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서랍에서 뭘 찾다가 병아리콩을 발견했습니다.
씻어 물에 불려놓고,
생땅콩도 한줌 물에 불렸습니다.
불린 콩과 땅콩은 따로 삶은 후 함께 조렸습니다.
파래 무침이 먹고 싶어서 주문해 두었던 것을 몇 차례 깨끗히 헹궈서
물기를 짜두고
무채 썰어 소금을 살짝 뿌렸다가 꼭 짜서 양념하여 조물락조물락 무치다가 파래를 넣어
무침하였습니다.
언젠가 사 두었던 콜라비 말랭이.
물에 잠시 불렸다가 양념하여 조물조물하다가 반건조 오징어를 팬에 구운후 썰어 함께
다시 조물조물.
무말랭이무침은 딱 두 번째 해봅니다.
세연엄마가 무말랭이무침을 좋아하는듯 하여 이번에 일부러 무쳐 놓았지요.
미역줄기 볶음.
냉동실에 보관하였던 연근 한 팩을 꺼내 해동하여
들깨가루 소스에 무친 연근샐러드.
밑반찬 몇 가지 했습니다.
냉이를 다듬으며,
계절무색을 새삼 실감합니다.
남녘 어디메는 벚꽃이 피었고 진달래도 피었다는 뉴스,
그다지 놀랍지도 않습니다.
그저께 아파트 앞 노브랜드 매장에 가다가 혹여? 싶어 일부러 길을 돌아 찾아가 본
담벼락의 개나리 몇 가지에도 노랗게피어난 개나리꽃을 만났으니.
멸치 다시마 육수 끓여 떡국을 끓였습니다.
툭툭 썰어 넣은 냉이, 황백지단과 김을 올려 냉이떡국이 되었습니다.
냉이의 향이 살포시 입안에 머무릅니다.
늦은 점심, 오늘의 첫끼를 먹고 창가 흔들의자에 앉아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의 ost,
Once Upon a December 를 들으며 더러더러 따라서 흥얼거려봅니다.
"Dancing bears , painted wings 춤추는 곰들, 화려한 날개들
things I almost remember 내가 기억하는 것들이지
And a song someone sings 그리고 누군가 부르는 노래
Once Upon a December 어느 오래전의 12월에
Someone holds me safe and warm 누군가 나를 안전하고 따뜻하게 안고 있고
Horses prance through a silver storm 은빛 폭풍속을 뛰어 다니는 말들
Figures dancing gracefully 우아하게 춤추는 사람들
Across my memory 내 기억 속에서 말이야
Far away, long ago 멀고 먼 오래전
Glowing dim as an ember 불씨처럼 희미하게 빛나는
Things my heart used to know 내 마음이 알던 것들
Things it yearns to remember 기억하고 싶은 것들
And a song someone sing 그리고 누군가가 불렀던 노래
Once upon a December 어느 오래전의 12월에
12월 겨울비 내리는 목요일 오후.
"출발~"
남편의 전화에
"저녁 메뉴는..... 뜨끈뜨끈한 어묵탕과 김밥이야~"
"오호~~ "
"서두르지 말고 안전운전 하시오~"
시금치나물, 어묵조림, 우엉채조림, 당근채볶음, 계란지단, 게맛살, 단무지.
김밥재료는 아까 다 마련해 놓았으니 시간 살펴서 밥솥에 불을 지피면 됩니다.
밥솥에 쌀을 불리며 다시마 한조각을 얹어두고
빗길 운전하여 컴백홈하는 남편의 안전을 빌며 수호천사에게 기도합니다.
"그를 지켜주시는 수호천사님,
인자하신 주님께서 그를 당신께 맡기셨으니
그를 비추시고 지켜주시며
인도하시고 다스리소서. 아멘"
첫댓글 모두먹고싶네요쫄깃한식감 상츰한맛
눈에 속 들어오는 비주얼 good!!!
저요님이 좋아하는 반찬들인가봅니다.ㅎ
오드리님 요리는 정말로 👍🏿 네요! 어쩜 글케 요리를 깔끔하고 맛있게 잘하시나요?참
먹고 싶어지네요! 요리 샘님으로 나서도 될
듯해요! 앞으로 요리책하나 내심 얼른살께요! ㅎㅎㅎ 날씨강추위가 온다니 건강조심!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이지요.뭐.
요리책은 언감생심입니다~ㅋ
사랑이 듬뿍 들어간 김밥을 맛있게 드셨을 형제님!!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떡국ㅋ 냉이를 넣으셨네요?
날씨가 한참 이상 기온이더니 내일을 무척 춥다네요 건강챙기시고 기쁜 주말 되세요ㅎ
떡국을 끓일 때 시금치나 냉이, 또는 쑥을 넣어보니
꽤 괜찮더군요.
모카님도 함 해보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