리·23·가나)
종합편성채널 인기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외국인 출연자들은 8일
'한글의 매력'에 대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글은 편리하고 아름답다"고 답해왔다.
줄리안은 "처음엔 알파벳이랑 언어의 뿌리가 아예 다르니 기초가 달라서 힘들었다"며
"하지만 한국어는 주어마다 동사를 바꾸지 않고
예외가 거의 없으며 쓰는 것과 말하는 것이 거의 똑같아
한 번 기초가 생기면 사용하기 편해진다"고 말했다.
샘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샘은 "한글 처음 봤을 때 수학인 줄 알았어요,
(글자 모양이) 만화인 줄 알았어요"라며 "알고 보니 너무 아름답고 예쁘고,
한글날이란 게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역시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글 배우기 열풍…"한글 과학적이고 재미있어요"
한글날을 하루 앞둔 2014년 10월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한국어학당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오전에만 96학급 1208명의 수업이 이뤄졌다.
6단계 레벨 중 고급에 속하는
'오전 정규5급' 학생 8명(중국·일본·싱가포르·대만·싱가포르·카자흐스탄)은
이날 수업을 마치고 한국인들이 미처 떠올리지 못한 다양한 한글의 매력을 설명했다.
한글을 1년여간 배운 이들은 "한글은 쉽고 과학적이고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에스트리드씨(25·싱가포르)는 "한글 글자 매력적인 것 같다.
볼 때마다 퍼즐 같은 느낌이 든다.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그만큼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학생들은 모음과 자음의 조합을 '퍼즐', '수학' 같다고 묘사했다.
이들은 대부분 자음과 모음을 이틀에서 짧게는 1시간 안에 익혔다고 말했다.
한국어학당에서도 이틀간 자음과 모음을 익힌 뒤 바로 인사말을 배우게 돼있다.
기본원칙만 배우면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체계적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황아경씨(24·중국)는 "가나다라를 배운 후에 모르는 단어 봐도 읽을 수 있다.
한자는 읽을 수도 없고 의미도 모른다. 한글 시스템이 더 체계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친씨(26·중국)는 "한국어 문법이 정확해서 배우면서 과학적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이 한글과 한국어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는 글자 모양, 발음 등 가지각색이었다.
주영씨(23·중국)는 "한글 써놓은 거 귀엽게 보인다.
동그라미(이응)도 크게 나오고"라고 말했다.
진예씨(26·중국)는 "예능 프로그램 자막 보면 한글 글자의 모양만 봐도 느낌이 전달된다.
마음속에 있는 느낌을 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장친씨(26·중국)는 "발음이 귀엽고 매력 있다.
입술이 앞으로 나오는 것도 귀엽고. 한국어는 뜻이 정확한 것 같다.
중국어는 비슷한 뜻의 표현이 여러 개 있어
정확히 어떤 표현을 쓸 지 중국인들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진예씨(26·중국)는 "한글로 자기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기 좋은 것 같다.
드라마뿐 아니라 보통 생활에서도 '내 마음이야' 이런 닭살 표현을 쓰는데 좋다"고 했다.
한국어 특유의 문법도 매력 요소로 꼽혔다.
여순정씨(25·대만)는 "반말이랑 존대말이 있어서 사람 간의 관계를
더욱 세밀하게 느낄 수 있어 좋다.
존대말 문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다씨(24·카자흐스탄)는 "한국 친구들이 추석 때 '즐추요'라고
카톡 메시지를 보냈는데 못 알아들었다"며 줄임말을 많이 쓰다 보니
못 알아들을 때가 많지만 줄임법을 익히는 건 신기하다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원 입학이나 취업 준비를 하러 한국에 왔다고 했다.
