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하이킥] 009
씬/1. 순재집 앞(야외)
보따리 든 세경과 신애, 그리고 줄리엔이 걸어오고 있다.
세경, 순재 집 앞에 선다. 신애는 고개 푹 숙이고 있다.
세경:이번엔 진짜 거짓말 아니라니까요. 여기예요.
줄리엔:Ok..알았어.
신애:우리 그냥 아저씨랑 계속 살면 안돼?
세경:(눈 부릅뜨며 단호)안돼. 몇 번을 얘기해?
신애:(보다)아저씨랑 살고 싶은데..(고개를 숙이는)
줄리엔:(표정)
세경:(인사 꾸벅)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줄리엔:아냐. 니들 만나서 내가 더 고마웠어.(머리핀 꺼내며 신애 앞에 앉는)신애. 우리집 오는 길 알지?
신애:(고개 숙인채 끄덕끄덕)
줄리엔:(머리핀 꽂아주며)나 항상 always 거기 있어. anytime! 무슨 일 생기거나. 나 보고 싶음 와. Ok?
세경:아저씨 말 잘 들었지? 저희 들어갈께요.(초인종 누르는)
줄리엔:자주 놀러와!(두 주먹 들어 보이며 힘차게)Cheerup!
세경:네!(밝게 웃으며 따라 두주먹 들어 보이곤 신애 손잡고 열린 문으로 들어가는)
신애:(줄리엔에게 손 흔들며 따라 들어가는)
줄리엔:Bye!(환하게 웃으며 손 흔들어주는)
씬/2. 거실
세경 신애, 순재 앞에 서있다.
순재:원래는 안되는 건데 사정이 딱해서 오라 그런거야.
세경:네. 정말 감사합니다.(인사하다 신애가 가만있자 고개를 밀어 인사시키는)
순재:앞으로 저쪽 끝에 옷 방에서 지내고. 짐 놓고 빨리 일 시작해.
세경:네.
씬/3. 드레스 룸
세경과 신애 들어온다. 비좁고 옷과 행거들이 가득하다.
세경:(보따리 놓으며)아빠 오실때까지 어떡하든 여기서 잘 지내야 돼. 방 좋다 그지?
신애:(고개 저으며)아니. 뭐 이래..옷만 잔뜩 있고.
세경:이만하면 좋지. 너 다시 박스 깔고 지하도에서 잘래?
신애:(고개 흔드는)아니.
지훈, 들어오는
지훈:(놀라)어? 니들 여기 또 웬일이야?
세경:할아버지가 오늘부터 일하라 그러셔서요.
지훈:그래? 니들이랑 진짜 질긴 인연이다. 벌써 몇 번째냐?(옷 챙기는)
세경:그러게요..근데 묻고 싶은게 하나 있었는데.
지훈:응? 뭐?
세경:첨 봤을때부터 왜 계속 반말하세요?
지훈:(표정)내가 나이가 더 많지 않나?
세경:그래두 초면에는 보통 반말 안하지 않나요?
지훈:(웃으며)불만이냐? 그럼 앞으로 존댓말로 해?
세경:그건 아니지만..
지훈:그럼 계속 반말한다. 고생해.(옷 들고 나가는)
세경:네.
씬/4. 학교 교실(야외)
수업중이다. 준혁과 세호가 보인다.
준혁, 따분한 듯 수업에 열중안하고 엎드리는데 문자가 온다.
수학선생:(칠판에다 수학 문제 적어놓고는)자. 이거 한번 풀어볼 사람.
준혁:(문자보며 벌떡 일어난다)선생님!
아이들:오..(환호)
수학선생:야..정준혁 니가 웬일이야? 나와서 풀어봐.
준혁:(나가더니 교실밖으로 뛰어나가 버린다)
세호:준혁아! 야!
수학선생:쟤 지금 뭐야?
씬/5. 병원 영안실(야외)
초라하고 작은 영안실. 손님 거의 없고 재원, 상주복 입고 앉아있다.
준혁, 교복 입은채 급히 들어오는.
준혁:선생님!!(하고 들어오는)
재원:준혁아..(울면서 준혁을 안는)
화면 전환.
상복 입은 재원과 준혁, 얘기중이다.
재원:그렇다고 수업 중에 이렇게 오면 어떡해?
