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40대 후반 며느리가 80대 시어머니를 1년 가까이 모시다가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시어머니는 고령과 치매 등으로 거동이나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의사가 입원시키라고 한 일도 있고, 갈비뼈 골절로 꼼짝도 못하였음에도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상태를 의사에게 알리지 않고 다른 치료만 받게 하고 방치하여 시어머니를 죽게 하였다고 재판에 넘겨졌다. 초등학교마저 중퇴한 며느리는 결혼 후 시부모와 함께 살면서 노동 일을 하다가 10여년전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추락하여 한쪽 다리를 절고 약간의 정신 및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다. 시어머니는 아들 셋을 두었으나 차남인 며느리의 남편과 같이 살았는데 며느리는 남편의 폭행과 외도에 지쳐 오래전에 집을 나와 시댁과의 인연을 끊고, 해수욕장등에서 행상 등을 하며 혼자 살다가 수년전 다른 남자를 만나 부엌 한 칸, 방 한 칸을 얻어 살아왔다. 그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남편, 딸과 같이 살다가 남편은 2002년 사망하고, 딸이 2005.초 결혼한 뒤부터 혼자 살아왔다. 며느리는 딸의 연락을 받고 2006. 2. 시골집에 갔는데 시어머니는 치매와 건강악화로 혼자 두기 힘든 상태였고, 며느리의 딸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부양할 입장이 되지 않았다. 며느리는 자신의 형편이 어려웠고, 사망한 남편의 어머니이고, 손위의 동서가 둘이나 있어 굳이 시어머니를 모실 필요는 없었지만, 오래전 자신의 가출로 관계가 소원해진 딸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향후 딸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위하여 동거남과 거주하는 자신의 단칸방 집으로 시어머니를 모셔왔다. 며느리는 평소 시어머니를 병원이나 교회에 모시고 다녔는데 시어머니는 평소 이웃들과 대화가 거의 없는 편이었고, 얼굴에 멍이 든 것과 같은 자국이나 검은 반점 등이 많았는데 간혹 얼굴 등에 원인 모르는 상처들이 생겨 이웃이나 교인들이 물으면, 종종 며느리에게 맞아서 그렇다고 하였으며, 교인들이나 이웃들이 시어머니를 보호시설로 옮길 것을 권유하였으나 며느리는 거절하였다. 시어머니는 여러 병으로 치료를 받아오다가 사망 며칠전 병원에 가려고 집 계단을 내려오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차로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의사는 시어머니와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고, 며느리로부터도 늑골이나 흉골 골절에 따른 통증 등에 대하여 듣지 못하여 얼굴부분만 치료하고 귀가시켰는데, 당시 시어머니는 혼자 걸어 다녔다. 시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온 후 계속 누워 있었는데 사망하던 날 20:00경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저녁식사를 먹이려고 흔들어 깨웠으나 기척이 없자 119에 신고하였다. 법원은 시어머니가 치매증세를 보이며 부엌 선반 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며느리가 뒤에서 시어머니의 어깨를 잡아당겨 일으켜 세우고, 방으로 들어가게 하는 과정에서 시어머니가 문지방에 가슴을 부딪쳐 엎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문지방에 쓰러진 사실을 의사에게 고지하지 않은 사실만으로 유기치사의 죄책을 물을 수는 없고, 며느리가 직접 시어머니의 늑골이 13개나 골절될 정도로 가슴부위를 강하게 폭행하는 등 물리력을 행사한 바 없으며, 시어머니가 언어 또는 표정인 행동으로 가슴 통증을 며느리에게 적극적으로 나타내지 아니한 이상, 며느리도 당시 팔순 고령의 시어머니가 경미한 흉골 골절 등으로 기력이 쇠진한 것이 아니라, 13개의 늑골이 골절되는 심각한 상처를 입어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 있었음을 인식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이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생명이 위중한 상태를 알고서도 사망하도록 내버려 둘 뚜렷한 합리적인 동기를 찾을 수 없으므로 며느리에 대하여 왜 시어머니를 죽게 내버려뒀느냐고 이를 따지거나 나아가 그 죽음에 대한 죄책까지 물을 수는 없는 것이며, 그런 며느리에게 더 이상의 것을 기대하는 것은 며느리와 같은 처지에 놓이지 아니한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서 그를 비난하는 것으로서 이는 온당하지도 아니하고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고 아니할 수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하였다. (부산지방법원 2007. 6. 1.선고 2006고합816 유기치사) -------------- 누가 감히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차라리 모셔오지 않았으면 시에미 죽인 못된 메느리 소리는 듣지 않았을 것을.... 시어머니와 며느리.... 주변에는 엄마와 딸 사이처럼 지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참 어려운 관계인가보다. 과연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영원히 남남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까? 장인과 사위는 그렇게 심한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고부간의 관계는 극도의 긴장관계로 엄청난 분쟁을 일으키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이 제 구실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은가 보다. 저 가련한 여인은 이제 어디로 돌아가서 시어머니의 명복을 빌 것인가? 하늘아 하늘아 !--- 깝깝 하도다 ..... (‘07. 6. 15. 16 : 25 벤츠)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 라는 말밖엔 ......말입니다 |
첫댓글 가슴뭉클한 글이네요...어떻게 판단을 해야할지모르겠네요..그야말로 깝깝하네요...
여인이 언제 멋진 밥상에 잔치상을 받으려 했나~~~살아 온 사연을 보니 심성도 곱은것 같은데 돌을 던질순 없죠~~
벤츤님,,, 안녕? ㅋㅋㅋ
그것도 운명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