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깨끗하게 더 투명하게 희망의 새 길을 열어 가겠습니다”
군민여러분!
요즘 군정에는 기쁜 일과 가슴 아픈 일이 함께 벌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유치의 불모지였던 우리 고흥에 독일기업의 「거금 솔라테마파크 조성」과 「도양지역 중형조선소 건립」은 물론, 아랍에미레이트의 국제적 기업이 우리군 투자를 타진하는 등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국내외 많은 주요인사들이 고흥발전을 돕기 위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이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하면 된다"는 강한 신념과 군민을 위한 일이라면 "투자자의 가방이라도 들겠다"는 자세로 군정에 임한 결과입니다. 그 무엇보다 기쁘고 보람된 일입니다.
반면, 최근 「고흥군, 총체적 행정 난맥 전형」의 제목으로 노인복지타운 운영,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시설, 군립 추모공원 건립, 가로수 식재 등 4가지 사안에 대해 졸속추진, 특혜의혹, 제동이라는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를 접할 때마다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런 논란에 대해 군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행정은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민선 3기 중에 일어난 문제도 덮어서 원만히 가려고 했으나 마치 모든 문제가 민선 4기 출범 이후에 발생한 것처럼 비쳐질 개연성이 크기 때문에 주민화합을 저해하는 주장과 보도에 대해서는 그 의문점을 하나하나 밝히고자 이렇게 군수의 입장을 알리는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첫째, 노인전문요양병원 위탁에 관하여
노인복지타운 건립운영 건은 기본틀 마련과 착공이 전임 군수 재임시절 이미 결정난 사안으로, 민선4기 들어 행정의 연속선상에서 사후 수습과 뒤틀린 과정을 바로잡아 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자제해 왔습니다.
제가 취임한 후에 노인복지타운 건립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우선, 2003년 3월 고흥군과 부지를 기부체납한 영성의료재단간에 체결된 운영협약서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노인층이 이용할 시설임을 감안할 때 후보지가 너무 고지대에 있다는 점도 취약점으로 지적돼, 고도를 낮추기 위해 13억여원이 추가로 소요됐습니다.
정상적인 공사비가 73억 원에 달했으나 당시 예산확보액인 40억원에 맞춰 설계가 이뤄지다 보니 많은 시설이 누락됐고 결국 2006년 4월에는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게 됩니다.
제가 취임해 보니 위와 같은 문제로 인해 과연 건물이 완공될 수 있을지조차 의문스러운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 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을 중단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싶어 추진부서를 건축 전문가가 근무하는 건설개발과로 바꾸고 추진기획단도 따로 만들어서 추진하게 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추가 소요예산 36억 7천만원을 확보하여 추진에 박차를 가한 결과 5월말이면 토목과 건축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운영도 당초에는 군직영으로 하려고 했습니다만, 위탁운영보다 단점이 훨씬 많겠다는 분석보고가 있어서 위탁운영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건물이 완공되는 즉시 개관을 하기 위해 위탁운영절차를 서둘렀던 것입니다.
위탁운영에 관한 사항은 군수가 마음 내키는 대로 이 사람에게 주고 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고흥군 노인전문 요양병원 설치 및 운영조례」에 규정된 조건과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그런데 전임군수 시절 이미 제정된 이 조례에는 노인전문요양병원을 운영할 수 있는 3가지 조건 중에 하나로 "요양병원 설립 부지를 고흥군에 기부체납한 자"가 포함돼 있어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최근 알았습니다.
하지만 조례를 개정하기 전에는 어쩔 수 없이 현행 조례를 따라야 하므로 여기에 규정된 절차를 따르되, 조레에서 정한 3가지 조건 이외의 1가지 조건을 추가하여 공모에 응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하는 조처를 취한바 있습니다.
앞으로 조례개정뿐만 아니라 시설 운영에 대해서 전문가와 관련단체의 의견수렴과 참여를 통해 그동안 노정된 문제점을 고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건설페기물 중간처리시설에 관하여
위 건의 허가는 2005년 10월에 접수된 이래 8개월을 끌다가 민선3기의 임기가 불과 4일밖에 남아있지 않는 2006년 6월 26일에 전격적으로 처리된 행정행위로써, 저로서도 의아한 점이 많습니다.
이러한 사실도 건립반대추진위가 결성되어 문제를 제기된 이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리한 사안이 아니라고 방치하지는 않겠습니다.
