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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에서 따리 까지는 23:20 출발, 다음날 아침 6시경 다리에 도착하는 밤기차를 이용했다.
쿤밍 - 다리 구간은 버스 노선도 많지만.. 시간과 비용 절약면에서 밤기차를 즐겨 타는 편이다.
특히.. 눕기가 무섭게 골아떨어지는 1인이기에.. 루완워도 필요없어서 잉워 상을 예약했다.
가격이 제일 저렴하지만 잉워 상 이용시 문제점이 있다.
1. 올라가기가 번거롭다. 일단 올라가면 앉아있을 수도 없다. 5분내에 들어누워 자야 한다.
앉은 키가 초등생 정도가 아니라면 천장에 눌려서 편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2. 짐 관리가 불편하다. 배낭 같은 경우 둘러메고 올라가면 되지만.. 나처럼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여벌의 쇠끈과 자물쇠가 필요하다. 난 기차에 올라 타자마자 내 침대 맨 밑칸 공간에다가 캐리어를
쑤셔넣고 쇠끈과 자물쇠를 이용해 묶어 놓았다.
3. 신발 처치가 곤란하다. 언젠가 기차에서 신발을 도난당한 사람의 글을 읽었기에 ( 이 사람은 나이키 최신판을
신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지만... ) 어쨌든 난 신발을 넣을 비닐봉지를 준비해간다.
태국과 베트남, 중국에서 밤기차는 많이 타봤지만... 따리행 밤 기차는 그 중 가장 낡았고 부실했다.
침대보와 이불깃은 얼마나 많이 세탁을 했는지 의심스러운 누런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어쩐지 찜찜한 기분이 들어 가능한 한 피부에 닿지 않도록 몸을 꿈틀대며 속이불과 내 몸
사이에 공간을 만든 후 잠을 청햇다.
기차로 장거리 이동을 할 경우엔 물도 잘 안먹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의 화장실은 왠만하면 다
거기서 거기로 지저분하다. 운남성 여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화장실 문제였다.
유명한 관광지의 화장실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장소라면.. 운남성의 화장실은 요주의 대상이다.
말로만 듣던 중국 화장실의 전설을 운남성에서 여러번 경험했다. ㅠ.ㅠ 특히 버스나 기차의 화장실은.. 더더 조심.
그리고 경와 침대가 있던 기차안은... 매.우.. 추웠다. 정말 추웠다..
운남성 여행하면서 느낀 90%의 소감이 '춥다. 정말 춥다' 인듯.. ㅠ.ㅠ
쿤밍역에서 물주머니 가득 뜨거운 물을 담아왔긴 했지만.. 새벽녘이 되니 그마저도 식어버려서 추위에 오들거리며
따리에 도착했다. 따리로 가는 밤 기차에서도 양팔,다리, 허리, 배, 허벅지에 열파스를 부쳤지만.. 열 파스도 붙이는
당시는 뜨끈뜨끈한 기운이 느껴지고.. 그마저도 익숙해지면 따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떼면 당장 추워진다.. 이노무 열파스.. 따뜻하지도 않잖아~! 하면서 열파스를 떼어냈다가 깜짝 놀라 다시 붙인
적도 많았다.
새벽 6시경 도착한 따리는.. 완전 한밤중이었다. 다리의 아침은 최소한 7시는 넘어야 시작된다.
공공버스가 다니기 시작할 때까지 다리 기차역 안에서 기다리려는 애당초의 계획은 도착하자마자 승객을 역밖으로
쫒아내고 기차역에 자물쇠를 채우던 역무원의 바쁜 손길로 산산히 부서졌다.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주변에 불빛도 없고.. 하다못해 하늘의 달빛도 없던 깜깜한 따리의 새벽.
유일하게 사람들이 우글대는 곳이 있어 따라갔더니..깜깜한 어떤 공간에 일렬로 줄을 서고 있었다.
뭔지도 모르면서 사람 많은 곳에 있는게 차라리안전하겠다 싶어 줄을 섰는데 알고보니.... 기차표 사는 줄이었다.
당시 1월이었는데.. 방학 맞아 고향으로 내려온 학생들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는 경우에 운남성을 오가는 기차표를
싸게 팔고 있었다. 하루에 판매하는 표가 제한되어 있는 까닭에 대학생들이 표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었
던 것이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나도 줄을 서서 기다려 쿤밍으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샀다.
