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5일
화천 용화산 - 오봉산
다리가 많이 풀린상태라, 오르막이 고되다.
서서히 숨고르기를 하며 인내하며 오른다.
1봉 도착.
자... 하나를 넘는다.
인증을 하고, 2봉을 향해서 고고~~
이랬나? 다섯개의 봉우리가 다들 한 위세를 떨치면서, 하나같이 호락호락 내어주지 않는다.
거친 숨소리를 발하면서, 오르는데, 현출님 전화
"잡초님 올라갔어요~~~"
시간이 2시반이 조금 안되었다. ㅋㅋ
컷오프시간은 지켰으니, 할말은 없고.... ㅋㅋ
적당히 뒤로 좀 더 처진 위치에서 잡초님을 받을 준비를 하면서, 이동을 계속 이어간다.
3봉을 지나, 소양호가 멋지게 내려다 보이는 조망터에서 잠시 쉰다.
아무래도 잡초님도, 오르막에서 지쳤는지,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서,
일단 최고봉인 5봉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진행하기로 한다.
5봉에 접근하면서, 암릉의 매력이 극에 달해가고,
카메라가 다시 바빠진다.
5봉까지 하나하나 봉우리를 넘을때마다, 귀한 인증을 하고,
마지막 다들 모여있는 5봉에서 기념을 한다.
정상에서 숨돌리고 있는 시간에 잡초님 도착.
대단한 의지....
선두를 추월하여 알바했던 아쉬움은 있어도,
대오를 흔들지 않고, A조에 합류가 되어 다행이고,
체력과 집념에 박수를 쳐드린다.
뒷모습으로 하는 인증포즈도 멋지네.. ㅋ
밥도 안먹고 진행했다고 하는데... 다소 걱정이 되어,
이후 하산길 중간에 영양보충을 종용해보긴 했으나,
원래 산에선 안드시는게 본인 취향인듯.
자... 지금까지 나는
오봉산을 찍고 배후령으로 빽하든가,
배치고개로, 산악회버스의 동선을 줄이기 위한 코스로만 다녀왔었고,
청평사까지 내려온 적은 없다.
길이 가파르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서,
비예보에 따른 위험성에 대해서 긴장을 하고 있었다.
'안 위험한 길로 내려가리라..'
그런데, 예정된 비가 없어, 바위에 습기가 없는 상태라, 가파른길로 내려가더라도 문제는 없어보이긴 하는데....
일찌감치 C코스로 내려가 계신 산작골 대장님이
"위험하니 천천히 내려오세요오~~~"
하면서 긴장을 요청한다.
"아니, 아직 거기에요? 대체 풍류를 얼마나 즐기신거에요~~?"
오봉을 향하는 길에 들은 무전에서 그제서야 오봉을 넘어가고 있다는 무전에 대응했던 답.
연어를 싸오셔서 제대로된 여유를 즐기셨다고... ㅋ
'그래 그렇게 즐기는 산행의 맛도 있지'
난 이번엔 그런 여유를 포기하긴 했지만, 그런 여유스러운 산행도 의미가 있고, 가끔 즐겨한다. ㅎㅎ
이윽고 나타난 요주의 가파른길 코스.
홈통바위?
생각보다 크구만.
"동대장님이 갈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차미대장님의 걱정.
뒤에서 보기엔 탱크도 지나갈 거 같은디?
"아이고 강호동 두명이 한꺼번에 지나갈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고 호언을 하고 난 이후, 내차례가 되어 가는데...
그 많게 보였던 여유가 어디갔지?
스무스하게 빠져나가리라 예상했던 내 몸이 앞뒤로 반복을 몇번 거친 후,
모냥빠지게 넘어간다. 창피~
길따라 대장님이 그대로 담으신거 같은데... 나중에 봐바야지. ㅋ
의연하게 나왔기를....
천단을 지나면서, 더욱 그 위세가 대단하다.
체력은 고갈되어가지만, 안전에 대한 본능으로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땀이 연신 떨어지고,
'오늘 제대로 유격해보네~~'
나중에 뒷풀이 술맛 지대로겠구만.
수선화님을 호위하면서 내려가는 한은수님도 찍어드리고,
순번이 되어 다시 내려가길 반복.
"보시기에 내가 너무 안정감있게 내려가지 않아요?"
수선화님의 자뻑에 가까운 평가
"........"
적당한 애드립이 없는 한은수님을 대신해서,
"본인이 안정감이 있다는데, 그렇다고 해야지. 어쩌겠어요~~"
라고 내가 대신 훈수를 둔다. ㅋ
좀처럼 끝날거 같지 않았던 "위험한 길" 내리막이 어느새
흙길로 바뀌면서, 청평사의 평화가 찾아온다.
