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님 모두 안녕하세요. 새내기 머스탱입니다.
얼마 전에 가입하여 글만 올리다가 사진 몇 장과 함께 인사 올립니다.
최근 사진이 컴퓨터에 없어서 몇 장은 작년 것도 있습니다. 오늘 이후로 새내기 딱지 떼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누구 맘대로!! 제니퍼 맘대로~~ <--뭐야 이거.. 썰렁^^;
사진1 : 제 가족입니다. 아내와 첫째딸 유진이, 그리고 가운데 헤죽거리고 있는게 접니다.^^
이 당시가 둘째 출산 한 달 전으로 이 몸을 이끌고 비행기 타고 제주도까지 갔더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무리했죠... 아내가 워낙 여행을 좋아해서요. 오토바이도 좋아해주면 좋으련만... 얼마 전에 처음으로 뒤에 태웠다가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통에 투어 꼬드기는 건 포기했습니다 ㅠㅠ.
사진2 : 유진입니다. 돌 이후로 밤 10시에 잠들어서 아침 10시에 깨는 효녀였는데(태교의 힘), 지금은 좀 컸다고 무쟈게 말을 안듣네요. 고집이 황소에요 황소... 커서 뭐가 되려고....
사진3 : 작년 8월에 태어난 둘째 유민(아들)입니다. 태교 부족으로 밤마다 엄마를 괴롭힌다는...ㅠㅠ 얼마 전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요 녀석만 움직였다 하면 아내와 저는 초긴장상태가 됩니다. 얼마나 발발거리며 깨지고 다치고 하는지... 이놈도 커서 뭐가 되려고...
사진4 : 왼쪽부터 머스탱, 무지 엄하신 아버지, 아내, 유진이, 아버지도 인정하신 깡패 누나, 둘째 조카, 인자하신 어머니, 첫째 조카, 그리고 우리 착한 매형. 요즘도 누나한테 맞고 산다죠... 이 당시 누나 가족은 미국에 살고 있었고, 사진을 찍느라 보이지 않는 남동생은 일본에 살고 있었는데 이 여행을 위해 온 가족이 총출동했드랬습니다. 돈 무쟈게 깨지고 이후 몇 달을 굶었다는...
사진5 : 제 애마 CB750 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충남 공주에서 크게 오토바이 센터를 하셨습니다. 어려서부터 공주에 놀러 가면 센타 옆에 있는 집까지 스며드는 오토바이의 배기가스 냄새를 참 좋아했습니다. 센타에서 그 어린 눈에 가장 좋아 보이는 오토바이가 CB750 이었습니다. 제 것 보다는 구형이었지만 그당시 흔치 않던 쌍마후라(지금의 마그나처럼 양쪽에 두개씩)가 보기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돌아가시기 몇 년 전에 저의 제대(아니지, 소집해제^^) 선물로 애지중지하시던 1972년산 CB250(역시 쌍마후라)을 제게 선물로 주셨고 그게 제 바이크라이프의 시작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지금의 아내를 소개받기도 했습니다. 제게 참 많은 선물을 주고 가신 분이죠.
사진6 : 뒤로 제 작업장이 보입니다. 저는 고소작업대(정식명칭 Aeiral Work Platform)라는 건설장비 임대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명 '렌탈'이라고도 부릅니다. 임대 공장인데 렌탈 장비를 정비도 하고 운송, A/S, 출고까지 혼자서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에고에고 힘들어... 가끔씩 이 공장이 센타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사진7 : 지금은 시집보내고 없는 발칸500 입니다. 그리 큰 키도 아닌데 팔, 다리가 너무 많이 접혀서 일명 자세가 잘 안나오는 것 같아서... (500 오너분께는 죄송... 제 스타일이 좀...)지금은 750 을 물색중입니다.
사진8 : 제 공장이 센타로 변신한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완전분해와 꼼꼼한 정비를 목적으로 시작한 작업이었으나 미국에서 주문한 정비책자가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다시 조립을 했드랬죠. 이 책은 CB750 전용의 380페이지 분량의 정비책자입니다. 많은 사진과 함께 엔진은 물론 캬브, 변속기 등의 완전분해와 정비, 수리, 세팅의 요령까지 나와있습니다. 모델, 연식별로 별도의 책이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 재작업 들어갑니다. 제 애마가 다시 태어나는 그날까지..... 근데 그날이 올려나....^^
사진9 : 제가 정비, 출고하는 장비입니다. 주로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데요, 사람이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작업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입니다. 가끔 기분 꿀꿀하면 제일 높은 장비 타고 쭈~욱 올라가봅니다. 15미터 이상 올라가면 아찔아찔한게 아주 오금저립니다.^^
이 장비 필요하신 분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횐님들에 한해 아주아주 싸게 임대해 드립니다...ㅋㅋㅋ
사진10 : 마지막으로 공장에서 기르는 제 애견입니다. 새끼일 때 5000원에 시장에서 파는데 어찌 불쌍해 보이던지 덜컥 데려왔습니다. 근데 은근히 손이 많이 가네요. 명절때 몇일 씩 공장을 비울 때도 걱정되고... 종은 모르고 이름은 '바니'입니다. 웃기는게 이번 추석에 사료를 한 열흘치 왕창 줬습니다. 근데 이놈이 배부르면 그만 먹어야 할텐데 꾸역꾸역 이틀치 정도를 먹어치우고(웬 떡이냐 했겠죠) 물을 들이키는데... 뱃속에서 퉁퉁 뿔은 사료때문에 트름 꺽꺽 해대면서 안절부절 어쩔줄 몰라하더군요... ㅎㅎㅎ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데려다 키우실 분 댓글 주세요. 농담 아님다.
