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의 눈꽃
김재균
영감을 얻기 위해 산으로 간다
무등산은 우리를 안아주고
우리는 하얀 눈꽃이 되어 간다
맑은 영혼의 눈을 뜨게 하고
정결한 고요의 빛깔을 알게 하는
온 산 가득 찬란한 눈꽃의 바다
기암괴석 사이사이에 자생하는
잡목과 억새풀잎에 핀 얼음 꽃
그대를 향한 그리움의 눈물 같다
눈꽃들도 서로 화음을 한다
바람과 햇살 속에 함께 울고 웃고
삶의 기쁨을 함께 노래한다
하얀 파도로 밀려오는 산들의 합창과
순백의 가지마다 피어나는 꽃 소식을
즐겁게 귀 기울이는 겨울 산행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눈꽃처럼 깨끗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무등산처럼 넉넉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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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국립공원 눈꽃 산행
호남고속국도의 동광주나들목을 나와 제2순환도로를 타고 보성·화순 방면으로 약 5㎞ 정도 가면 학운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에서 좌회전 한 후 운림길로 약 2.5㎞ 올라가다보면 증심사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무등산 탐방로를 따라 약 2시간 정도 올라가면 장불재를 만나며, 멀리 북동쪽으로 입석대와 서석대를 조망하면서 한 시간 가량 등반하면 무등산 정상에 도착한다.
광주광역시 동쪽과 담양군, 화순군에 걸쳐 우뚝 솟아있는 무등산은 광주의 진산으로 동서남북 어디에서 조망을 하여도 산줄기와 골짜기가 뚜렷하지 않은 둥근 모습을 하고 있다. 광주의 옛 이름을 무진주(武珍州) 또는 무주(武州)라 해서 이 고을의 진산인 무등산도 일찍이 무진악(武珍岳) 또는 무악(武岳)으로 불렸다. 산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암봉으로 이뤄져 있어서 이를 '정상 3대'라고도 한다. 정상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규봉, 입석대, 서석대 등의 이름난 기암괴석과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등의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산 아래에는 각종 놀이시설 및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옛날 임금님의 진상품이었던 무등산수박과 뛰어난 향을 가진 춘설차 등도 무등산의 매력이다. 이밖에 계절적으로 가을에는 규봉암의 단풍과 장불재, 백마능선의 억새풀이 절경을 이루며, 겨울에는 설화와 빙화가 일품이다.
무등산은 지리산에서 영암 월출산(809m), 해남의 두륜산(703m)으로 이어지는 소백산맥의 북서측 연변부에 속하는 장대한 산지로, 백악기의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화산체의 하나이다. 일반적인 화산암지대는 암괴노출이 심한 석산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무등산의 산지사면은 밋밋한 곡부를 형성하여 산체의 평면형태가 굴곡이 없이 완만한 토산(土山)형상을 띤다. 산지사면의 지표층은 대부분 거력층으로 덮여 있으며, 특히 해발고도 400m 부근에서부터 산지 정상까지에는 거력들이 면(面)상 또는 선(線)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무등산에는 수평·수직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는데, 특히 서석대와 입석대에는 10여m의 전형적인 주상절리들이 특징적으로 발달하여 빼어난 지형경관을 이루고 있다.
심 산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