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갤에서 펌>
2002년 신해철 라디오 <고스트스테이션>에서 했던 특집 "명창 족보열전"
서론
자, 지금까지의 이 명창열전에 나왔던 가수하고는 좀 틀린 스타일 틀린 경로를 걸은 그런 가수
가 또 한 사람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 이제 전인권씨는 제2의 전성기를 맞기를 기대하면서 우리 팬들은 손 모아서
전인권씨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는 경우고, 김현식씨는 좋은 작품을 남기고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러나 이 가수는 지금 현재 전성기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것이 뭐, 외부로 보이는 차트 상의 인기 판매고 이런 것으로 설명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테고..
단지 그렇다 라는 느낌이 들고, 또 누구나 그렇다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
게 될지 계속 봐야 된다,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흠이라면, 음.. 앨범 내고 나서 어디론가 사라
진대든가, 녹음해야 될 때 잘 안온대든가.. 뭐, 이런 분이기 때문에..(웃음). 이 명창들 보면 그
러고 보면 이 아침 아홉시에 일어나서 여덟시간 근무를 할 수 있었던 성질을 가지고 살거나 태
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웃음).
불가사리 임재범
어, 임재범씨의 음악들이 지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음..
이 조용필씨 같은 경우엔요. 우리나라에 새로이 도입되고 있던 전 장르의 음악을 혼자 떠맡듯이 하면서,
수비수, 공격수, 왼쪽, 오른쪽을 정신 없이 뛰어다녀야 했던
그런 시대에 활동을 했고 그것이 또 시대가 그에게 맡긴 임무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는 한 아티스트가 그렇게 전 방위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그런
일이 없어졌지요.
그러면서 그런 것들은 여러 후배들이 분담을 하면서 떠맡는 그런 식으로 나
뉘어졌습니다. 그리고 전인권, 김현식 같은 아티스트의 경우에는 자기 세계를 뚜렷하게 보여
주는 것 이외에 어떤 특별한 테크닉이라든가 겉옷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갖춰 입는다든가 이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모습 입니다마는.
지금 소개해드리는 임재범씨 같은 경우에는 이런 경우에 해당이 됩니다.
이, 우리가 롤플레잉 게임 들어갔을 때 워리어(warrior)이면서, 시간
나면 마법책 공부해서 마법책 익히고, 아이템 열심히 긁어 모아서 갑옷 입고 칼 계속 바꾸고 투
구 바꾸고, 할 수 있는 건 모조리 다 손에 넣는...
그리고 이 존재는 뭐라고 이야기할까요. 우리나라 전설에 나오는 불가사리하고 비슷합니다
. 불가사리가 이렇게 다니면서 어정어정 다니다가 쇠 같은 거 다 씹어먹고 점점점 덩치가 커지지 않습니까?
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 성대라든가, 뭐 이런 것들도 물론 굉장히 강하게 가지고 있는 분 입니다마는..
임재범씨의 노래를 들어보면 그 발전하고 있는 가파른 상승곡선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고 앞으로 이
사람이 도대체 어디까지 더 갈 것인가 라는, 그런 면에서 듣는 사람들에게 지금 현재 듣는 음
악 외에도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두근두근 가슴 떨리게 하는,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 있기 때
문에... 임재범씨가 현재 뭐 팝적인 노래 그리고 부드러운 발라드 같은 것들도 많이 부르고 예
전에 비해서 뭐 락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을 절
대로 속단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앞으로 주야장창 최근에 히트하고 있는 그런 팝 같은 노래만 부른다고 해도,
그렇다고 해서 또 음악적인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언젠가는 한 방―제 개인적인 기대라면―갑자기 락 한다고 또 들고 나와
서 한 방 또 줄것 같기도 하고 또..(웃음) 앞으로를 종잡을 수 없는 그런 아티스트입니다.
