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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거나 장마철이 되면 늘 머리속에 맴도는 넘이 하나 있습니다.
전체 사진을 올리진 못했지만...집에 한자루 있는 진검 입니다.
왕년에...합기도, 국술원, 태권도 등등 이것저것 운동을 많이 했었는데, 운동을 한 흔적이 남아있는 건 단증 이외에 이넘의 훈련도 1자루와 도복 뿐이군요...
진검을 다루는 운동은 우리나라에 대표적으로 '해동검도'가 있습니다.
왕년에 탤런트 중 한분이 해동검도의 협회장을 맡아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적도 있었군요.
그분은 진검으로 촛불의 심지를 건드리지 않고 수직으로 내리쳐서 촛불을 끌 수 있는...그런 분이셨습니다.
물론, 촛불끄기 수련을 처음 운동할때부터 시킵니다.
말로는 '내공'이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사실 '기능'에 가깝습니다.
처음에는 목검-진검보다 좌우가 두껍기 때문에 촛불끄기에 많이 유리합니다.-으로 촛불끄기 1개를 시킵니다.
점점 급수가 올라가면서, 유단자 심사를 보게될 즈음에는 촛불을 5개로 늘리고, 도장에서 5개를 끄지 못하면 심사를 보지 못하게 할 정도입니다.-이유는 곧 설명드립니다.-
애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촛불끄기 연습을 하다보면 땀이 삐질삐질 납니다.
촛불을 건드리지 않고 순전히 검날의 바람 만으로 촛불을 꺼야하기때문에 그것도 사실 쉬운일만은 아닙니다.
성공을 했다면...이제 승단심사를 받으러 갑니다.
물론 승단심사를 받으려면 여러가지 검형과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만, 여기서는 검형과 자세는 통과했다고 치고, 최종단계인 승단심사 마지막 과정을 설명해 드립니다.
유단자가 되려면 꼭 통과해야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입니다.
우선, 심사할때 진검을 든 유단자가 수험자의 양쪽에 검날을 위로향한채 섭니다. 검날에는 엄지손가락 한마디정도의 한지를 30CM정도 길이의 원형테이프로 만들어서 날위에 올리고, 2개의 날에 한지가 걸쳐지고 아래쪽 공간에는 검지손가락 두께의 30cm길이의 나무를 걸쳐놓습니다.
진검이 아니라-유단자가 아니면 진검을 쥐지 못합니다.-목검으로 이 나무를 내리치는데, 손목스냅을 이용해서 '탁'하고 내리쳐야만 나무만 부러지고 한지는 찢어지지 않게 됩니다만...촛불수련을 등한히 했을경우 절대로 나무가 부러지지 않는터라...어린 수련생의 경우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저도 두번째 시도에서 통과했습니다.
그렇게 통과의뢰를 끝내고...진검을 구입했습니다.-가격이 싸지는 않습니다...듀오폴드 가격정도 됩니다.-
우리나라 현행법상 30cm 이상되는 도검류는 무조건! 경찰서의 허가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경찰서에 가서 도검류 소지허가증도 득하였습니다.
진검수련은 정말이지 짜릿함의 연속입니다.
예도검법 등 진검으로 하는 검법도 멋있지만, 진검수련의 백미는 대나무베기라 할 수 있습니다.
대나무를 세워놓고 진검으로 베는 수련인데...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대나무란 놈이 입사각과 출사각을 같이 맞추어야 스르륵 베어지지 조금만 날이 좌우로 비켜서 내리치더라도 베어지지 않고 퉁겨져 버립니다.
상상해 보세요, 진검으로 대나무를 베려고 힘껏 내리쳤는데 '퉁'하고 튕겨져 나오는 검을...-살짝 우습지만, 수련할때 웃으면 안된답니다.-
베기가 성공했을때의 그 느낌은, 볼링을 할때 스트라이크를 친 느낌과 유사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기, 올려베기, 좌우 방향바꾸어 베기를 할때 그 느낌은 정말 좋지요~
짚단베기는 제가 못해봤는데...짚단은 수평으로 베어야만 베어집니다. 물론 짚단베기용 칼은 좀 다르구요, 좀 앏은 편입니다.
