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예약한 김장 절임배추 배송오기 하루 전날 금요일.
셀프 프레젠트의 꽃다발이 배송왔습니다.
간밤에도 여전히 새벽녘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가 절임배추 배송예정의 택배 문자를 확인하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납니다.
절임배추를 해마다 주문하는곳에 10월에 일찌감치 주문해 놓았는데
배송날짜가 다가옴에 행여나 누락되는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12월 1일 배송 올 절임배추 확인차 문의드립니다."
답신에
"네. 금요일에 2박스 배송이고 토요일 2박스 도착분이 또 있습니다."
엥? 뭐시랏!
금요일에 이어 토요일에 또 배송온다고?
이게 뭔일이람...은 전화통화 확인하여 토요일분은 동명이인의 것으로 확인된 해프닝으로 밝혀졌지만
10여년 전에,
음성 어디농장에 절임배추 예약주문을 하였는데 박스 하나가 누락되어 우여곡절끝에
다음날에 배송왔고 김장 머무리기를 이틀에 걸쳐서 했었던 악몽이 되살아나고
또 몇 년전에도 한상자 누락에 전전긍긍했었던 불쾌한 기억.
( 그 음성의 농장은 가톨릭신자집안이고 본당에도 왔었다기에 일부러 주문하며
주변인들에게도 소개해 주었었는데 그 대처가 영 시원찮고 불쾌했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절임배추 배송온다는 택배문자를 확인하고 육수 끓이기를 시작합니다.
끓인 육수에 찹쌀풀을 끓이고.
밤에 도착할 아들네.
2박 3일 여동안 식탁에 오를 메뉴도 궁리해야되고,
아들이 한동안 회사일로 분주하기도 하고 연달아 회식이 있었다더니 기어코 독감에 옮았다고
하였어요.
링겔을 맞고 독감 처방을 받은 약을 복용하며 조리하여
한결 나아졌다지만 걱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어요.
며칠 전에 로트벡쉔 윈터 워머를 두병 주문하여 배송시켰고,
우리집에도 따로 주문하여 배송받았어요.
며느리가
"걱정 마세요. 중국 음식 시켜먹기도 하고 그러지요."
라고 했지만 매끼니 식탁에 올릴 먹거리 재료는 어제 오늘 연이어 새벽 배송 받았어요.
어쨌든 오늘 내일만 지나면 우리집 일년 먹거리 김장 프로젝트 끝!
일테니
셀프 프레젠트 꽃다발로 셀프 위로~
배송온다는 시간에 얼추 맞추어
따뜻하게 뎁힌 캔 커피와 쿠키. 초코렛과 밀감 몇개를 담고
카드 편지,
"늘 수고하시고, 고맙습니다" 를 담은 종이백을 현관문앞에 두려고 문을 열으니
에효~~ 벌써 절임 배추를 두고 가버렸네요.
초록마을에 예약 주문했던 생새우도 배송와서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세연이 방 '겨울이야기' 꾸미기는 일찌감치 시작하여 만들었는데
눈사람과 트리 배치하여 붙이기는 세연이에게 완성하라고 하려고요.
어린이집 친구들에게도 나눠 주라고 트리도 잔뜩 만들었어요.
작년에도 잔뜩 만들어 주었던 산타와 루돌프, 눈사람 모빌은 이번에 어린이집에 장식되었다고
사진을 보내왔었지요.
질좋은 한우 양지로 얼큰하게 소고기국을 끓이고,
세연이 몫으로는 미역국을 끓였어요.
감자 샐러드는 마요네즈에 버무리기만 하게 준비해 두었고.
전복밥만들기도 준비해 두었지요. 밑반찬 몇 가지와.
늦은 밤 , 11시가 되어서야 도착한 세연이네.
떠들썩하게 해후의 정을 만끽하고.
자정이 넘어서야 모두들 잠자리에.
토요일,
연포탕 끓일 생낙지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채로 새벽 배송왔습니다. 바지락과 함께.
완벽하게 복장을 갖춘 세연이가 며느리가 준비해 온 갖이랑 쪽파랑
잘 썰어졌는지 살펴봅니다.ㅋ~
절임 배추 세척.
절임 배추로 김장을 하면서부터 늘 절임배추를 다시 씻는 것에 대하여
판매자들은 깨끗하게 세척하였으며 다시 세척을 하면 맛이 떨어진다고들 하였지만
찜찜한 것보다는 나을 것이기에 늘 두어번 세척을 하였는데
이번에 기사에 보니
상품이 가정에 도착하기까지 하루 이틀 걸리다보니 상온서는 세균이 생긴다고,
그래서 절임 배추 세척은 필수라고.
3회 정도 세척하면 세균이 95 % 감소라는데
100% 완전함을 위해서 4회는? 3회이상 헹구면 배추가 물러진다니
아쉽지만 3회 세척으로~
양념을 개어 놓고 절임배추의 물기가 빠지는 동안 세연이와 함께
수수팥떡 만들기.
시작도 하기전에 점심 때가 되어
쟁반 짜장과 짬뽕을 주문하여 식사하고.
드디어 김장 시작.
세연이가 제일 먼저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주물럭 주물럭...
어찌나 치대었는지 양념이 제법 골고루 묻혀져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서 3분의 2로 줄인 양이지만
김장이 완성되기까지의 준비과정의 수고로움은 딱히 덜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버무리는 시간은 줄어들어 한결 나아졌지만요.
중간 중간 세연이가 등을 두드려주는 서비스를 해주고.
예년에 담그었던 알타리무가 너무 매워서 이번엔 초롱무로 담그었는데
역시 매운 맛이 아주 없지는 않네요.
세연엄마가 장을 봐서 다듬기까지 하여 왔기에 절이기만 하여 수월하게 했습니다.
