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창피했던 유방암 검사, '피 한 방울'로 끝
40대 여성 A씨는 최근 난생처음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았다. 그동안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방사선 촬영에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방 엑스레이 촬영이 필요하다는 말에 흉부 엑스레이 촬영과 비슷할 것으로 짐작했다. 그러나 막상 경험한 유방 엑스레이 촬영은 불편감이 상당했다. 우선 가슴이 강하게 압박돼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상의를 탈의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약간의 수치심도 느껴졌다. 다음엔 유방암 검사를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국 여성 대다수 '치밀 유방', 엑스레이로 진단 어려워
실제 검진자 중에는 유방암 검사에 불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유방 엑스레이 촬영은 가슴을 최대한 기기에 강하게 압착한 채 상태에서 촬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한 밀착을 위해 직원이 가슴 부위를 만져야 할 때도 있다.
유방암 촬영술을 시행하고 있는 A 검진센터 관계자는 "유방암 검진은 생각보다 많이 아파서 고통과 불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며 "검진자가 느끼는 수치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검진 기관에서 유방 엑스레이 촬영에 여성 인력을 배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통을 참고 검사를 마친 후, 유방암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한국 여성 절반 이상(55%)은 '치밀 유방'을 갖고 있는데, 유선 조직이 전체 유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치밀 유방은 막상 촬영된 사진을 확인해도 새하얀 조직으로만 가득 차 있다. 이는 유방 엑스레이 촬영의 민감도를 떨어트리는 원인이 된다.
B 검진센터 원장은 "유선 조직과 유방암 종괴는 모두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치밀 유방은 그 자체로도 유방 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고, 자주 자가검진을 하는 등 유방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방 엑스레이 촬영은 방사선 노출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가임기의 젊은 여성들은 검사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국가 암검진에서도 만 40세 이상 여성만 필수 항목으로 포함된다. 유방암이 주로 40세 이후에 발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젊은 환자도 상당수 존재한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30대는 2482명, 10~20대는 241명이었다. 유방암 환자 수가 증가 추세인 것을 고려하면 젊은 여성에게도 조기 진단 기회가 필요한 상황이다.
◇'피 한 방울'로 유방암 진단, 치밀유방도 정확도 높아
고통스럽고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는 검사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을까. 유방암 분야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노동영 교수팀은 오랜 연구 끝에 유방암 진단 도구인 '마스토체크'를 개발했다. 혈액 내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3개의 단백체 바이오마커를 측정한 후, 그 수치를 고유의 알고리즘에 대입해 유방암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이다.
'피 한 방울'만으로도 진단 가능하며, 식약처 확증 임상 자료에 따르면 마스토체크의 진단 정확도는 83.2%에 달한다. 이는 유방 촬영술의 정확도보다 높은 수준이며, 유방 촬영술과 마스토체크를 병행하면 민감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마스토체크는 지난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 현재 국내 30여개 검진기관(하나로의료재단, 한신메디피아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마스토체크 개발사인 베르티스 관계자는 "2021년 내 전국에서 검사가 가능할 수 있도록 대상 기관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외래 진료에서도 사용되려면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의료기술평가를 통과하기 전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 수가도 결정되지 않아 고가의 검사비용이 필요하다는 게 단점이다. 일부 검진기관에서 약 1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검사 가능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4/29/20210429019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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