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을 끓이며,
멸치 다시마로 육수를 내면서 예전에, 아주 오래전 옛날에
그다지 튼튼하지 않은 딸래미에게 푹 고은 사골국이라든지 곰국을 먹이려고
학교에 가야하는 어린 딸에게
"이것을 다 먹어야 학교에 갈 수 있어."
"으~~ 먹기 싫어요."
티격태격 설왕설래....
지각을 할까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억지로 한 모금 넘기곤
도저히 못 먹겠다고 했던....
어느새 수십 년전이 되어버린 그 때 이후로 사골국이나 곰국이나 설렁탕 등은
나와는 완전히 안 맞는 음식이 되어버렸고.
그렇지만 남편과 아들에게는 더러더러 사골을 끓이고,
사태를 넣어 푹 고와서 식탁에 올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멸치 다시마 육수내어 끓인 떡국을 앞에 두고 수십 년전의 어느날 아침 식탁으로
들어 가 봅니다.
연근을 주문하는데 2Kg 단위로만 주문을 넣을 수 가 있어서 많은 양에 망설이다가
주문을 하여 배송받았습니다.
깨끗이 세척한 연근은 얇게 저며서 식초 조금 탄 물에 데쳤습니다.
바로 먹을 것외엔 소분하여 냉동실에 보관하고
마요네즈 조금, 거피한 들깨가루를 섞어 버무린 후 흑임자 솔솔 뿌렸어요.
우엉은 가늘게 채썰어 연근과 이하 동문~~ ㅋ
이건 유자청 소스의 샐러드
어제와도 그제와도 딱히 별다르지 않은 하루가 지나는 저녁.
보시오 모스카토 망고와인 곁들여 봉골레 파스타로 식사를 합니다.
얼마전 마트에서 가을 냉이가 나온 것을 보고 반가워서 얼른 한봉지 장바구니에 담아와서
백합 조개넣고 냉이국 끓이며 조금 남겨 두었었지요.
파스타에 넣으려고요.
냉이향이나 맛이 그다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괜찮은 레시피라고 자화자찬~
TV 클래식 채널에서는 베르니 '라 트라비아타' 3막 전주곡이 오케스트라 연주로 흐르고
있는 목요일 저녁입니다.
집안 깊숙히 곳곳에 들었던 햇살이 시나브로 사라지기 전 늦은 오후.
아직은 햇살이 한가득 내려앉아 따뜻한 창가 테이블에서 오후의 티타임~
브람스 작곡 '세개의 간주곡'을 연주하는 피아노의 음률이 감미롭게 흐르고 있습니다.
주방 장식장까지 깊숙히 들어왔던 햇살은 거실 끝 복도로 옮겨져 중문을 따뜻하게
밝히더니 이제 이제 서재방창으로 저녁해가 넘어가며 주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풍경으로 머무르고 있습니다.
" 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
노래가 저절로 흥얼흥얼~
주말 킴즈 식당의 시작은
떡갈비 샐러드 & 견과류가 콕콕 박혀있는 바게뜨 & 사과 &
고객의 셀프 커피.
쇼팽의 녹턴 음률이 잔잔히 흐르는 아침입니다.
김은 맨김일 때 가장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고
다음은 기름없이 마른 팬에 구웠을 때라고 합니다.
남편이 식탁에 오른 햇곱창김을 보며
김과 김치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먹을 수 있지... 라며
코앞으로 다가온 김장김치의 맛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2일에 6번 째 생일을 맞은 세연이,
주말에 잡힌 김장대전에 어깨와 등이 아픈 할머니를 도와준다며 포부가 대단합니다.
지난번 방문에서 선물을 미리 받았고
어린이집에서도 미리 생일 잔치를 하였고,
출장가는 아빠의 일정에 따라 생일 전날 이모까지 함께하여 생일케이크를 앞에 두고
즐거웠는데 생일날에 어린이집에서 또 한번 축하파티~
세연이와 통화하며 기분을 점수로 표현해보렴 하니
"100점 !!!"
수수팥떡을 만들며,
예로부터 아이들 생일날 수수팥떡을 해주는 의미는 팥과 수수의 붉은 색이 귀신을 쫒아 주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마음이었다고 해요.
무탈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10살까지 해준다지요.
이번 주말에 오면 할머니 솜씨로 수수팥떡을 만들어 먹이려고요.
미리 연습을 해봤어요.
한나절 불린 팥을 끓이다가 첫물을 따라내고 푹 삶아 으깬 후 소금과 설탕을 아주 조금만 섞어
고물을 만들었어요.
