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전초기지 되나
- 현재 여야의원동수서 1명 뽑아
- 결과따라 내년 총선에도 영향
구의원 1명을 뽑는 부산 사하구의회 재선거(나 선거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결과에 따라 부산 16개 구·군의회 중 처음으로 한나라당이 소수(여소 야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산 정치지형 변화의 풍향계로 인식될 수도 있다.
현재 부산 16개 기초의회 중 사하구의회에서만 여야 의원(한나라당 7명, 민주당 6, 민주노동당 1명)이 동수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사하구의회가 여야 각축장이 된 것은 민주당 조경태(사하을) 의원이 재선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사하을에서 한나라당 조직이 와해됐고, 이는 구의회에서의 야당 약진으로 이어졌다. 2005년 8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기초의회에 중선거구제(한 선거구에서 2~3인 선출)가 채택되면서 야당도 기초의회 진입이 가능해진 것도 큰 이유다. 게다가 이번 재선거 결과에 따라 1990년 '3당 합당' 이후 처음으로 기초의회에서 한나라당 지배구조가 무너질 수도 있다.
사하구 '나' 선거구는 유권자 수도 매머드급이다. 선거구에 속한 당리동 및 하단 1·2동의 유권자 수는 6만6600명으로, 함양군수 유권자(3만4379명)의 배 가량이다. 또 사하갑 선거구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곳 정치지형 역시 복잡해 결과에 따라서는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 북·사상·사하 등 야권 강세지역인 '낙동강벨트'의 민심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승패는 투표율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사상구의원 보궐선거(두 곳)에서 투표율은 각각 23.7%, 19%에 그쳤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약진했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에 이 두 곳을 내줬다. 한편 이번 재선거에는 한나라당 최광렬(52), 민주노동당 강정호(36), 무소속 임일심(64) 후보 등 3명이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