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수영장도 안 좋아하고 해서 물을 얼마나 무서워하는지는 몰랐다? 바다가도 깊은데는 안들어가고 발이 땅에 닿으면 무섭긴해도 참을만하니까 근데 제주도에서 친구랑 스킨스쿠버 체험을 하러 갔는데 진짜 물에 몸이 담궈지는 순간 너무 무서운거야 내 인생에서 그런 공포는 처음 느껴봤어 그래서 선생님한테 아 안 될 것 같다고 계속 소리쳤는데 그냥 엄살이라고 생각하셨나봐(처음에는 다들 무섭다고 하는건가? 친구도 처음에는 내가 장난치는 줄 알았대) 배에서 내려서 계속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잖아 진짜 미치겠는거야 처음에는 물에 뜨는 연습해야된다고 눕히잖아? 그게 문제가 아니고 진짜 몸이 완전 굳어버리고 숨이 제대로 안 쉬어졌어 선생님도 계속 자기 따라서 숨 쉬어보라고 하시다가 안되겠는지 대빵선생님 불러와서 이 친구 안되겠다고 하고, 뒷목 잡힌 상태로 끌려가서ㅋㅋ 돌에 붙혀주셨는데 나한테 산소통도 너무 무겁고 다른 분들 끝날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힘들더라 땅에서도 산소통을 누가 들어주지 않으면 아예 못 일어났거든 돌 붙들고 있었더니 손도 베이고(tmiㅎㅎ) 그래도 마냥 나쁜 경험은 아니였어 난 그때 오빠랑 반대로 '뭐든 하면 하면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안되는 것도 있구나 나 자신한테 너무 무감한 것도 죄다 라고 생각했거든 쓰다보니 꼴랑 한번해보고 웃기기도 하네 난 그래서 오빠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 나는 다시 하라고 해도 못 할 것 같았거든(과거형인 이유는 뒤에ㅎㅎ) 차라리 배우는 걸로해서 얕은 물에서 했으면 더 나았을까? 오빠는 어떻게 스킨스쿠버를 배워볼 다짐을 했을까/열번이상 울면서 못 하겠다고 하던 사람을 성공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은 무엇이였을까/ 오빠 말대로 이악물고 눈 딱감고 하면 되는거였을까? 오늘 바램대로 산소통 없이 스킨스쿠버를 하는 오빠 모습을 보니 참 멋있는 사람이라고 느껴 다신 쳐다도 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한번은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 참 오빠 나 어제 생일이였다? 생일이라서 좋은 선물을 받았나봐 쓰다보니 12시가 지나버려서ㅎㅎ 잘 자고 좋은 밤 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