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와 운동 역학을 배우면서 느끼는 점이 너무 많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 느낌이랄까요.
우리는 흔히 기술이라는 측면을 눈으로 보이는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투 스트레이트 테익크 다운, 암바.
생각해보면 그런 기술들을 열심히 수련하지 않는 선수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챔피언들보다 더 오랜 시간 더 격렬하게 수련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러나 그들은 챔피언을 이기지 못합니다. 아니 열심히 하는데도 일류무대까지 올라가지도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천부적인 감각의 부재일까요. 아니면 타고난 신체의 스펙,이나 능력 때문일까요? 아니면 훈련시간 때문일까요.
물론 전부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제일 중요한 요소중 하나로 기술의 깊이라는 것을 들고 싶습니다.
만약 a 군이 나름 선수의 꿈을 안고 복싱 체육관에 등록했다고 칩시다.
우리는 흔히 처음 체육관에 가면 기본 적인 스탭을 지나 쨉과 원투를 배우게 됩니다.
코치든 관장님이든 몇가지 설명과 시범을 보며 줍니다. 우리는 그 설명은 대충 흘려들은 다음 코치가 보여준 모양을 흉내
내려 노력합니다. 처음 에는 스탭 밟는것 보차 힘들지만 연습을 하다보면 그 비슷한 모양새를 갖춰갑니다.
그러고 나서 생각합니다. 아 나도 이제 원투를 할줄 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모양세는 그럴듯 한테 샌드백이나 미트를 치면 전혀 펀치에 파워가 실리지 않습니다.
열받아서 세게 치려다하보니 새로운 자신의 스타일이 탄생하거나 아니면 파워가 안실려도 모양세를 꿋꿋히 지키며 칩니다.
그래도 나름 끈기는 있어서 스파링까지 해가며 열심히 해봅니다.
그러나 기술 가짓수만 늘지만 좀처럼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실력이 쑥쑥느는것 같고 자신을 뒤쳐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나름 열심히 했던 복싱을 난 아 난 재능이 없는가보다 하고 포기하게 됩니다.
자 왜 그럴까요.
이런 상황에서는 두사람에게 잘못이 있다고 봅니다. 바로 본인과 코치.
일차적으로는 코치에게 있다고 봅니다. 코치들은 올바른 기술이 갖추어야할 기술의 디테일들을 대충 간략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투에 필요한 수많은 요소들을 몇가지로 줄여서 설명해버리고 몸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합니다.
그럼 그 사람은 원투에 필요한 것들을 많은 것들을 모른채 모양만 흉내내게 됩니다.
솔직한 말로 코치들도 그걸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들은 천부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자기도 모르는 새에 할수 있던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한 감각들을 타고난데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자동으로 몸에 익혀진 것이다 보니 말로 설명하고 그 감각을 느끼게 할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창조해 낼지 모릅니다. 그것이 바로 코치의 능력인데 말이죠.
그저 대충 설명해주고 눈으로 보여주고 그 사람이 타고난 감이 있으면 그 느낌을 익히는 거고 아니면 마는거고 이런 식입니다.
물론 이것은 코치들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아무리 디테일하게 설명해도 그것을 귓등으로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고 빨리 모양세만 흉내 내려고 하고 멋진 것만 하고 싶어 합니다. 원투가 어느정도 익숙해 졌다 싶으면 기본기 연습할때는 딴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코치가 아무리 뛰어나게 가르쳐도 소용없는거죠.
gsp 를 보면 그가 정말 연습을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그가 천부적인 감각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의 평소 언행을 보면 알수 있죠.
"나는 결코 내가 완벽할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완벽에 가까워 지기 위해 노력한다."
gsp 같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일류 코치를 만나 원투를 배운 다고 칩시다.
그는 원투에서 갖추어야할 수많은 요소들을 최대한 완벽하게 하기 위하여 연습할 겁니다.
