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니가 내게
라면사진을 보내,
내 위가 꼴렸을때
그래서 내가 돼지라했더니
니가 날 차단 먹인게
오...눈뜨자마자 기타
붙잡고 시작하게된건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걸 쓰는것도 너라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아
난 말야 너가 끓여준
치즈 라면도 먹고싶고
너가 해준 김치볶음밥
먹는건 내 꿈이야 꿀이야
일일이 말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건
핸드폰을 누르면 나오는
니 얼굴이 너무 좋아서
이 지경까지 오게
됐는지도 몰라
가끔은 어린아이 같이
찡찡대는 것도 미안해
밤늦게 들어와 걱정시켜서
미안해 오오오 오오
너의 얼굴을 볼 수 없어도
작은 손가락 눈 입모양으로
너와 같은 세상에
있단걸 느끼는게 나는 행복해
난 너의 다리에 누울때면
말랑대는게 좋고
춤추면서 계속
또 살랑대는 게 좋아
눈이 세 줄이 돼 웃는게
제일 좋아 나...
나에겐 너 하나뿐인 걸
너땜에 아파하는 걸 잔꾀고 뭐
진짜로 난 너 하나뿐인 걸
난 말야 난 너가 끓여준
치즈 라면도 먹고싶고
너가 해준 김치볶음밥
먹는건 내 꿈이야 꿀이야 오
핸드폰을 누르면 나오는
니 얼굴이 너무 좋아서
이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도 몰라
아침에 일어나서
보름달 뜰 때까지
이 노래 만든거
후회없음 좋겠어
그러니까 이제 나
차단시키지마 이 돼지야...
단원고 2학년3반 김시연 양이 작사작곡한 노래 "야!이 돼지야"가 작곡가 윤일상의 편곡으로 세상에 나오다.
단원고 2학년 3반 고 '김시연'양의 노래가 같은 반이었던 고 박예슬양의 전시회를 기획했던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와 작곡가 윤일상의 도움으로 정식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 앨범을 기획한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에 따르면 지난 7월경 김시연양이 생전에 스마트폰으로 녹화한 영상을 보고 앨범을 내야겠다고 결심하고 시연양의 부모님을 설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영상에서 시연양의 목소리를 분리하고 새롭게 편곡된 반주를 입혀 앨범을 만드는 작업은 작곡가 윤일상씨가 맡았다.
작곡가 윤일상은 고 '김시연'양의 곡의 작업을 하면서 세월호 사건에 의해 세상을 떠나게 된 아이의 못 다 이룬 꿈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음악은 그냥 음악일 뿐, 이 노래를 통하여 세월호 사건이 떠오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고 김시연양이 작곡,작사,노래를 한 "야!이 돼지야"라는 노래는 가벼운 발라드 음악으로, 발랄한 고등학생다운 재치 있는 가사와 친구를 생각하는 애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기존 아이돌 중심의 상업 음악에서는 맛볼 수 없는 감동을 준다. 또한 이미 김시연양의 사연은 지난 9월21일 일본 후지TV에 방영되어 일본인들의 관심과 안타까움을 불러이르켜 김시연양이 원곡을 부르는 영상은 이미 하루 만에 일본내 조회수 1만건을 넘어섰다. 고 김시연양의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음원판매의 모든 수익금은 전액 세월호사건 실종자가족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아울러 이 음원을 유통하는 ㈜네오위즈인터넷 (대표이사 최관호)도 김시연양의 부모님의 뜻에 공감하여 음원 유통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이렇게 세월호사건으로 희생된 아이들의 못다한 꿈을 이루려는 어른들의 노력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고 김시연 엄마의 말 (윤경희)]
우리 시연이는 노래를 잘하는 아이는 아닙니다. 가수가 꿈인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음악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기타 치며 노래하는걸 좋아하고 노래 듣는걸 좋아합니다. 좋은 이어폰이나 헤드셋이 나오면 돈을 모아 꼭 삽니다. 이어폰이나 헤드셋은 같은거 같은데도 소리가 틀리다며 집에서 미디작업을 할 때는 꼭 헤드셋을 쓰고 음악을 들을 때는 이어폰을 씁니다. 애기 때부터 집에서 기타 치며 아빠랑 노래를 불렀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는 기타를 치며 대중가요 가사를 바꾸어 부르고 편곡을 하며 놀더니 고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는 미디공부를 하고 싶다며 학원을 다녔습니다. 학교에서 연극부였던 시연이는 1학년때는 음향감독을 하였고 반에서 체육대회나 수련회, 수학여행때 음악을 담당하여 편집하고 다른 학교 방송부에서도 도움을 요청 받아 도왔습니다.
덩치는 작고 가녀린 아이였지만 열정이 가득하고 의리 있는 시연이는 친구가 많았습니다. 시연이가 만든 '야 이 돼지야' 친한 친구가 라면사진을 보내자 야 이 돼지야 라며 놀렸고 친구가 화가 나서 sns를 차단 시켜서 그 친구에게 보내는 메세지 입니다. 작년 봄에 이 노래를 만들고는 부를 때 옆에서 뭔가가 이상하다고 했던 게 기억납니다. 그러고는 완성하여 혼자 동영상을 찍어 놓았나 봅니다.
이 노래의 악보는 시연이가 항상 들고 다니는 파일에 있는데 수학여행에 가지고 갔습니다. 동영상 하나로 음을 찾고 목소리를 살리고 너무나 힘든 과정을 멋지게 만들어주신 윤일상님과 장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