자국에서 수년 전부터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었고
'한국어 사교육'까지 성행하지만
한국 본토에서 정확한 발음의 한국어를 배우는 데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유카씨(24·일본)는 "한국어는 처음엔 일본어랑 비슷해 쉽다고 생각했는데
배울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알수록 더 깊은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한글날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아이다씨(24·카자흐스탄)는 "어떻게 세종대왕이 그 시대에 많은 걸 다 고려해서
입모양이나 소리 모양을 글자로 만들었는지, 어떻게 그 시대에 그걸 생각했는지 진짜 신기하다.
한글날이 있다는 것 자체로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 말을 존경하는지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인들은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습관적으로 말하고
당연시 여겨 외국인들보다 더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글 창제원리 등 교육을 강화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영우 동국대 국문과 교수는 "한글은 발음기관을 본떠 만들었기 때문에
설명만 들으면 금방 이해가 된다.
거의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율성이 뛰어나 IT강국을 이끌었으며
서구어들은 같은 알파벳이 때에 따라 다르게 발음되는 데 비해
한글은 표기대로 완벽하게 발음되는 규칙적인 문자다.
세계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이렇게 규칙적이고 체계적이기 때문에
대학을 나올 정도의 지적 수준이면 한글을 한 시간 안에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문자 중 창제시기와 창제자, 원리가 명확한 건 한글이 유일하며,
문자를 기념하는 나라도 우리가 유일하다"며
"미국 시카고대의 한 언어학과 교수는 10월9일마다 자기 집에 학생들을 불러
파티를 열 정도로 한글날을 기념하는데,
우리는 외국인들보다 한글을 홀대하지 않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한글 철자법이 너무 어렵다"면서
"7년간 공부 끝에 한국어 능력시험을 봤는데 `중학생' 수준으로 나왔다.
앞으로 7년간 더 공부하면 `대학생'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방문 시 목욕탕에서 한 할아버지가 뜨거운 탕에 들어가면서 `아, 시원하다. 맛있다'고 말해 놀란 적이 있다"면서 "알고 보니 `시원하다'는 반어적 표현이며,
`맛있다'는 `멋있다'라는 사투리 표현이었다"고 활짝 웃었다.
영 씨는 이어 "한국어는 공부할수록 매력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어 공부와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공부할 것"이라며 한국 사랑을 강조했다.
`훈민정음'을 주제로 3등상을 차지한 알레샤 므라젝(25·여) 씨는 파워 포인트까지 활용해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과정을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설명해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는 "훈은 `가르치다'(to teach), 민은 `백성'(the people), 정은 `바르다'(to proper), 음은 `소리'(sound)"라며
"훈민정음은 `백성에게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
(The proper sound for the instruction of the people)"라고 정의했다.
므라젝 씨는 "한글날을 위해 특별히 훈민정음을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면서 "내년에도 도전해 최우수상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한글 공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김영산 LA 한국문화원장은 "현지인에 대한 한국어 학습은 한류의 시작이자 종착점인 만큼
앞으로 관련 예산을 확대하여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는 발음기호가 없으면 같은 표기라도 다르게 읽히지만, 한글은 같은 표기라면 똑같이 읽는다.
* 모음 [애] 와 [에]의 발음구분 불가능.
* 발음은 같지만 받침과 뜻이 다른 단어들이 많아 오타의 요인이 됨
예) 낳, 낫, 낮..
한글은 창제된 지 500년이 되었지만 실제 발전의 역사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그 한글이 세계 속에 자부심을 가지고 우뚝 서 있는 것이다.
미국이나 호주의 대학에서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지정해 놓았다.
그리고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아시아나 동부 유럽 국가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그 회사 간부들은 한글을 배우고 있다.
한글은 창제된 지 500년이 되었지만 실제 발전의 역사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그 한글이 세계 속에 자부심을 가지고 우뚝 서 있는 것이다.
미국이나 호주의 대학에서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지정해 놓았다.
그리고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아시아나 동부 유럽 국가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그 회사 간부들은 한글을 배우고 있다.
한글이 바로 한국어는 아니죠~
한글은 알파벳이지만 한국어는 언어입니다.
한글은 어쩌면 표기방법입니다.
