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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그리메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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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스크랩 소나무숲...쉼 그리고 아홉 멧부리 마다의 깨달음 -구봉대산-
뚜벅이 추천 0 조회 148 14.08.29 19:5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구봉대산(九峰臺山 해발900.7m)

아기자기한 아홉개의 봉우리가 12폭 병풍에 그려진 산수화 처럼 아름다운 산, 지척에 태백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內地山脈)에 속하는 거대한 덩치로 자리한 백덕산(1350m)과 사자산(1160m),삿갓봉(1030m)의 위용에 눌려 잘알려지지 않았던 이산은 이지역 명당에 자리한 천년고찰 법흥사의 우백호의 위치에 있는 산으로 8개의 암봉과 한개의 육봉으로 되어있어 흔히 구봉대(九峰臺)라 불리우며, 산행중 법흥사가 그림처럼 내려다보이고 백덕, 사자산의 연릉과 치악산의 장쾌한 산맥이 조망됩니다.또한 이산은 각 봉우리마다 사람이 태어나 생을 마칠때까지의 과정을 불교의 윤회사상(輪回思想)을 근거로 각 봉우리마다 심오한 인생의 뜻을 담아 명칭으로 사용하는 이색적인 산이기도 합니다.

산행은 클라이밍이 필요한 암봉도 있어 봉우리마다 모두 오를 수는 없으며 늘 무리한 도전이 사고로 이어지니 주의해서 산행하셔야 함을 잊지 말았음 합니다. 위험한 등로는 잘정비 되어있어 별 어려움 없이 산행이 가능하며 코스를 따라 쉽게 올라갈수 있는 암봉들은 테라스형으로 백덕산과 사자산, 연화봉쪽으로 단애(斷崖)를 이루고 있어 조망(眺望)이 좋습니다.

 

산행코스는 2년전 가을 운학천 선위골에서 화채봉.널목재를 거쳐 구봉대산을 산행했던터라 아직은 산행에 익숙치 않은 우리 친구들이 이코스보다는 법흥사 원점회귀 코스가 적당해 보여 오늘은 일주문(신라가든앞) 등로를 들머리로 하기로 합니다.(선위골의 선위란 호랑이를 잡는 덫을 말하며 예리한 낫 4개로 만든 이 덧은 호랑이가 지나가면 낫4개가 순식간에 오므라들어 옥죄어 죽이거나 꼼짝못하게 하는 장치를 말하며 80년전 이골짜기에 살던 처녀를 호랑이가 물어가 잡아먹었다는 실화가 전해질만큼 울창한 숲과 깊은 산세를 자랑합니다. 당시 호랑이가 처녀를 뼈만 남기고 먹어치운 작은계곡을 지금도 화장터골로 불리웁니다.)

산 행 일 : 2014년 08월 24일(일요일)

동 반 자 : 친구 둘 (원일.용신)

산행코스 : 신라가든(사자산법흥사일주문)-사방땜-음다래기골-무명봉-칼봉능선-삼거리-9봉(윤회봉)-8봉(정상.북망봉)-7봉(쇠봉)-6봉(관망봉.구봉대산)-5봉(대왕봉)-4봉(관대봉)-헬기장-3봉(장생봉)-2봉(아이봉)-1봉(양이봉)-널목재삼거리-재골-법흥사-신라가든 (약 9.2km / 4시간)

 

사자산법흥사일주문과 신라가든

 

사방땜과 야생화(달맞이꽃과 물봉선화) 일주문에서 등로로 접어드니 물봉선화와 달맞이꽃이 먼저 눈인사를 하고 잘정비된 사방댐에서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흘러 내려옵니다.

 

음다래기골의 고즈넉한 계곡등로를 시원한 아침공기를 맞으며 걷습니다.

 

  음다래기골 계곡을 지나 급경사의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땀이 흐르고 힘도 들지만 등로에는 노송들이 즐비하며 쭉쭉뻗은 적송을 감상하며 쉬어가면 어느덧 능선길로 접어듭니다.

칼바위능선길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명봉(841m)돌탑과 이정표지가 있으며 8봉의 정상까지 1.0km남았습니다.

 

9봉 윤회봉(閏廻峰) 좋은 업을 심으면 좋은 과보를 맺고, 나쁜 업을 심으면 나쁜 과보를 맺는다. -善因善果 惡因惡果 (선인선과 악인악과)- 지난날의 삶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듯이,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내모습에 따라 달라집니다. 삶을 다하고 맞이할 또 다른 세상에서의 당신 모습, 생각해 보았나요?