절이는 것을 세연엄마가 하였는데 소금을 어떻게 쳤기에
무잎줄기가 도무지 숨이 죽지 않고 뻣뻣하여
어찌된 게야~~ 하며 웃음보가 터지고.
간이 좀 덜 되던지, 숨이 덜 죽든지,
스스로 하려는 것은 참견 안하기로 합니다.
저렇게 하면서 체험하며 익숙해지겠지요.
'김장이외의 것으로 힘들지 말자'
예전엔 김장하고 먹을 수육과 생굴을 준비하였었는데
아이들이 생굴을 잘 안 먹기도 하고 노로 바이러스 걱정도 되고 하여
굴은 언젠가 부터 준비하지 않았고,
이번엔 독일식 바비큐인 슈바인학센으로 준비하였어요.
빕스의 슈바인학센은 컬리에 주문하였어요.
해동하였다가 오븐에 구웠는데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특유의 고기 냄새도 나지 않아 괜찮았습니다.
"김치 맛있네."
"김치 맛있어요.어머니"
"할머니, 이거 제가 버무린 것이에요?"
"그래.. 세연이가 버무린 김치네."
그 뒤로도 몇 번이나 "제가 버무린 김치에요? "라고 물어보는 세연이..ㅎㅎㅎ
전복밥과 연포탕으로 ~~
지금 사진을 보니 있는 반찬을 제대로 꺼내지도 않았네요.
전날 만들었던 땅콩 호박으로 만든 호박죽은
까맣게 잊혀져서 한번도 냉장고 밖으로 나오지 못했군요.
"할머니, 김장 하러 갈거에요"
"열개 만들거에요."
"생일 선물로 꽃전 해주세요!"
"생일 선물은 받았잖아."
"진짜 날짜의 생일 선물요~"
"진짜 날짜는 이미 지났는데~~~"
할머니집에 와서 꽃전을 맛보지 않으면 안되지요.
외갓집에 가서도 꽃전 타령을 했다는 세연이에게 이정도 쯤은 언제라도 해줄 수 있지요.
세연이가 마무리한 겨울이야기.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제 옆에 앉아서 함께 가자는 세연이.
"우리 언제 또 만나지?"
"다다음 주 토요일요!!!"
"어디서?"
"그 때 그 호텔에서요"
남편 생일에 식사한 곳에서 다시 가족모임이 되어있습니다.
"어머니, 그 때 뵈어요."
"그래 수고 많았다. 얼른 가거라."
차가 기역자로 꺽어 달려가는 동안에도 차창을 올리지 않고서 세연이가 뭐라고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래 그래. 잘 가거라~~~"
아이들이 저의집으로 돌아간 후 온 집안의 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아들네가 사용한 침구는 세탁한 후 이틀 사용한 것이지만
다시 세탁기에 넣어 빨아 건조기에 돌리고.
서재방 한쪽 벽면은 세연이 갤러리가 되었습니다.
이건 지난번에 붙여 놓고 간 그림으로
세연이 설명에 의하면
'곰이 꿀을 먹는 그림이에요. 그리고 연꽃'
이번엔 텃밭을 그렸답니다.
벚꽃이 휘날리는 봄인데
수박에 포도에 사과에 딸기와 참외까지. 아주 다양합니다.ㅎㅎ
욕조에 물을 받아 놓고 들어가려는데 딩동~~
구역장이 달력과 성사표를 가져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집 김장은 언제부터인가
늘 대림절 시작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일년행사를 마치셨네요ㅎ 언제부터인지 김장을 하지않고 조금씩 사먹으니 그것도 괜찮더군요.물론 집에서 한것하고는 많이 다르지만요ㅜ 너무 힘들고 많이 먹지도 않으니 그냥 사먹는걸로 했네요 언제나 화목
하신모습 참 보기 좋으시네요
김장을 준비하면서 다음엔, 내년엔 하지말까? 하면서도
8월에 벌써 늘 하듯이 초록마을에서 안면도 유기농 고추가루를 예약주문해버립니다.
몸은 고되지만
세연이까지 참여하는 가족행사가 되어
할 수 있는데 까진 해보려는데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어요.
은총의 대림시기를보내시기를요~
예전에 친정엄마는 김장김치에 꼭 생새우를 넣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갑자기 생새우가 들어간 엄마 김치 맛이 입안에 맴도네요.
또 무우도 쉽게 채칼로 썰면 맛이 없다고 꼭 손으로 채를 썰어야 한다고...
오드리님의 김치에는 할머니 손맛+ 손녀딸의 손맛까지 어우러져 분명히 맛이 최고일 것입니다!
기쁨의 대림시기가 되시기를 빕니다.
저희집 김장에도 생새우는 빠지지 않지요.
8월에 고추가루 예약. 10월에 절임배추 예약. 11월이면 젓갈등 양념준비..
며칠 고생하면 다음해 김장 때까지도 아삭한 김치를 먹을 수 있어
늘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이리 하고 있네요.
이번 대림 시기에는 구역에서 모여서 함께 기도시간을 갖지 않고
개개인이 각자 돌아가면서 한다고 하네요.
마침 우리집에 대림환이 오는 날이 다음 주 토~일.
세연이네가 방문하는 때를 딱 맞춘 것처럼 되었어요. ㅎ
은총의 대림시기를 보내시기 빕니다.
보는것 만으로 눈호강 입니다
가끔 오드리님 식단보고 식욕이 당겨서 요리를 해보곤 하지요
김장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예쁜 며느님이랑 세연이랑 함께여서
더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송파동 사는 친구가
요즘 그런 며느리 드물다고 부러워 하네요.ㅎㅎ
은총의 대림시기 보내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