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문학관 문학 기행을 다녀와서
07.10.21.(일) 07시
문학 기행 목적지는 "육지 속의 섬"이라 하는
오지 중의 오지,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소재
청록파 시인 조지훈 문학관,
덤으로 영양 서석지 관람,
현대시인 오일도 생가 관람,
현대 작가 이문열 생가도 이곳에 있다.
김정철(아트) 화백이 정확하게 약속시간에 섬바우(청호 정용장) 아파트에 도착,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기다릴 솔숲 이석락 시인과 연경 이명자 시인을 만나러 출발,
솔숲 이석락 시인과 연경 이명자 시인은 아직 도착도 안 했은데...
06시에 통영에서 출발한 정운 배숙자(옥녀봉) 시인이
07시 30분에 사상 터미널에 도착했다고 폰으로 연락이 왔다.
07시 40분에야 솔숲 님 도착, 연경 님은 50분이 넘어 도착,
쌀쌀한 날씨에 먼저 도착한 정운 님을 생각하니 안절부절 죽을 맛이다.
부랴, 부랴 사상터미널에 도착하니 정운 님이 화사하게 미소 지으며 반긴다.
언양휴게소에서 육개장으로 아침 해결,
어제 저녁 광안대교에서 펼쳐진 불꽃축제에 참석하고,
일행과 새벽 1시까지 뒤풀이 하느라 마신 시원이가
아직도 혈관을 돌아다니는데, 얼큰한 육개장이 호통을 치니
시원이란 넘 슬그머니 꼬리를 감춘다.ㅋ
안전운행 책임을 맡은 아트님, 신바람 나게 엑셀러레이터를 밟는다.
경주를 거쳐 포항에 진입하기 직전 정운 님이 퀴즈를 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연봉이 많은 직업이 뭬냐고...
두 가지를 맞추라 한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도 알콜에 쪄든 대뇌가
도저히 정답을 모르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일행 모두가 묵묵부답 하니 정운 님 왈,
첫째는, 보잉 747 비행기를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ㅋ
둘째는, 포항제철 용광로에 손가락 넣어 온도 재어주는 사람...낄,
포항제철이 가까워 오니 기막힌 현문우답을 요구했다...ㅎㅎㅎ
포항, 흥해를 지나 강구항을 우측으로 흘려보내고 영덕대게 시장에서 정차.
부산 출발 직전 부터 아트 님 왈, 영덕대게 시장에 가면 다리 1-2개 떨어진
커다란 영덕대게가 20마리에 3만 원 한다는 말에,
이게 웬 횡재인가 싶어 군침 흘리며 들린 거다.
헉! 1마리에 최하 만 원이란다.
그래도 싼 편이지만, 영덕대게와 작별,
도로변에 펼쳐진 유명한 청송사과 밭에는 탐스러운 사과들이
빨간 물오름을 마름하고 우리 일행에게 손 사위 펼친다.
흐르는 군침을 닦으며 청송 주왕산 고갯마루를
좌측에 끼고 돌며, 영양 서석지에 12.30분 경 도착,
지나온 길섶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고
노란 들국화가 우리를 반긴다.
야산과 시골 농가마다 열매가 꽃인 땡감이
황금빛 물감을 머금고 나그네들 발길을 멈추라 한다.
목련과 진달래 개나리는 잎 나기 전에 꽃을 피우는데,
무성한 잎 지고 난 후에 열매가 꽃처럼 피어나는 홍시,
아름답다 못해 탐스럽게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가을걷이를 아쉬워한다.
이제 홍시의 향연이 끝나는 날,
까치들의 공양을 위해 까치밥 두 서 너 개가
푸른 창공에서 외로움을 달래며 또 다른 가을을 기다리리라.
정운 님이 가을의 흥취를 돋구려 샹송을 따라 부르라 한다.
두아 두아 매나도나 고스토오 나이로 펑 구조매 지고 당~
두아 두아 화두노리 재미나앙 어르마 따노 시벙 따 당~ 추지이브 당~~
웃음치료사 1급 강사님의 실력이 슬슬 일행들의 겨드랑이를 간질인다.ㅎㅎ 낄,
드디어 첫 번 째 목적지 남이포와 선바위(立巖) 도착,
절경과 기암(奇巖)이 우리 일행을 화들짝 반겨준다.