제가 아는 바이크는 운송수단에 그치는게 아닙니다. 사람에게 완전히 다른 세상을 보여줍니다. 발 밑으로 시속 이백킬로 이상의 속도로 땅이 흐를 때의 느낌, 선선한 가을 바람을 온 몸에 받으며 두두두두~~ 여유로운 배기음과 함께 굽이굽이 재를 넘을 때 앞차가 흐트러놓은 낙엽을 헤치며 절경에 빠져드는 그런 느낌 이상으로 사람의 오감을 강열하게 자극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바이크에는 매니아층이 형성되고, 발사모와 같은 매니아들의 모임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발사모를 사랑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제 가족, 일터, 심지어 제 애견까지 소개해 드렸습니다.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대한 자신을 오픈한다는 취지에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걸 보시고 "머스탱은 이런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정지으려 하지마시고, "이사람 오도바이 무쟈게 좋아하는구먼" 하는 순수한 바이크에 대한 애착을 보이려던 취지로 저를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젠가 있을 제 최초의 장거리 투어가 계획되고, 준비되고, 여러분을 만나게되는 그날을 위하여~~
발사모 홧팅!!!
첫댓글 할아버님께서 정말 많이 베풀고 가셨네요^^;; 글고 반갑습니다. 저는 아직 새내기입니다. 잘 부탁드려여. 주니어들이 넘 기여워여 +ㅠ+
네 반갑습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바이크는 뭐 타세요? 가끔 궁금하게 생각한 건데요, 발사모에서 보유 바이크의 배기량 별로 비율이 어떻게 될까요?
저같은 경우는 이번에 발칸800으로 업글했습니당
잘봤네요.. 원래 글이 길으면 잘안읽는데..ㅋㅋ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 언능 뵙길 바랍니다..^^
11월 정투가 일요일인 관계로 저는 좀 힘들겠구요, 토요일이 한가하신 분들과 함께 하루 종일 라이딩도 하고 경치 구경도 하고 오도바이 얘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먹었으면 좋겠어요... 첫눈 오기 전에 꼭요... 내년 봄은 제게 너무 멀어요..흑흑흑 근처의 몇 분에게 토요일 투어 신청에 대해 상의드린 후 게시판 올리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ㅋㅋㅋ
더 이상의소개는 없을정도로 자세히 소개해주셨네여.^^ 글 잘 읽었구여. 얼굴보려면 내년쯤이나 되야 겠네여.
감사합니다. 더 일찍 뵙고 싶은데요... 초심님 바이크 지식이 상당하신 것 같던데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이양~~~멋져용^^
ㅎㅎ 가족사진 잘봣습니다. 작업실도 넘 멋지네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꾸우벅~~
^^&....와우~ 즐감요 님의 소개가 참 인상적 이였습니다 ..늘 운수대통 하십시요 !!!
감사합니다. 발칸 타시는 분들은 모두 운수대통하셔야 해요... 그래야 맨날 업글, 업글, 업글...............^^
오산에 사시는군요 매일 출퇴근길에 지나치는데.... 반갑습니다!
모노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발칸500으로 제주도 포함 전국투어하신 분 맞죠? 인상 참 좋으시고, 병점에 계시고, 바이크가 많이 아프다는 안타까운 일도.... 뒷조사 좀 했습니다. 험험~~ 근처에 계시니 제가 한 번 연락 드리고 찾아 뵙겠습니다. 모노님의 투어사진을 게시판에서 보고 제 신고식의 아이디어를 얻었거든요... 너무 재미있게 봤고, 내년 전국투어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자판기 커피 한 잔 하면서 투어 때 얘기도 좀 해주세요...
^^* 기회 있을때마다......이번처럼 글올려주세요^^ 게시판 썰렁하지 않게요 ㅋㅋㅋ
제가 더 썰렁한거 아시면서.....^^ 인터넷에 이렇게 긴 글 올려본 적이 없어서 좀 떨립니다... 댓글 올려 주신 분 모두 축복받으세요....
글잘읽고 사진잘보고 빙그래 웃움이 이는군요,,너무좋아요,,감사하고 매일매일 행복하세요,,
사진과 글.. 잘 읽었습니다... 멋진 분이라 생각되네요... 꾸벅~
자세한 본인소개 넘 멋졌구요...가족, 바이크 라이프 모두 아름답습니다. 참고로..제 고향이 충남 공주에요.
아 그러세요... 그럼 극장 사거리에서 박물관 방향으로 왼편에 있던 충공당이라는 센타 아시나요? 없어진 지 10년 조금 넘었는데요... 모르시더라도 고향에 계신 어르신이라면 아마 아실겁니다. 터미널에서 택시타고 충공당 가자고 하면 다 OK 였거든요... 성은 '김'이고 '희'자, '민'자 쓰셨습니다. 꽤 유명하셨다던데..... 옥류관 갈비를 제일 좋아하셨다는.... 아직도 할머니께서는 박물관 뒷집에 살고 계십니다. 친척분들도 많이 계세요... 반갑습니다.
나만 이사진을 보지 못한거 같내여~~가족을 완전히 소개를 하셨내여~~대단하시내여 공장에 작업실이여 나두 저렇게 만들구 싶은대여~~그린벨트라서 에공 언제 풀리나 모르겠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