30분정도 지나자 매표소에 하나 둘 씩 불이 켜지고 기차표를 팔기 시작했다.
표를 사고 다리 기차역 앞으로 나오니.. 광장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이 보엿다.
기차가 도착하는 따리는 여행자들의 목적지인 따리 구청과 버스로 40분 정도 떨어진 샤관이라는 곳.
8번 버스를 타고 미리 예약해두었던 제이드 에뮤 유스호스텔을 향했다.
제이드 에뮤는 에뮤(호주에 사는 타조 다음으로 큰 새로 날지 못함 )라는 이름에서 유추가능하듯이 다리에 정착한
호주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이다.
* 제이드 에뮤 찾아가는 법
1. 기차역에서 8번 버스를 타고 따리 구청 종점(남문)에 내린다.
2. 내린 버스 정류장을 등 뒤로 하면 보이는 큰 길을 건넌다.
3.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7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제이드에뮤 라는 영문 간판이 보인다.
제이드 에뮤 유스호스텔의 장점
1. 호주인이 경영하는 유스호스텔이니만큼 영어로 소통가능함.
영어로 된 지도 및 버스, 각종 투어 예약 대행.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사람에겐 별다른 메리트가 아니지만.. 중국어를 못하는 사람이 따리를 편안히
여행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이 곳에서 찾을 수 있음.
2. 부엌 사용 가능하며 저렴하게 서양식 식사를 해결할 수 있음.
이 또한 중국음식을 잘 먹는 사람에겐 도움이 안되지만.. 샹차이에 질린 사람이라면 금과옥조일듯...
3. 구청 바깥에 위치하기 때문에 굉장히 조용하다... 한낮에는 차소리 하나 없이 천국같은 평온함을 즐길 수 있다.
4. 2008년에 오픈했기 때문에 상당히 깨끗하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한국에서 예약 가능.
http://www.trav.com/hostels/china/dali/the-jade-emu-international-hostel/92614
* 제이드 에뮤 유스호스텔의 단점
겨울에는 왠만하면 이용하지 말길... 춥다. 또 춥다... 진짜 춥다.. 나중엔 따리가 싫어질 정도로 춥다.
이런 이유로 난 하룻밤을 겨우 버티고 숙소를 옮겼다.
한국에서 미리 5일치를 예약하고 갔지만 패널티가 두렵지 않을 정도로 추위에 시달리고 있었다.
추위만 제외하면.. 굉장히 매력적인 숙소이다.
제이드 에뮤에 대한 블로그 글 : http://blog.naver.com/angalaxy?Redirect=Log&logNo=105372987
말 나온김에 따리의 숙소에 대한 깨알같은 정보를 풀어놓자면...여름에는 모르겠지만 겨울이라면 전기 담요는 필수.
쿤밍도 춥지만 따리는 더 춥다. 창산 밑에 위치하기 때문일까? 온도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흐린 날씨에는
주체못할 정도로 을씨년스러워지곤 했다. 겨울의 따리라면 숙소 선택시 가장 중요한 항목이 전기담요와 온수이다.
참고로 여행자들에게 인기있는 티벳탄 로지는 따리구청의 가장 번잡한 쇼핑골목 한 가운데 위치한다.
따라서 소란스럽다. 달리 말하면 여행지의 흥취를 흠뻑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식당을 겸한 숙소이기 때문에 술먹고 여흥을 즐기는 사람에겐 플러스가 될 지도 모르겠다.
전기 담요 있고 겨울철 평일엔 가격 네고도 가능. 청소 상태는 so so
창문이 작아서 낮에도 어둑어둑한 실내가 맘에 안들어 묵지는 않고 방 구경만 했다.
예약 : http://www.trav.com/hostels/china/dali/tibetan-lodge/146303
따리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뜨거운 차를 한잔 마시니 그제서야 몸이 풀린다.
여하튼 차를 담아 가지고 다니는 물통은 겨울철 중국여행의 필수품이다.
중국 어디를 가도 뜨거운 찻물 인심은 후하다.
물주머니에 뜨거운 물을 새로 채우고 - 참... 따리에서부터는 낮이고 밤이고 뜨거운 물주머니를 끼고 살았다.