임재범의 목소리
자, 임재범씨의 목소리는요. 첨에 시나위의 싱어로 데뷔하게 될 때에는.. 그 LA메틀과 같은 성
격의 리프를 사용하고 있던 시나위라는 밴드에서, 영국적인 보컬리스트들의 어떤 흉내내기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목소리를 단련시켜 나가고 있던 젊은 보컬리스트가 시나위 시절의 임재범
씨의 목소리. 또 그 이후에 아시아나라든가 여러 락밴드들을 거치게 되면서는, 이제 정제되고
단련되고 해서 어느 정도 수준의 경지에 올라간 그런 모습을 보여주다가.. 그리고 그 이후에
소울이라든가 뭐 발라드에 여러 팝을 소화하는 여러 가지를 집어 삼켜 버리고.. 그리고 또 원
래 임재범씨가 소유하고 있던 음역대 훨씬 이상의, 거의 한 옥타브에 가까운 음역대를 자유자
재로 손에 넣어 휘두를 수 있는 그런 무기들을 손에 넣고 나서는, 마치 이제 이 앞으로의 행보
는 이 아티스트에게 있어서는 "내 맘인데 뭘 하면 좋을까?".. 왼손에는 포크 300개, 오른손에는
나이프 15개, 그리고 발에다가는 국자 차고.. "도대체 뭘 요리를 하면 좋단 말인가" 라는 그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그런 아티스트로 보여집니다(웃음). 아.. 보컬리스트들 입장에서는
많이 부러운 점이죠.
임재범과 마이클 볼튼
항간에서는 이제 임재범씨의 목소리가 또 다른 단계로 도약을 하면서.. 외국에서는 마이클 볼
튼이 또 크게 히트를 하고 있었고.. 마이클 볼튼의 창법을 모방하고 있는 그런 모습에서 마이
클 볼튼 창법 베낀 거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땐 그렇지도 않을뿐더러 그
렇다고 해도, 이 아티스트의 어떤 가치를 반감시킬 만한 사항이 절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마이클 볼튼은 그거 자기 창법 아니거든요. 오히려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면 마이클 볼튼 역시
락으로 시작한 아티스트라는 거죠. 락 보컬리스트였는데 결코 성공하지 못한 보컬리스트였습
니다, 마이클 볼튼 같은 경우에는. 작곡자로 성공을 한 다음에 다시 싱어로 돌아오게 되는데,
요새 리듬앤블루스나 소울 창법을 사용하면서 기본 발성에서는 락의 창법을 사용하는 그런 양
쪽의 장점을 믹스하고 있는 가수가 태어납니다. 그게 마이클 볼튼이구요. 또 그 전에 뭐 블루
아이드소울이니 해서 백인들이 흑인 음악을 이제 흉내를 내고 흑인 창법을 도입하고 그런 경
우도 있었습니다마는, 이 아티스트 한 명이 흑백의 경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양쪽의 것
을 내키는 대로 자기가 원하는 거를 취사선택해서 쓸 수 있는 그런 시대는 예전에는 오지 않았
었어요. 바로 그런 사회적 환경이 마련된 것이 마이클 볼튼이 활동하게 된 즈음이고, 그래서
그런 아티스트가 나왔고... 또 임재범씨가 그런 창법을 힌트를 얻었을 수는 있겠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결코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유연함이라든가 여러 가지 기술들이라든가 이런 것들
을 볼 때 마이클 볼튼 보다 오히려 뛰어난 점들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초창기의 임재범과 시나위
초창기에 시나위 시절의 아직 덜 정제된, 그리고 최근에 그 임재범씨의 노래의 정확한 음정이
라든가, 뭐 이런 것들로는 믿겨지지 않는.. 이런 약간 실수도 나고 그래서 또 이렇게 정도 좀
가는... 아주 재밌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좀 위안 가지시는 연습생들도 많으시길 바래요.
임~ 재범~ 도~ 옛날에는 이랬었다..(웃음) 라는 점에서, 이제 우리끼리 위로를 하자는 이야기
지요. 안 그럼 넘 죽고 싶으니까..(웃음)
(노래 : 시나위 - 남사당패)
자, 지금 여러분들께서 들으신 노래가 바로 시나위의 데뷔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남사당패'
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헤비락 음반 1호이자, 19살짜리 소년들이 우리나라 가요계에 던진
충격이었습니다. 아, 지금 들으신 기타톤도 물론 잘 만들어진 기타톤 하고는 거리가 멉니다마
는 그 당시에 뭐 우리나라에 헤비락을 녹음해본 엔지니어도 없고, 이런 전무한 상황에서 만들
어진 그런 음반이었으니까요. 이 당시의 신대철씨의 연주도 저는 무척 좋아하는데.. 그거 아닙
니까? "뎀벼! 야, 야! 뎀벼! 다 뎀벼! 다 뎀벼!" 이건데..(웃음) 그것이야말로 락 스피릿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참 멋있었어요. 그 당시에.
