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범 스타일링골프] 골프채의 시작은 그립이다

[골미사]

[윤성범 스타일링골프] 골프채의 시작은 그립이다

기사입력 2013-09-10 15:19

그립을 선택할 때는 손의 크기 뿐 아니라 스윙 타입까지 고려해야 한다(스타일링골프 제공)

그립은 손의 형태와 스윙 타입에 따라 선택해야 자신에게 딱 맞는 그립이라 할 수 있다.

보통 골프채하면 헤드나 샤프트가 전부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골프채가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립이 골퍼의 손에 맞아야 한다.

그립은 단순한 손잡이가 아니다. 필드에서 좋은 샷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몸에 힘을 빼야 하는

데 그립이 얇거나 두껍다면 손이나 몸에 힘을 빼기 어렵다.

반면 손에 맞는 그립을 사용할 경우 신기하게도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 이런 이유로 그립이 손에 맞았을 때와 맞지 않았을 때 정타율에서 큰 차이가 생긴다.

문제는 그립을 손에 맞추는 것이 절대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필자를 찾아온 아마추어 골퍼는

25사이즈의 장갑을 착용하는 손이 큰 골퍼였다. 골프장에서 천연고무소재로 이루어진 신소재 그립이

좋다고 하여 그립을 손에 맞추는 한편 무게까지 꼼꼼히 맞췄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립 교체 전까지 잘 맞던 아이언이 뒤땅, 탑핑 등 미스샷을 연발했다. 뒤

늦게 기존에 사용했던 그립으로 교체했지만 이미 잃은 스윙감을 되찾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이 있다. 이 골퍼가 기존에 사용하던 그립은 여성용 표준 사이즈였다. 남성 기준

23~24사이즈의 장갑을 사용하는 골퍼들은 남성용 표준 사이즈 그립을 사용한다. 이 골퍼는 남성용 표

준 사이즈 그립보다도 한 사이즈 두꺼운 그립을 사용해야 하는데 오히려 자신의 손보다도 훨씬 얇은

여성용 표준 사이즈를 사용해야 손에 맞는 그립이 된다는 것이다.

이론대로라면 손에 맞는 그립의 두께는 왼손 기준으로 중지와 약지가 손 볼에 살짝 닿는 상태를 말한

다. 그러나 '이것이 누구를 위한 기준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앞서 말한 골퍼처럼 이론에 맞

지 않는 상태가 오히려 골퍼에게 맞는 결과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전부터 이론의 기준을 따르지 않고 스윙 타입에 따라 그립사이즈를 맞춰 골프채를 제작했

다. 스윙하는 형태와 패턴에 따라 골퍼마다 그립을 잡는 방법이 다르고 그립에 힘을 주는 방법도 다르

기 때문에 스윙 타입에 따라 골퍼의 손 크기보다 두껍게 하기도 하고 얇게 하기도 한다.

그립을 강하게 잡으면 팔로 스윙하게 된다. 결국 헤드의 성능이나 스윙 스피드에 맞는 샤프트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그립을 편하게 쥘 수 있어야 골프채의 성능을 따질 수 있다.

골프채의 시작은 그립이다. 골퍼의 손에 딱 맞는 그립은 단순히 손 크기에 맞추는 것이 아니다. 손의

형태와 스윙 타입에 맞춰 그립 사이즈를 맞춰야 비로소 골퍼의 손에 딱 맞는 그립이 완성될 수 있다.

[자칭미남]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