준혁:상관없어요. 선생님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무슨. 선생님 제 과외 짤리신거 때문에 혹시 충격받으셔서 더 나빠지신 거 아니에요?
재원:(살짝 긍정)쩝..하..(준혁 어깨 감싸며)새 과외선생은 어때? 좋아?
준혁:완전 개또라이에요. 내가 뭐 좀 미안한 일이 하나 있어서 가만있는데 곧 아주 작살을 낼려구요. 좀만 기다리세요.
재원:그래..고맙다..(주먹을 내미는)
준혁:(주먹 마주치며)근데 여기 사람이 왜 이렇게 없어요?
재원:우리가 친척이 거의 없어. 안 그래도 내일 발인인데 운구할 사람도 모자라서 큰일이네..
준혁:운구요? 관 드는 거요?
재원:어.
준혁:그거 제가 할께요! 내일 몇신데요?
재원:새벽 다섯신데..
준혁:제가할께요! 제가해야죠!
씬/6. 거실+주방
신애, 드레스룸에서 나온다. 세경, 주방에서 설거지 하고 있다.
세경:(신애를 보고)신애야, 아무데나 막 돌아다니지마.
신애:알았어.
신애, 소파쪽으로 가 이것저것 구경한다.
소파에도 한번 앉아보고 티비도 만져 보고 전화기도 살짝 들어보고..그러다 오디오 잘못 만지면 음악 쾅쾅 나오고 신애, 놀라서 급히 끄고 주방으로 도망간다.
세경:(설거지 하다말고 후다닥 나오다 신애보고)뭐야? 방금 뭐야? 너 뭐 만졌어?
신애:아니..저거 그냥..
순재:(방문 열고)뭐야? 뭐가 이렇게 시끄러?
세경:(거실로 나가)죄송합니다. 조용히 할께요.
순재:(문 닫는)
세경:(돌아서 신애에게)너 아무거나 막 만지면 안돼!
신애:알았어.
신애, 다시 나와 두리번거리다 이층으로 살금살금 올라간다.
씬/7. 2층 복도
신애, 방문들 하나씩 열어본다. 그러다 해리 방문을 열어보고는 들어간다.
씬/8. 해리방
캐노피 침대가 놓여있고 이쁜 책상에 이쁜 인형들이 잔뜩이다.
작은 어린이용 화장대까지 있다. 신애, 감탄하며 보는.
신애:(눈이 휘둥그레져)와..(두리번거리다가 이 인형저 인형 들어보는. 인형 안고 캐노피 침대에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고 노는)
씬/9. 학교 일각(야외)
현경 준혁, 있다.
준혁:(머리를 맞는)아!
현경:제정신이야? 수업 빼먹고 상가를 가는 미친놈이 어딨어?
준혁:뭐~ 금방 왔잖아~
현경:과외하던 애한테 부고를 보내는 놈이나 달려가는 놈이나..
준혁:(OL)뭐~ 나 내일 관도 들어주기로 했어 왜.
현경:뭐? 관? 이게 진짜! 니가 그집 관을 왜 들어?(때리려는)
준혁:(저만치 피하며)내 맘이야 왜! 학교 지각 안하면 되잖아.
현경:너 정말..하..(열받아)
준혁:(슬쩍 오며)그리고 우리도 부조 좀 해. 한 50만원만.
현경:뭐?
준혁:거기 사람이 하나도 없어. 친척이 없대. 1년동안이나 나 과외해줬는데 그 정도도 안하냐?
현경:너 죽을래? 1년 동안 과외 공짜로 해줬냐?
준혁:그래도 정이 있잖아. 내 과외 짤려서 돈 없고 아버지까지 돌아가셨는데 좀 도와 주면 안돼? 어쩌면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한테 피 눈물도 없냐?
현경:이게 진짜..가뜩이나 아버지땜에 열받아 죽겠는데 정말..하..
E:초인종 소리
씬/10. 거실
세경, 문 열어주면 보석과 해리 들어온다.
세경:안녕하세요?
보석:(의아하다)누구야?
세경:예. 저 오늘부터 이 집에서 일하기로 했는데요.
보석:니가 그럼 아줌마 대신 온 거야?
