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을 시작한다. 원칙을 정했다. 불편과 부족으로 하며 그게 버겁거나 싫으면 여행은 거기가 끝이다.
1. 금~월 3박 4일로 한다.
2. 혼자가 원칙이다. 동행자가 있다면 그의 교통편과 숙소는 그가 정한다. 일정이 같을 필요도 없다.
3. 한 달에 한 번은 한다.
4. 기차가 우선적 교통편이며 걷기와 버스가 그 다음이다.
5. 숙소는 게하 도미토리를 우선 한다.
6. 무궁화>새마을> ktx.srt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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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16
0812 집출발.
아내에게 출발신고를 했다. 청량리역으로 가면서 2월말 출국하는 n과 추사박물관에서 만남을 정했다. 그는 책 쓰는 게 가장 설레는 일이라 했다. 그런데 향후 15년 헌신할 일은 다른 거란다. 난 모르겠다.
0925 청량리역
인상 깊은 건 588의 변화다. 구내 호두과자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사서 탑승했다(3,000)
0955/1125. 청량리/제천 무궁화 1163.(6,400)
열차는 4칸이며 식당칸은 이젠 없다. 옆 자리에 사람이 앉는다. 사람들로 채워진다.
영월로 東峰,1000년 은행나무, 청령포를 보러 가는데 뇌에 맴도는 건 백석의 "여승"과 이백의 "장진주"다. 詩도 음악같이 나의 여행을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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將進酒
이백 (701~762.唐.靑蓮居士)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廻 又不見高堂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成雪 人生得意須盡懽 莫使金樽空對月
天生我材必有用 千金散盡還復來 烹羊宰牛且爲樂 會須一飮三百杯 岑夫子丹邱生 將進酒君莫停 與君歌一曲 請君爲我側耳聽 鐘鼓饌玉不足貴 但願長醉不願醒 古來聖賢皆寂寞 惟有飮者留其名
陳王昔日宴平樂 斗酒十千恣讙謔 主人何爲言少錢 且須沽取對君酌
五花馬千金裘 呼兒將出換美酒 與爾同銷萬古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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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다. 모르는 전화번호. 친근한 목소리. 누군지 모르겠는데 지난해 연락해도 회신이 없어 명단삭제한 j다. 지금 백령도란다. 아펐단다. 아직도 일하고 있다. "뻥길란"이 그의 별명이다. 부루네이 귀족 호칭이다.
1100 원주역을 지나며.
역마다 회상되는 사람이 있다. 원주의 s. 본지 오래다. 원주로 이주해서 나름 성공한 것이 결정적 기회상실였다. 실패했다면 큰 제약회사의 사주가 되었을 것이다.
혼자 여행에서 책도 동반자다. 한두 권은 갖고 떠난다. 불만이라면 왜 이리 무거운 종이로 책을 만드냐인데... 이점은 일본이 선진적이다. 두권중 하난 東峰책이고 다른 건 차민수 책이다. 동련배(69 한번 51년생)이기도 하지만 바둑과 카지노의 승부 세계에서 버티는 그의 정신력이 궁금했다. 심장의 근육을 키우려 풋시업을 한다가 인상적이다. 흉악범 조뭐시기가 감옥에서 매일 하루 1,000개씩 했다길래, 나도 해보려 한 달을 시도했는데 최대가 600여 번였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이게 어렵다.
1125 제천역
여긴 충주나 청주역보다 크고 신식이다. c교수가 마중을 나와 그의 차로 식당엘 갔고 만지실 가옥에서 커피를 마셨다. 의림지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제천역으로 왔다. 2시간 28분 머무는 시간이 하루처럼 늘어났다. 식당, 가옥, 책 그리고 붓글씨, 제천시내, 의림지... 여행은 시간을 길게 느끼게한다. 여행으로 화학적 수명은 연장되는 셈이니 백 년이라도 같은 백 년은 아니다.
1404/1435 제천/영월 무궁화 1635(1,800)
영월역과 읍내거리가 익숙하게 들어온다. 혼자 온 적이 두 번 있다. 강 건너 보이는 성당과 라디오 스타 촬영장. 봉래산의 천문대. 일단 검색한 "나그네노래" 카페로 갔다. 역에서 30분. 장릉 가는 길 중간에 있다.
1515 나그네노래 카페
커피를 시켰다( 2,000). 오십 대 전후의 부부다. 도서관과 게하를 운영하는데 앞마당이 고물상 같다. 여기 온 지가 10년 정도. 게하는 겨울에는 온방이 어려워 안 한단다. 그와 잡담은 초로의 부부가 들어오면서 끊겼다. 부인이 치매초기인 모양이다. 사내는 양양하게 여자를 달래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뜰앞의 목련들이 4월이면 이곳을 꽃 속의 나라로 만들 것이다.