최근 통보된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주문은 허가행위 전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보관시설 규모 산정과 변속차로 미확보에 대해서만 검토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시정을 요구했을 뿐 사업계획 적정통보를 철회할 만한 사유에는 이르지 못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군민의 손에 의해 뽑힌 군민을 위한 군수입니다. 저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군민의 편입니다. 제가 비록 취임한 이후에야 주민들의 집단민원 사실을 알았고, 모든 행정절차가 민선4기 출범전에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원만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소명감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셋째, 군립 추모공원 건립에 대하여
민선 자치단체장이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터미널 이전」, 「시장 이전」, 「화장장 건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거에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립 추모공원을 만들려고 하는 저의 순수한 의도와 필요성, 절박성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애초부터 후보지 선정 절차는 공모방식을 밟지 않았습니다. 여느 시책사업과 마찬가지로 상급기관에서 하급기관으로 문서를 시달하여 신청을 받는 행정계통을 밟았습니다. 화담마을 주민들의 동의와 남양면의 유치신청이 있었기 때문에 군에서는 이를 수용한 것입니다.
그 지역 주민의 한 사람이 분명한 면사무소 직원의 서명과, 개명된 이름으로 다시 한 번 서명한 것을 두고 서명에 대한 불신을 보내거나 갑론을박하는 모습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정부지 가운데 군 의회 의원 소유의 땅 수만 평이 포함됐다는 내용도 그렇습니다. 추모공원 위치는 아직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예정후보지로 통하는 4가지 진입로개설방안 가운데 한 개 노선 예정지에 군의원의 토지가 있을 뿐입니다. 이 진입로 노선 또한 나중에 주민의견을 들어서 결정할 것입니다. 더 이상 '도덕성'을 거론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환경오염 등에 대한 우려는 이미 선진시설 견학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께서 확인하셨을 것이므로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현재 전국적 추세를 볼 때 추모공원 건립은 지금 추진해야할 사업입니다. 선거의 유불리(有不利)를 개의치 않겠다는 저의 순수한 열정을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밀어붙이기식 추진은 하지 않겠습니다. 군민 다수가 납득할 수 있도록 누구와의 대화 채널도 열어 놓고 있습니다. 추모공원이 하루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넷째, 가로수 식재에 대하여
가로수 수종(비파, 동백, 유자)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줄기차게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점을 검토하지 않았겠습니까? 벚꽃길, 메타세콰이어길, 백일홍길, 은행나무길 등등은 우리 고흥이 아니더라도 타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가로수는 더 크고 더 굵고 더 아름답게 조성돼 있어 이제 시작하는 고흥의 처지에서 똑같은 수종을 선택하면 경쟁력이 없습니다.
작년 11월에 경인지역에서 고흥을 방문하셨던 관광객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그때는 유자가 한창 열렸을 때인데, 겨울에 노란 열매가 열린 곳이 세계적으로 어디에 있겠느냐는 요지의 말씀이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있고 장관이라고 감탄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야할 가로수길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데에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따라서 관광객이 좋아 할 수 있는 모티브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저는 고흥을 전국 1등인 No.1으로 만들기보다는 고흥에만 있는 고흥에 와야만 볼 수 있는 Only one로 만들겠다고 취임 직후 말했습니다.
타지역에는 비파와 동백과 유자가 가로수 수종으로 채택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수종을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키가 작고 수간이 넓은 단점은 키우면서 보완하면 됩니다.
더구나 이 나무들의 식재구간은 4차선 도로 개통과 우회도로가 개설되면 교통량이 줄어들게 될 2차선 도로에 심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포두면에 동백나무를 심었다가 주민 의견에 따라 다른 곳으로 이식한 점에 대해서는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민들이 원치 않는 곳은 보류하고, 먼저 "친환경농업지구"로 지정된 금산면 일주도로부터 식재를 시작하겠습니다. 비파나무 식재는 중단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몰아친 추위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3월 이후로 연기했을 뿐입니다.
군민 여러분!
이제까지 지난 시절의 잘못에 대해서는 이를 감추고 덮어서 원만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그 잘못의 주체가 민선4기 군정으로 오해를 받을 때에도 그 속내를 시원하게 말할 수 없어서 가슴이 답답한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기된 의혹과 의문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공론화 시켜서 단 한 점의 의혹도 불식시켜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고흥사회에서 '작은 것을 크게', '부분을 전체로' 부풀려 군정을 흠집 내는 일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똑같은 소금을 미역에 뿌리면 팔팔 살아나고 배추에 뿌리면 시들시들 죽어 버립니다. 군정추진에 있어 소금에 해당되는 군민 의견도 어디에 뿌리느냐에 따라 고흥의 미래는 달라집니다.
저는 "진주는 상처난 조개에서만 만들어진다"는 말을 확신하기 때문에, 사업추진과정에서 발생한 오해와 비판을 오히려 진주를 만들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습니다.
도전은 새로운 길을 내는 것과 같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진실은 통한다'는 믿음과 흔들리지 않는 용기로써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 어둡고 습한 절망의 땅에도 희망의 새 길이 조금씩 조금씩 열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명(明)과 암(暗)이 교차하는 하루 하루지만, 어쨌거나 더욱 더 깨끗하게, 더욱 더 투명하게 군정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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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