하지만 우리말의 70%는 한자입니다. 그래서 독립성이 부족하고
겸양어나 공대어가 발달되어 배우기가 어렵습니다.
외계어들이나 인터넷용어들에 의해서 지금 우리나라 말은 완전 수난시대입니다
한글 전용이냐, 국한문 혼용이냐.
1970년 정부가 강제로 한글 전용정책을 시행한 이래 국어학계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논쟁이다.
알파벳을 비롯한 다른 문자를 두고는 이런 논란이 별로 없지만,
오랫동안 한국 역사와 함께 존재한 한자에 대해서는 첨예한 주장이 맞선다.
한글단체들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한글로만 표기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고, 2005년 제정된 국어기본법도 그와 같은 원칙을 따른다. 반면 한자를 배제한 결과 국민의 언어생활과 문화에 막대한 장애가 생겼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한문 혼용론자들은 한글 전용을 규정한 국어기본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고,
한글 전용론자들은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확대 방안에 강하게 반발하는 등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56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전용을 둘러싼 논란의 주요 쟁점들을 정리했다.
◇ 한글만으로는 한국어를 제대로 쓸 수 없나
알려졌다시피 한국어 어휘에서 한자어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국립국어원이 2010년 발간한 '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을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표제어 약 51만개 가운데 한자어가 58.5%다. 고유어는 25.5%로 한자어의 절반 이하다.
이는 한글만으로 한국어를 온전히 표기할 수 없다는 주장의 중요한 근거다.
이를테면 서울에 있는 북한산(北漢山)은 '한강(漢江) 북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이지만,
한글로만 표기하면 자칫 '북한(北韓)의 산'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식이다.
아울러 국한문 혼용론자들은 한국어에서 고유어와 한자어가 담당하는 영역과 기능이 서로 달라
한자어를 고유어로 대체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복잡한 사물이나 추상적 개념을 압축한 문자가 한자이므로
한자어의 정확한 의미는 한자를 통해서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한문 혼용을 주장하는 박상수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사무국장은 "과거처럼 한자로 문장을 쓰는 교육을 하자는 뜻이 아니라 우리말을 더 정확히 하려면 한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특히 전문용어는 90% 이상이 한자어인데 개념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학문이나
언어소통을 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글 전용에 찬성하는 측은 이런 주장을 일축한다.
낱말의 뜻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것은 체험과 독서, 토론 등을 통한 맥락의 이해이지
꼭 한자어를 한자로 표기해야만 뜻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들은 반박한다.
말하자면 '애국가'(愛國歌)가 '사랑 애'와 '나라 국'자로 이뤄졌다고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임을 충분히 알 수 있다는 논리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는
"한자어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알려줄 필요는 있지만 한자를 꼭 표기해야만 한다는 법은 없다"며
"한자를 표기하지 않아 뜻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언어생활을 어떻게 해 왔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한글 전용론자들도 한국어 어휘에 한자어가 많고 이를 무조건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려운 말은 줄이고 한자어라도 쉬운 말로 바꿔 쓰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혼용론자들과 견해를 달리한다.
◇ 한글 전용이 언어와 문화를 망가뜨렸나
국한문 혼용론자들은 언어와 인성, 문화 측면에서 한글 전용이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한자와 한자어가 오랜 세월 민족의 사상과 정서를 전승하는 도구였으므로 전통 문자와 언어로 인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한자를 배제하면서 국어가 황폐해지고 국민 언어능력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한국의 성인 문해력 수준이 학력에 비해 낮다거나, 한글 덕분에 단순 문맹률은 낮지만
실질 문맹률은 높다는 조사 결과 등이 근거다.
어린 학생들이 한자를 배우지 않아 한자를 매개로 선조들의 교양과 윤리,
삶의 지혜를 알 길이 없어지면서 인성교육이 부실해졌다는 주장도 편다.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한자를 읽고 쓰지 못해 학문이 퇴보한다는 한탄은 이미 오래된 얘기다.
