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어두울 명(暝), 생각할 상(想)의 한자어로 "눈을 감고 그윽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명상 수행의 입장에서 명상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알아차리고 주시자처럼 아무 판단과 개입 없이 관찰하고 고요한 무심(無心)에 도달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Meditation인데 라틴어 meditatio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응시하다, 숙고하다. 곰곰히 생각하다. 궁리하다" 등등의 뜻이 있는데 서양의 명상은 이런 뜻도 내포되어 있다. 또한 medical이라는 의학적 개념도 있어 심신치유의 효능으로도 수용하고 있다.
불교에서 쓰는 jhana는 붓다 이전부터 전해지던 요가(yaga)의 설명과 거의 비슷하다. 요가의 본래 뜻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가 있다.
수행방법에 따른 분류
-집중명상(concentrative meditation): 단일한 대상에 주의를 집중시켜 의식의 대상을 그 한가지로만 제한하며 주변의 다른 모든 자극은 무시하면서 온 정신을 집중하는 수행방법이다. 예를 들면 호흡이나 화두, 염불, 진언 등을 대상으로 한다.
마음이 하나로 집중되면 뇌에서는 불규칙한 베타파 대신 규칙적인 알파파의 뇌파로 변화되고 행동 호르몬인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 신경이 비활성화되고 현재지향신경물질인 세로토닌, 엔돌핀, 엔도카나비노이드계열 분자들(뇌에서 마리화나와 같은 효과를 낸다)인 아난다마이드(즐거움, 행복, 기쁨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등이 활성화된다.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 TM) 초월적 존재, 신이나 자비로운 존재에게 마음을 맡기는 명상법이다. 짧은 단어나 어구로 이뤄진 진언(신비하고 영적인 능력을 가진다고 생각되는 말)을 집중하여 반복 암송함으로써 일어나는 생각을 멈추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깊은 의식세계를 체험한다.
-알아차림(마음챙김) 명상(sati, mindfullness meditation) 대상에 주의를 집중한다는 데서 집중명상과 비슷하지만 현재 일어나는 외부환경과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을 억제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비판단적으로 알아차리고 다시 특정 대상에 정신을 모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호흡에 집중하다가 어떤 자극에 반응했다면 곧 그것을 이내 알아차리고 다시 명상 대상에 주의를 집중한다.
-사마타(samata, 止)명상: samata는 고요, 평온, 멈춤의 뜻이 있다.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해 망상이나 번뇌를 가라앉히고 고요하고 평온하고 청정해진 상태를 사마타라고 한다. 마음은 육근(眼耳鼻舌身意)의 자동프로그램에 따라 바깥 세상의 인식대상인 빛깔(色境), 소리(聲境), 냄새(香境), 맛(味境), 촉감(觸境), 마음으로 아는 생각(法境)인 육경을 지어낸다. 이 마음이 지어내는 번뇌와 망상을 가라앉히고 밖의 경계에 대한 분별을 멈추고(止) 고요한 마음을 수행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영원히 영속하고 영향받지 않는 자아, 세계의 본질을 절대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자아일 수가 없기에 결국 자신이 무아(無我)임을 깨닫고 널뛰는 번뇌를 가라앉히는 수행을 하는 것이다.
-위빠사나명상(vipassana meditation, 觀) sati와 samatha 명상의 연장선에서 나타난 수행이다. 위빠사나는 '통찰, 내관, 직관'의 의미이다. 몸과 마음을 관찰하여 심신의 모든 현상이 영원하거나 고정되지 않고 찰나마다 생겨나고 없어지고 변화하고 있음을 깨닫고 무상, 무아, 고(苦)를 통찰하고 있는 마음상태를 위빠사나라고 한다.
-조사선, 간화선
이 수행법은 어느날 부처님이 연꽃을 들고 법좌에 올라 아무 말 없이 대중을 둘러보았을 때, 누구도 부처님의 뜻을 깨닫지 못했지만 마하가섭만이 그 참뜻을 깨닫고 살며시 웃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다. 즉 진리는 말과 글로 해석하고 드러낸다면 올바르게 될 수 없으므로 언어의 너머에 있는 마음으로 전해받고 마음으로 깨달아야 한다는 의미인 듯 하다.
예를 들어 어떤 기술, 기능, 능력을 익힐 때 말과 글로 먼저 배웠다고 해도 그것을 익힐 수 없다. 오직 훈련과 연습을 통해서만 그 "느낌'을 알아차리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즉 간절히 그 분야에 몰입하고 수행하다보면 홀연히 그 깨달음에 도달한다.
-동작 명상
몸을 움직이면서 몸으로 전해지는 느낌, 몸이 자극되는 느낌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수행법이다. 걷기, 요가, 춤, 쿤달리니 명상 등이 있다.
첫댓글 최정원님 과제1인 명상의 분류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특히 부처님과 가섭존자의 이심전심, 염화미소의 구절을 잘 이해하시고 올려주셨네요. 하지만 사족일 수 있으나 조금 더 알아볼 필요는 있을 거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선에서는 우리의 마음이 본래 부처라고 합니다. 선의 깨달음은 사유분별이 끊어진 경지이기에 불립문자이지요. 이렇듯 간화선은 언어와 문자에 의지하지 않고, 바로 화두를 간하여 본래 성품자리를 바로 보는 선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제 잘 하셨습니다. 저도 덕분에 다시 읽어보니 좋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