항상 한 손으로 껴안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물주머니의 온기는 여행을 지탱해주는 한줄기
희망이었다. ㅠ.ㅠ 가끔 중국사람도 쉐이따이라며 아는체를 해주어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으니 일석이조랄까...
따리로의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챙긴 것이 김용의 '천룡팔부' 소설책이었다.
소설 '천룡팔부'의 배경이 따리국이었기 때문. 예전에 읽긴 했지만 십수년 전의 일이라 하나도 기억나질 않았고 드
라마 DVD까지 사두었건만.. 여행 전 처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결국 소설도, 드라마도 보지 못하고 출발했다.
여행정보 보다 '천룡팔부'를 먼저 챙길 정도로 따리와 김용의 소설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사조 영웅전, 의천도룡기, 신조협려, 녹정기, 소호강호, 천룡 팔부 등의 무협 시리즈물로 유명한 김용은 중국 문학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학교 도서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김용의 책은 늘 인기리에 대여되곤 했어서 무협물을
좋아하지 않던 나였지만 호기심이 동했다.
언젠가의 여름 방학이었는데.. 김용의 모든 무협시리즈를 섭렵하며 한달을 보낸 기억이 난다.
한꺼번에 읽어댔더니 무엇이 녹정기이고 사조 영웅전이었는지 구분할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여튼.. 단순한 무협 소설가로만 알고 있었던 김용이 중국에서는 정통 문학가로 추앙된다는걸 알고는 그의 책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고 느꼈지만.. 끝이 날 줄 모르는 긴 시리즈물인탓에..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고 결국 작가와 시리즈
제목만을 남기고 기억속에서 잊혀져 갔다. ^.^
김용은 해박한 역사, 인문학적 지식으로 한낱 대중소설이었던 무협소설을 중국 전통 문학의 반열에 올려 놓았고
전 세계 화교들이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한 필독서로 여겨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중국 베이징 대학에서 정식 과목으로 채택함은 물론 김용의 소설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김학'이 있을 정도...
그래서 김용의 소설 '천룡팔부'를 찍었던 영화 셋트장은 따리의 필수 관광지가 되었다.
천룡팔부 셋트장을 다니는 공공 교통기관은 전혀 없으므로 고성 남문 근처에서 빠오처(개인 승용차. 비싸다 ) 혹은
삼륜차, 혹은 말이 끄는 수레를 이용해서 가야 한다.
천룡팔부 셋트장은 산 꼭대기에 위치하므로 걸어가려는 생각은 애시당초 마시길.
걷는 시간은 20여분 정도 되지만.. 계속되는 오르막길은 사람 진을 빼는 경사도이다.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삼륜차로 올라가고 걸어 내려오는걸 추천한다.
삼륜차는 가격을 네고해야 하는데 통상적으로 고성 내부를 다니는 거리는 2원에서 5원 정도.
천룡 팔부 까지는 10원 안쪽이면 가능하다. 말 잘하면 6,7원, 10원 이상은 바가지임.
9시 개장 공연을 놓치지 않기위해 급하게 삼륜차를 탔다.
* 천룡팔부 입장권 구매 tip
1. 한국인 업소에서 할인된 입장권을 판매합니만 학생권의 할인인지 체크할 것.
다른 한인업소는 모르겠고 제**씨가 운영하는 숫자 들어가는 게스트 하우스겸 식당에서 파는 입장권은 성인권을
할인판매하는거라 학생 입장권보다 비싸다.
한국 학생증을 제시해도 학생 입장권을 살 수 있으니 직접 구매하는 것이 나음.
배낭여행하는 학생들 상대로 이렇게 눈가리고 아웅격인 장사를 해야하는건지. 이떄부터 J라는 사람에 대한 느낌이
안좋았다... ( 나중에 대박사건 등장 . ㅡ.ㅡ )
그 친절한(반어법임) J씨가 지금은 할인권을 제대로 판매하는지는 모르겠으나 2011년 1월달에는 No * 게스트 하우
스에서 판매하는 천룡팔부 할인입장권이 티켓판매소에서 파는 학생 입장권 보다 더 비쌌다.
각설하고 천룡팔부 셋트장은 정각 9시에 개장과 더불어 오프닝 공연을 하는데...
이 공연이 가장 볼만하다는 여론이 많아서 서둘러 셋트장에 도착했다
개장 공연을 위해 관객 저지선같은 줄을 만들어 놓는데.. 그 줄 앞쪽이 제일 보기 좋다.