한동안 잘 수련하다가 직장을 서울로 옮기느라-서울에 근거를 둔 직장이었지만, 현장을 옮겼을 뿐이지만요- 저의 해동검도 수련을 그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요즘은 비올때 검을 꺼내서 녹슨데는 없는지, 광내고 닦아주는 낙 만이 남아있을 뿐이지요.
와이프가 검을 '흉칙한 넘'으로 보기 때문에 거실에 있을땐 꺼내지 못하고 제방에서 살짝 꺼내곤 합니다.
아이한테 교육상 안좋을것 같기도 해서 보여주지도 않구요.
목검은 집안에 여러자루 두었군요.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제집에 무단침입하면 목검으로 도선생 대상으로 '촛불끄기'를 한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영화를 보더라도 검을 쓸 경우 검형이라든가, 착검자세 등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그 중 검을 다루는 느낌이 그나마 잘 나온 영화가 '구르메달가드시'인것 같습니다.
혹 영화좋아하신다면 한번쯤 추천해 드립니다.
사실 검대련을 할 경우 우리나라 검법으로는 3합 이내-1합이란 검과 검이 한번 부딫히는 것-에 모든것이 결정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도-검을 꺼내는 동작-는 섬광같이, 착검-검을 검집에 넣는 동작-은 무겁게...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스운 일이지만 착검이 그렇게 쉬운 동작이 아닙니다.
검을 검집에 넣다가 자기 손을 베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주의하여 천천히..착검동작을 행합니다.
영화에서처럼 검을 휘리릭 날려서 착검하는 동작은...실전에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제가 다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한 보지도 않고 착검을 할 수는 없습니다. 안보고 검을 꽂다가는 엉뚱한 곳에 검을 찔러넣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그나저나...이 검으로 언제나 대나무베기 한번 더 할수 있을지는...저도 모르겠습니다.
p.s. 지난주 을지로에 갔을때 어느분께서 워터맨 세레니떼를 꺼내셨는데 순간 눈이 휙 돌아갔습니다. 이넘이 검의 형상을 닮았는지라...몇년전 일본에 출장갔을때 동경신사 앞 기념품점에 사무라이 검들을 잔뜩 걸어놓았더라구요. 물론 가검-날이없는 검-들이었지만, 그리고 구매하더라도 비행기에 넣을수가 없었기에 침만 잔뜩 흘리면서 구경했던 기억이 있군요...아무튼 검은 제 관심사 중의 하나가 틀림없나 봅니다...
첫댓글 헉 납량특집 같은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납량특집이라니요~ 뭐 시원하셨으면 다행임다~
앗! 저도 나중에 커서 하나 가지고싶은건데 !~ 꾀 까다로웠군요...
그나저나 가검이 비행기 짐칸에 넣어도 걸리나요..?
비행기에는 소형 주머니칼도 휴대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가검...절대로 안됩니다~
윽 착검법 설명에서 오싹 ㅜ;;그게 영화에서는 멋있고 쉬워보이던데 ㅎㅎㅎ
절대로 쉽지 않구요, 수련생 중에도 엄지손가락 스윽..베는 사람 많습니다.
제가 다니던 도장에서(대한검도회) 해동검도를 거의 '이단' 취급하길래 너무 궁금해서 따로 2개월 정도 해동검도를 수련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둘다 너무 재미있다!' 였습니다 ㅎㅎ 전 목검이나 진검보다는 죽도와 호구에 더 익숙한데, 아브람님은 반대로 목검과 진검에 더 익숙하실 것 같습니다 ^^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에 검도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다음에 목을 치는 건가요 @.@
댓글이 압권이군요^^
해동검도 하면서 호구쓰고 대한검도 대련도 했습니다.
일장일단이 있구요, 정말 둘다 재미있습니다~
어렷을때 일본 사무라이 소설(번역본)보고 일본 칼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한자루 갖고 싶어 했습니다. 작년에 황학동을 돌다가 소도 두자루를 발견하고 내심 반색을 하고 칼집에서 칼을 뽑아 보았습니다. 놀랄만치 날카롭고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격도 예상외로 저렴했고. 칼날을 살피면서 누가 썼던 칼인가를 생각하였습니다. 원 소유주가 이칼로 할복했던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나자 다시한번 칼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칼을 사다가 소장한다면 내 후손중에 누군가가 그칼을 사용할일이 생길수도있다.
