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 6번 출구에서 모여 관악산둘레길을 갔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온종일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등산을 시작하니 비가 그치고
말 그대로 맑고 푸른 5월이었다.
까치산 근린공원 생태육교는
도로 개설로 단절된 사당동 까치산 근린공원의 사당4동과 사당5동을 잇는 연결 다리로
폭 15m, 길이 22m의 아치교로 설치되었다.
생태육교 위의 모습
등산로 입구는 생태육교 바로 아래 있다.
사당역에서 육교까지는 1Km가 조금 안 된다.
계단을 오르면 바로 관악산 둘레길이 시작된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 쉼터가 있다.
겉옷을 벗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한다.
요즘 지자체마다 그 지역 출신 중에 역사적인 위인을 내세워 지역 홍보를 하는데
이곳의 대표선수는 단연 강감찬 장군이다.
동네 이름부터 학교 이름까지 그의 시호인 '인헌(仁憲)'이 들어간다.
인헌동
인헌초등학교, 인헌중학교, 인헌고등학교
시호[諡號] ; 예전에, 임금이나 정승, 유현들이 죽은 뒤에 그들의 공덕을 칭송하여 주던 이름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봉천동'이었는데 동네 이름이 바뀌었다.
원래 관악구에는 봉천동, 남현동, 신림동 등 3개의 법정동이 있었는데
신림동과 남현동은 명칭을 계속 유지하였으나
봉천동은 낙후된 달동네 이미지 때문에
2008년 9월 1일부터 법정동명만 남고, 행정동명이 모두 변경되었다.
봉천동(奉天洞) - 법정동명
관악산 북쪽 기슭에 있어서 관악산이 험하고 높아, 마치 하늘을 받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데서 봉천이란 동명을 삼았다.
낙성대동(落星垈洞) - 구 봉천7동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터로
장군이 태어나던 날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진 것을 보고 송나라 사신이 큰 인물이 날 것임을 예언했으며,
훗날 ‘별이 떨어진 터’라는 뜻의 낙성대라 이름 짓고,
장군의 공적을 찬양하기 위해 삼층석탑을 세웠다고 하여 낙성대동으로 선정하였다.
보라매동 - 구 봉천1동
-보라매공원은 공군사관학교가 있던 곳으로, 주민들에게 익숙한 명칭인 보라매동으로 선정하였다.
그러자 동작구에서 보라매공원은 동작구에 있는데
왜 관악구에서 보라매라는 명칭을 쓰냐며 이의신청을 했으나
헌법재판소에서 패했다고 한다.
성현동(成賢洞) - 구 봉천2동+봉천5동
-예로부터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라는 곳으로,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라는 뜻이다.
은천동(殷川洞) - 구 봉천본동+봉천9동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고려 시대의 명장 강감찬 장군의 어린 시절 이름이 강은천이었다.
인헌동(仁憲洞) - 구 봉천11동
동명은 강감찬 장군의 시호 '인헌(仁憲)'에서 따왔다.
중앙동(中央洞) -구 봉천10동
봉천 지역의 중심에 위치하고 상업시설이 발달한 지리적으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선정한 이름이다.
청룡동(靑龍洞) -구 봉천4동+봉천8동
이 지역에서 청룡(靑龍)이라 새겨진 돌이 발견되었고, 산의 모양새가 마치 용의 형상을 이루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청림동(靑林洞) - 구 봉천3동
푸른 숲이 있다는 뜻에서 청림동이라 지어졌다.
행운동(幸運洞) - 구 봉천6동
지역주민들에게 늘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낙후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하여 주민 의견수렴과 주민자치위원회 의결을 거쳐 채택된
봉천6동의 새로운 동명칭이다.
강감찬은 키가 작고 천연두에 걸려 곰보가 되었다고 한다.
강감찬 스스로 얼굴에 곰보자국을 만들었다는 전설과
어린 나이로 관직에 나섰을 때 아랫사람들이 무시했다는 전설은
강감찬의 외모가 보잘 것 없음을 뒷받침한다.