거의 모든 일들이 해피엔딩을 끝나가는 분위기.
코스를 바꾸려고 했던 운영진의 움직임에 원안고수를 주장했던 나로서는
거의 정확히 하산시간을 맞춘거에 대해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약수물도 시원하게 들이키고, 최종하산지점을 향해 바삐 이동.
오호 멋들어진 폭포가 해피엔딩 분위기의 백뷰로 어울리게 등장한다.
아름다운 조각상도 흐뭇하게 쳐다도 보고
생각보다 멀리 있는 이철헌사장님 차를 향해서 마지막 힘을 써본다.
행복한 하이파이브를 마치고.
뒷풀이로 이동.
'28명인데, 뭐 뒷풀이가 변변하겠어?'
라는 예단을 완전히 뒤엎은 닭갈비가 내 앞에 펼쳐진다.
그렇게 고급질 수 없는 상이고, 그것도 관광지 한복판에 있는 식당이라 단가도 쎌텐데...
옆에 앉아있는 회장님한테
아주 과장된 엄지척을 해드린다.
착찹한 회장님 표정
"망했어요~"
유난히 많았던 양띠상에서 쫒겨나 산작골대장님의 주도로 펼쳐진 상에서,
정말 흐뭇하고 넉넉한 상을 즐겼다.
틈틈이 막걸리 부족을 건의했는데,
보란듯. 초대형 막걸리가 내 앞에 있다. 우왕~~~~~
마침 토마토님, 창도르님등 막걸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아서,
함께 즐겁게 양껏먹었는데, 매우 충분한 양이었다.
산작골대장님의 공기밥한개로 같은 상 4명이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볶은밥 신공도 넉넉하게 즐겨보기도 하고.....
.........
역시나 여느때와 다름없이 부족한 뒷풀이시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버스에 올라,
기나긴 대전으로의 복귀길에 오른다.
즐거운 강원도 산행이었다.
다음주엔 연화도 수국축제.
간만에 여유충만한 섬산행이 되겠구만.
신청이 늦어, 꼴찌로 신청했는데,
순번이 돌아와도 즐겁고, 안 돌아와 회원님들께 양보해도 즐겁고~~~^^
첫댓글 용화산과 오봉산 연계산행
간만에 허벅지 터지게 빡센산행~~
행복한 뻑근함 ㅎㅎ
동대장님 함께해서 감사해요
역시 목은장미님 체력은 놀라움을 줍니다. 허허실실? 할때는 제대로? ㅎ
잡초님을 끝까지 챙겨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서도 잡초님을 이끄시려는 모습 너무 좋았습니다.
잡초님도 동수석대장님의 정성에 감동되어 우리 대한토에 잘 적응하실 듯합니다.ㅎ
술이 들어간 상태로 소란스러웠던 대화에 무척 송구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잡초님입장에 서면 이해되고. 저도 친목산악회 처음 다닐때엔 숨어다녔어요. 불편해서~^^ 단체활동에 너무 구속 안시키는것도 좋을거 같았습니다~
퇴근해서 2편 마저 읽어봅니다
못 가 본 오봉산 후기로도 짐작될 만큼
멋진 곳이네요
잡초님까지 케어해서 안전산행 마무리하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잡초님은 체력이 되는 분이라 제가 크게 한일은 없었습니다. 예의주시 정도만 ㅎㅎ 부회장님도 쉽지않은코스 완주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행하기 정말 좋은 날씨였어요.
바람이 살랑살랑~
기대에 없던 살랑봉에서 조망도 좋았고요.
그런데 사진으로 보니 오봉산이 더 가고싶어지네요.
체력이 떨어져서 너덜너덜 해져서 내려왔어요. ;;;;
봄총무님은 체력이 최근들어 올라오셔서 너끈히 하실듯
@동그라미 전 이미 용화산에서 너덜너덜 해졌는걸요.
저는 C코스 선택, 체력에 맞게 잘 다녀왔슴돠!
수석 산대장님께서 보이든 안보이든 살피고 걱정하고 배려해 주시는 덕에 한마음 산우님들 모두 각자 선택한 만큼 행복한 산행하시는 듯 하여 고맙고 든든합니다..^^
저하나 가누기 버거운걸요~^^ 그렇게 보이시는거에요.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코스는 부회장님 코스가 정답인듯하요~^^
오봉내리막의 스릴을 즐겨야하는데 힘이 다 빠져서 너덜너덜해져서 힘이 더들어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