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허굴산 금성산
처음 가보는 산.
이제는 제법 내 발길이 닿은 곳들이 많아져서,
이런 산들이 나오면 설레이기까지 한다.
대한토에서도 처음가는 미답지, 허굴산, 금성산을 다큐대장님이 잡으셨다.
사전에 열어본 넷 글에 보면 조망이 탁월한 암릉일 것 같았다.
산도 야트막해서, 크게 부담은 없을 거 같긴한데...
전 주부터 주시하고 있는 일기예보상으로는 장마가 이 날까지 장악을 해버렸다.
당일 회장님의 멘트에도 있었지만,
바삐 걸어온 대한토의 걸음에 지칠 때도 되어,
장마를 핑계삼아, 근교산행에서 전과 막걸리 테마의 게으름이 모락모락.
주관대장님은 우천에도 강행의지가 뚜렸하셨지만...
주관대장님 비위 안 상하게 살살 기운을 그 쪽으로 탁탁 틀어볼 테세.
시간별 예보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실행에 옮길 준비가 되었다. ㅋ
어????? 이럴수가~~
날씨가 좋은데????
심지어 쨍 하기까지. 크~~~
가야지 머~~^^;;
비가 내리지 말랄땐 퍼붓고, 내려도 된다고 할땐 안내리고~ ㅋ
기왕 이런거 산행신청 독려나 해야지.
예보를 긁어 한줄메모장에 올려 놓는다.
당일이 밝았다.
여유를 좀 부렸나?
시간 마진을 몇분 두고 나왔건만,
저 멀리 차가 서있다. 앗!!!
"씩씩거리며 기다리는 중~"
회장님의 톡. ㅋㅋ
근처에서 뛰어가는 척. 정시에 맞추었다. 그래도.
주중 25로 고착되었던 댓글수였는데, 생각보다 선전했다.
34!!
약간 미흡한 평타수준까지로 선방했다.
다큐대장님의 관록 물씬 풍기는 산행안내 멘트를 듣는다.
봄 총무님의 발랄한 진행이 이제는 원숙미까지 넘친다.
지난 남파랑트레킹에서 특별총무역할을 해주신 미선님께
"황수경 아나운서 같은 푸로" 진행솜씨에 대한 찬사를 드린적이 있었는데,
자극을 받으셨는지, 헛발질 한번도 안하시고,
술술 풀어가시는 봄총무님의 상큼한 달변 진행에,
'한 해 더 하시면 좋겠는걸?'
하는 작은 기대도 생긴다. ㅋㅋ
날이 쩅하기로 했는데...
구름이 자욱하다.
인삼랜드 휴게소...
창밖으로 성큼성큼 휴게소건물로 향하는 어느 코끼리 같은 자의 걸음이 보인다.
모카크림 대장님.
산 욕심이 생기셔서, 대간 등 산꾼들의 좋아하는 코스를 지목하는 산악회에 가끔 조인을 한다.
이번엔 덕유산 백두대간을 탄다고....
반갑게 맞이하면서,
"거기 데려올 만한 사람 찾아봐~~ 영입수당 줄께~"
"한 두 명 있을거 같아요~"
번개 한잔을 걸고, 신입 발굴을 하는 프런트로 빙의하기도 하고.. ㅋ
어??? 이게 누구야?
옥대장도 보네?
그러고 보니... 한밭토요산악회가 보이고, 그 앞에 그 산악회의 낯익은 분들도 보인다. ㅋㅋ
민주지산 간단다.
간만에 정다운 대화를 나누어 본다.
제법 여기저기 다닌 산 애호가들이 누릴수 있는 반가움이다.
도로가 잘 되어있어서, 경남이라고는 하지만, 합천은 대전에서 2시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다.
10시 못미쳐서, 산행을 준비하라는 주관대장님의 말씀이 들린다.
자~~ㄹ 잤다.
어느 농로 비스무리한 곳에서 차가 선다.
오~ 이런 곳에서???
사전 코스 숙지에 공이 많이 들어갔을 법한 오지에서 산행시작을 준비한다.
다리 난간 붙잡고 올라 단체사진 존재감을 뚜렷이 각인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그간 고생했다고, 중간대장 하란다. ㅋㅋ
차미대장님이 후미대장을 보시고, 나는 큰 역할없이 중간에서 보조를 맞추는 부담없는 걸음이 예상되고 있다.
중간에 바닥지나 보강 좀 해드리고... ㅎㅎ
룰루랄라, 암릉길로 접어든다.
초입 경사 길 입구도 찾기 참 어렵게 되어있는데, 다큐대장님은 잘도 찾아 올라가신다.
잘 숙지해놓고, 다시 와봐야지.
바로 펼쳐지는 암릉과 조망에서,
가성비까지 느껴지는 장쾌함이 있었다.
구름이 짙어, 여름의 촉촉함이 느껴지는 그런 은은한 분위기에서
내려다보이는 농촌의 정경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가까이에서 한들거리는 노란 원츄리의 색감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 없다.
시작부터 카메라가 바쁘다.
