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지친 몸을 달래려 지나가다 잠시 한잔 할 수 있는 장소
예전 학창시절에는 소주 반병도 팔고 때에 따라서는 잔으로도 팔았던 기억도 나는데....
토요일 저녁
출출하던 차에 갑자기 포장마차의 얼큰한 국수가 생각이 나서 식구들에게 나가 먹자 제안 하였는데 막내인 꼬맹이(초등학교 3학년 예정)만 따라나서겠다고 옷을 입는다
정형화된 동네라 포장마차를 가려면 차를 타고 가야한다
그것도 주차장에 밤에만 설치하는 조립식 대형 천막 포장마차
산낙지 1인분에 18000원 우동 한그릇에 4000원
비싸다....한 3000원 쯤 생각했는데...
꼬맹이와 둘이서 우동2개를 시키니 고추가루 투성의 콩나물국과 단무지, 김치가나온다
넓은 포장마차 천막 내에는 젊은 친구 몇 그룹이 2~10명씩 모여 제법 포장마차의 분위기를 낸다
소주도 한잔 하고 싶었는데 운전때문에 포기하고,,,,,,,
간간히 흩날리는 눈발사이로 아무 재미도 없이 다시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꼬맹이에게는 매우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간 모양이다
집에 와서 "엄마! 포장마차에 가봤는데 내 또래 아이는 나밖에 없어"
매운 콩나물국을 잘도 마시며 우동을 홀짝 홀짝 넘기더니만
정작 맛에는 관심이 없고 아이는 자기밖에 없다는 것이 자랑스런 모양이다
일요일 저녁
포장 마차에 맛이 들렸는지 9시가 넘었는데 막내 녀석이 다가와서 제안 한다
“아빠, 심심하면 중앙공원에 같이 가줄까?”
요즘 아이들 자존심이 장난이 아니다
못 이긴척 옷을 주워 입고 인근 상가로 발길을 돌렸다
500원하는 오뎅을 두개 시켜 먹으니 주인이 꼬맹이 보고 한마디 한다
“뜨거운 오뎅국물을 저렇게 맛있게 먹는 아이 처음 봐”
집에 있는 선수들을 생각하여 호떡을 2000원어치 샀다
2000원에 5개.....집사람이 한마디 던진다 “웬 일이야 해가 어쩌고 저쩌고....”
요즘들어 배에 나온 알통이 부쩍 신경이 쓰인다
공부한다고 스트레스 받고 있는 키가 웬만한 어른만한 큰애(중2예정)나 아직 철모르는 막내를 보면서 인생을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궂은 길을 헤치며 달려가는 기차가 아닌 순간 순간 인생의 행복을 음미하며 천천히 가는 기차에 탑승시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우리 세대의 공통된 바람인지도 모른다
ㅎ.ㅎ. 재윤이녀석의 그 개구스러움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삶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이라는 것은..바로 이런 작은 행복속에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박하면서도 잔잔한 기쁨이 흐르는 삶의 모습이 무척 보기좋구나... 계속 즐거운 나날이 되기를..
첫댓글 ㅎㅎㅎ일상에서 조금만 바뀌어도 기분이 다르니 가끔씩 해볼만한 일이다....늘 건강하시게*^^*
ㅎ.ㅎ. 재윤이녀석의 그 개구스러움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삶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이라는 것은..바로 이런 작은 행복속에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박하면서도 잔잔한 기쁨이 흐르는 삶의 모습이 무척 보기좋구나... 계속 즐거운 나날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