1420 단종기념관 장릉
능으로 가는 길이 옛과 뭔가가 다르다. 익숙한 듯 생소하다. 정순왕후는 82세까지 살았는데.. 여자는 남편이 없으면 장수하는 모양이다. 이길여 총장도 그렇다. 90을 넘은 나이에 5,60대 처럼 보인다. 그녀의 비결은 소식. 산보. 비혼. 여기서도 소식의 중요성은 나타난다.
1700 장릉보리밥
저녁은 안 한단다. 40대로 보이는 여자는 내게 반 말투로 말했다. 늙으면 상대방 말이 환청으로 들린다했으니... 이 집에 언젠가 왔었다. 일부러 찾아왔는데... 그래도 아직도 운영하니 다행이다.
1705~1740 장릉시골밥상
장릉 앞 다른 식당. 식사 내내 손님은 나 혼자다. 내 또래의 늙은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그도 나도 말을 나누지 않았다. 묵묵히 식사와 막걸리를 마시며 일조 시간 전에 숙소를 가야 하는 시간을 계상했다. 1740엔 일어나야 했다. 아니면 어두운 외곽 신작로 길을 걸어야 한다. 동강좁쌀막걸리.. 900cc. 좋다.(17,000)
1820 게스트하우스.
숙박비는 기차를 타고 오며 보냈다.(30,000). 받은 비번으로 입실을 한 후 연락하니 구태여 와서 아침식사등을 설명한다. 12명이 자는 도미토리인데 오늘 숙박은 셋이란다.
영월에 오면 생각나는 곳이 두 곳이다. 김삿갓묘소와 상동읍 壯山(1,408m) 아래 있는 광부촌. 20년도 더 된 이야기다. 그들을 생각하면 백석의 "여승"이 연상된다. 젊은 부부에겐 여자애가 있었다. 대여섯 살였으니 지금은 서른이 넘었겠다. 나중 그들은 이혼했고 그 후 사내는 죽었다고 했다. 트럭으로 약품을 배달인지 판매하는 게 직업이었다. 壯山 아래 그들의 집에서 하룻밤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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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17
새벽에 몇 번 잠이 깼다. 셋이라더니 나 포함 둘이다. 아침은 안개가 낀 영하 2도다. 7시에 코를 고는 걸 보니 밤새 내 코 소리에 잠을 설쳤나 보다.
0740 게하 식당.
컵라면과 봉지 커피로 아침을 했다. 부산의 어떤 게하는 요리솜씨를 즐기게 하는 곳도 있고 순천의 어떤 곳은 주인이 아침식사로 요리실력을 뽐내는 곳도 있다. 허접한 식사가 진수성찬보다 성스러운건 客心일지도 모르겠다.
0915 운탄고도1330 안내소
여기서 수첩과 지도를 얻고 등록을 했다. 생각치 않았던 새로운 계획이 생겼다.173km. 1330뭔가 했드니 만항재의 해발 높이다.
0945 청령포
2분 정도면 도강하는 배를 혼자 탔다 (1,000). 십여 명의 단체관광객이 떠나자 15분 동안 난 완벽하게 혼자서 청령포에 갇힌 꼴이 되었다. 관음송이 작아 보였다. 분위기가 으스스하다.
1012
운탄고도 1330 출발점에 섰다. 청령포에서 세경대학으로 넘어가는 산길이 있었으면 했었는데 이 길이 그 길이다.
1100 하송리 은행나무
나의 은행나무여행 19번째 나무다. 옛날엔 존재 조차도 몰랐었다. 이 나무를 보려고도 여길 계절마다 와도 되겠다. 영월은 올수록 알수록 매력적이다.
1145 영월 성당계단
길을 가다 쳐다보면 천국의 계단이다.
동강을 건너 로또를 샀다. (5,000) 그냥 아무나 돼서 재미나게 살라고. 어쩌면 액땜하려는 주술같다.
1205 동강다슬기
옛날에 들렸던 올갱이 식당이다. 3대 째란다. 할머닌 돌아가셨고 지금은 아들이 운영한단다. 시래기를 넣는 게 특이하고 밑반찬으로 나온 어리굴젓이 어리둥절케 한다 (12,000)
1240 커피숍.