많은 사람들이 성벽 위로도 올라갔지만.. 성벽 위에서는 볼거리가 많지 않은 평면적인 공연이니
그냥 평지에서 보는 것이 낫다는 자체결론. ^.^
공연이 시작되려면 몇분 정도의 여유가 있어 잠시 성 안에 들어가 보았다.
입구에는 천룡팔부의 조감모형이 있어 돌아다닐때 참고하면 좋다.
물론 입장권 뒷면에 천룡팔부의 안내도가 다 그려져 있어서 공연 시간표와 장소를 짚어가며 돌아보면 된다
둥둥둥 북 소리가 나면서 관람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천룡팔부 셋트장에는 단체 관광객 팀이 참 많다. 내가 갔던 아침에는 모두 중국인 패키지 팀이었다.
군인들의 뒤를 이어 궁녀와 내시들이 나오고.. 그 뒤로 황제와 황후가 천천히 걸어나온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어가행렬은 많이 봤는데 전체적으로 황금색을 많이 사용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황제가 '천룡팔부 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을 환영하며 입장을 허락한다'라고 멘트를 하고 성 안으로 들어가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개장 공연이 시작된다.
중국어를 모른다면.. 그냥 다른 관광객들을 줄줄이 따라가면 됨.
천룡팔부 셋트장 내부의 벽에 채색된 그림인데 너무 예뻐서 찍어왔다.
어디서 많이 본듯도 한 얼굴인데...
동양적인 미인이란 둥근 얼굴에 복스러운 코, 도톰하고 작은 입이라더니..
중국의 미인상은 한국의 그것과는 다른것인지..아니면 이 벽화도 현대적인 중국 미인을 그려 놓은것인지...
아마도 후자일거라 생각은 하지만... 여튼.. 예쁘다. ^.^
데릴사위 풍습 이야기 속의 돤씨 아가씨 (段家小姐抛绣球招婿)를 그려 놓은 것으로..
이렇게 고운 아가씨라면.. 데릴사위라도 상관없다는 심정이 될 듯도 하다. ㅋㅋㅋ
집 대문에 붉은 홍등이 걸려있는 것은 그 집에 경사가 있다는 의미이다. 대부분 결혼식을 나타낸다.
이 홍등이 걸려 있는 집 주변에 관광객들이 옹기 종기 모여들때 즈음... 공연이 시작되었다
관헌이 등장하여 이 집안에 경사가 있음을 알리는 방을 큰 소리로 읽는다.
돤씨 집안에 결혼 적령기의 아가씨가 있는데
오늘 이 아가씨가 던진 장식물을 잡는 총각을 데릴사위로 들이겠다고 선포하는 내용이다.
2층 난간으로 처녀의 아버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자기 딸을 선보인다.
자신의 고명딸을 아내로 맞아 데릴사위가 되고자 하는 젊은 총각들은 모두 모이라고 소리치면
난간 밑으로 남자들이 와굴거리며 몰려든다.
밑에서 구경하던 수많은 관광객 들 중 용감한 아저씨들이 앞으로 나선다.
ㅋㅋ.. 대부분이 아저씨이다. 정작 총각들은 등을 떠밀려도 수줍게 손사래를 치며 뒤로 빠진다
남자들이 모여 서로 자기에게 던지라고 고함을 치며 발을 구른다.
아가씨는 수줍은 척 - 어디까지나 척인게 분명한 것이... 나름 골라서 던지더라는.. ㅋㅋㅋ
장식물을 받은 아저씨는 주위의 놀림반 부러움 반의 격려를 받으며 2층으로 올라간다
장식을 받은 총각과 아가씨가 만나본 후 서로가 맘에 들면 교배주를 함께 하는 것으로 데릴사위 풍습은 완성된다.
천룡팔부 쇼에서는 아예 신랑복장을 갖춘 아저씨가 입이 귀에 걸린 채 '하오 하오'를 외치며 만족스러워 했다.
아랫층에선 아저씨의 친구들이 아줌마에게 이를거라며 협박을 해댔지만..
안들리는 건지.. 못듣는건지... ㅋㅋㅋㅋ
입이 귀에 걸린 아저씨.. 장난이 아니었음. ㅋㅋ
신랑 신부 복장을 갖추고 손을 흔들어 공연이 끝났음을 알린다.
