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티갔다 와서 바로 쓴거라
첫단추는 그리 잘 꿰지 못한거 같아 아쉽네요.
오늘 분량은 피곤해서 조금이지만..
내일부턴 싹싹하게 잘 써내려 갈꺼니깐 많이 읽어주세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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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정!!!!!!!서울 온거 축하해!!!!!!!!축하해 한정아!!!!!!!
이제 된거야!!!!!!다 됬어!!!!다 끝났어!!빌어먹을 성남!!!!!거기 다신 안간다!!!안가!!!"
..
여행용 가방을 덥썩 들쳐메고. 산 아래에 펼쳐진 서울이란 작은 지도를 바라보면..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12년의 악몽이 떠오를까 무서워 황급히 발을 돌리는 박한정..겁쟁이
..조금만 솔직해질까?...
.. 12 마이너스 9 ...그래..
..3년전이어야 맞는거지..나한테 진짜 저주가 시작된날..그게 정확해..
..
..
'이제부터 우리 표적은. 저기 머리따고 앉아 있는년..1학년 4반 박한정'
'누구든 쟤랑 놀면 다 끝나는 줄 알어!!!'
'..김정하..너도 예외는 아니야. 똑똑히 들어!!박한정하고 어울리면 너도 죽는다는 뜻이야!!!"
..
..3년동안 지겨워라 했던..유치한 왕따놀이도..이젠 그만할 때도 됬잖아..
'설마 서울까지 쫓아오진 않겠지..' 하는 비상한 대책을 드디어 저질러 버리곤..
지난 3년보다 훨씬 비겁해진 모습으로..
버스정류장 앞으로 성큼 다가서는 박한정..
..
그리곤.
왼쪽 주머니에서 빛바랜 종이한장을 꺼내어 햇빛에 비스듬히 비추어 보면..
..오른쪽 방향으로 삐뚤삐뚤 쓰여진 누군가의 집주소..
\버스정류장
"아줌마..여기 적인 주소로 가려면 몇번 버스 타야되요?"
"..경남아파트 2단지면.....어!!저거 타면 되겠네!!!"
시장바구니를 한손에 든 파마머리 아줌마의 손가락이 맞닿은 곳에서..
한껏 부풀어 오른 내 마음에 방망이질 하듯..덜컹거리며 달려오는 88-1번 버스 ..
..
..끼익..!!
..곧 작은 마찰소리와 함께 88-1번 버스가 내 앞에 멈춰서고..
버스정류장에 남아있던 몇명이 버스에 올라타면 그 뒤를 촐래촐래 따라 올라타는 나..
그리고.
..바지주머니 깊숙히서 빼내든 만원짜리가 요금통 바닥에 소리없이 가라앉은 순간..
".....-_-^......."
..기사 아저씨의 띠꺼운 표정이 전면 백미러에 의해 보여지고..
요금통 바닥에 사뿐히 내려앉은 내 만원이 상황의 근원임을 알아채린 그 순간이었다..
...
'딸그랑.딸그랑....'
..요금통 출구로 쉴새없이 떨어지는 백원짜리 동전들....-0-.....
실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내가 할수있는건.
어느새 요금통 출구를 빼곡히 메워버린..
메우다 못해 바닥에 나동구는 몇십개의 동전을 주워담는 일 뿐.!!!!!!
..
"....쯧쯧...웬만하면 잔돈으로 바꿔서 타지..저게 웬 청승이래 그래..-0-.."
"요즘에도 저런 사람이 있네..옛날은 그렇다 쳐도..어?!!어이구!!넘어지겠네 그래!!"
"푸헤헤헤!!-0-!!엄마 엄마!!저 누나 넘어질라 그래!!푸헤헤!!!"
..갑자기 급정거 하는 짖꿎은 버스 때문에 중심을 못잡고 휘청거리면..
뒤에서 옆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아줌마.아저씨의 끌끌 혀차는 소리..
'..다음 내리실 곳은 경남아파트 2단지입니다..'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
..그들의 목소리가 마구 뒤엉켜버린 버스 안 스피커로..
..다음 정착지를 알려주는 여자의 다소곳한 음성이 흘러 나오면..내릴 준비를 하는 사람들..
....
"학생 내려야지!!여기가 경남아파튼데!!-0-!!!여기 올라고 이 버스 탄거 아니야?!!"
"내릴꺼에요..이것만 줍고"
"어이구 이 학생봐!!지금 문 열렸는데 뭐해!!아 어서 내리지 않구서!!!-0-!!!!"
..그러면서 .바닥에 떨어진 동정 몇개를 줍고 있는 내 손을 낚아채..
닫혀가는 버스 문밖으로 튕겨나가듯 빠져나오는..-0-...파마머리 아줌마..고마운 뽀글씨..