여기서 오늘 일을 정리하고 있다. 기차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있다. 영월의 매력적은 무일까. 산. 강. 계곡. 전설. 음식. 천문대 그리고 은행나무 (4,000)
1428/1500.1511/1541 영월/제천환승/충주(3,100)
4분 연착하니 제천에선 환승하자마자 출발이다. 영월역에서 단체광객으로 보이는 일군의 무리들이 있었다.여름이면 역앞 올갱이집에 긴줄이 생긴다했다.
1550 충주역
세 칸 열차는 30분 거리를 9분 연착한다. 충주역은 작년 9월의 모습이 아니다. 그새 새롭게 단장을 했다.
1645 탄금대
여긴 처음이다. 기차 타고 4시간만 할애하면 충주를 즐길 수 있다. 우륵과 신립(1546~1952.6.7)이 탄금대에 있다. 신립은 투신자살했다. 작전실패였다. 기병의 배수진을 여기다 치다니... 이해가 안 된다. 조령을 지켜야 했다. 부대가 기병이니 그는 생각의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로 보면 이순신 장군은 대단하다.
1545 함경옥사과냉면 만두
양푼이동태식당은 문이 닫혀있다. 두 개 남은 새우만두와 고기만두를 시켰다. 막걸리는 유효지난 앙성막걸리. 관계없다고 했다. 초산균이 알코올을 먹으니 단맛 보단 신맛이고 몸에는 더 좋을 수 있다 하니 똑똑하게 생긴 여주인은 미안한 듯 머뭇거린다.(11,000)
1836/1931 무궁화 4304 충주/청주(3,100)
기차시간을 한 시간 앞 당겼다. 마지노 시간으로 예약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변경하는 게 기차여행의 묘미다.
1932 청주역.
초라하다. 왜 이런 느낌이 들까? 너무 애정이 있어선지도 모르겠다. 초라하게 기억되는 과거같이.
1947. 청주역 618번 버스.
말 탄 사수처럼 달린다. 기사가 요의가 있나 보다. 빵빵거리고 급정거도 하더니만 시외버스터미널에 19:58에 도착한다. 청주역에서 터미널까지 11분... 택시보다 빠르다.(1,400)
2008 비트도착
비트가 포근하다. 역시 여행은 불편하게 해야 되나 보다. 근처 총각가게... 술 취해 나보고 반말로 삼촌삼촌하더니만 문을 닫았다. 과채소가 쌌었는데... 아쉽다.
ps. 단종이 청령포에 머문 건 2개월 남짓이다. 난 1년 6개월로 잘못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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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18
0730 아침
라면. 이건 아니다. 귀찮으면 앞으론 굶자. 正食이 小食보다 중요하다.
1000 상해파와 카톡
이들 3명과 단톡방이 최근에 만들어졌다. 차민수 책을 읽고 생각나는 사람이 5명인데 그중 3명이 이들이다. 한 때 상해서 어우렸다. 묵묵부답의 k. 지금 몽골에서 광산사업을 시작했단다. 한 명은 심양에서 아들 데리고 사업 중이고 나머지 한 명도 감리로 일하고 있다. 나만 놀고 있다. 지금 놀고 있으니 그들이 놀 때 쯤엔 사업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80부터 좀 이르게 희수연부터.. 그때 까지 지겹게 놀러 다녀야 한다. 가끔은 남과 반대가 최선이 된다. 무엇보다 여생은 남 사는 방식으로는 살고 싶진 않다.
12:00 장원칼국수
여기서 보기로 했는데 대기가 20분이 넘는다. 이런 식당 요즘 청주에서 오랜만이다. 장소를 바꿔간 동태탕집. 여긴 수제비를 넣어 주는 게 흠이다. 다시 가진 않을 것이다. 식품재료에 지식이 생기면 음식분석이 되고 매식이 망설여진다. 부부는 내게 혼자 다님에 대하에 말한다. 나는 말한다. "늙어선 부부가 같이 다니는 게 아니요. 너무 정겹게 다니는 게 아니요" 그 이유를 이들은 모르나?
1600 육거리시장.
비다. 사람들이 분주하다. 결국엔 비닐우산을 사야만 했다.(3,000)
1630 압각수 은행나무.
청주의 나무친구다. 중학교 시절에 비하여 갈수록 작아 보이지만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여행지마다 기억하는 낭구 한그루는 있다. 수백 년을 견디어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 늘 그 자리에서 반겨줄... 나무는 더러 그곳을 여행케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1700 개미집.