경북 영양군 남이포에서
좌로 부터: 청호 정용장(섬바우) 시인, 연경 이명자 시인, 솔숲 이석락 시인, 정운 배숙자 시인
선바위(立巖) 앞에서: 정운 배숙자 시인, 연경 이명자 시인
다음 목적지 서석지에 도착,
경북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 소재 서석지.
동래정씨 석문공파 시조(始祖)이신
석문공 정영방 선생의 민가 정원,
청호 정용장(섬바우)은 32 世 손(孫)이다.
4백 년 된 은행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는 이곳은
보길도의 부용원, 담양의 소쇄원과 더불어
3대 한국 정원으로 손꼽힌다.
조선 광해군 때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공 정영방 선생이 광해군의 폭정이 싫어 사직하고,
이곳에 서당을 짓고 후학을 가르치면서 조성한 민가 정원이다.
연못 주변에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국화를 심어 선비의 지조를 상징한다.
일본이 자랑하는 임천정원 보다 훨씬 앞서 발달한
우리 고유의 정원양식이며 귀중한 문화재다.
서석지(瑞石池)에서
청호 정용장(섬바우) 시인, 정운 배숙자 시인, 연경 이명자 시인, 솔숲 이석락 시인
왼쪽 김정철(아트) 화백
서석지 400년 생 은행나무 아래서
앞줄: 연경 이명자 시인, 정운 배숙자 시인
뒷줄: 솔숲 이석락 시인, 청호 정용장 시인
서석지 뒷 담 넘어 종가 후손이 사용하는 담배 건조장
다음 도착지는 영양고추 홍보관,
전국 최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영양고추 홍보관"으로 출발,
배숙자 시인님이 또 웃음치료 강의를 하신다.
"나무꾼과 내 고추"
산신령 앞에서 금 고추도 아니고 은 고추도 아니고
내 고추는 싱싱한 풋고추라고...ㅎㅎ
고추 고장에 걸맞은 노래 강의에
수송책임을 맡은 아트 님, 잠이 확 달아났단다.ㅋㅋ,
영양고추 홍보관,
영양군에서 세심한 배려로 고추의 모든 것을 멋지게 홍보한다.
길 건너편에는 한국 토종민물고기 생태 전시관이 있다.
한국 최대, 최고 품질 고추 생산지 영양의 "영양고추홍보전시관 앞에서
영양고추전시관 건너편 토종민물고기생태전시관
다음은 산촌 생활박물관에 도착
산촌 사람들의 생활상과 생활도구 등,
수많은 자료를 수집 진열하여 놓았다.
솔숲님은 생활도구 하나,하나에 시어들이 함축되어 있다고
짧은 일정을 아쉬워 하며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다.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연경 이명자 시인이
명자나무를 보고 활짝 미소를 짓더니
바위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장승을 끌어 안는다.ㅎㅎ
영양 산촌생활박물관
두 번째 목적지인 서정시인 오일도 생가를 향해 출발,
우측 길옆에 시비가 새워져 있고 좌측으로 들어가니 생가가 있다.
생가 앞에 문학관을 조성하려고 공사가 진행 중인데,
연못의 크기와 깊이가 엄청나다.
영양읍내로 들어가 늦은 점심을 했다.
무작정 들어간 곳이 부산 아지매가 경영하는 부산식당,
친절한 주인의 인심만큼이나 얼큰한 물꽁탕이 입성에 딱 맞다.
어제 새벽길 헤매게 했던 시원이 숙취 해장을 위해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위하여"를 연호하며 즐거운 먹거리 잔치를 했다.
이제 영양 문학 기행 마지막 목적지인
조지훈(본명: 동탁)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을 향해 출발,
서, 남향에 위치한 아담한 산촌 벽지 주실 마을 입구에는
"빛을 찾아가는 길"이라 새겨진 조지훈 님의 시비가 새워져 있는,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201
조지훈 님의 출생 생가 해은종가댁(壹隱宗家宅)에 도착,
이런 오지 산간벽지에 상상외의 부택(富宅)이
위용을 떨치며 촌 가(村 家)를 압도하고 있다.
한의사로서 제헌 및 2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헌영 씨의 4남매중 둘째 아들로 태어나
금지옥엽 부를 누린 삶,
가난에 찌들어 보릿고개를 넘기며 초근목피로 연명했다면
언감생심 배움도 몰랐고 시심을 태울 수도 없었으리라.
문학관에는 가족사진, 청록시집, 즐겨 보던 만화,
뿔테 안경, 만년필, 탈고한 원고지, 전두환 대통령 문화훈장 등,
수많은 유물들이 조지훈 님의 삶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청록파 시인이란,
박목월(朴木月)· 조지훈(趙芝薰)· 박두진(朴斗鎭) 3명의 시인을 가리키는 말.