세경:네.(인사 꾸벅하며)잘 부탁드립니다.
해리:아 뭐야..이상한 냄새 나잖아.
보석:해리야. 그런 말 하는 거 아냐.
세경:(자기 몸 냄새 맡아보고)나 냄새 안 나는데. 그리고 나 너보다 언니야.
해리:그래서 뭐? 뭐? 뭐?
씬/11. 해리방
해리, 문 열고 들어오는데 침대에 신애가 인형 안고 누워 있다.
신애:(놀라 일어나며)안녕..
해리:너 뭐야? 너 뭔데 내 침대에 누워 있어? 너 뭐야?!
신애:아..나 그냥 구경하다가..너무 예뻐서..
해리:이거 왜 만져!(신애가 들고있는 인형을 확 뺏어서 신애얼굴을 강타하는)
신애:(얼이 빠져 표정)
해리:이거 말고 내 줄리엣이랑 안토니오도 만졌니? 만졌지? 만졌겠지. 그치?
신애:(겁먹어 고개 끄덕이는)어..
해리:이게!(인형으로 또 얼굴을 가격하는)
신애:(맞고는 얼빠져 표정)
씬/12. 거실
보석, 베란다에서 나오는데 해리가 신애 뒷덜미를 잡고 내려온다.
해리:아빠! 내가 도둑놈 잡았어!
보석:어?
신애:(완전히 기죽어 끌려오며)나..도둑놈..아닌데..
보석:넌 또 누구야? 왜 우리 집에 있어?
세경:저..(주방에서 나오며)제 동생이예요.
보석:동생? 어 동생도 데리고 왔어?
순재:(나오다 보곤)어. 처지가 딱해서 내가 옷방에서 둘이 먹고 자고 하라 그랬어.
보석:아. 예..넌 이름이 뭐니?
신애:신애요..신신애..
해리:뭐? 신신애?(배 잡고 웃으며 뒹구는)아하하하하~ 아우 배야. 세상은 요지경~ 아하하하..
순재:이놈 자식은 뭘 이렇게 오바를 하고..(툭 차는)
해리:(반발)아 왜 때려! 할아버지 나빠!
순재:이놈은 저번부터 뭘 안다고 자꾸 나보고 나쁘다고!(꿀밤주는)
해리:아! 할아버지 왜 때려?! 왜? 왜?!(우는)
보석:해리야~ 너 왜 이래?(안고 가는)
해리:(안겨가며 울며)왜 때려! 할아버지 나빠!
세경/신애:(세경, 신애를 안고 표정)
씬/13. 보석현경방
보석이 우는 해리를 달래고 있다.
보석:그만 울어. 응? 뚜욱.(하다)아빠랑 놀까? 뭐하고놀까? 우리 해리 좋아하는 봉사놀이 할까?
해리:(표정 있다가 겨우)아빠가 봉사할거지?
보석:당연하지. 아빠가 봉사할게. 할까?(하고 침탁에서 수면용 안대 꺼내서 쓰는)자, 시작한다. 시작~(과장되게 팔 벌리고 잡으려는)어디갔으~~
해리:(금방 깰깰거리며 박수치며 도망. 보석 엉덩이 때리며)여긴데 여긴데~
보석:(소리듣고 포위망 좁히는)어? 여기지? 어흥~~
해리:아~~(깰깰거리며 필사적으로 도망가려는)
보석:여기!(확 덮치는)
해리:(팔 밑으로 빠져나가 방문 열고 깰깰웃으며 도망나가는)
보석:(동시에 벽에 띵~ 이마 부딪치곤 기절해 방바닥에 널부러지는)
씬/14. 거실
순재, 소파에서 신문 보고 있고. 해리, 웃으며 달려나온다
해리:(웃으며 방쪽으로)뭐해? 나 여깄는데? 아빠!
현경, 들어온다.
순재:(보고 표정)
해리:(현경보고 달려간다)엄마~ 이상한 거지같은 애들이 집에 와있어. 동생은 내 방에도 막 들어오고 이름도 신신애래. 신신애.
현경:무슨 소리야?
세경, 신애 데리고 주방에서 나오며 현경에게 인사 꾸벅한다.
세경:안녕하세요.
현경/해리:(표정)?/(가리키며)쟤가 신신애야.