수련의 결과물
어, 임재범씨의 노래는 그래서... 그 동년배 또래의 가수들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기도 하
고, 나름대로 이제 언더그라운드 혹은 헤비락 씬에서 탈출해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을
때, "몰라, 난 노래 연습해" 이러고 지리산 들어가 버리고... 어, 그런 결과물인데요.
어, 부드럽게 그 감추고 난 다음에 오히려 더 섬찟섬찟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내공과 외공을
겸비하면 이렇게 되느니라, 아이들아.."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웃음) 임재범
씨의 노래가 오늘 명창열전 파트2의 마지막 곡입니다.
(노래 : 임재범 - 너를 위해)
※ 명창족보열전 파트1에서는 이전 세대 명창들로 판소리 명창 임방울, 트롯트 가수 남인수,
조용필 순으로 다루었으며(마지막곡으로는 박인수의 '봄비), 임재범이 언급된 명창족보열전
파트2에서는 전인권, 김현식, 임재범 순으로 다루었습니다.
첫댓글 잘봣습니다 ;ㅅ; 근데 재범님 호랑이띠가아니고 토끼띠이신걸로알고있는데....
ㅋㅋ 정정했습니다~^~^
아니에요 프로필상 잘못 올라간거지 범띠 올해 50세세요 ~! 그래서 임재 '범' 인줄 알고 있습니당..
잘봤습니다..^^
정말 감동 먹었습니다~~~한 사람에게 이렇게 몰두하고 좋아하시다니,,,,,,나도 이제부터~~ ^^
재범님 62년 호랑이띱니다. 아마 호적이 늦게 올라가서 포탈에는 63토끼띠로 나오시는 것 같아요.
재범님이 직접 말씀하셨고 서울고 동창이라는 분도 형이라고 불렀었다고 했어요
이론....에잇 다시정정~~~ ㅋㅋ 실장님께 언젠간 당당히 여쭤보리오..~~~~~~진정 호랭이신가효???
덕분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신해철의 입담도 참 풍성합니다. 임알락 회원분들의 내공에 참 편히도 공부하는 것 같습니다^^
ㅎ ㅏ~~~악~~~~~
님 덕분에 음악적내공 팍팍 쌓였습니다,,,,,,
우왕~감사요^^
그러게요.. 저는 사실 전인권씨가 너무나도 아깝네요. 이제 음악이 조금씩 다양성을 인정받을려고 하는데 초창기 전인권의 보컬... 대부분 걸쭉한 어~이 하는 소리만 기억하시겠지만, 지를때 제대로 질러주고 잡을 때 잡아주던 그 전인권의 보컬이 그립네요. 이제 라이브로는 다시 못듣겠죠.. 아~
들국화 시절의 모든 노래들, 그리고 전인권 콘서트도 직접봤었는데, 정말 그 시절의 전인권만의 목소리가 그립네요.
혈액형 B형 느낌 100%였는데 O형이시네요^^ 의외^^
전 O형일거라 감이왔는데...... 아줌처럼 말이 많고 솔찍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느걸 보고 ㅎㅎㅎㅎㅎ
말많은 옆집 아줌마느낌의 신해철님도 오형이드라구요 ㅋㅋ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우왕 저도 74년 호랑이띠. 뭐든 엮여보고싶은 마음에.
멋진분석 동감합니다. 많은 도움 더욱더 되었습니다^^
잘 봤어요! 그대는 진정한 팬이십니다
많은 도움 도움 되었네요,,,감사합니다
호랑이띠 맞는걸로 아는뎅~~ 본인이 말하던데요.. 글구.. 진짜 멋있다 보면 볼수록....
비범님 당신에게 경의를!! 진정한 팬으로 인정합니다.....
재범님이 직접 말씀하셨어요 범띠라고.....ㅎㅎ
띠동갑 ^^
신해철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하는데...울 재범형님 평가는 제대로 하는 군요...... ^^
작곡능력도 있으시고...등등 실장님에 대해서 더욱 많이 알아가는군요...^^
내가 호랑이띠인게 자랑스러워지네요 ㅋㅋㅋ어흥~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 느끼고 감동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사실을 알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정한 우리들의 아티스트~~~~~ 사랑합니다.^^
신해철씨가 질투날 법 한 데 객관적으로 봐줘서 대신 고맙네요.
너무 소중한 자료네요...고맙습니다..모두가 잘 지켜드려야 할 분...
재범님을 더욱더 알게하는 좋은 글인듯요..잘봤어요~!!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