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전에 한번 뵌적이 있는데요.."
"아..네. 왠일이세요?"
작은 가게의 사장 이었다.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 일전에 놔두신 명함을 봤습니다."
처음 방문했을때 명함을 넣어두고 온게 생각났다.
시간을 내줄수있냐는 정중한 부탁에
거절할수없다는걸 느꼈다.
다음날, 가게로 찾아가니
큰키와 문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불쑥 연락드려서...."
"아닙니다. 그런데 무슨..."
"실은....."
그 사내는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이야기를 이어갔다.
일본에서 음식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가게를 열었을때는 희망으로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않아 부딪친 현실은 생각보다 참혹했다.
골목끝에 위치한 덕에 임대료는 저렴했지만,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 않았고,
가끔온 손님들도 큰키와 문신을 보곤
그냥 돌아가기 일쑤였다.
문신은 같은 요리소속을 나타내는 징표같은 것이었다.
일본에서는 자부심의 표시였지만,
한국에서는 달랐다...
의기소침해지고,
성격도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러다 그녀가 처음 온날..
작은 가게안 조명을
최대한 밝힌듯한 느낌이 들었다.
조잘거리며 웃는 그녀 특유의 밝음은
가게도, 그 사내도
웃게 만들었다...
마치...지금의 나처럼...
그렇게 표정부터 변하게 되었고
그녀의 밝음에 물들어가며
가게안에도 차츰 손님으로 채워지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첫사랑 손님이 찾아왔고
그녀가 다른 사람을 보며 웃는 모습을 본후
사내의 얼굴에 다시 그림자가 생겼다...
"사랑.....하고 있나요?"
"............................."
그 사내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녀도...알고 있나요? 당신의 이런 마음을?"
"..............말을 하면........혹시 다시 오지 않을까봐 말을 못했습니다......."
'덜컥'
내 마음과 닮아있다.
이 사람.....
사내는 그저 그 마음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하지만
마음속은 복잡해졌다.
다음날.
그녀는 눈물이 날정도로 맑은 모습으로
나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었다.
카페안은 굉장히 깔끔했다.
유리창밖으로 시티뷰가 반짝 거리고 있었다.
"어제는 바쁘셨나봐요? 연락도 없으시고.."
"응? 아...어제, 누구를 좀 만나느라.."
"누구요? 말도없이....."
순간 망설여졌다.
"응......아니야. 나중에 말해줄께"
"네. 그래요, 우리 오래간만에 그 가게 한번 갈까요?"
"아. 거기? 오늘은 다른곳에 가고 다음에 가자"
"그래요? 그래요...그럼"
"아..거기 사장...친해?"
"저요? 그럼요. 단골인데요. 생긴건 그래도 말해보면 엄청 착해요"
"아. 그런거 같더라"
"네? 어떻게 아세요?"
"그날 잠깐 얘길 해봤는데 착한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구"
"그쵸? 생긴거랑 달라요. 얼마나 순둥순둥 한데요..."
그러다 문득 생각난듯...말한다.
"서울 올라와서 외롭기도 하고, 말할사람도 없었는데
그 사람이 말상대도 해주고, 제 얘길 많이 들어줬어요"
"그랬구나, 고마운 친구네"
"맞아요, 고마운 사람이예요."
고마운 사람........이라는 그녀의 목소리가
물속에 가라앉은듯 먹먹하게 머리속을 맴돌았다...
to be continue.......
write by 청우........빗소리를 듣다.
첫댓글 정황상 여자는 가게 사장보다 주인공에게 더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만, 앞으로 주인공의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네요.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
뺏기지 말아요~~
양보도 하지말공...
나중에 얼마나 후회 할려공...
사랑은 쟁취이니까요. ^^
고마운사람.. 음.. 그래도 사랑이 이기죠.. 고마운건 고마운거고.. 여튼 저는 사랑하는 사람 쪽으로 몸도 마음도 자연스럽게 기울어져요 욕심일지언정ㅎ
호의와 사랑은 다르니까요....
흠..... 어렵네요 어려워요
그러게요...사는건 결정의 연속인데 잘한 결정은 없는거 같아요. 결정에 책임을 지는것만 있을뿐...
세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하네요~^^ 너무 재밌어요~~^^
과연 세사람일까요......^^;
사랑은 양보 하는게 아니니까 그죠??~~♥
한순간에 달라지죠. 마음은...
오늘 새벽처럼 비오는 날 작은 가게에서 간단한 안주에 소주 한잔...
생각만해도 좋네요.
캬아......벙칠까요? ㅋ
음... 삼각관계가 되는건가요?
아뇨.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