순재:애들이 시골에서 올라와서 오갈 데가 없다길래 내가 일하라 그랬어.
현경:(표정)오갈데가 없으면 둘이 여기서 잔다는 거예요?
순재:저기 옷방있잖아.
현경:아니 무슨 그런 결정을 혼자 막 그렇게 하세요? 안돼요.
해리:(신애 세경 보며)거봐~ 샘통~(놀리는)
세경:(표정)
현경:미안한데 안돼요. 우린 입주 도우미 필요도 없고 또 이런 일 시키기엔 아가씨 나이가 너무 어려. 더구나 동생까지 있는데.
순재:그냥 쓰지. 돈도 아줌마보다 덜 드는데..
현경:(OL)아버지! 아버지 지금 이런 일 간섭하실 입장 아니지 않아요?
순재:(표정)
지훈이 외출차림으로 내려온다.
세경:죄송하지만 저 좀 시켜주시면 안돼요? 동생이랑 정말 갈 데가 없어서 그래요.
현경:안돼요. 오늘 일한건 쳐줄테니까 오늘만 일하고 가요.
해리:(약 올리며)약올르지 약올르지?
지훈:그냥 좀 써주지. 사정이 딱하구만.
현경:넌 또 왜 껴들어? 나갈거면 빨리 나가!
준혁 들어오는
세경:저 힘도 무지 쎄구요. 밥은 되게 작게 먹어요. 일은 맘대로 시키셔도 되고 돈 은 조금만 주셔도 돼요. 저 정말 동생이랑 갈 데가 없어서 그래요. 네?
현경:안된다니까. 오늘만 하고 나가요.
준혁:뭐야? 엄마 또 불쌍한 사람 괴롭히는 거야?
현경:저건 또 뭔지도 모르면서. 저게!
해리:(준혁 째리며)뭔지도 모르면서~
준혁:그래. 뭔진 모르지만 불쌍한 사람들 좀 도와줘! 왜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한테 그래? 진짜 엄만 피도 눈물도 없어?(올라가는)
지훈:그래 도와줘. 사정이 딱 하잖아.(나가는)
순재:그냥 싼맛에라도 쓰겠구만 거.
현경:하..(하다)안돼. 오늘만 일하고 나가요.
해리:(박수치며)엄마 최고~ 메롱~(혀 내밀며 고소해하는)
세경/신애:(표정)
씬/15. 보석현경방
현경, 들어오는데 보석, 눈가리개하고 바닥에 기절해있다.
현경:애까지 딸린 애를 쯧..(보석보곤)당신은 왜 또 여기서 자?(외출복 꺼내 화장대쪽으로 오며)아 좀 저리가.
현경, 보석을 툭 차면 보석 한번 뒤집어 진다.
현경:(거울보며)잘려면 침대 올라가서 자든지.
보석:(기절한 채 널부러져있는)
씬/16. 순재집 외경
정음, 대문으로 들어간다.
씬/17. 거실
신애, 세경 꽁무니에 붙어있고 세경, 현관에 신발정리 하고 있는데 정음, 들어오다 보고 놀란다.
정음:어? 세경씨..
세경/신애:어머 언니가 어떻게../안녕하세요.
정음:가정부로 일한다는 집이 여기예요?
세경:네. 그럼 언니가 과외하는 집도 여기?
정음:와..어떻게 여기서 만나냐? 디게 반..(하다 속삭이듯)혹시 이집 사람들한테 나 서울대 아니고 서운대라 그러면 클나요? 알죠?
세경:예. 걱정 마세요. 어차피 저 여기 오늘만하고 짤릴거예요.
정음:응? 왜?
현경:(외출복 입고 나오며)저기 아가씨.
세경/정음:(얼른 떨어지는)네?/안녕하세요~(올라가는)
현경:예. 오셨어요?(하곤)나 지금 나갈건데 7시쯤에 찌개랑 만 데워서 밥 좀 차리고1,2층 청소기 한번만 싹 좀 돌려주고 가요.(가리키며)청소긴 저기 있어.
세경:..예.
현경:(돈 주며)그리고 이거 일당. 그럼 수고하고 잘 가요.
세경:(표정)
씬/18. 준혁방+병원 영안실(야외)
정음, 들어오면 준혁, 침대에 널부러져있다.