아무래도 왜소한 체격과 외모는 젊은 시절의 강감찬에게 많은 제약을 준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강감찬을 외모가 아닌 신비로운 능력의 소유자로 영웅시하는 설화와 전설들이 많이 전해져온다.
그 중 하나가 개구리 설화다.
하루는 강감찬이 지방에 출장을 갔는데
숙소 근처에 있는 연못의 개구리들이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강감찬은 관리인을 불러서 조용히 시키라고 하였다.
관리인은 하인들을 시켜서 개구리들을 조용히 시키려고 하였지만, 개구리들은 더 시끄럽게 울었다.
그러자 강감찬은 빙그레 웃으며 주문을 적은 종이를 연못가에 떨어뜨리고 왔다.
그 주문은 "너희들이 계속 소란을 부려 사람들을 괴롭히면 내가 단 한 번의 도술로 이 연못의 물을 몽땅 퍼버리겠다."
이런 내용이었다.
그러자 개구리들이 감히 울지를 못했다고 한다.
불쌍한 개구리들!
개구리가 우는 것은 짝짓기를 위해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 거란다.
개구리는 수컷이 암컷보다 많아 경쟁률이 세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거 한 번 하고 죽겠다고 밤새워 악을 쓰며 짝을 찾는 것인데
강감찬 때문에 해보지도 못하고 .....
ㅠㅠ
그런데 실은 개구리는 고추가 없단다.
덩치가 작은 수컷이 암컷 등에 올라타서 백 허그를 하면 물고기처럼 암컷이 알을 낳고
동시에 수컷이 사정을 하는 체외수정을 한단다.
개구리는 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명이 보통 10년 정도라고 한다.
청개구리는 거의 15년 이상까지도 살고
두꺼비는 무려 30년이나 산다고 한다.
강감찬, 윤관, 서희, 김종서, 권율 등은 전쟁에서 공을 세운 장군으로 알려졌으나
실은 무과 출신의 장군이 아니라
문과에 합격해 벼슬을 살던 문신이었다.
고려시대의 과거제도에서 무과는 고려 말에 가서야 시행되었고,
조선시대에는 무과가 시행되었으나 고려시대와 마찬가지로 무신은 차별대우를 받았으며,
무신이 진급할 수 있는 직위가 낮았기 때문에
전쟁이 나면 상급 직위에 있는 문신이 최고 지휘관이 되었다.
무과 출신인 이순신도 전쟁에서 공은 많이 세웠으나
문과 출신인 권율의 지휘를 받는 부하였다.
봄이다!
비가 온 뒤의 5월의 푸르름이다.
길이 평탄하고 부드러워
등산로가 아니라 산책길이다.
누군가 손잡고 함께 걷고 싶은 길
그런 길이다.
독서를 하면서 쉴 수 있는 야외 독서실도 있다.
무당골 쉼터 겸 전망대
누군가가 안내판을 긁고, 스프레이를 뿌려 훼손하였다.
자기와 종교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어리석은 인간들이 종종 있다.
계곡을 건너와서 본 무당골
관악산 둘레길에서 벗어나 샛길로 간다.
둘레길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꽤 있어 마스크 벗기가 곤란했는데
이 길은 우리뿐이다.
한가롭게
녹음이 시작되는 5월을 걷는다.
절망이 내 몸을 적셔도
금세 햇빛에 마를 수 있는 길
강물처럼 넉넉한 하루를 건너가며
고개를 들어
젊음처럼 푸른 하늘을 보면
앙상하던 내 마음에
아기처럼 뽀얀 살이 오르고
아, 사는 게 좋아!
라고 외치고 싶은 길
5월 첫날
꽃길을 걸었습니다.
첫댓글 마지막 사진 같이 친구 모두가 꽃길만 걸으시기를,,,,,,,,,,,
산행은 선생님과 함께 하시면 좋겠읍니다.
글솜씨.거기에 시 한수 기가막히게 좋타 우리 산악회 에 영근이 같은 친구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정말좋타!
함께하지몾한 칭구들도
이글을 보기만 하여도.....^^
수고 하셨습네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