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한민국 이야기 7 - 홍천 밤벌오토캠핑장 가을의 낭만이 영글어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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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5.15. 20:59조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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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밤벌오토캠핑장
가을의 낭만이 영글어가는 곳
밤나무가 지천이라 이름 붙여진 밤벌에는 가을이 일찍 찾아온다. 하루가 다르게 밤송이들이 여물어가는 숲은 홍천강이 만들어낸 천연 산수화를 곁에 두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텐트 주위로 알밤이 흩어져 있고, 강물 속 바위틈에선 꺽지가 살쪄간다. 가을을 줍고 추억을 낚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홍천 밤벌오토캠핑장으로 신나는 가을 마중을 떠나보자.
밤송이 여물어가는 밤벌오토캠핑장.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500여 그루 밤나무 사이로 가을바람 이는 숲
서울에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홍천은 시원한 강물과 맑은 숲이 어우러져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되는 거리도 장점이지만 미사리, 대성리, 청평댐 등 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이 멋지다. 주저앉고 싶을 만큼 멋진 경치를 지나 홍천에 다다르면 넓은 백사장과 푸른 강물, 밤나무 숲으로 유명한 밤벌유원지를 만날 수 있다.
홍천군 서면 반곡리 밤벌유원지에는 500여 그루의 밤나무 아래 캠핑장이 들어서 있다. 밤꽃 향기 어질어질 피어오르는 봄, 밤나무 그늘과 강바람이 시원한 여름도 좋지만, 밤벌캠핑장이 가장 매력적인 때는 누가 뭐래도 밤이 익어가는 이맘때다. 밤은 단풍보다 먼저 가을을 전해주는 전령사다. 매미소리 잦아들고 잠자리가 사라질 즈음 밤송이가 입을 쩌억 벌린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알밤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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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툭툭 떨어지는 밤송이는 밤벌캠핑장 최고의 매력. 2 땅에 떨어진 밤송이는 단풍보다 먼저 가을을 전해주는 전령사다. |
밤벌캠핑장의 아침은 여느 캠핑장보다 일찍 시작된다. 툭 툭 떼구르르르. 밤 떨어지는 소리에 밤새 설레며 잠을 설친 캠퍼들은 텐트 주위에 떨어진 밤을 줍는 것으로 가을 아침을 연다. 일찍 일어난 사람들은 봉지 가득 주운 알밤만큼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조금 늦게 일어나도 걱정할 필요 없다. 다른 텐트 주위에 떨어진 밤은 줍지 않는다는 불문율 덕분에 내 텐트 주위의 밤으로 소박한 수확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날의 결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체험장이다. 밤은 줍는 재미도 좋지만 굽고 삶고 먹는 재미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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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밤 떨어지는 소리에 캠핑장의 밤은 설렘이 가득하다. 2 밤을 줍는 재미, 굽는 재미, 껍질 벗겨 먹는 재미에 하루해가 짧다. |
야영장은 약 6만 6,000m²(약 2만 평) 규모. 하지만 텐트 수는 150여 동으로 제한한다. 그만큼 여유롭고 쾌적하다. 늦은 밤이나 새벽에 텐트를 치는 것도 금한다. 다른 캠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만한 공간이 있을 때에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안내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야영장은 365일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장 등 시설은 조금 낡은 편이지만 관리 상태는 양호하다. 사용료를 내면 전기도 이용 가능하다. 캠핑 장비가 없어도 캠핑할 수 있도록 대여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캠핑을 시작하고 싶은데 고가의 장비가 부담스럽다면 대여 사이트에서 캠핑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덟 봉우리 그림처럼 드리운 강
홍천강과 팔봉산이 바라보이는 캠핑장의 풍경.
밤벌오토캠핑장의 또 다른 낭만은 캠핑장 옆을 흐르는 홍천강이다. 홍천강은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에서 발원해 143km를 달려 청평호로 흘러드는 홍천의 젖줄이자 최고의 낚시터다. 주변에 오염원이 없는 청정 지역답게 피라미, 모래무지, 쏘가리, 누치 등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민물고기가 지천인 데다가 1급수에서만 산다는 꺽지도 잡힌다.
앉으면 낚시터라는 홍천강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낚시 포인트는 밤벌유원지다. 수심이 얕고 강변 자갈밭이 넓은 밤벌유원지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가족 낚시터다. 홍천강은 물 반, 고기 반이라 할 만큼 낚싯대를 던지기 무섭게 물고기가 잡힌다. 흐르는 강물 위로 나지막한 여덟 개의 봉우리가 물결치는 팔봉산이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니 눈도 호사를 누린다.
흐르는 강물에 몸을 담근 채 푸른 산을 배경으로 자연과 하나된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견지낚시.
밤벌오토캠핑장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견지낚시다. 수심이 무릎이나 허벅지 정도라 견지낚시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알맞은 유속과 여울은 견지낚시를 배우고 싶은 초보자들에게도 좋은 조건이다.
견지낚시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낚시 기법이다. 흐르는 강물에 반쯤 몸을 담그고 낚싯줄을 연줄처럼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기를 낚는다. 푸른 산을 배경으로 자연과 하나 된 모습이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견지낚시는 장비도 간단하다. 파리채를 닮은 견지낚싯대 하나, 물고기를 유인하는 떡밥과 미끼만 갖추면 된다. 캠핑장 내 매점에서 3,000원이면 견지낚싯대를 구할 수 있다. 강물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쿠아슈즈를 신고 구명조끼를 입는 것이 안전하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캠핑장에서 5분 거리인 팔봉산 산행을 빼놓을 수 없다. 홍천 9경 중 제1경인 팔봉산은 해발 327m에 지나지 않는 아담한 산이지만, 8개의 봉우리를 넘나드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함께 홍천강이 선사하는 경치를 맛볼 수 있다. 산행은 3시간 남짓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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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밤벌오토캠핑장 - 가을의 낭만이 영글어가는 곳 (한국관광공사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이야기, 한국관광공사, 유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