반면 한글 전용론자들은 전통문화와 학문의 수준을 지킬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그 해법을 한자 혼용에서 찾는 데는 반대한다.
해결책이 못 될뿐더러,
전통문화 계승이라는 차원에서는 번역의 활성화가 급선무라는 반론이 나온다.
이건범 대표는 "한자를 공부한다고 온 국민이 한자로 쓰인 고전 원서를 해석할 수는 없다"며
"전통문화는 한글로 번역하고 적절한 주석을 달아서 읽게 하는 식이 돼야 계승할 수 있고,
역사학이나 국문학 전공자처럼 그런 일을 맡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대학에서 강도높은 한자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어교육이 문제'라는 인식에는 동의하지만 그 원인을 한글 전용에서 찾지는 않는다.
젊은 세대의 국어능력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읽기·독해·문제풀이에 치중하는 입시 위주의 국어교육에서 비롯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 한자 공부는 언제부터 해야 하나
한자 혼용론자들은 현재 한자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중·고등학교에서는 물론 초등학교에서도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중·고등학교의 모든 교과서에 한자 혼용이 금지돼 있고 초등학교에서는 아예 한자를 가르치지 않으며, 중·고등학교에서조차 선택적으로 한자 교육을 하는 현 공교육 제도는
한국어 이해에 큰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글단체들은 최근 논란이 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확대 방안만으로도 한자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만 늘릴 뿐이라며 "시대를 한참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한다.
한글과 한자에 대한 진실
한글은 아무리 자랑해도 지나치지 않는 우리의 국보이다.
한글은 한국을 컴퓨터 인터넷 시대의 승리자로 만들어 줄 날렵하고 세련된 무기이다.
한글은 누구에게나 쉽게 글눈을 깨쳐 정보 지식의 평등을 이뤄주는 민주. 조화의 표상이다.
한글의 구성 원리는 세상 이치를 다 갖춘 하나의 예술이다.
이를 창제하신 세종 대왕은 발명가요 과학자요, 중국에 동화될 뻔한 우리 나라를 구하신 영웅이며
백성들을 극진히 사랑하신 성군이시다.
이 글자를 지키고자 일제의 탄압을 달게 받으셨던 분들은 선각자요 우리 얼의 독립 투사이시다.
시카고 대학 맥콜리 교수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해마다 한글날이 되면 강의마저 집어치우고 학생. 친지들과 잔치를 열어 한글날을 '인류 문화의 축일'로 축하해 왔으며, 영국의 샘슨 교수는 세종 대왕의 흉상 앞에 엎드려 큰절을 하며 세종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였다고 한다.
한편, 1990년 한글날에 유네스코는 국제적으로 글눈을 밝히는데 공을 세운 사람이나 단체에 주는 상인 <세종대왕상>을 제정하고, 첫 시상식을 가졌다.
유네스코는 1997년 훈민정음을 인류가 영원히 보전해야 할 문화 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사라져 가는 미국 인디언들의 언어를 한글로 채록하여 보존하려 하는
<세종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는 건국 초기였던 1946년부터 10월 9일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하여
기쁘게 한글날을 기념해 왔으며, 1948년에는 제헌 국회가 국어 사랑으로 나라의 뼈대를 이루기 위해 '한글 전용법'을 통과시켰다.
그리하여 10월 9일은 온 겨레가 글짓기도 하며 여러 행사를 이루면서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큰 잔칫날이요 문화의 날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글 시대를 시샘한 간악한 세력들은 한글이 이렇게 잘 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았다. 이들은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고 자기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역사에 길이 남을 죄악 저지르기를 서슴지 않아 왔다. 이들의 작전은 한국 국어를 일본 국어의 노예로 만들고,
세종대왕의 업적을 축소. 은폐하는 것이다.
옛 봉건주의 사회를 재현하여 한국 문화 발전을 100년도 더 후퇴시키고
한국을 일본 문화의 식민지로 만드는 것은 물론이다.
노 태우 정권은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 버렸다.
