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박순례 시인의 시집 『고양이 소굴』이 시작시인선 013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여기』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으로 『침묵이 풍경이 되는 시간』을 상재한 바 있다.
해설을 쓴 임지훈(문학평론가)은 “박순례의 시가 독특한 고유성을 갖는 것은 그와 같은 시적 사유를 후회라는 보편적 경험을 특수한 두 사례로 분할하는 데서 출발하여, 그로부터 고유하고도 독자적인 심적 경제를 창안하고 이미지로 이루어진 내적 공간을 창출한 끝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슬프고도 비천한 아름다움을 거쳐야만 도달할 수 있는 이 고유한 산들거림의 자태란 그의 시적 화자가 거듭된 실패와 반복, 그리하여 거칠 수밖에 없었던 후회를 통해 산출해 낸 것이라는 점에서 한결 더 값진 아름다움을 낳는 것이다. 그 고유한 아름다운 심적 공간을 창출해 내었다는 사실과 한편으로 이와 같은 창출이 목적론적인 것이 아니라, 더 고유한 삶의 자세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론적 모색의 결과라는 점은 시란 인간의 생을 한결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 위함이라는 서정시의 고유한 목적 의식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더욱 상찬될 만하”다고 평하였다.
추천사를 쓴 구광렬(시인, 소설가, 울산대 명예교수)은 박순례 시인의 시는 “문文 그 자체가 상象”이므로 “재료와 도구”가 외재화되지 않아 “내용이 부자연스러워지거나, 빈약해”지는 일이 없다는 점을 설명하며, 이번 시집은 시편들은 글이 아닌 “말言, 사물과의 대화라 느껴”진다고 평하였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획-빈혈 13
획-눈 14
획-마른 꽃 16
닮은꼴 17
모자이크가 되어 가는 길 18
오늘은 별과의 왈츠를 20
프라하 22
고양이 아리랑 24
왼쪽으로 비틀린 이정표 26
개폐 28
골목 30
길 31
숲길을 찾아들고 32
종착역 33
사랑, 그 자리 34
제2부
획-물의 자식들 37
획-목욕탕에서 38
획-획 하나 꿈을 꾸고 39
오른손을 찾습니다 40
앵무의 눈물 42
필붓 43
키메라 44
피닉스 45
나는 자꾸만 밖으로 파고든다 46
편지 48
우로보로스 49
접히지 않는 일기장 50
쑥꾹새 운다 52
화분을 사다 54
봄의 문턱 55
제3부
획-점 59
획-아소산 60
여우 고양이 61
넘어지다 62
꽃을 삶다 64
한 다발의 싱그러움 내게로 오네 65
기다림이었어 66
낮별 67
기차 68
회룡주回龍酒 69
사과를 단단하게 하는 것들 70
모란 71
두 눈 뜨고 찍는 사진사 72
검은 봄 73
숲을 읽는다 74
제4부
시간 잡기 77
획-불새 78
획-서역쯤에서 80
나는 날마다 찌개를 끓인다 82
벙거지 2 84
잼 속의 나 85
여자 86
비밀 88
껍데기와 알맹이 89
구시통 90
바둑판 91
지금 지워지는 중입니다 92
지워지는 93
낼모레까지는 안녕하시겠습니다 94
해설
임지훈 후회 위를 걷는 찬란한 마음 96
작가 소개
박순례
글작가
서울 출생. 2016년 (사)부산여성 문학인협회 『여기』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2019년 울산광역시 문화재단 진흥기금 선정되었으며 울산 문인협회, 울산시협 감사, [시목詩木] 동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