기본적인 스탭에서 배우는 체중이동 전진스탭으로 이동했을때 발의 위치는 어떠한지
내 내 오른발과 발목은 지면을 강하게 밀어내고 오른다리 내전근과 외전근이 적절히 작동하면서 강한 회전을 이끌어 내고 있는지
내 왼발은 땅이 단단히 딛고 내외전근이 적절히 활성화 되어 강건한 디딤발을 역활을 해주고 있는지
내 골반의 엉덩이 근육들은 수축과 신전을 통해 강하게 회전하면서도 골반에 안정선을 제공하고 있는지
나의 복부와 허리에서 코어근육들이 활성하 되어 단단한 안정성을 제공하며 회전하는지 허리회전의 가동범위 적어서 하체와 엉덩이의 파워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래에서 부터 이어지는 파워가 내 광배근의 파워와 더해져 어깨 그리고 팔 주먹을통해 전달할수 있는지 혹시 견갑대 회전근개의 안정성이나 가동 범위 때문에 파워가 감소되고 있는건 아닌지. 어깨와 팔 근육이 충분히 유연하고 파워가 있는지 주먹을 제대로 쥐어서 적중의 순간 강한 충격에 견대낼수 있는지.
이제 공부를 막 시작한 제가 뽑아낼수 있는 것들은 이정도입니다.
아마 유능한 코치들은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뽑아낼수 있을 겁니다.
아마 gsp 같은 마인드를 가진 선수들은 몸으로 그것을 하나하나 느끼려고 계속 노력할겁니다.
완벽에 가까운 기술을 내기 위해서 말이죠.
우리는 흔히 연습의 총량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배달 선생님이 정권지르기를 만번 연습했다는 일화가 있다면 그 만번의 숫자에만 집중하는 겁니다.
그 사람이 완벽한 경지의 정권지르기 한번을 위해서 만번의 정권지르기를 했다는 사실에는 주목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범인과 고수의 차이인 거죠. 보는 세계가 다르니 당연히 차이가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만번 정권지르기를 하면 뭐하냐 맞추지 못하면 소용없는게 아니냐라고 말합니다.
백번 맞는 말입니다.
흔히들 기술의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혼자 수련(단련)을 거듭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무술가라고 합니다.
우리는 무술가들이 혼자서만 기술의 완벽을 추구하나가 막상 실전에 가니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투쟁(싸움)이라는 측면에서 그것은 형편없는 것입니다.
격투는 수련과 투쟁이 결합이라봅니다. 투쟁이 없으면 무술가요 수련이 없으면 싸움꾼이되는거죠.
하나의 기술 수련만으로도 대단한 사고의 깊이가 있을 진데 기술은 엄청나게 많고 특히나 종합격투기의 기술의 가짓수는 어마어마합니다. 거기다가 붙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까지 있다면??
격투를 싸움으로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측면에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멋진 기술과 육체적 능력에 경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격투기를 해본 사람들 눈에만 보이는 디테일한 기술과 완벽한 기본기를 보고 놀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금 저에겐 종합 격투기를 인체가 보여줄수 있는 움직임의 예술로, 평생을 추구해야할 수련이자 철학으로 보입니다.
지금 우리의 격투기에 대한 라이트 팬 인식은 대부분의 인식은 익스트림 스포츠 정도의 인식이라고 봅니다.
(그나마 많이 발전한 것이죠 몇년전만 해도 싸움으로 봤으니까)
언젠가 조던이 농구애 대한 인식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듯이
종합격투기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릴수 있는 종합격투가의 탄생을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좋은 글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근데 너무 지루해서 보는사람들에게 수면신공을 안겨준점도^^; 좀 그래요.
대부분의 어려운 스포트가 일종의 행위예술이죠. 몸을 이용하여 적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간 익혀야만 보여줄 수 있는 몸동작들. 축구나 테니스 이런 것들을 봐도 일류선수들의 경기는 그냥 예술이죠.
추천드려요.. 비단 격투기뿐만 아니라... 기본과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나중에는 경지에 오르더라구요.. 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해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훈련하냐에 따라 연습의 효율이 완전히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범인이었던것 같은 사람들이 득도라도 한듯 어느순간부터 막치고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 글로 어느정도 설명이 되지 않나 싶네요..
이종에서 명작 하나 나왔네요. 격투기에 대한 탐구를 넘어서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진짜 운동은 아무 생각 없이 하면 안됩니다. 진짜 머리쓰면서 해야 하는게 공부도 있지만 운동도 똑같습니다. 운동이라고 몸만 쓰는게 아니에요.
좋은 글이네요 추천 드립니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글을 만난거같습니다. 감명받았습니다.
깊이가 남다른 성찰을 가진 글 입니다. 비단 운동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해당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이네요. 공감가는 내용이 많습니다.
격투기 뿐 아니라 다른 모든분야에도 적용되는 말같습니다.
옛날에 어디서 본 글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연습은 아무 것도 아니다. 완벽한 연습만이 의미가 있다'
격투 겸손 배울때 자세
읽을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