그 당시 돈벌이에 지장이 많다는 일부 재벌들의 엄살과 친일파, 국한문 혼용파 등의 선동에 호응하여, 노 태우 정권이 우리 민족 정기를 짓밟는 행위나 다름없는 '한글날 격하'에 앞장선 것이다. 그러나 공휴일이 너무 많다고 해명한 노 태우 정권은 구정, 석가탄신일 등 새 공휴일을 지정했으며
추석에도 공휴일을 하루 더 늘렸다.
한글날을 죽이는 데 성공한 국한문 혼용파들은 한글을 헌법 재판소에 고소까지 해 두고,
한글 전용법을 광복 55주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폐기시키려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주민등록증에 한자 이름을 같이 넣어 막대한 혈세를 낭비했고,
도로 표지판에까지 한자를 넣어 도로 표지판이 제 기능을 못 하도록 했으며,
초등학교 어린아이들에까지 한자 교육을 시켜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으니
이 나라의 앞날이 매우 걱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름 공모에서 '세종'이란 이름이 1위를 했는데도
지금 건축중인 새 공항 이름이 '인천 국제 공항'이 된 것은 대체 어찌 된 일인가?
저들은
"세종대왕은 한자와 한글을 섞어 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한글을 창제하셨다"처럼
훈민정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거짓말로 아무 것도 모르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유혹하고,
한글과 우리말을 극진히 사랑하여 한글 전용법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북한을 "한글 전용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최근 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다시 시작한 나라"로 둔갑시켰다.
저들은 어느 나라 국민이기에 제 나라 글을 그토록 업신여기는 망국 행위를 자행했던가.
'국한문 혼용교'라도 믿는 광신자들처럼 한자를 섞어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국한문 혼용병에 몹시 중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일본 수상은 언젠가 김 종필 총리에게 한. 일 양국이 같은 한자어를 쓰자고 꾄 적이 있다.
문자가 훨씬 열등한 일본에 한국의 한글 전용 정책이란 남북 통일만큼이나 달갑지 않은 것이다.
우리 나라가 일제하에 있었다면 제 2의 민족 말살 정책이 되었을 이 제안에 넘어가 그가 지시한 게 주민 등록증 한자 이름 병기이며, 최근 제기된 초등학교 한자 교육 정책이다.
이쯤 되면 "우리말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허울 좋은 명목 속에 숨어 있는
"친일 국한문 혼용교 광신자"들의 숨은 음모가 느껴지지 않는가?
한자는 규칙적인 체계가 없는 데다가 글자가 너무 많아 기계화와는 담을 싼 문자이다.
글자 자체를 익히고 기억하고 읽고 쓰는 데도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글자 생활에서 막대한 능률 저하를 초래한다.
특히 초등학교 한자 교육은 한창 놀면서 창의성을 길러야 할 어린이들을
고통스러운 암기로 학대하는 교육이다.
이 폐해를 선각자들은 일찍부터 간파하고 있었다.
조선어 학회 수난으로 3년간 옥고를 치른 외솔 최 현배 선생은 1926년 <조선 민족 갱생의 도>에서, 학습 시간을 엄청나게 빼앗아 가는 한자를 '망국의 글자'로 규정했다.
<아Q정전>의 저자 루쉰도 한자가 사라지지 않으면 중국 인민은 망한다고 단언했다.
한자어는 진솔하고 맛깔스러운 우리말을 천박하고 직설적인 말로 전락시키고,
봉건주의와 권위주의를 유지하고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이는 우리 정신과 감정을 스스로 천박하게 만든 꼴이다.
그래서 한자어는 군대나 관공서에서 특히 환영받게 되었으며,
국민들을 농락하는 "지적 사기"의 도구로 애용되었다.
우리는 언어가 보여주는 대로 생각한다는데,
일제가 산에 박아놓은 말뚝이 한민족의 정기를 꺾는다고 논쟁하는 것도 좋지만
그 앞에 우리말에 섞인 한자어가 우리 얼, 정기를 죽이고 있지는 않는지 먼저 살펴볼 일이다.