거리 구경을 하는 사이..새신랑이 된 아저씨가 평복을 입고 나타났다.
친구들이 놀리느라 난리.. ㅋㅋ 소란스럽고 시끄러운 중국 패키지 팀이지만...
이런 떄의 소란스러움은 행복 바이러스를 뿌리는 것 같아 보는 나마저 즐거웠다.
근처 앞마당에서 갑자기 징소리가 울리며 부산스러워진다. 다음 공연이 시작된 것이다.
사자춤이 시작되고 있었다. 중국의 사자춤은 크게 북사자춤과 남사자 춤으로 나뉘어지는데
남쪽 사자의 경우 머리색이 세가지라고 한다.
노란 색은 유비(劉備)로 지(智), 인(仁), 용(勇)을, 붉은색은 관우(關羽)의 지(智)와 용(勇)
검정은 장비(張飛)의 용(勇)을 상징하는데 오늘날은 황금색과 노란색으로 화려하게 꾸민다고...
앞마당에 세워진 장대는 저래뵈도 2미터가 넘는 높은 것이다.
사자가 사라지고 난 후 장대 옆을 지나가다가 생각보다 훨씬 높아서 깜짝 놀랐다는...
정신없이 사자춤을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쪽의 골목이 소란스러워 진다
과일 장수 부부가 사이좋게 과일을 팔고 있는데 깡패가 나타나 이들을 괴롭힌다.
젊은 부인이 희롱을 당하고 있을떄 포졸들이 나타나 죄인호송 수레에 싣고 떠나가는 쇼를 한다.
공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패키지 관광객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천룡팔부 세트장은 침묵만 가득한 유령마을처럼 고요하다.
여기 저기 천천히 둘러보며 당시의 생활 집기들을 구경했다.
백족의 전통 신발이다.
바이족은 당대에 남조국(南詔國 ), 송대에는 대리국(大理國) 으로 독립해 있던 소수민족으로 운남성이 기반이다.
현재까지도 바이족의 전통이 살아있어 운남성을 여행하며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소수민족이기도 하다.
거리를 구경하며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큰 건물이 나온다.
영화와 드라마 ' 천룡팔부'에서 주 건물로 나오던 곳.
건물 안쪽 세트장도 그대로 남아있다.
거기다 천룡팔부 주인공들의 코스튬과 머리장식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워낙에 사진 찍는걸 싫어하는 관계로.. 구경만 하다 왔지만...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중에서 베스트로 뽑히는 2003년도 천룡팔부의 주인공인 유역비의 코스튬만 찍어왔다
천룡팔부 세트장은.. 역사적 고증을 거쳐 만든 곳이기는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인공미가 너무 가득해서.. 그다지 맘이 동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산 꼭대기에 위치한 관계로 맑은 하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참 좋은 장소였다.
쿤밍에서도 마음 가득 하늘만 담아왔는데,
이 곳 따리의 하늘은 더욱 높고 파랗기만 해서 너무 행복했다.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는 ...'
송창식의 노래가 귓가에서 맴돌게 했던 시리도록 파란 하늘.
대리석으로 유명한 대리(따리)이니만큼.. 건축물에 대리석이 많이 사용되었으리라 생각했었는데..그렇지는 않았다.
따리가 미얀마와 태국과 가까와서인지 강북 지방과는 달리 코끼리 입상이 많이 보이는 정도.
천룡팔부의 고향이니만큼..실감나는 용 모형도 있었다.
세트장 주건물로 가는 입구에 작으나마 김용 문화관이 있다.
박물관이라야 이름 뿐이고 단순히 김용 관계되는 상품을 파는 작은 매점같은 곳.
이 곳에도 역시 2003년판 천룡팔부의 주인공인 유역비 스틸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유역비가 미인은 미인인 모양.. 다른 천룡팔부의 여주인공들도 많았지만 독보적인 그녀의 미모.
하지만... 유역비의 미모는 인정하되 별 관심이 없던 배우였는데
살짝 비호감으로 변한건 '제2의 왕조현' 운운하는 국내 프로모션 멘트. 어딜 봐서 왕조현이냐.. 그건 아니지.
예쁘긴 하지만 왕조현 같은 우아함과 청순한 섹시미, 고혹적인 아름다움은 아니란 말이다...