수수가루와 찹쌀가루는 반씩 섞어 익반죽하여
동글 동글 만들어 끓는 물에 퐁당하여 끓어 오르면
팥고물에 딩굴딩굴 굴려 수수팥떡 완성~
제법 수수팥떡의 맵시와 맛이 납니다.
할머니의 첫 솜씨로 수수팥떡을 만들며
울 꽁꽁이 세연이가 무탈하게 잘 자랄 수 있게 축복해 주십사고
기도했어요.
첫댓글 할머니의 마음을 담은 수수팥떡!!
정성이 가득 담긴 맛이겠지요?~~^^
저는 떡국을 아주 좋아하는데 곰국보댜는 멸치육수 국물에 꿇여서 꾸미 올려서 먹는것이 제일 맛있더라고요ㅎ 주말만 열리는 킴즈식당!!
유일한 손님이신 형제님 기분 최고이시겠어요ㅎ
두분 더욱 행복하시고 세연이 생일 축하합니다...
모든 국물에 멸치와 다시마가 베이스가 되는 터라
국물 멸치와 다시마등은 항상 상품으로 구매하려 신경 쓰고 있지요..
얼마전 두꺼운 뿌리 다시마를 가위로 잘라 소분하느라
엄지 손가락에 물집이 났던 게 이제 딱지가 되었네요.
떡국 좋아하시는 모카님.
떡국에 올리는 고명을 국수에 올려주니 세연이가
떡국국수라 하던 것이 생각나 훗~ 웃음이 나옵니다.
저도 옛날에 외할머니가 생일이면 꼭 해 주시던 수수경단이 생각납니다.
생일에 꼭 먹어야한다고 하시면서...
그 어릴적에 먹었던 수수경단이 저를 지금까지 살게해 주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연이도 수수팥떡 먹으면서 건강하게 잘 자라게 될테지요.
세연이의 6 살생일 축하축하해요.
감사합니다. 장미 엔젤님.
어제 아침, 며느리 생일이라 선물은 지난번 방문 때 주었으니
전화하여 축하인사를 하며 세연이에게 엄마 생일인데 축하인사 했냐? 고 하니
엄마 축하해요! 하더니 5천원을 선물이라고 주더군요.
할머니 생일에도 축하금을 줄거야? 하니
"만원.....아니 오만원을 드릴거야~" 라네요.
이제 손녀에게 용돈을 받게 생겼습니다. ㅎㅎ
외할머니의 수수팥떡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장미엔젤님에게 자양분이 되었군요..
수수팥떡을 맛나게 먹을 세연이생일 축하합니다.
손녀바보인 할머니도 건강하시고 가족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수수팥떡을 만들 수 있게 준비했으니
이제 세연이랑 함께 만들어야지요.ㅎㅎ
저요님의 온 가족이 건강과 평안하시기를 빌어드립니다. 샬롬~
우리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연근 조림과 우엉조림
전 이종류로만 반찬을 만들어 드리는대데 유자 샐러드도상큼하고 깔끔하겟네요.
세연이 6번재 생일도 축하드리며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연근과 우엉조림을
그동안 얼마나 많이 만드셨을까~
세연이 생일 축하와 기도해주심에
고맙습니다.
참 빠르게 세월은 흘러갑니다
세연이 탄생을 알리던게 어제같건만 어느새 내년에 초등학생으로 탈바꿈 하네요
22일 생일은 지났지만 세연이의 생일을 축하 합니다
세연이와 생일이 같은 울손자 보겸이는 작년부터 할머니. 생일날에 손편지속에 할머니 용돈이라며 이천원을 넣어줍니다
맛있는거 사드세요 하면서 ~^^
용돈은 지금도 편지속에 고이 ~ㅎ
세연이와 보겸이랑 이세상 모든 아가들도 건강함을 지켜주소서 ~아멘
보겸도령생일도 추카요
세연이는 얼마전에 사고를 쳤어요.
세연이 패딩이 하니는 아직 크고,
하니는 좀 작아져서
모녀가 함께 머리 맞대고 골라 주문하여
배송왔는데,
외출했다가 세연이가 먼저 배송온 것 들고 들어가고
세연엄마는 장 본 것 챙기고 있는데,
포장지를 칼로 죽죽 그어서
패딩옷에까지 그어났다고 하네요.
다행스럽게도 브랜드에서
as를 헤준다하여 회수해갔다고
하는데.
옷도 옷이지만 칼에 손이라도 다쳤으면
어쩔뻔 했나 싶어
얼마나 놀랐던지요.
단단히 주의를 줬다는데
다시 생각해도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할머니 맛있는 것 사 드시라
용돈챙기는 보겸군...
미소가 지어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