"타인을 기만하여 재물을 절취한 자는..."과 같은 법조문, 이제 좀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말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몇몇 동음이의어를 빼면 형태소 하나만 보거나 들어도 뜻과 느낌이 바로 들어온다. 그러나 한자어는 느낌이 없고, 소리를 한국 발음으로 근사시킬 때 동음이의어가 너무 많이 생겨 한 글자나 한 단어만 봐서는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글자 자체도 한 글자가 너무 많은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사 소통이 어렵다.
한자에 느낌이 없다는 말은 돌대가리보다 석두가 더 욕같지 들리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우리처럼 중국식 한자 정자를 그대로 쓰지 않고 수백 년 전부터 일본 가나를 활용하여 한자를 일본어로 바꾸는 동시에, 반드시 한자를 가나와 같이 기록함으로써,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는 일본 고유의 한자로 만들어 왔다.
이렇게 일본은 소리글자인 가나의 힘으로 중국 한자를 일본식 한자로 만들어 사용하였기 때문에,
동양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문맹을 벗어나 선진국으로 발전하였다.
일본에 한글 같은 문자가 있었다면 일본은 한자를 병용할 필요도 없이 한자를 글살이에서 일찌감치 없애 버리고, 지금보다 더한 경제 대국이 되어 정보통신. 인터넷 산업까지 한국을 제압해 버렸을 것이다. 한자는 일본에서도 천덕꾸러기이며, 일본의 정보화를 가로막고 있는 주역이다.
우린 이 기회를 틈타 한글을 발전시킬 궁리를 해야지
어째서 일본의 나쁜점만 골라서 본받으려고 하는가.
물론 우리 조상들의 사대주의의 산물로 국어 어휘가 상당 부분 한자어에 잠식당해 있기 때문에
한자를 아예 안 배울 수는 없다.
그러나 한자의 교육과 한자의 사용은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
여기서 '사용'이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쓴다는 걸 말한다.
가장 먼저 한자가 더 이상 동양 삼국의 공통 문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같은 한자도 소리가 삼국이 완전히 다르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거니와
한자어의 의미 격차까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고,
제각기 다르게 글자 모양을 단순화시켜 쓰는 이상(한국만 정자를 그대로 쓰지만)
'세 나라가 한자 문화권에 있다'는 말 또한 무의미하다.
한국식 한자와 한국식 한자어는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는 데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복잡하고 어렵고 둔한 문자인 한자는 중국에서도 버림받아
조만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죽은 문자가 될 것이다.
"21세기 한자 문화권..." 운운하며 국제 관계를 들먹여 한자 혼용을 주장하는 논리는 근거가 없다.
우리말의 동음이의어를 문제삼아 한자 혼용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건 문제의 접근 방식이 틀렸다.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지만 만약에 의사 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동음이의어가 많다면
고쳐야 할 대상은 한자어지 한글이 아니다.
세상에 '팔다'와 '사다', '주다'와 '받다'를 같은 소리로 표현하는 말이 어디 있는가?
'연패'는 이겼다는 뜻인가, 졌다는 뜻인가? '명왕성'의 '명'이 밝다는 뜻이 아니라 어둡다는 뜻의 한자란 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처럼 한자는 언어의 기본 요소인 소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하등 문자이며,
한자의 그 뛰어나다는 조어력 또한 소리를 희생하여 나온 것이다.
뜻을 소리만으로 구분하지 못하고 글자의 형상까지 떠올려서 구분하는 건
기형적인 언어 생활이며 언문 일치 원칙과도 어긋난다.
한글과 한자가 어울리는 양 날개라는 주장도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한글은 다른 문자의 도움이 필요 없는 완벽한 문자이다.
한글은 한자와는 물론 가나와도 체계가 전혀 다르며, 물과 기름과 같은 관계다.