장국영을 향한 팬심이 천녀유혼에게로 확장됨. 제발 되도 않는 이상한 리메이크 작 따위는 만들지 말란 말이다.
( 유역비 팬들에겐 죄송. )
김용의 출판물들과 그 동안 촬영된 드라마, 영화 관계되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공들여 천천히 들여다볼 생각은 나지 않는 그저 전시용인 전시관.
세트장 주 건물의 오른쪽에는 다른 셋트로 이동할 수 있는 계단이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주건물만 보고 이동하는데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위쪽 세트장도 올라가보면 좋다.
주 건물이 궁궐의 느낌이라면 위쪽 세트장은 귀족의 저택이다.
소규모이지만 훨씬 우아하고 고즈넉하다.
하지만 건축물보다 내 눈길을 끌었던 건 관광용 마차를 끌고 있는 소과 동물이었는데..
이 동물이 야크인지 물소인지, 젖소인지..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는 분간이 안된다.
털이 길고 풍성한걸 보면 물소는 아닌것 같고...젖소도 아닌듯 한데 야크라고 보기엔 너무 온순하게 생겼다.
교배종인가??? 알려주세요. ^.^
주인 아저씨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소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아저씨는 완전 무관심. .
다른 관광지의 아저씨들은 타지 않을 거면 사진도 찍지 말라고 하시는데..
이 분은 강태공의 후예답게 찍으려면 찍고 타려면 타고.. 이런 분위기..
물담배 삼매경이셨음..
아저씨가 사진찍는다고 구박을 안하시길래 대놓고 떳떳한 샷 한장을 건졌다. ㅋㅋㅋㅋ
근데.. 아무리 봐도 물소인지, 젖소인지 , 야크와 교배한 잡종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산 꼭대기에 지어진 건물까지 올라가봤는데 조금은 허탈한 것이..
겉 모습은 번쩍 거리는 황금칠인데..내부는 딱 드라마 세트장. 그냥 휑한 공간만 있다.
세트장 주변이 더 예쁘다.
내가 좋아하는 대나무 숲이 너무 고와서 한 컷.
관광객들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 관계로 고즈넉하니 아침의 평화로움을 누릴 수 있었다.
한 시간 가량 돌아다녔지만.. 위의 세트장을 구경하는 사람은 딱 2명 만났다.
돌아다니다가 희안하게 생겨서 뭔가 들여다 봤더니.. 일본에서 건너온 승려들을 기리기 위한 불탑이다.
모양이 굉장히 독특했다. 주변엔 일본인 승려들이 머물렀던 다다미 집도 있었다.
세트장 한 구석에 있었던 재미있는 돌 표식판.
천룡 팔부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서명을 대리석에 박아 놓았는데..
한글 이름 중 '막소현'이라는 이름이 보여서 이상했다.
ㅋㅋㅋ 우리나라 성에 '막'이 있나요? 제가 알기론 '막'은 중국식 성으로 알고 있는데...
텅빈 세트장은 조금 처량한 느낌을 준다.
밤새 추위에 떨며 흔들리는 기차에서 밤을 보낸 탓이었을까.
물주머니를 껴안고 있는데도 추위가 가시지 않았고 푸르른 하늘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도 춥고 쓸쓸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개장 공연을 볼때는 사람들이 많아서 못느꼈었는데 인적이 없는 곳에서 텅 비어있는 화려한 건축물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해졌다
봄볓처럼 따스한 아침 햇살 속에서 만개해 있는 꽃은 적막함 속에서 더욱 화려했다.
봄의 도시라는 운남성이 딱 어울리는 표현이라 느껴졌다.
정자에 올라가면 천룡팔부 세트장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천룡 팔부 세트장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에겐 훨씬 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것 같다.
따리를 여행하기 전에 천룡팔부 책이나 드라마를 꼭 보고 가시길..
허구와 역사적 사실이 뒤섞인 따리국 영웅들의 쟁탈전을 통해 운남성에 대해 대략적인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따리 구청 내부는 넓은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지도를 손에 들고 돌아다니며 지리를 익히기에 적합하다.
구청 안의 양런지에를 따라 돌아다니면서 따리의 분위기를 느꼈다.
거리에서는 기름에 튀긴 간식거리를 팔고 있다.
번데기 튀김 - 한국에서도 번데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튀김은 처음 먹어봤다. 퍽퍽해서 의외로 맛이 없었다.