정음:(들어오며)안녕~
준혁:오늘은 진짜 너한테 과외 받을 기분 아니거든. 그러니까 그냥 가라.
정음:(책 펴며)니가 언젠 과외 받을 기분이였어? 적어도 내가 과외 시작하고 나서 너 한번도..
준혁:(OL. 버럭)그냥 가라니까! 가 빨리!
정음:너 진짜 나한테 왜 이래? 내가 그렇게 싫어?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다고 맨날 나한테 이래? 너 혹시 나랑 전생에 무슨 사이였어? 난 기억 안 나는데 너 기억나는 거 있어?
준혁:시끄러! 술먹고 와서 술주정과외 한 주제에 쟁쟁거리긴. 씨.
정음:그래도 너 97점 받았잖아.
준혁:17점 받아서 확 짤랐어야 되는건데..하여간 재수는 드럽게 좋아요.
E:준혁 핸드폰 벨 소리
준혁:(보고 얼른 받는)예 선생님~
재원:너 참 내일 운구할때 검정 양복 입어야 되는거 알지?
준혁:아! 참 그렇죠!
재원:안에도 흰 와이셔츠면 좋고.
준혁:알겠어요 선생님. 참 흰 장갑도 껴야 돼죠?(사이)아이..그래도 준비해갈께요. 네. 내일뵈요. 검정양복이..(전화끊고는 휙 나가는)
정음:어디가? 저게!
씬/19. 거실
현경, 나가려는데 준혁 내려와 보석방으로 들어가려한다.
현경:(보곤)우리방은 왜?
준혁:아빠 검정양복 빌릴라고. 왜?
현경:검정양복은 왜?
준혁:말했잖아. 내일 관 든다고. 왜?
현경:너 자꾸 그럴래 진짜!
준혁:왜~ 부조도 안하면서 관드는거까지 그래? 그건 선생님에 대한 내 의리라구! 관은 새벽다섯신데 들어주고 학교 안 늦으면 될거 아냐?
현경:새벽 다섯시? 니가 언제 공부 땜에 새벽 다섯시에 일어 난 적 있어? 일생에 처음으로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는게 얼굴도 모르는 남의 아버지 관 들어줄라고 일어나냐? 이 한심한 놈아!
준혁:그래. 그게 엄마는 죽었다 깨나도 모르는 의리라는 거고 불쌍한 사람 불쌍하게 여길줄 아는 마음이라는 거야! 알아?
현경:그래 너 잘났다. 니맘대로 해봐 어디!
준혁:그럼! 내 마음대로 하지!(방으로 들어가는)
씬/20. 보석현경방
보석, 여전히 바닥에 기절해 있는데 준혁 들어오는
준혁:아빠 왜 바닥에서 자? 입 돌아가게. 아빠 검정양복 좀 빌려갈게. 와이셔츠랑.
씬/21. 거실
신애, 소파에 앉아 있고 세경, 청소기 들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데 준혁,보석방에서 검정양복이랑 흰 와이셔츠 들고 나온다.
세경:저기요. 혹시 이거 청소기 어떻게 쓰는 건지 알아요?
준혁:청소하게요? 뭐하러 해요? 하지마요.
세경:예? 이게 제 일인데..
준혁:됐어요 하지마. 그냥 막 어질러놓고 오줌 싸놓고 토껴요. 울엄마 와서 골탕 먹게.(올라가는)
세경:(표정)
이때 순재, 방에서 나오는
세경:저기요. 할아버지. 이거 청소기..어떻게 쓰는 거예요?
순재:이거?(청소기 만져보다가)난 모르겠는데. 적당히 이렇게 저렇게 해봐.(뿍 하고 다시 방구 뀌고는 화장실로 들어간다)
세경/신애:(코 막으며 표정)/(코 막으며)아. 냄새..
해리, 내려온다.
세경:너 혹시 이 청소기..(하는데)
해리:(신경질)뭐? 뭐? 뭐?!! 배고파! 빨리 밥 줘~
씬/22. 준혁방+2층 거실
정음, 있는데 준혁, 검정양복과 와이셔츠 들고 들어온다.
정음:너 어디갔다 오는 거야?