우리가 한글을 발전시키는 데 게을러 한자 모양을 닮은 일본식 글꼴(명조, 고딕 등)을 늘 써와서
이런 말이 나오는 듯한데, 한글의 원리를 잘 살린 글꼴로 한글을 표현해 보면 한글은 로마자처럼 날씬하지 아둔한 한자와는 형태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자를 쓰는 건 물론이고 고유명사 중 중국. 일본의 한자어와 같은 것을 공유하자는 주장은 왜 나오는가.
한글의 우수한 표음 능력을 무시하고 왜 베이징을 북경으로, 프랑스를 불란서로 불러야 하는가.
우리에게 필요 이상의 한자는 필요없다.
중학교 때부터 한자 교육을 실시해도 늦지 않으며,
일상 생활에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한자를 괄호 속에 넣는 식의 한글 전용만으로도
충분히 글살이를 해 나갈 수 있다.
한자 어원은 국어 사전으로 확인하면 될 것이다.
옛 문헌을 번역하는 건 한자 공부에 흥미를 느껴 한문을 전공한 전문가들의 몫이다.
중국. 일본 사람들과 원활한 의사 소통을 하는 건 현대 중국어와 일본어,
아니면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할 일이다.
가급적이면 고유어를 쓰고 지도자들이 펴는 언어 정책 중 올바른 것을 따라 주어
완전한 말글 일치를 이루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라 하겠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한자 혼용을 주장할 분은 물론 없을 것이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친일 국한문 혼용교 광신자"들의 발악도 몇년 못 가 저절로 잠잠해지고 말 것이다.
한글 전용의 거세고 옹골찬 물결을 그 누가 거스르겠는가?
하지만 한문 중독자들이 전부터 얼마나 큰 죄악을 저질러왔는지,
한자 혼용이 한자어 사용과는 별개로 우리나라를 얼마나 망치는지 우리는 상식으로 알 필요가 있다.
우리가 나아갈 길은 한글 전용이다.
설령 한자 없이는 의사 소통이 어렵더라도 한자를 억지로라도 글살이에서 버려야 할 판이다.
언어 정책을 어떻게 펴든 한글 전용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동음이의어 같이 한자 혼용에서 한글 전용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있을 수 있는
약간의 혼란은 체계적인 한자어 정리와,
한자어를 한국어로 번역하거나 동화시키는 정책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
한글 전용과 더불어 추진돼야 할 일은 옛 우리말과 우리말 조어법 살려 쓰기,
우리말 이름짓기,
우리말에 대한 인식 바꾸기 같은 것들이다.
번역서가 원서보다 더 어려운 이유가 바로 난잡한 한자어들 때문이 아닌가?
또한 억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째서 똑같은 화이트 하우스라고 발음되는 영어가
흰집이라고 하면 정신병원이고
백악관이라고 해야 미국 대통령이 사는 곳이 되는가?
이런 용어들이 한자 사용을 부추긴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특히 번역하는 분들에게 우리말에 대한 사명감 같은 걸 가져 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이 제안을 '이화여대를 배꽃계집큰배움터라고 쓰는 식의 논리'로 오해할 분은 없을 줄로 안다.
또한 이것을 언어 순결주의니 극단적인 애국심이니 하는 식으로 매도하지도 말아 주었으면 한다.
우리말과 한글이 지금과 같은 대접을 받는 상황에서 자민족 중심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건
굶어 죽어 가는 사람에게 과식의 폐해를 설교하는 꼴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한글 전용론은
우리가 우리 고유의 문자만으로 글살이를 할 수 있음을 선포하는 의미 깊은 독립 선언이다.
한글과 한자에 대해 왜곡돼 있던 인식들을 과감히 떨쳐버리자.
사실은 한글이 창제된 직후부터 추진됐어야 할 일이다.
그걸 이제야 꺼낸다고 어색해하거나 새삼스러워하지 말자.