가운데 있는 것은 메뚜기 튀김.. ㅋㅋ 몬도가네라고 구박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메뚜기 튀김.. 맛있다.
어린 시절.. 아주 아주 꼬마 시절.. 아빠랑 함께 추수가 끝난 논에서 메뚜기를 잡아다 튀겨 먹은적이 있었는데..
징그럽다 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의 아주 어린 시절이어서 그랬는지 거부감 없이 맛나게 먹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먹어봤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 답게.. 기름이 어찌나 오래된 것이인지.. 기름 쩐 맛이 너무 강했다. ㅠ.ㅠ
오른쪽에 있는건 무슨 곤충인지 몰라서 못먹었다. 아는 애(?) 였으면 먹었을 것임. ㅋㅋㅋ
곤충 꼬치를 한 손에 쥐고 햇볕 속을 걷다보니.. 추위도 가셨다.
운남성의 겨울은 겨울철이 아니다. 하루에 일년의 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일단 해가 지고나면 무척 춥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가을날씨이다.
10시부터 12시 까지는 봄날씨이다.
12시를 전후로 해서는 반팔도 가능하다. 실제로 반팔 입고 다니는 사람도 많이 보인다.
오후 3시를 넘어가면 또 봄날씨가 되고 점점 추워지며 가을로 변한다.
겨울의 운남성은 봄의 도시가 아니라 사계절의 도시이다.
매연이 가득했던 쿤밍과 달리 따리의 공기는 높고 푸른 하늘만큼이나 청량했다.
따리에 도착하자 마자 추위와 피곤함에도 파란 하늘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인상적이었으니까.
인사동 거리와 비슷한 느낌의 구청 거리는 관광객 반 현지인 반의 비율로 쉴틈없이 움직여진다.
외국인 여행자보다 중국 현지 여행자가 더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호객행위로 시끄러운 한국과 달리 따리의 점원들은 손님이 부르기 전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여자들은 스킬이나 십자수에 빠져 고개도 들지 않기가 일수였다.
사진 속의 모자를 쓰고 탁자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손님이 아니고 주인이다.
아예 대놓고 마작판을 벌인 상인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사진 속의 모자를 쓰고 탁자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손님이 아니고 주인이다.
아예 대놓고 마작판을 벌인 상인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따리를 여행하면서 물 마시듯 마셨던 도우짱.( 콩물 )
중국에서 더우짱만큼 사먹기 편한 음료가 또 어디있겠냐만은...
따리에서 처럼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직접 콩을 갈아주는 곳은 처음이었다.
상해나 다른 도시에서는 더우장을 비닐 봉지에 담아와서 쌓아놓고 파는 형태였는데
따리에서는 콩물을 주문하면 노란 콩을 믹서기에 넣고 직접 갈아서 준다. 단 맛도, 찬 것, 뜨거운 것 모두 조절 가능하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더우장 가게가 나올때마다 한 잔씩 뜨거운 콩물을 사먹곤 했다.
따리가 작은 도시라는 걸 느끼게 된 장소.. 수퍼마켓..
ㅋㅋ. 처음엔 너무 깨끗해서 ( 일반 적인 중국의 상점에 비해 엄청 깨끗함 ) 그런가 싶었는데..
선반에 놓여진 물건이 몇개 없다보니 텅빈 공간이 많아 더 깨끗하게 보였던 것이었음.
한 줄만 서있는 술병들.. ㅋㅋㅋ 따리 맥주는 칭따오 맥주만큼이나 굉장히 유명하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따리 맥주만큼은 맛보아야 한다는 일념하에 추위에 덜덜 떨면서 맥주를 마셨다는 슬픈 전설
맘 같아선 뜨겁게 데워달라고 하고 싶었음.. ㅋㅋㅋㅋ
따리 중학교 앞에 있는 서점.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TV 드라마에서 보았던 익숙한 서점 풍경.
어쩐지 정감 넘치는 모습이어서.. 책도 안살거면서 자주 들리곤 했다
우리나라의 천냥 하우스 비슷한 곳이랄까.. 없는 것 빼고는 다 파는 분위기의 2원 샵. 2원 짜리 물건을 판다는건 아니다.
저렴한 가격의 온갖 물건 - 팬시용품, 문구류, 의류와 장신구까지.. 모든 잡화를 다 팔고 있었고 늘 손님으로 북적댄다.