 

8봉 북망봉(北邙峰) 죽음이란 언젠가는 맞이해야 하는 삶을 완성시키는 거룩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죽음의 시간이란 늘 두려움을 앞세웁니다. 욕망이 남은 탓이지요! 욕망이 떠난 자리엔 평온과 안락만이 남습니다. 육신의 삶이란 거센 강물을 건네 준 뗏목과 다름없습니다.강을 건네 준 뗏목이라 하여 지고 갈 수야 없겠지요. 뗏목을 버리는 연습을 해 보셨습니까?

구봉대산의 정상입니다(표지석엔 870m로 되어 있으나 900.7m가 맞답니다.)

 

7봉 쇠봉(衰峰) 태어난 것은 소멸하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이 우주조차도 생성하는 순간부터 소멸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오로지 지구라는 조그만 위성에 기대어 사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만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 하지요. 욕망과 집착이라는 마음지음 때문이지요. 그 순간이 지나면 이슬처럼 사라질 마음이건만 욕망과 집착은 마음속에 둥지를 틀고 떠나려 하질 않습니다. 당신은 어떠십니까?

7봉 쇠봉과 두꺼비바위

 

6봉부터 4봉까지는 암릉구간으로 위험하므로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며 조망 또한 훌륭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6봉이 조망되고 급경사 오르막구간을 구간을 지나 6봉으로 갑니다.

 

6봉 관망봉(觀望峰 877.2m) 삶이란 혼자의 힘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만든 약으로 감기를 치료하며, 어느 작곡가의 음악에 취해 밤을 밝히기도 하지요. 이렇듯 직,간접으로 관계된 모든 인연들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가꿔줍니다. 오늘날의 내 발자국은 뒷날 다른이의 이정표가 되지요. 모든 선은 받들어 행하고 .모든 악은 짖지마라. -衆善奉行 諸惡莫作- 당신은 그누구의 삶에 아름다운 인연으로 남을까요.

6봉주변 풍경

 

준비해온 막걸리 한잔과 간식

 

6봉에서 5봉가는 등로

 

 

 

5봉 대왕봉(大王峰)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온갖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안겨주는 기다림의 선물이지요.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지난날을 망각의 늪으로 인도하기도 합니다. 영광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망각의 늪은 더욱 깊어지지요. 발뒤꿈치를 뒤돌아보라 -照顧脚下(조고각하)- 그럴수록 나의 삶을 뒤돌아보는 진지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뒤꿈치는 어디쯤 서있나요?

 

 

4봉 관대봉(官帶峰) 3층 누각을 지으려면 1층부터 굳건히 세워야 하지요. 때론 1층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아름다운 3층만 지으려는 어리석은 이들도 많습니다. 누구나 꿈을 이루려 하지만 1층의 중요함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목표인 3층 누각의 꽃만 바라보기 일쑤지요. 마침내 삶의 목표인 아름다운 꽃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3층 누각을 밟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기둥조차 못 세운 사람, 2층을 짓는 사람, 3층에 오른 사람, 당신은 누구입니까?

 

헬기장과 지나온 4봉

 

3봉 장생봉(長生峰) 어른이 되면 부모의 품을 떠나는 것이 자연의 섭리 입니다. 날개 짓을 배운 새는 어미를 떠나고, 사냥법을 익힌 동물은 초원으로 향합니다. 홀로서기의 시작은 외롭습니다. 어버이 품을 떠나서야 비로소 부모맘을 알게 되지요. 모든 것을 이룰 줄 알았던 확신도 시간이 지나면 빈틈을 보입니다. 부딪혀 깨질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당신에게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나 극복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요. 당신의 두려움은 무엇인가요?

  

2봉 아이봉(兒以峰) 자식을 키우는 어버이 맘을 어디에 비길까요? 어린 시절이란 늘 어버이 뜻에 어긋나기 일쑤입니다. 앞으로 가라하면 돌아서기 바쁘고, 오른쪽으로 가라하면 왼쪽만을 기웃거리던 시절, 그때를 돌이킬 때면 사람되기 위한 한? 였다고 웃어 넘기고 말지요. 하면 지금 나의 어리석음은 어떻개 할까요. 미래의 나도 한때의 어리석음이었다고 웃어 넘길 수 있을까요? 오늘의 한 생각은 내일의 삶을 결정하는 근원이 됩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1봉 양이봉(養以峰) 아기를 잉태한 어머니의 마음은 오로지 뱃속의 아기가 건강하기만을 바랍니다. 삿된 것을 보지 않고 선한 것만 들으며, 오직 아기의 기운찬 미래만을 꿈꾸지요. 돌아보면 누구든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꿈이라는 소중한 씨앗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꿈이라는 씨앗 또한 움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은 꿈을 위해 무엇을 주고 있습니까?