준혁:알거 없고 빨리 나가. 나 내일새벽에 중요한 일 땜에 일찍 자야 돼. 나가나가!
정음:(열받아)이게 진짜! 너 내가 성질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지? 어?!!
준혁:(소리 빽)안 나가!! 확!!
정음:(후다닥)그럼 담에 두시간해.(가방들고 구멍으로 도망가는)
준혁:참. 편의점 가면 흰장갑 팔지?
정음:(엉덩이만 보인채 나가다 말고)그럴걸?
준혁:(나가려다 정음 엉덩이 밀며)빨리 나가 빨리!
정음:아!(구멍에서 떨어지는. 째린다)너 씨!
준혁:(구멍으로 얼른 나와 바쁘게 가는)
정음:(뒤에 대고)저게! 너 자꾸 이러면 나 불같이 승질 한번낸다 진짜!
씬/23. 주방
세경, 밥차리고 해리, 앉아있고 순재, 앉는다. 신애는 멀
찌감치 뒤에 서서 보는.
해리:(젓가락을 두드리며 노래)갈비갈비갈비야~~갈비갈비 갈비야~
순재:(앉으며)애비는?
세경:주무시던데요?
준혁:(바쁘게 나가는)
순재:넌 어디가? 밥 안 먹어?
준혁:안 먹어요.(나가는)
해리:(짜증)갈비 빨리 줘! 갈비!
세경:아직 덜 뎁혀져서. 잠시만.(하고 다른 반찬 놓는)
정음:안녕히 계세요.(나가며 세경에게 살짝 눈인사)
세경:(정음 보며 살짝 꾸벅)
순재:어.(정음쪽으로 돌아보다 신애 발견하곤)넌 밥 안먹어?
세경:신경쓰지 마세요. 쟤는 나중에 저랑 먹을께요.
순재:그래도 애가 지금 배고플텐데. 너 일루와. 같이 먹자.
해리:뭘 같이 먹어! 드러워! 싫어!
순재:(해리보곤)이 자식이. 드럽긴 누가 드러워?
세경:저흰 나중에 먹으면 돼요. 신경쓰지 마세요.
순재:애들은 안 그렇대도. 너 일루와 빨리.
신애:(슬금슬금 오는)
해리:아 뭐야! 그럼 나 안 먹어!(일어나는)
세경:갈비 다 됐어. 여기~(내놓는)
해리:(말없이 다시 앉아 갈비 뜯기 시작하는)
순재:(신애보며)앉아. 얘 밥도 줘 빨리.
세경:(표정)네..(밥 푸는)
신애:(앉는)
순재:오늘 일 마치고 나가면 그 집으로 다시 들어가나?
세경:뭐..봐서..(밥 놓는)
순재:갈데없으면 밤인데 오늘은 자고 내일 가.
세경:(꾸벅)고맙습니다.
해리:(갈비를 게걸스럽게 뜯는)
신애:(갈비를 집는)
해리:(갈비 먹다 신애 손을 찰싹 때리며)어딜 손대? 다른거 먹어!
순재:(쥐어박으며)이눔 자식이 돼지같이..같이 먹으면 되지.(갈비 집어 신애한테 놔준다)먹어 먹어.
해리:아!(쥐어박히곤 씩씩대며 보는)씨..
신애:(갈비를 맛있게 뜯어 먹는)
순재:맛있냐?
신애:(먹으며 살짝 미소)너무너무 맛있어요.
해리:(갈비 먹으면서도 씩씩대며 보는)
순재:맛있으면 더 먹어.(하고 하나 또 집으려는데)
해리:(두손으로 접시를 탁 막으며)안돼! 이제 그만! 이게 다란 말야!!
순재:(잡으며)이렇게 많은데 뭘! 자식이 욕심은..(하나 집어서 신애 주는)
신애:감사합니다.(갈비를 맛있게 먹는)
해리:(씩씩대며 무섭게 신애를 노려보는)
씬/24. 드레스 룸
신애, 들어오는데 따라 들어오는 해리
해리:야! 너 왜 내 갈비 먹어! 왜?
신애:두개 밖에 안 먹었는데..
해리:두개밖에? 두개밖에? 아홉개 있는데 두개나 먹으면 난 뭘 먹으란 소리야?
신애:그래도 일곱개 남는데..