"..감사합니다.."
"나한테 감사하지말구. 때마침 열려준 자동문에 감사해야지..^-^"
..인자하게 웃어보이며 비탈진 골목으로 쑥 들어가버리는 아줌마..
그러면 나는.. 깜빡거리는 신호등을 힘차게 건너 아파트단지 입구 앞으로 성큼 다가서고.
...
갑자기..
입구를 지나쳐 101동을 향하고 있는 내 발걸음을 막고나선 그림자 한개가 눈에 밟히면..
고개를 들어 앞을 보는 박한정....
..
..
..
"니가 한정이구나..^-^..성남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지?.."
..
끄덕끄덕..
힘없이 끄덕거리면..빙긋 웃어보이곤 내 손을 거머쥐는 자주색가디건의 아줌마 한분..
..
"난 박선생님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니깐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되.
고모님께서 얘기 해주셨을진 모르겠는데. 너희 가족이랑 무척 ..인연이 깊어..^-^ "
"..네.."
"..고모님께서 널 잘 보살펴달라구 거듭 말씀하셨거든..^-^한정아.잘해줄께 아줌마가"
..
엘레베이터가 16층에 멈출때까지..
아줌마는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편하게 지내라는 말과 함께..
..엄마처럼 생각해달라는 말을 잊지 않으셨고..
..
1608호 앞에 덩그러니 멈춰버린 나는..
아줌마가 시키는 데로 초인벨을 누르기 위해 손가락을 인터폰으로 갔다댔다..
'딩동-'
..
"누구세요!!!!?야 움직이지마!!흘리잖어!!!!아씨!!누구시냐니깐?!!!"
\1608호
..
..
"아줌마 안녕하세요..^ㅇ^.."
"어 나리구나.^-^...한정아.!!뭐해 들어오지 않구..서로 인사들 해야지!!"
"..네...-0-...지금가요.."
..
현관문턱을 딛고 거실에 들어서는 순간.
내 눈에 슬그머니 포착된건..
쇼파에 기대 시뻘건 매니큐어가 듬뿍 발린 발가락을 연신 꼼지락 거리는 여자애와..
..오만가지 인상을 다 찌푸리며 내 눈을 쫓아오는 기분나쁜 녀석 한놈..
..
"이쪽은 내 둘째아들 강해원이구. 얘는 해원이 여자친구 나리..음 그리구..우리 첫째가..
..해원아.!!니 형 어디갔어.!!!또 나갔니?!!"
"형 오늘 농구시합 있다고 하던데.."
"니가 말렸어야지!!새식구 들어오는 날에 꼭 혼자 튀어야겠어?!! 후....
^-^..한정아 조금만 이해해주렴..첫째랑은 저녁에 얘기하면 되겠구..니가 쓸 방은 저기란다"
..
현관문 바로 옆 방을 가리키며
내 짐을 들어다 놔주시는 아줌마..
방을 들어서기에 앞서.. 따끔거리는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거실쪽으로 휙하고 몸을 틀면..
..
"-_-.....ㅗ"
..나 보란듯이.
가운데 손가락을 활짝 펴보이는 기분나쁜놈..
..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듯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아버리면..
..
"아씨!!!가만좀 있으라고!!!!!!매니큐어 떨어지잖어 임마!!!!!!"
"ㅠ0ㅠ!!해원아!!가만히 있었잖어!!"
"니 입말이야 입!!!!입좀 다물어!!!"
..
방문 밖으로 들려오는..
높아져만 가는 강해원놈의 언성과..
울먹이는 나리의 음성.. -_-.....저게 저녀석의 화푸는 방식인가..
...
....분홍색 벽지로 도배된 방..
.....거지같은 삶을 살아온 나에게는 황송할 정도로 예쁜 방이었다..
..
철푸덕..!!
..
"와..!!푹신푹신한데?!!"
..탄력이 대단한 침대위로 점프해 누워보면..
천장에 보이는 수많은 야광별들..
..
..
나 여기서..
하나씩 지워가면 되는거네..
성남에서 있었던 일 모두다..지워버리고..
저기 저 별에다가.. 앞으로 일어날 좋은 일들만 담아보는거..
..
꽤 나쁘진 않겠지..
..
..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을 어찌할 도리없이..
두 눈이 살포시 감긴채로..
..검정도화지에 흐릿하게 그려지는
정하의 얼굴을 매만지며..아주 기분좋은 단잠에 빠져버리고 만 박한정..
..
....
'..정하야..성남의 모든게 잊혀지면..
다시 갈께..다시 찾아갈께..그때까지 아프지말구..밥..잘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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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10대소설
※눈을 감으면1※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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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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