1946년 이들의 공동 시집 청록집(靑鹿集)의 이름에 의거하여 [청록파]라고 부르게 되었다.
조지훈은 회고적 취향과 전아한 언어로
민족 정서를 전통적인 가락에 실어 저항적 요소가 있는 작품을 썼으며,
시 창작에서 이들은
시적 지향, 표현 기교, 율조를 달리하면서도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자연의 본성을 통하여
인간적 염원과 가치를 성취하고자 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경향에 근거하여
서정주(徐廷柱)는 이들을 "자연파"라고 평하였다.
이들의 문학은 한국시사(詩史)에서
일제강점기 후기 문학과 6·25 뒤의 전후 문학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였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 생가(壹隱宗宅)
조지훈 생가 본채 마루에 앉아서
조지훈문학관 정문 앞
조지훈문학관 입구 청록파 조지훈 시인 동상
이제 영양지역 문학 기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릴 시간이다.
오후 3시에 끝나야 정운 님이 통영까지 갈 수 있는데,
5시가 훌쩍 넘어서려 한다. 이미 부산에서는 승차불가,
귀갓길은 안동을 지나 중앙고속을 타고 서대구에서
구마고속도를 달려 마산터미널에서 통영행 막차를 타야 한다.
통영행 막차가 9시 고속도로가 막히면 큰일이다.
군위를 지나자 서행이 시작되더니
서대구에 가까워지니 도로정체가 시작된다.
이때, 초조한 마음을 달래려 정운 님이 갑자기 "아제 아제 바라 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 사바하"를 암송한다.
우리도 함께 큰 소리로 암송하니,
아트 님은 한 손은 운전대 잡고 한 손으로 목탁 대신 머리를 두드린다.ㅋㅋ
어! 아고! 신기하게도 정체가 풀리기 시작한다.ㅎㅎ
큰 정체 없이 서대구를 통과하니 탄탄대로가 뻥 뚫린다.
신이 난 정운 님이 이제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니
마지막 정을 달래자며,"정"이란 노래를 부르잔다.
가사를 선창할 테니 따라 부르란다.
"당신이 이왕에 배꼽 동산에 올랐으니...
&&&&&& &&&&&& ,,,,,,,,,,,,,생략
이 몸은 아다라시는 아니지만 쿠션은 끝내 줍니다....낄낄낄,,,
이제 마지막으로 문학 기행에 걸맞게
무게도 잡을 겸, 시낭송으로 휘날레를 장식하자고 제의,
정운 님이 멋진 실력으로 청마 유치환의 "깃발"을 낭송한다.
우리는 기가 죽어 어물쩍...ㅋㅋㅋ,
이번 문학기행은
1급 웃음치료사 정운 배숙자 시인님 덕분에 웃다 지쳐
턱이 얼얼하도록 너무나 즐거운 여행이였다. ㅎㅎㅎ,
마산터미널에 여유 있게 도착, 정운 배숙자 시인님을 배웅하고
우리 일행은 10.30분 경 부산 도착 늦은 저녁을 먹고 여행을 마름 했다.
사랑하는 님들! 즐겁고 행복한 문학기행을
무사히 함께 하여 주셔서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장장 15 시간 동안 문학 기행을 위해
안전운행을 하여 주신 아트 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두서없는 졸필로
펼쳐 놓은 허접한 장광설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내 행복하십시요.^^
사랑해요~~~~~^*^
섬바우 拙書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쉬웠습니다. 함께 하려 소식을 기다렸으나, 끝내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정말 행복하고 보람된 문학기행이였느데... 두서없이 작성한 기행문이라 부족한 점 해량해 주세유...ㅎㅎ 다음 기회를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이석락 시인님, 정용장 시인님, 연경 시인님, 배숙자시인님, 너무 부럽습니다~ V자를 그리시며 환히 웃는 미소가 더욱 반갑습니다 ,, 좋은문학기행 감사드리며 좋은시간 되세요..*^^*
아고! 울 초롱이 님이 다녀 가셨네유.^^ 부럽쟈~ 질투났을끼고...ㅎㅎ 무지 즐거웠당. 설, 경기지역은 소식없남. 고마워요~ 늘 건강 잘 챙기고 홧팅이여~ 사랑해~~~~~^*^
아름다운님들과 함께 한 문학기해이군요 다 참 멋는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