그 칼을 남에게 사용해도,자신에게 사용한다해도 어느쪽도 끔직한 결과를 가져올겄이다 라는 생각에 미치자, 소름이 끼쳤습니다. 남을 베거나,나를 베거나 비극적인 결과만 있을뿐이라는걸 깨닳게 되었습니다. 그 후론 칼에대한 어떤 좋은 감정도 생기지 않는군요.^^ 일본도에 대한 해설 도록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허허...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심 안됩니다~
요즘 칼 휘두르는 사람 모두 사람잡으려고 그러는것 아니구요, 무술동작을 연마하는 사람 모두 지나가는 사람 때리려고 그러는것 아니랍니다~
필리핀 마장댄스의 경우 무술동작이 근간이 되어서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있구요.
무술을 잘하는 사람이 댄스를 잘 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타이밍을 잘 맞추어서일까나요.-
저역시 한자루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칼을 보면서 저를 다스리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살기넘치는 흉기로 생각하신다면, 총, 활 등등 더 무서운 것들이 많이 있답니다~
단, 청소년이 있을경우 좀 주의해야할것 같습니다~ 사고날수도 있으니...
전 총보다 칼이 더 무서워요..--;;
총에는 氣가 없지만, 검에는 그 氣에 소름이 돋을 정도니까요..휴..
빨리 다른 게시물로 도망가야 겠습니다. 칼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제가 약간 이상한 건가요 @_ @..
총과 칼이 좋다고 느껴지는... 사용 용도로 멋있기보다는 그냥 보면 왠지 멋있다 라는 느낌이 .. 하하;;
에구...죄송합니다...괜스리 칼 얘기 꺼냈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그.. 역날검 쓰는 주인공 나오는 만화였지요?? 바람의검신이였나..
그런만화가 있군요...저도 언제 한번 봐야지요...
하하.. 켄신 처럼 넓은 아량은 아닌 듯 싶습니다 ㅠㅠ.
수련할때 진검쓰는 도장에서는 장난치려면 목숨 걸어야겠네요.......
무섭습니다
그래서 진검수련시에는 해당수련생 이외에는 근처도 얼씬하지 못하게 한뒤 수련합니다.
목검수련과 진검수련 시간을 나누어서 혹시모를 부상에 철저히 대비합니다.
진검 휘두를때 영화에서 보는 '휘~익'소리가 정말 들립니다.
절대로 효과음이 아닌...정말로 칼 휘두르는 소리는 사실 서늘...합니다.
광채가 번쩍나네요^^ 대나무 베기할때 튕겨나오면 약간 x팔리고 말지만 잘못해서 결따라 내려가서 다이라도 찍으면 피눈물 나죠 ㅠㅠ 천장에 실을 매달아 놓고 실끝에 빨대를 고정시킨후 베기 연습을 하는 것도 연습해봤는데.....굉장히 어렵더군요. 개인적으론 대나무보단 짚단베는게 더 재밌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연 설명 드리자면, 짚단 베기용 검이 따로 있진 않고, 삼각도라고 해서 얇은 검이 있는데 그걸로 베면 짚단이 안 떨어지고 그냥 있어서 멋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진검 관련 카페에 가입하면 한번씩 베기장 정모도 하고 그러니 참고 하심이...^^
catchrain 님, 검을 잡아보셨군요~ 전 삼각도를 보지도 못했고, 그래서 짚단베기도 못해봤어요. 정말하고 싶었는데...제 검도 훈련도라서 짚단베기용이 아니구요.
저는 아직 가지고 있지 않지만, 에도 시대의 휜 정도가 큰 칼과 유신지사들이 많이 썼던 곧은 편인 칼, 그리고 작은 칼(협도), 마지막으로 소태도를 좋아합니다. ^^
칼 종류는 잘 모르지만...우리나라에서 만든 도검류가 사실 일본도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모양은 많이 베꼈지만, 주조기술이 뒤떨어져서라고 하네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나마 조선검의 명맥이 사실상 끊어진 것이 애석하기만 합니다... 아무튼 수련에 있어서의 武運을 빌겠습니다. ^^
예전에 어떤 일본영화에서 죽을 자를 위해서 칼을 깨끗하고 정결하게 한다던데..보기만 해도 무섭습니다. ㄷㄷ
일본인들의 칼사랑은...유난스럽지요.