해리:난 혼자 서른개 먹어도 모자란다구! 내가 얼마나 갈비좋아하는지 니가 알아?
신애:(고개 젓는)
해리:내가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게 갈비야! 근데 그걸 뺏어 먹어?
신애:미안..
해리:미안이면 다야? 니가 내꺼 뺏어먹었으니까 나도 그럼 미안 그러고 니꺼 막 뺏어도 되겠네? 미안! 이거 줘!(신애 머리핀 뺏으려는)
신애:(머리 잡힌채 안 뺏길려고 하며)왜 이래~ 이건 안돼~
해리:(막 잡아당기며)미안미안미안! 줘 빨리!
신애:(머리 핀 잡으며)아! 이건 줄리엔 아저씨가 선물 준거란 말이야~
해리:(마구 잡아당기며)이리 안 줘? 씨!
신애:안 돼!(해리를 미는)
해리:(확 밀리자 화나)이게! 씨!(신애 따귀를 때리는)
신애:(따귀 맞고. 놀란 표정)
씬/25. 거실
세경, 주방에서 나오는데 방에서 소리 들린다.
해리OFF:이게 어디 까불어~ 씨~
세경:(표정. 들어가는)
씬/26. 드레스 룸
세경 들어오면 해리“흥”하고 나간다.
신애, 머리 헝클어진 채 벽 보고 서있다.
세경:신애야. 왜 무슨 일이야?
신애:(벽보고 있는)
세경:(신애 쪽으로 가며)왜 그래?
신애:(손에 머리핀 든채 울고 있는. 뺨에 손자국이 선명하다)
세경:(표정. 안아주는)...오늘만 자고..내일 아침 일찍 나가자.
씬/27. 한옥집 마당
광수, 노트북보며 초조하게 있고 자옥, 화장실에서 나와 방으로 가는.
자옥:둘이 가수오디션 봤던거 오늘 1차발표라더니 어떻게 됐어?
광수:안 그래도 지금 홈페이지가 다운돼서 인나가 직접 갔는데..
자옥:될까 그런게..? 요새는 가수들도 다 예뻐야되던데.(방으로 들어가는)
광수:아..(접속이 안되는지 핸드폰 해보려는)
인나:(왈칵 문열고 들어오는)
광수:어떻게 됐어?
인나:(침울)하..
광수:(실망)안됐어?
인나:오빠..우리..(인상 바뀌며)1차 붙었어!!
광수:정말??
둘 뛰어와 기뻐 안고 빙빙 도는. 자옥 내다보다 문닫는.
둘, 안고 기뻐하는 모습 슬로우 걸리며
BG:자우림의<위로>
씬/28. 몽따쥬
C#1. 드레스 룸
세경, 방 구석에서 눈물이 덜 마른 신애를 다독거리며 재우고 있다.
C#2. 거실
해리, 티비보며 깰깰 웃고 뒤집어 진다. 세경, 나오며 표정.
세경, 거실 치우고 바닥 쓸고 걸레질 한다.(여러컷)
C#3. 순재방
순재 핸드폰으로 자옥에게 문자 보낸다.
문자 인서트<자옥씨..다시 만날 날까지 이틀 남았네요. 잘 지내시는지..>
C#4. 자옥방
문자보는 자옥. 핸드폰 닫고 다시 창밖을 보며 차를 마신다.
C#5. 2층거실
세경, 2층 거실 치우고 바닥 쓸고 걸레질한다(여러컷).
개구멍속으로 준혁이 보인다.
C#6. 준혁방
준혁, 막 잠자리에 든다. 침대 옆에 검정양복과 흰 와이셔츠, 흰 장갑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C#7. 보석방
보석, 기절에서 깨어난다. 안보여 두리번거리다가 안대벗는.
일어나다 비틀하고 주저앉는
C#8. 지훈방
세경, 지훈방 청소하는(여러컷). 청소하다 멍하니 앉아있는.
디졸브. 바닥에 책을 베고 쪼그려 잠이든 세경.
씬/29. 순재집 앞(야외)
현경, 대문키로 대문 열려는데 지훈차, 와서 서는
현경:(보곤)왔어?
지훈:(차에서 내려오며)파일 갖고 또 가야돼.