막걸리가 없었다. 맛도 부산과 다르다. 둘이서 소주 한 병으로 끝났다. " 아프면 죽는다"가 힘을 발휘하나 보다. 아프지 마라. 아프면 죽는 거다. 우린 19:30 쯤에 헤어졌다. 만남도 건강형으로 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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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19
새벽에 잠이 몇 번 깼다. 비트도 이런데.. 불편한 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 마음을 알겠다. 그냥 편한 게 좋은 늙음. 그걸 거슬려야 삶의 생동감이 생기는데... 불편과 부족감이 싫은 것이다. 나도 그렇다. 그러나 싫은 건 싫은 것이고 하는 건 하는 것이다.
0718
밖은 뿌연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리고 있다. 온도는 최저 12도 최고 15도. 봄 보다 따뜻한데 추위를 느낀다. 수원역에 그가 나타날까? 처음 타 보는 청주/수원 기차. 하루에 한 번 운행하는데 손님이나 있을까? 이건 불편하다. 청주역 위치가 그렇고 걸리는 시간이 그렇고..
0850~0959/비트~청주역.
5km. 7,900보. 청주역까지 걸어서 가기로 하고 0850 비트를 나섰다. 오늘 雨水, 봄의 시작이다. 서청주 ic를 지나자 비가 나린다. 길가의 음식점들이 새롭다. 다음엔 부모산둘레길을 걸어서 청주역으로 오는 길을 알아야겠다. 청주역은 신작로의 작은 언덕 아래로 들어왔다. 걸으니 보인 것이다. 언젠가 들린 카페는 문을 닫았고 역 옆의 편의점은 그대로다. 시골역 대합실 같은 분위기도 이 비나리는 날엔 운치 있다.
1027/1136 청주/수원 무궁화 1282(4,300)
청주에서 승객은 10여 명. 조치원 대신 전의역을 경유한다. 역이름이 생소하다.
기차는 좌석이 거의 찼고 옆 자리엔 조선족으로 보이는 초로의 사내다. 지금 궁금한 건 수원역에 k가 나타나냐 여부다. 전 재산을 무조건 걸어야 한다면 어디다 걸까? 아침부터 술을 마셨으면 안 올 것이고.. 맨 정신이래도 평택에서 오니 번거로워할 테고... 안 온다에 걸까? 그러다 보니 수원역의 중고서점 들려 살 책을 검색하게 된다. 홍루몽. 겐지모노가타리. 김시습..
1140 수원역.
그는 보이지 않는다. 약속을 12시라 했으니 20분간 역대합실 광장을 어슬렁거려야 한다. 전화도 없고 문자도 없는데... 온다 간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난 12:05까지 기다리다 떠날 것이다. 쾌나 넓은 이곳... 악속장소를 앞으론 롯데리아 앞으로 해야겠다
1205
그로부터 어떤 연락도 없다. 12:05 난 수원역을 떠났다
1215
알라딘 책방에서 검색했던 3권의 책을 샀다. 9,210원. 가격이 13,600원인데 이런저런 할인이 적용된 모양이다. 지금 우리나라 가격 중 책이 가장 싸다. 커피 한잔이 책 한 권... 가성비로 따지면 책이 열 배 가치가 있다
1230 수원역 앞 순댓국
원래 가려던 집은 줄이 길다. 옆집으로 들어왔다. k를 생각하며 막걸리를 시켰다. 그가 불안하다. 아무 때나 전화하고 되나 가나 취하고... 작년에 喪妻까지 했으니 스스로 보살펴야 하는데... 그를 소재로 소설이라도 써야겠다는 게 나만은 아니다. 과동기 p교수도 그런 말을 했댔다.
1300 서호 가는 길.
희얀한 지하보도가 나온다. 하루에 한 명이라도 이용할까 의심스럽다. 서호를 가려다 지하도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오묘하다. 엄청 긴 ㄷ자다. 260m. 나와보니 길도 뒤로는 막혀있다. 차도가 한적하니 그리로 걸어갔다
1330 서호.
수원은 나의 여행도시 1번인데 서호는 처음이다. 항조우의 서호를 연상하니 좋다. 멋진 호수다.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라 하니 앞으론 안양 사는 지인들과 만날 장소는 여기로 해야겠다.
1425 화서역에서 수원행 탑승
1522 미금역 도착 귀가.
귀가 후 첫 느낌은 집이 천국이다. 이건 집을 떠나봐야 느낄 수 있는 감정같다. 오늘 불어 보충수업은 땡땡이고 일어숙제는 하지 않았다. 여행이 배움 보다 우선적인이란 의미다.
이제 최대 관심사항은 2/25 하프마라톤이다.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풀코스 500명 하프 천명이다. 지방 마라톤은 여행이 된다
2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