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산행 지: 민주지산<br>
산행 일시: 2002년 6월 8일 토요일<br>
산행 참가자 (8명):<br>
액션가면, 투덜이님, 피그말리온님, 나무향님, 농부님, 노랑토끼님, 크레타님, 계룡산님.<br>
교통편: 자가용<br><br>
산행 코스:<br>
주차장(08:45)- 잦나무숲 (09:10) - 속새골- 민주지산 정상(11:05)- 석기봉(12:35)- 삼도봉(14:00)- 안부(헬기장) – 음주골폭포(15:00) -잦나무숲 삼거리 갈림길 –주차장(16:00)<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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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br><br>
산행 전날<br>
여름은 혼자 사는 사내 놈에겐 산에서 먹을 점심 준비가 무척이나 힘든 계절이다 ( 물론, 게으름 때문이지만…^^). 다른 계절엔 대충 김밥을 전날 저녁에 사두었다가 챙겨 가면 되지만, 더운 계절엔 쉽게 상하기에… 그렇다고, 일요일 아침 일찍 어디 김밥을 파는 곳이 있을 리는 없고 … 막연히 향했던 마트에서 발견한 건 햅반 이었다. “그렇지! 햅밥을 아침에 전자레인지에 데워 가면 되겠다. 음~~ 그럼 반찬은…..” ㅎㅎ 편한 세상이다. 봉지 김치와 깻잎 통조림이 보인다. 덤으로 메론, 참치 통조림, 생수 & 켄 맥주를 사고 기분 좋게 집으로 왔다.<br><br>
산행 당일<br>
전날에 축구를 보며 옆방 직원들과 맥주 한잔씩을 해서 그런지, 자명종이 한참 울려서야 간신히 일어 났다. 아침을 위해 즉석 된장찌개를 전자레인지에…^^, 전날에 준비한 햅반을 데우고… <br>
타임월드에 도착 하니, 계룡산님이 기다리신다. 무척이나 오랜만이라 서로 방가움이 크다. 조금 있다가 피그말리온님이 도착 하고, 다음 집합 장소인 명신 빌딩으로 향했다. 명신 빌딩에서 투덜이님, 크레타님, 나무향님, 농부님, 노랑 토끼님을 만나고, 처음 온 노랑 토끼님을 위해 간단한 소개를 했다.<br>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황간 IC로 들어서면서 바로 우회전 하자마자, 우리에 목적지인 물한계곡 이정표가 반갑게 마중을 나와 있다. 8시 45분 주차장에 도착… 입구의 산행 안내도 앞에서 계획한 산행 코스를 간단히 설명하면서, 중간에 힘들 경우엔 도중에 몇 군데 나있는 하산 길로 내려 올 것이라 말하였다. 계획한 산행 코스가 6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코스라 여름에 산행 하기엔 여자들에겐 다소 무리인 것 같기에… 이건 내 지나친 우려에 지나지 않았지만…<br><br>
주차장 ~ 잣나무 숲:<br>
청정하기로 이름난 물한 계곡….. 오염 되지 않은 계곡은 초록색 철 담장으로 보호되어 있으며, 바로 옆 울창한 원시림 속에 오솔길을 걷는 우리에게 시원한 물소리를 들려 주며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군데군데 자주 등장하는 간이 화장실과 벤치를 통해 이곳을 가꾸는 이들에 정성을 느낄 수 있다. 년도를 추정하기 힘들 아름들이 잣나무들과 이를 휘감고 하늘까지 따라 휘감은 넝쿨들이 이국적이다.<br><br>
眠周之山 ~ 석기봉:<br>
지대가 높은 정상과 부근은 능선은 으레 나무가 작고, 바위가 많아 햇살에 많이 노출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은 그렇지가 않다. 나무는 여전히 햇살을 가려주고 있다. 게다가,날씨는 우리 편이다. 다소 흐리고 간혹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 비슷하게 햇살은 자주 숨었으며, 정상으로 갈수록 바람은 시원하게 흐르는 땀을 식혀 주었다. 가는 도중 모두들 무척이나 배고파 한다. 하지만, 석기봉을 넘어서 하산길을 맞이하며 밥을 먹는 게 나을 듯 싶어, 도중에 간식으로 배고픔을 달랬다. <br><br>
점심시간:<br>
석기봉을 조금 내려 가자 시골 동네 마을 어귀에 있을 법한 정자가 하나 서 있다. 먼저 자리하여 쉬고 있던 구수한 입담에 동네 할아버지들이 자리를 비켜 준다. 노랑 토끼님! 정말 멋지다. 삼단 도시락 가득 정성들인 김밥과 수박들… 피그말리온님에 상추쌈에… 주섬 주섬 꺼내 놓은 내 햅반이 너무 대조 된다. ㅠㅠ 너무 기다리던 점심이라 모두들 너무 즐거워 하며 과식을 한다.<br><br>
석기봉 ~ 삼도봉:<br>
이미 힘든 구간은 모두 끝났다. 30분쯤 뒤에 삼도봉에 도착 했다. 나름 대로 의미 깊은 삼도봉… 삼도 대화합탑 앞에서 우린 단체 사진을 찍었다.<br><br>
하산길:<br>
가파르지도 않고, 역시 잘 정돈 되어 있다. 도중에 멋진 음주골 폭포도 있고… 모두들 대단하다. 7시간 가까운 산행에 전혀 지치지도 않고, 잘 들 내려 간다. 하산길에 다시 마주한 물한계곡에 들어가, 발을 담갔다. 물론, 물장난도 좀 하고…^^<br><br>
대전에서:<br>
콩국수가 먹고 싶다는 생각에 찾았던 자운대 부근에 콩사랑에서, 저녁을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 방황하던 해리슨님을 불러 저녁을 간단히 먹고… 농부님이 사시는 신성동에서 맥주를 한잔… 2차로 오십세주를… 이 쯤에 난 인근에 안경집에서 안경을 고쳐 왔다. 세상이 밝아 보인다. 여태 없었던 말을 하기 시작…^^ 모두들 오해가 많다. 산행 중 내가 너무 무뚝뚝하고, 말도 없어 썰렁 했단다. ㅎㅎㅎ 애써, 안경이 깨져 앞이 안 보여서 그랬다고 변명을 … ^^ 잊었던 역할에 대해 다소 반성을…<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