항상 한국 가요가 나오는 걸 보면서.. 확실히 한류가 대세인가보다고 여겼던 상점... ^.^
따리는 외국인 여행자가 많은 곳이기도 해서 외국어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도 있다.
1층에서는 책만을 2 층에서는 책과 DVD를 팔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층계참이 영화 '접속'의 한 장면 같아서 아주 맘에 들었던 서점.
따리에서는 소수민족들이 애용하는 각 종 은으로 된 장신구를 금은방은 물론 길거리 곳곳에저 좌판으로 팔고 있다.
관광객들은 흥미롭게 물건을 고르고 상인은 호기롭게 흥정을 한다.
한번도 큰 소리가 나는 법이 없이 즐겁게 물건이 새 주인을 찾아가곤 했다.
관광지 답게 아기 자기한 소품들도 많이 팔고 있는데 막상 사려고 하면 짐이다 싶어 구매까지는 안하게 된다.
하지만 민속 의상을 입은 목각인형들은 작고 귀여워서 사지도 못할거면서 늘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을 하게 만들었다.
따리 구청의 중심가 사거리에 위치한 중국 공상 은행.
2층으로 된 중국 전통 가옥에 은행 간판이 붙어 있는 것도 이색적이려니와
출입문 조차 나무 널빤지로 되어 있는 문이어서 거리에서 은행 안이 보이지 않는다.
저 나무문을 삐걱 소리내며 열고 들어가 보면 현대식 은행이다.
은행 뿐 아니라 대개의 건물들이 전통 가옥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서
나무 널빤지를 열거나 떼어내서 출입문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즉, 나무 널빤지를 위의 사진처럼 걸어두고 퇴근을 한 후 다음 날 아침에는 널빤지를 뺴서 벽에 세워두고 장사를 한다.
따리 구청 내부에서 제일 잘나가는 만둣집.
일찌감치 론리 플래닛에 소개된 이유로 현지인과 여행객이 절반 정도의 비율로 섞여있다.
늦게 가면 만두가 다 팔리고 없을 정도이다.
따리에 머물면서 가장 많이 식사를 해결한 곳이기도 한데...
사실.. 엄청난 맛을 기대하고 간다면 후회한다.
만두의 맛에대한 개념이 한국과 중국이 다른건지...
내 입맛에 맛난 만두는 피가 얇고 육즙이 가득한 그런 만두가 좋다.
하지만 중국에서 먹게되는 만두는 만두피가 굉장히 두껍다.
북경 만둣집의 구운만두 ( 철판에서 구운것 ), 찐 만두 모두 먹었지만..
훈뚠 (일종의 만두국)이 가장 좋았다.
추운 운남성의 날씨에는 무엇보다 따뜻한 국물이 최고의 진리.
단, 훈뚠의 양이 적어서 남자는 두그릇은 먹어야 배가 찰 듯. 중국의 어디를 가도 제공되는 훈뚠의 양은 적다.
한국식 푸짐한 한끼 식사의 만두국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따리 도착의 첫 날은 천룡팔부 세트장을 구경하고 고성 안의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며 보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파란 하늘.
쿤밍의 하늘도 아름다왔지만
따리의 하늘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왔다.
운남성을 다시 가게 된다면 아마 이 푸른색을 향한 그리움 때문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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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봤습니다....소는 야크같은데요
즐감하고갑니다~
저도 입장권을 할인 판매하지만은 학생증으로 구입하는것보다는 비쌀수 밖에 없습니다
따리는 국제학생증이 원래 통용이 안되는곳입니다
중국학생증이나 따리지역 학생증에는 엄청난 혜택이 있으나 한국학생증으로 들어가셨다니 운이 좋으신편입니다
암튼지 따리에서는 이쁜풍경과 좋은 기억만 남기를 바래봅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창산 빼고는 한국학생증으로 다 할인받았는데.. 하하. 제가 운이 좋았나 보네요
따리 계수나무민박과 식당이 생각 나네요..아들과 비슷한 열심히 사는한국 주인장
건강하세요
아 뭔가 엄청 와닿습니다. 춥다..라는 말 잘 안하셔서 걱정안했는데..추위타는 저도 단디 준비해가야겠어요. ㅠ 짐이 늘어날거 같아 걱정입니다. 캐리어 끌고 가는 것도 비슷하시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