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국제회의, 전시·문화이벤트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에 참여하는 사업 제안자의 윤곽이 다음주 드러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제3자 제안 공고'를 내고, 1차 서류 접수를 오는 19일 마감한다. 당초 이 사업 제안자인 주식회사 글로벌복합마이스(가칭·무역협회 컨소시엄)가 2016년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했으나 서울시는 공개 경쟁 절차를 밟기 위해 지난달 17일 제3자 제안 공고를 냈다.
KDB산업은행, GS건설, 대림산업(현 DL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으로 구성된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총 사업비 2조4918억원을 투입해 잠실 운동장 일대에 '올림픽 트레이드 파크'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하지만 공개 경쟁 절차로 바뀌면서 다른 경쟁사들이 수주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다수 복합개발사업에 참여해 온 한화건설이 이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 중이다.
사업은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2㎡(수상 면적 포함)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스포츠 콤플렉스, 수영장, 수상레저시설 등을 짓는 내용이다. 900실 내외 호텔과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 등도 함께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2조1672억여원이고, 사업 추진 방식은 BTO(수익형 민자사업)으로 관리 운영권 설정기간은 운영 개시일로부터 40년이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72개월이다.
사업비가 2조원이 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 제안자가 오랜 기간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여 왔겠지만, 경쟁 입찰로 바뀐 만큼 다른 경쟁사가 뽑힐 가능성도 있다"며 "이 사업에 관심 있는 업체들은 1차 제출 기한 마지막날까지 전략이나 컨소시엄 구성 등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19일까지 1단계 평가서류를, 오는 10월18일까지 2단계 평가서류를 받는다. 1단계 사전적격성평가(사업수행능력)를 통과한 사업제안자에 한해 2단계 평가를 실시한다. 2단계 평가에서는 기술 부문과 가격·공익성 부문으로 나눠 평가하고, 점수가 높은 순서로 협상대상자를 지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올해 안에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착공 목표일은 2023년 상반기다.
사업은 2014년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종합발전계획 수립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6년 무역협회 컨소가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며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집값 상승 우려로 사실상 중단됐다가 지난 4월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재시동이 걸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