한글이 반쯤 죽어 있던 500년의 암흑기를 교훈삼아 이제부터라도 빛나는 한글탑을 쌓아나가면
그뿐인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경제, 문화와 정기를 살리는 길이다.
한국어는 70%의 한자어와 30%의 한글어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한자를 쓰지 않으면 한국어는 뿌리가 잘려버리고 반신불수가 된다.
뿌리가 잘린 언어는 천박해진다. 언어가 천박해지면 생각도 행동도 그렇게 된다. 70%의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하면 암호가 되어버린다.
암호를 가지고 의사소통을 하려면 힘이 들고 부정확하다. 그런 생활이 오래 가면 정확도와 正直性이 떨어지는 二流시민, 二流국가가 된다.
한자어를 모르면 半文盲이다.
한국은 그런 半문맹률이 약70%이다.
이렇게 높은 문맹률을 가진 사회이니
물질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치, 언론, 사법, 학계 등 정신분야의 수준이 낮고 때로는 저질인 것이다.
2015년 3월쯤 남아메리카 원주민 언어인 ‘아이마라어’의 한글 표기법이 완성돼 공개될 전망이다.
문자가 없는 외국 언어에 한글 표기법이 적용되는 것은 2009년 ‘찌아찌아어’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대 언어학과·서어서문학과 공동연구팀은 2012년부터 추진한
아이마라어 한글 표기법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내년 초 완성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아이마라어 음성과 영상 자료, 민담·민요·속담 등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정밀 분석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한글 표기법을 만들어왔다.
아이마라어는 고유 문자가 없어 현재 로마자를 차용해(빌려써서)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로마자는 아이마라어 소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고
표기법도 이원화돼 있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상태다.
아이마라어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볼리비아 페루 칠레 등지에 거주하는
아이마라족의 토착 언어다.
사용자는 200만∼300만명으로 추정된다.
아이마라족은 볼리비아 인구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마라어에는 네 가지 방언이 있다.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지역에서 통용되는 제1방언,
수도 북쪽 지역의 제2방언, 남부지방의 제3방언,
최남단 타리자 지역의 제4방언 등이다.
연구팀은 제1∼3방언 연구를 마치고 최근 제4방언 연구에 착수했다.
완전한 한글 표기법 제정을 위해서는 몇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아이마라어 모음은 ‘a’ ‘i’ ‘u’ 등 세 가지에 불과한 반면 자음은 한국어보다 다양하다.
연구 초기에는 아이마라어 자음이 한국어의 ‘ㄱ’ ‘ㅋ’ ‘ㄲ’과 같이
예사소리·거센소리·된소리로 나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구 결과 ‘ㄱ’에 해당하는 발음이 두 가지인 것으로 확인돼
연구팀은 글자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음 세 개가 연달아 발음되는 ‘삼중자음’도 있어 훈민정음 창제 당시와 같이
자음 세 개를 연달아 기록하거나 ‘모아쓰기’가 아닌 ‘풀어쓰기’
(예를 들어 ‘서울’을 ‘ㅅㅓㅇㅜㄹ’로 표기하는 방식)가 채택될 수도 있다.
연구팀을 이끄는 서울대 언어학과 권재일 교수는 “표기법은 대체로 한글과 비슷하겠지만
새 요소가 추가될 수 있다”며
“모자란 자음은 반치음(‘ㅿ’) 등 현재 우리가 쓰지 않지만
훈민정음에 있는 옛 글자를 활용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한글 표기법이 확정되면 볼리비아에 한글 사용을 공식 제안할 방침이다.
학계에서는 찌아찌아어 보급 당시와 다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9년 찌아찌아어 한글화 당시 소수민족 언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도록 규정하는
인도네시아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현지인 사이에서도 일종의 ‘언어 침탈’이라며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한글 보급이 지지부진했다.
2012년에는 자금난으로 세종학당이 철수하기도 했다.
권 교수는 “볼리비아는 스페인 식민지배를 오래 받아 로마자에 거부감이 있어
한글에 호의적인 편”이라면서도 “현지 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