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금천구어머니회장배가 10월 26일과 29일 양이들에 걸쳐 금천구립테니스장에서 열렸다. 올해 이 대회가 처음으로 분산 개최된 이유는 주변 코트를 섭외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청자는 많은데 코트가 부족하니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이 방식은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총 144명이 참가한 이 대회는 휴가를 낸 직장인들은 주중에, 상황이 여의치 않은 직장인들은 주말에 참가하여 늦지 않은 시간에 대회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테니스에 짙은 애정을 가지고 계신 유성훈 금천 구청장은 멋진 격려사를 남겨 참가자들로 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에 직장 여성들이 테니스 모임을 만들어 긴 세월동안 탄탄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자랑할 만한 일이다”며 “앞으로 여성 회원들이 맘 놓고 운동하고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성심 성의껏 후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금천구에 코트를 더 만들 만한 부지가 없어 고민 중인데 앞으로 다각적인 방법을 시도하여 좋은 소식을 드리도록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송선순 대회장은 “지금은 테니스가 붐이 일어 테린이들이 어디를 가든 테니스를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16년 전은 상황이 달랐다. 직장 여성들이 주말이면 운동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이 모임을 만들어 유지해 왔다”며 “미혼의 직장여성들이 우리 모임에서 테니스 하다 결혼하고 전국대회에서 우승하여 국화부가 된 분들이 많아 나름 뿌듯하다”고 했다. 또 “그동안 금천구청과 테니스 협회의 도움 없이는 이루어 낼 수 없는 일인 만큼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는 대회사를 남겼다.
26일에 두 팀을 남기고 29일 올라간 두 팀은 4강에서 다시 뽑기를 하여 대진을 짰다. 이미 전국대회에서 입상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 뛰는 결승을 지켜본 갤러리들은 최근 젊은이들의 게임 방식이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라고 했다. 과거엔 수비 위주의 포핸드로는 발리를 이길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파워풀하고 스핀 걸린 포핸드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배드민턴계의 왕슈퍼였던 정미경(파트너 최경선)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 현장에서 정미경은 상품을 한 아름 안고 ‘금천어머니 최고다!!’를 외쳤다. 정미경은 “코로나로 실내운동을 할 수없는 상황에서 2년 전에 테니스 라켓을 잡았는데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며 “배드민턴은 60중반만 되어도 무릎이 상해 운동이 불가능한데 테니스는 80대 어르신도 운동하는 모습에 반해 앞으로는 테니스에 올인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참가상품으로 비트로 정품 테니스 가방을 받자 깜짝 놀라며 전국대회보다 더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회원들이 일심동체로 움직이며 경기 진행하는 것을 보며 회원 가입문의가 이어졌다. 가입비 5만원에 월 회비 1만원. 현재 회원 50명. 절반이 미혼여성들이며 직장여성이면 주말에 누구나 함께 운동할 수 있다. 다양한 추억을 남긴 제16회 금천어머니회장배 대회는 주)학산 비트로, 정진호 이펙트, 한돈, 재성철강에서 후원하여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글 사진 송선순
대회결과
우승 정미경 최경선 (동대문, 황제) 준우승 최수진 김희정(에이스 수원여성)
3위 조현선 이금희(신림목련, 용마) 이준화 박지영 (목원,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