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팅의 경기 장면. (C)공동취재단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세계최강 중국을 상대로 쓰디쓴 보약을 마시며 한 줄기 희망을 봤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4일 오후 7시10분(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랭킹 1위 중국과의 '2016 아시아 발리볼 컨페더레이션컵'(이후 AVC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3(17-25 14-25 16-25)로 패했다.
애초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였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장창닝, 공샹위 등 리우 올림픽 멤버 2명이 합류했고,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장 사오야와 그랑프리 대표팀 왕 나까지 멤버를 꾸렸다.
특히 중국은 평균 신장 185㎝로 한국(178㎝)보다 7㎝가 컸다. 여기에 190㎝가 넘는 선수가 3명이나 포함됐다. 하지만 한국은 189㎝인 정호영(광주체육중)이 최장신 선수였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지만, 대표팀은 끈질긴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니어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단은 과감한 공격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중국을 괴롭혔다. 특히 이영(GS칼텍스)는 이날 팀 최다 득점인 11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막내 정호영(광주체중)은 3세트부터 본격적으로 출전해 생애 첫 성인 대표팀 득점을 올리는 등 2점을 올리며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올 시즌 당당히 프로무대를 밟는 유서연(흥국생명)은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9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흐름은 중국이 주도했고, 한국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세터 이고은(IBK기업은행)을 중심으로 이한비(흥국생명) 이영(GS칼텍스) 등 프로 선수를 주축으로 내세웠고, 김주향(광주체고) 유서연(흥국생명) 등 신예 선수를 포함해 조화를 이뤘다.
1세트 김주향의 속공으로 선취점을 획득한 한국은 이한비의 오픈공격까지 성공시키며 초반 2-2로 맞섰다. 하지만 장신 장시야오와 리 징(이상 189㎝)이 버틴 중국의 벽에 막혀 2-6으로 밀렸다.
하지만 이한비와 유서연에 이어 이영까지 중국 코트에 스파이크를 내리꽂으며 8-11로 추격했다. 이후 고비를 넘지 못한 한국은 중국의 기세에 눌려 11-18까지 밀렸다.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한국은 17-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도 중국의 징 시야오와 첸 리위의 공격을 막지 못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에 김 감독은 이영과 이고은을 빼고 정호영과 하효림(도로공사)을 투입해 변화를 노렸다. 분위기를 바꾼 대표팀은 곧바로 이한비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어 김주향이 속공을 성공시켜 마지막까지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승부가 기운 가운데 김 감독은 3세트부터 정호영을 선발로 투입하며 경험에 초점을 둔 경기 운용을 펼쳤다. 그렇다고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초반 0-4까지 뒤졌으나, 유서연이 연속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5-8에서는 이고은의 재치있는 패스 페인트와 김주향의 블로킹이 통하며 7-8까지 추격했다. 여기에 이영의 오픈공격까지 성공되며 8-8 동점에 성공하는 한국이었다.
이후 점수 차가 다시 벌어지긴 했지만, 14-19에서 정호영이 중앙을 파고드는 오픈공격으로 생애 첫 성인대표팀 득점을 기록하는 등 의미있는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15일 오후 2시10분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대회 첫 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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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