둘, 들어가는.
씬/30. 드레스 룸
현경, 들어오다 신애 자는거 본다.
씬/31. 지훈방
지훈, 들어오는데 세경이 바닥에서 웅크리고 책을 베고자고 있다.
지훈:(보곤 표정. 파일 챙기는)
세경:(들릴듯 말듯 잠꼬대를 하는)아빠..
지훈:(보곤 표정)
세경:(잠꼬대)아빠..언제 와..
지훈:(표정)
세경:(잠꼬대)..나 너무 힘들어..(눈물 한방울이 흐르는)
지훈:(표정. 다가가는)
세경:아..빠..(눈물 흘리며 자는)
지훈:(더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는)
세경:(자는)
지훈, 세경이 베고 있던 책을 빼서 나간다.
세경, 피곤한지 머리를 콩 찧고도 계속 자는
씬/32. 순재방
현경과 순재와 입씨름 중이다.
순재:나가서 잘곳도 없는 애들 하루만 더 자게하는게 뭐 어때서 그러냐?
현경:후..알았어요. 내일 아침에 내가 내 보낼께요.(쌩하고 간다)
씬/33. 순재집 외경(야외)
씬/34. 지훈방
세경, 자고 있다 깬다. 두리번거리다 방에서 나온다.
씬/35. 2층 거실
불꺼진 2층 거실.
세경, 지훈방에서 나오다가 해리방문이 좀 열려있어 닫으려다 보고 표정
씬/36. 해리방
해리, 자고 있는데 세경 들어와 보고 표정.
해리, 뭐가 좋은지 해죽 웃으며 자고 있다.
세경 표정. 해리한테 꿀밤을 딱 때리고 부리나케 도망간다.
해리, 자면서도 아파 손으로 이마 만지며 잠깐 운다. 그러다 이내 잠잠해지는.
씬/37. 거실
신애, 오줌 마려운지 걸어 나오는
신애:언니..나 오줌 마려..(하는데 손이 하나와서 입을 확 막는)흡!
도둑1이 신애 입을 막는다. 도둑2는 자루에 물건들 집어넣고 있다.
도둑1, 발버둥치는 신애 입을 막고 낮게 윽박지른다.“조용히 안해..?”
세경, 내려오다 보고 깜짝 놀라 멈춰서는. 발 옆에 청소기가 있다.
도둑2, 물건 집다 세경 보고 놀라“헉!!”하곤 세경을 덮치려는 순간 세경, 얼결에 청소기 막대를 들고“이얍!!”기합 소리와 함께 도둑2을 친다.
도둑2 막대를 맞고 도둑1 머리에 심하게 부딪쳐 쓰러진다.
따라오던 도둑1도 도둑2에 맞고 뻗는.
방에 불 켜지며 순재 현경 보석 뛰어나오는. 거실 불을 킨다.
순/현/보:뭐야 뭐야?/무슨 일이야?
거실에 도둑1,2가 뻗어 있다. 순재 현경 보석, 놀란다.
세경:도둑이..들어서..
순/현/보:(놀라 표정. 보석, 한박자 늦게 외친다)도..도둑이야!!
F/O & F/I
씬/38. 병원 영안실 앞(야외)+준혁방
관 보이고 운구자들이 3명가량 있다.
아버지 영정을 들고 초조하게 준혁을 기다리고 있는 재원.
직원:이봐요. 빨리 관 나가야 되는데 왜 한 명이 안와요? 시간 없는데.
재원:잠시만요. 금방 와요.(초조)왜 전화도 안받냐..(핸드폰으로 전화하는)
준혁방. 준혁, 검정양복과 와이셔츠와 흰 장갑 걸어놓은채 엉망으로 자고 있다.
알람시계 던져진 채로 방에 널부러져있고 핸드폰이 계속 울린다.
준혁, 짜증내면서 전화를 받는다.
준혁:(거의 잠결)아씨..뭐야..누구야.
재원:준혁아! 임마 어떻게 된 거야? 왜 안와?
준혁:(잠결)아 뭐야..누구야..(끊어버리고 핸드폰 던지고 다시 자는)
재원:(황당한)이 자식이! 아우! 이 개노무 자식..
관 나가지도 못하고 있고 재원, 영정들고 주저앉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