우리나라도 그정도는 아니지만 칼 좋아하는 사람들은...별반 다르진 않습니다~
예전 대한 합기도 총무와 같은 회사에서 일한적이있어 진검을 한30초정도 들어봤습니다만 무섭더라고요 무게하며...
전화번호부를 찌를때의 묘한 불쾨감등 으흐흐
합기도에서 검을 다룬다면 국술원 문파입니다.
거기서 쓰는 검은 외날인 도가 있고 양날인 검이 있습니다.
해동검도에서 쓰는 쌍수검(두손으로 잡고 수련하는 검. 검자루가 길다)과는 모양이 살짝 틀리고 직선에 가까운 검을 쓰고, 거의 외수검(한손으로 잡고 수련하는 검. 검자루가 짧다)입니다. 그리고 가볍습니다.
제 검은 검신이 1.2m 정도이고 무게가 1.8kg 정도입니다. 웬만한 노트북무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람을 제대로 갈랐을때의 바람소리, 대나무를 벨때의 그 쾌감을 한번이라도 느껴보신다면 불쾌하단 말씀이...쏙 들어가실것 같습니다.
삼국사기에 김유신이 자기를 기생집으로 이끌고 간 말의 목을 베었다는 글이 나옵니다. 현재 우리의 고유한 도검 제작 기술은 없어졌습니다. 아브람님께 육각도 수련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불행한 현실이지요~ 육각도가 뭔지요...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검색하다보니...제 검이 육각도로군요...
전 해동검도 빨강띠 (ㅋ), 대한검도 초단인데, 유학오느라 검도를 그만 두었습니다. 6년만에 집으로 돌아온 친구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진검을 제게 줘서 저도 진검이 한 자루 있죠. 문제는 이 녀석이 밤마다 칼을 휘두르다가 이가 몇개 나갔는데, 그걸 무식하게 숫돌로 간다고 하다가 옆에 흠이 생겨서 녹이 슨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갈 때마다 기름칠을 해주는데, 낮에는 꺼내지 못하고, 밤에 몰래 꺼내 물 넣은 페트병 자르는 정도입니다. T_T
저런 불행한 검도 있다니...이가 나갈경우 A/S가 되니깐 업체에 맡겨보시는건 어떨까요.
저도 대나무베기하다가 스탠드를 쳐서 이빨이 빠진걸 수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담금질 해서 만든거라 돈이 꽤 든다고 해서 포기하고 있습니다. T_T
저희집에도 진검이 한자루 있습니다!! 아버지가 사신것인데 전에는 가끔씩 꺼네서 천으로 닦으시더니 근 몇 년간은 꺼내보시지도 않으셔서 제가 가끔 꺼내서 감상하곤합니다. 그런데 검 감싸는 천싸개라고 해야하나?? 이거 매듭은 어떻게 묶는건가요?? 아무리 연구해도 원래의 매듭모양이 나오지 않습니다.ㅜㅜ 그리고 원래 이런 종류의 검은 날을 세우지 않나요?? 제 친구가 일본도를 만져봤다고 하던데 잡기만해도 베인다나?? 헌데 우리집 겁은 손을 날에 비벼도 생채기하나 않납니다.
날이 없다면...'가검'입니다.
영화찍을때 쓰는 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진검의 경우...과일도 충분히 깎을수 있을 정도로 날이 전반적으로 다 서 있습니다.
매듭은 묶는 방법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압니다. 10년전 운동할때 어디 책자에서 소개된 걸 본적이 있습니다만...도검류 회사의 사이트나 동호회에서 검색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검이라면, 도검류소지허가증을 필히 갖고계셔야 합니다!-혹 날이 무뎌진 진검이라면...아버님이 증을 갖고계신지 확인해보세요. 가검이라면 상관없습니다.-
경찰서에서 도검 검사?? 받으로라도 공문이 온건 확실히 보았는데 도대체 우리집 검의 정체는 무엇인지.... 아버지께 여쭈어보아야겠습니다^^ 매듭짓는것도 별도로 방법이 있군요... 시간나면 찾아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