나도 산우님들 덕에 귀한 사진을 받아간다.
저기 각진 절벽이 아슬아슬한, 암반위로 용기있는 분들이 서계시네.
일단은 사진은 찍고, 나는 충분히 보수적으로 포토라인을 설정한 후, 그 넘어선 절대 가지 않는다. ㅋ
암릉에 취약했던 나도 이제는 많이 용맹함이 늘었건만...
아직도 그러한 절벽은 넘사벽.
여럿 이름있는 바위명이 무전을 타고 흘러나온다.
일단 주먹바위?
잘 지었다. ㅋㅋ
횡방향 주름이 주먹을 불끈 쥔 형상으로 잘 표현되고 있다.
이후 용바위,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등등 멋들어진 바위들이 산행걸음을 재미나게 한다.
선두걸음도 랜드마크 앞에서 걸음의 속도를 낮추는 듯.
수시로 선두의 모습이 보인다.
서서히 패가 둘로 갈린다.
오늘 야심차게 팥빙수를 챙겨오신 레간자님 주변으로 커다란 후미그룹이 형성이 되었고... ㅋㅋ
나는 그쪽에 발을 묶였다간 헤어나오기 어려울 거 같아서,
살짝 앞으로 전진해서, 1그룹 뒤에 위치를 한다.
날랜 에이스님 부부의 모습도 가까이서 뵙고,
오랜만에 참여하신 랑해요, 전천후 부부님들과도 반가운 대화를 나눈다.
얼마안 돼, 계속 랜드마크를 알리는 무전이 들린다.
장군바위?
왕복이라는데, 위치가 가까와 발품팔아 다녀오기 딱 좋은 거리.
우와~ 이런 평평한 암반이 있어!!!
대규모 인원 시산제를 해도 넉넉할 듯한 평평하고 넓은 암반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들 감탄을 연발.
"쯧쯧~ 이런 곳은 아껴뒀다가, 시산제 할때 썼어야지~~"
산행고수 산작골대장님의 멘트에 다시 여기를 각인해본다.
'한 3년후면 다시 와도 되지 않겠어? ㅋ'
2027년 어느 겨울날을 기약해본다.
멋진 사진들을 서로 주고받고, 바쁜 걸음을 이어간다.
앞으로도 이런 아기자기한 암릉의 재미가 계속일거 같은데?
서서히 후미와의 거리는 멀어져간다. ㅋㅋ
후미그룹이 이런 곳을 평속으로 스쳐갈 수는 없지.
첫댓글
첨 가본 허굴산
저도
별점 다섯개요~☆☆☆☆☆
간간히 암능도 있고
숲길도 있고
조망터도 굿이여꾸요~
동대장님
뒷풀이 자리가
항상 짧쫑~ㅎㅎ~~ㅎ
ㅋ 이상하게도 뒷풀이시간이 금방 날라가요~ ㅠㅠ
재미있고 정겨운 산행후기 작성해 주셨네요.
아주 멋진 인증샷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전와 산행평가에서도 흥이 이어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먹었어요~~^^
아침에 버스가 정부청사에 좀 일찍 도착했는데 수석대장님만 미탑승..봄봄총무님과 서로 전화해보라고... 산행후기에 나온다며 싫다고... ㅋㅋ
아~~ 산행후기쓰는 보람이 있군요. ㅋㅋ
이상하게 변함없이 마진을 두고 나왔는데,
바로 앞에서 잘린 신호대기가 컸나봐요~~
시종산제 장소로 손색이 없는 적당한 높이, 제올리는데 적당한 마당바위, 볼거리도 많았던 훌륭한 산행지였습니다.
이런 멋진 산행지가 우여곡절을 거쳐 가게 되었다니 천만다행이네요.
댓글에 허굴산을 보러 오랜만에 신청하신 분들도 계셔서,
공정한 판단을 하려고 했는데,
해가 짱짱하기까지해서 놀랐어요.
그래서 마음을 곱게 먹어야 할 거 같아요.
외유 중인 모카크림대장에게 미션을 부여했군요.
인물이 출중해서 많은 인재들을 영입해올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대장님이 실적이 저조해서....
되려 귀가 얇아 끌려갈까 고민중입니다. ㅋㅋ
흠....모카대장님이 실적이 있으셔야 할텐데.....ㅋㅋㅋ
전화를 할껄 그랬군요.
헛발질로 기록되다니.....ㅡㅡ;;;
헛발질 한적 없으신데...
잘못 읽으신거 같은데요?
완벽합니다요~~^^
@동그라미 잘 읽었어요. ㅋㅋㅋ
자극을 받으셨는지, 헛발질 한번도 안하시고 = 다른때는 헛발질이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ㅋㅋㅋㅋ(사실 좀 그렇긴 함)😅
@봄봄 아닌데요? ㅎ
예전에도 잘하셨고
이번엔 더 잘하셨고~^^
앞으로 더 잘하실거 같고~^^
멋진 사진과 함께
생생한 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처음 들어본 허굴산
기회되면 함 가봐야겠네요~~
네~ 기대이상의 좋은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