 

널목재(판항치/板項峙) 영월 수주면 도원리 엄둔 위에 있는 상터에서 법흥사가 있는 법흥리 절골로 가는길에 위치한 고개이며, 수백년 묵은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으며, 널목재 의 능선은 수만평의 넓은 구릉으로 예전에는 화전민들이 많이 거주하였으며 땅이 넓고 평평한 고개목재이므로 널목재라 하였다고 합니다.

 

널목재에서 법흥리 절골 하산길

 

 

법흥사(法興寺)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중의 한곳로서 대표적인 불교성지라고 합니다. 신라? 자장율사께서 당나라 청량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전수받아 643년에 귀국하였다고 합니다. 그 뒤에 오대산의 상원사,태백산의 정암사, 영축산의 통도사,설악산의 봉정암 등에 사리를 봉안하고 마지막으로 이절을 창건하여 진신사리를 봉안하였으며 사찰 이름을 흥녕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잦은 병화와 산사태등으로 유실되어 천년을 가까이 소찰로서 명맥만 이어오다가 1902년 비구니 대원각이 몽감에 의하여 중건하고 법흥사로 개칭하였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적멸보궁을 비롯하여 대웅전.무설전.요사채겸 공양실인 심우장등이 있으며, 적멸보궁 좌측 뒤에는 자자율사가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수도하던 곳이라고 전해지는 토굴이 있고 진신사리를 넣고 사자등에 싣고 왔다는 석함이 남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보물 제612호인 영월흥령사징효대사탑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된 징효국사부도와 폐엽경이 있는데 폐엽경은 종이가 없던 시절에 인도에서 영라수잎에 경전을 기록하였던 것으로 본래 금강산 마하연에 봉안되었던 것을 공산치하를 피하여 한 스님이 남한으로 가지고 내려왔는데 30여년 동안 행방이 묘연하다 이곳 법흥사에 봉안되었다고 합니다. 진신사리와 폐엽경을 친견하기 위해 찾아오는 신도들의 발길이 항상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합니다.

 

 

가을의 문턱에 찾은 구봉대산 불교의 윤회관을 담은 이름이 봉우리마다 붙었지만 내게 아홉봉우리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고즈넉한 소나무숲과 맑고 수량이 풍부한 계곡 법흥사의 종소리 그리고 적멸보궁에서 바라보는 산은 아홉봉우리가 서로 키자랑이라도 하듯 오밀조밀한 산세는 다시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마저 듭니다. 또한 이산은 가을 단풍도 아름답기에 올 가을 다시올것을 기약하며 오늘산행을 마칩니다.

그리고 오늘 산행에 동참해준 우리 두친구를 수고 많이하셨고 뒷풀이는 주천묵집으로 정합니다.

 

주천묵집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 215번지

033-372-3800

이집은 묵밥으로 유명한 집입니다. 메밀과 도토리로 만든 묵밥은 쌉쌀하면서 야들야들한 묵을 채처럼 썰어서 그릇에 담고 육수와 묵은 김치를 넣은 다음 따뜻한 조밥을 넣어 말아먹는 묵밥은 강원도와 경북산간지방의 별미로도 유명합니다. 구수한 맛의 메밀은 봉평에서 들어오고 도토리는 바로 뒤에 있는 망산에서 직접 채취하거나 지역 주민들로 부터 사서들여온다고 합니다.

20년을 한결같이 손수 주방과 홀을 살피시며 묵집을 운영하고 계신 김순남 할머니 직접 만든 손두부를 돌판에 구워주는 산초두부와 감자를 강판에 갈아 끓는 물에 수제비처럼 뚝뚝떼넣어 끓인 감자옹심이는 감자의 특유의 섬유질이 입안에서 아삭하니 맛있습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도토리동동주

짧은 이야기 한토막

영월군 주천면의 주천은 술주(酒)샘천(泉)으로 이곳 주천마을에는 실제로 술이 나오는 샘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샘은 양반이 가면 약주가 나오고,천민이 가면 탁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날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기던 천민 한사람이 양반의 행색을 하고 양반 흉내를 내며 샘을 찾아갔는데 약주가 아닌 탁주만 나와 화를 참지 못하고 그만 샘을 부수고 말았는데 그이후로는 샘에서 맑은 물만 나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지금도 주천1교(구교)옆 빙허루가 올라앉은 망산 밑 주천강변 바위자락에 이 술샘 자리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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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8.30 11:57

    첫댓글 갑자기 배가 고파지네여~~~ㅎ.
    잘 보구갑니다~~~굿♡*

  • 14.08.30 12:46

    가보구싶은 산이네요...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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